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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 : 「만우절 기념 몰래카메라에요!!」 ReTry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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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4, 2016 15:00에 작성됨.

 

06:30

사무실

 

린 : 「후,이제 오늘로 마지막인가?」

 

카렌 : 「그렇네.어제 프로듀서 엄청 화냈었지?」

 

나오 : 「우....화난 정도가 아니야.당장이라도 뺨을 후려칠것 같았다니까?」

 

린 : 「뭐.난 프로듀서를 믿고있었으니까.」

 

카렌 : 「그건 그래.프로듀서가 우리에게 손찌검을 할리가 없잖아?」

 

나오 : 「나,나도 믿고있었으니까!!그치만 너무 화난게 아닐까 싶어서...」

 

카렌 : 「그거는 나오가 한꺼풀 벗어주면 화도 사르르 풀리지 않을까?」

 

나오 : 「왓!?무,무슨 소리야!!」

 

카렌 : 「아니,그야 나오는 키도 작은주제에 가슴은 엄청 크잖아?현역 JK가 안기면 프로듀서의 화도 풀리지 않을까 해서...」

 

나오 : 「그,그런거 할리가 없잖아!!!!」

 

카렌 : 「그런 주제에 프로듀서가 부탁하면 들어줄거면서.」

 

나오 : 「읏.....////」

 

카렌 : 「뭐,나오는 밀어붙이는거에 약하니까.」

 

린 : 「.......」 만지작 만지작

 

린 : 「.....큿」

 

미카 : 「그런데 어제 방송 안갔던거 진짜야?」

 

치히로 : 「그럴리가 있겠어요?미리 감독님이랑 입을 맞춰놓았답니다.」

 

미카 : 「헤에,몰카 스케일이 너무 큰거 아니에요?」

 

치히로 : 「저도 모르게 힘내버렸답니다?」

 

우즈키 : 「그보다 이렇게 아침부터 다 모이니까 너무 신기해요.」

 

미오 : 「하긴,우리도 유명해지면서 다들 얼굴 볼시간이 많이 없었으니까.」

 

우즈키 : 「그리고 이제 프로듀서에게 심한 말을 안해도 된다는게 너무 기뻐요.」

 

미오 : 「으음,솔직히 나도 그건 그래.솔직히 몰카이긴 해도 너무 심한게 아닌가 싶었으니까.」

 

란코 : 「여도 그러했노라.특히나 여의 본신의 능력을 끌어올리느라 마력을 많이 소모했느니라.」 (차가운 모습을 연기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미오 : 「아....란코의 모습은 솔직히 나도 충격이었어.」

 

란코 : 「여가 역린을 건드린것이냐?」 (프로듀서 많이 화나셨을까요?)

 

우즈키 : 「괜찮아요.프로듀서도 전부 이해해 줄거에요.」 싱긋

 

미나미 : 「그래도 막상 끝이라고 하니 뭔가 아쉽네요.」

 

미유 : 「그러네.아...하지만 이제부터 프로듀서가 우리를 혼내줄거라고 생각하면.....」 주륵

 

미나미 : 「그,그건 기대되네요....」 주륵

 

사나에 : 「..............사랑하는 여자는 무섭구나.」

 

치히로 : 「아무튼 이제 다 끝났으니까 P씨가 화내지 않도록 열심히 꾸며봐요.케이크도 준비됬죠?」

 

사나에 : 「오면서 큰걸로 하나 사왔어.P가 좋아하는 초코맛으로.」

 

치히로 : 「좋아요.그럼 조금씩만 더 힘내도록 하죠.」

 

10인 : 「오!」

 

*

07:00

 

P : 「애들아 안녕?」

 

린 : 「아,프로듀서 어서와.좋은 아침.」

 

나오 : 「정말 늦다구.오늘은 우리랑 같이 쇼핑하기로 했잖아.」

 

카렌 : 「맞아 맞아.어제 나오가 밤새 전화로 말이지....」

 

나오 : 「와아아앗!그,그건 말 안하기로 했잖아 카렌!」

 

카렌 : 「응?난 알겠다고 한적은 없는것 같은데?」

 

나오 : 「이,이 거짓말쟁이!!」

 

카렌 : 「후후,저기 그래서 있지 프로듀서?어제 나오가 프로듀서가 무슨옷을 좋아할지 한참을 고민하더라구.」

 

P : 「헤에,그랬구나.」

 

나오 : 「우...」

 

P : 「나오는 귀여우니까 뭘 입어도 괜찮아.솔직히 오늘 입은옷도 너무 귀여워서 깜짝놀랐어.」

 

나오 : 「에...에에....시,싫다...그런 거짓말...///」 화끈

 

카렌 : 「휘유~나오는 좋겠네.러브러브하는 프로듀서가 귀엽다고 해주고.」

 

P : 「응?카렌도 귀여운걸?평상시같은 머리도 좋지만 오늘처럼 생머리도 딱 내취향이야.」

 

카렌 : 「엣.....///」 화끈

 

린 : 「프로듀서 꽤나 능숙하네.」

 

P : 「응?난 진짜 생각한걸 애기한건데?그리고 린도 오늘 정말 예뻐.」

 

린 : 「그런 아부는 됬어.」

 

P : 「아니야.정말이야.린을 처음봤을때 부터 나는 생각했어.이 아이라면 반드시 신데렐라가 될수있을거라고.」

 

린 : 「........//」 휙

 

나오 : 「으음...저거 분명 기뻐하는거지?」

 

카렌 : 「그러네.너무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는거야.」

 

P : 「하하,그럼 서둘러 가자.여기저기 둘러보러면 시간이 모자랄테니까.」

 

린 : 「후후,이렇게 맞춰주니까 기뻐?」

 

P : 「어...어?」

 

카렌 : 「하하,밥맛이네.살짝 얼굴 붉혀주니까 진짜인줄 알고 히죽거리는거봐.」

 

나오 : 「여고생이 당신같은 늙다리를 좋아할리가 없잖아.」 키득 키득

 

P ; 「애...애들아?」

 

린 : 「그렇게 친한척 부르지 마.역겨우니까.」

 

나오 : 「하하하,표정 정말 예술이네.」

 

카렌 : 「설마 같이 쇼핑가자고 했다고 헤벌쭉 대면서 정말 올줄이야....」 킥킥

 

P : 「애...애들아?」

 

3인 : 「....」 경멸의 눈초리

 

P : 「그만둬!!!제발....그런 눈으로 나를 보지말아줘!!!!」

 

P : 「....제발...제발 부탁이니까.........싫어..싫어어어!!」

 

P : 「으아아아아아아악!!!!!」

 

삐삐 삐삐 삐삐 삐삐

 

P : 「허억....허억.....허억.......」

 

P : 「꿈인가...지금 시간이...」

 

07:30

 

P : 「하하하....하....이젠 꿈에서조차 나는 아이돌들에게 미움받는건가...」

 

P : 「이젠...싫어.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어.」

 

지쳤다.처음으로 삶에 회의감을 느꼈다.

살아 있다는게,내가 숨을 쉬고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괴롭다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녀들의 모멸하는듯한 표정을 볼때마다 심장이 턱턱 막혀온다.그녀들에게 다가가려 할수록 그녀들은 내게서 멀어진다.

계속 노력한다면 그녀들과 모든 오해를 풀수있을지도 모르지만 나 자신이 버티지 못할것이다.

 

P : 「크흐으윽....끅.......」

 

머리를 감싸쥐고 소리죽여 흐느꼈다.

아이들의 경멸하는듯한 눈이,그 입에서 나오는 칼날같은 말들이 너무나 무섭다.

 

P : 「더 이상 내가 필요없다면.....나는 사라져야겠지.」

 

그녀들은 신데렐라.그리고 자신은 마법사.

동화에서 추한 마법사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그저 그녀들이 왕자님과 만나게 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뿐.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른다.스스로가 그런 존재였는데도 그걸 자각하지 못했으니까.

동화의 엔딩에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구절도 나오지 않는다.그저 신데렐라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뿐.

 

P : 「하하하,동화치고는 너무 현실감있잖아....」

 

스릉

 

30CM정도 되는 식칼이 햇빛을 받아 번뜩인다.

스스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한다는건 알고있다.하지만 지금의 내게 이만한 도피처는 없다.

죽게되면 이 고통도, 슬픔도 모두 잊혀지겠지.

 

P : 「아하하하하....설마 이런식으로 죽을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해봤는데.」

 

천천히 식칼을 쥐고 높이 치켜들었다.

이제 그 칼을 자신의 목으로 내려 꽂기만 한다면 모든게 끝날것이다.

그러나 칼을 내려꽂기 직전에 주마등같이 마유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러고보면 그녀는 나를 만난뒤로 단 한번도 싫은 표정을 짓지않았고 단 한번도 나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으며 단 한번도 날 싫어하지 않았다.

그녀라면, 내가 그녀의 모든것을 요구해도 기쁜마음으로 나를 받아들여주겠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내가 이 불합리한 상황을 참고 견딜수 있었던것도 마유라는 버팀목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녀의 생각에 나도 모르게 들고있던 칼을 떨어뜨렸다.

그래.어제 결심을 한지 몇시간 이나 지났다고 이렇게 마음이 약해지는걸까.스스로의 의지력에 쓴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낮이 밝게 느껴지는건, 그만큼 새벽이 어둡기 때문이다.

내가 좀 더 그녀들에게 진심을 열고 다가간다면, 그녀들과 나의 관계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단단해지겠지.

 

P : 「좋아....출근하자!」

 

*

 

뚜벅 뚜벅

 

치히로 : 「좋아.프로듀서가 지금 올라오고 있어요.다들 준비 됬죠?」

 

10인 : 「....」 끄덕 끄덕

 

철컥

 

P : 「다들 좋은 아...」

 

파파팡 팡 팡

 

치히로 : 「만우절 기획! 프로듀서씨를 속여봅시다! 몰래카메라 대!성!공!」

 

10인 : 「이예~~~」

 

P : 「...........예?」

 

치히로 : 「후후,프로듀서씨를 속이기 위해 무려 3일동안 몰카를 해봤답니다!깜짝 놀라셨나요?」

 

린 : 「하,정말 들킬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다고.」

 

미카 : 「뭐,그런것치고는 다들 진짜처럼 실감나게 연기했지만.」

 

나오 : 「우리도 그렇게 말하면서 가슴아팠다고.」

 

카렌 : 「응응,나오가 제일가슴아파했지.안절부절 하면서 P씨가 화내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고말이야.」 히죽

 

나오 : 「아아앗,그건 비밀이라고했는데!」

 

우즈키 : 「죄송해요 프로듀서.너무 심하게 말했었죠?」

 

미오 : 「헤헤,프로듀서.이정도는 봐줄거지?그러니까 앞으로 우리한테 잘하라고.」

 

란코 : 「여,여도 영원한 상대가 멀어져서 고독의 괴로움을 곱씹었노라.」 (저,저도 프로듀서가 없어서 힘들었어요.)

 

미유 : 「저기,프로듀서.사죄의 의미로 오늘 술자리는 저희가 살게요. 」

 

사나에 : 「그래그래.게다가 지금이면 이쁜 언니들이 잔뜩 서비스해 줄거라고?」

 

미나미 : 「에엣?우...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프로듀서가 원하신다면...」

 

시끌 시끌

꺄아 꺄아

 

지금 이 아이들이 무슨말을 하는걸까?

몰래카메라?몰래카메라 라는건 분명 그거지.상대방을 속여서 깜짝놀라게 만드는 것.

설마 지금까지의 일이 전부......고작 몰래카메라 때문이었다는 얘기인가?

 

P : 「하...하하하하.....」 부들 부들

 

지금 내 안에는 형언할수 없는 감정들이 휘몰아치고 있다.

어이없음,허탈,슬픔,허무,공허,자괴감.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들끓는 감정은........분노다.

거칠게 내뱉어지는 숨을 애써 갈무리하며 그녀들을 한번 쭉 둘러보았다.

 

P : 「재미있었어?」

 

떨려오는 목소리를 애써 억누르며 평상시의 모습 그대로 그녀들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스스로도 입가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분노로 팔이 덜덜 떨려오고 눈가가 파르르 떨리는게 느껴진다.

아하하,이거 안되겠네.사회인의 기본생활은 표정관리인데 말이야.

그 증거로 지금까지 밝게 웃고있던 아이돌들의 표정이 일순간에 싹 굳어버렸다.

 

린 : 「저,저기 프로듀서...그,우리들이 조금 과했다고는 생각해.」

 

카렌 : 「응응.미안해.그치만 프로듀서 눈치가 빨라서 어지간해서는 속이기가 쉽지않으니까....」

 

나와 오랫동안 함께했던 린인만큼 내 감정을 읽은것일까.

그녀는 서둘러 내 기분을 맞추려는듯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카렌이 거기에 동조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건 그런 대답이 아니다.

 

P : 「묻는말에 대답이나해.재미있었어?」 

 

고개를 들어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나와 눈이 마주칠때마다 서둘러 황급하게 고개를 내리며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그녀들에게서 아무런 응답이 없자 나는 아까보다 크게 물었다.

 

P : 「지금 내가 묻고있잖아.대답해.재미있었어?」

 

하지만 여전히 대답이 없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치히로를 쳐다보았지만 그녀역시 황급하게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이거 다들 너무한데.난 그저 질문하고 있을뿐인데 이렇게 잘못한것처럼 전부 고개만 숙이고 있으면 내가 나쁜놈 같잖아.

난 그저 그녀들로부터 대답을 듣고 싶었을 뿐인데.

 

P : 「마지막 기회야.누구라도 좋으니 대답해.재미있었어?」

 

우즈키 : 「재...재미없었어요.」

 

내 날카로운 목소리에 우즈키가 울먹이며 간신히 대답했다.

수차례의 질문끝에 대답이 나오자 나는 얼굴을 활찍피며 웃음을 터뜨렸다.

 

P : 「하하하하,재미가 없었어?그럼 안되잖아.몰래카메라는 재밌어야 하는걸.그렇지 애들아?」 싱긋

 

갑작스레 사근사근해진 내 목소리에 화난게 아니었던가 하고 그녀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들었다.

난 지금까지 지었던 미소중에 최고라고 생각될정도로 밝게 미소지은뒤 다시 한번 그녀들에게 물었다.

 

P : 「자,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어볼게.이딴식으로 하는 몰래카메라가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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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사실 P는 갈굼의 달인 입니다.그리고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일이었죠.

 

야,웃기냐?

아닙니다.

안웃겨?X발 난 지금 상황이 존나 웃긴데?다시 한번 물어볼게.웃기냐?

아닙니다.

시발.고참이 웃기다는데 너 안웃겨?돌았냐?정신줄 놨냐?X개념이네?마지막이다.웃기냐?

웃깁니다.

이런 X발X끼.고참이 말하는게 웃겨?야이 개X끼야!!!!!!!

 

고통의 무한 반복.

그리고 한참 갈굼당하다 끝날거라 생각했을때 고참의 한마디

 

재밌냐?

 

PS2. 그리고 이번편으로 완결내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ㅠ 다음편에 P의 폭풍 갈굼과 분노가 해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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