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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루 챌린지!

댓글: 11 / 조회: 743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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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3, 2016 18:33에 작성됨.

"오오하라 미치루, 이번 방송에선 빵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말이죠 지난번에 노리코쨩이랑 같이 도넛을 먹었는데 말이죠 그게 너무 달콤하고 맛있었던 거에요. 아, 도넛은 빵 아니에요. 빵 이야기 안했어요. 제 송곳니에 걸고서. 그 때 도넛이 100엔세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도넛 중에 말이죠 베이글이 있던 거에요!"

 

8초.

하루나 챌린지 5초 미만이라는 기록은 오늘도 지켜졌다. 회장에 붉은 사이렌 소리가 퍼지자 미치루가 '아차!'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우우..... 도전 실패에요....."

 

"괘, 괜찮아! 나도 매번 다이어트에 도전하는걸!"

 

사이렌 소리가 카나코의 자폭을 축하했다. 게스트석에 앉은 개그 머법관 집단 섬머프리가 엄근진한 표정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잠시 후, 히노 아카네가 기세좋게 팻말을 들어올렸다.

 

[0.4 우사밍]

 

"에엑?! 잠깐 너무하잖아!"

 

침울해져 있는 카나코를 감싸주기 위해 시이나 노리코가 출동했다. 자 가라 시이나 노리코. 저 엄근진 개그 머법관들에게 정의를 알려주거라!

 

"0.4 우사밍이라니!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방금 건 적어도 0.6 우사밍은 줘야 한다고 생각해!!"

 

이 도넛광은 정의를 도넛으로 착각한 건지 정의 한 가운데에 큼지막한 구멍을 뚫어버렸다. 숙과 홀이 혼돈에 7개 구멍을 뚫어버린 것 보단 나은 행동일지 모른다. 그리고 카나코가 격침 직전이다.

 

"아직 어설프구나, 꼬마야."

 

"뭐?! 난 꼬마가 아니라 시이나 노리코야 이 아줌마야!!"

 

카와시마가 격침당하자, 우에다 스즈호가 진지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솔 데 로카를 온 몸에 두르고 있는 머법관이, 태양의 햇살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노리코. 여선 말이제, 카나코가 지 스스맨치로 변명을 허야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데이."

 

"......서, 설마. 내가 카나코의 기회를 빼앗아버렸다는 뜻이야?!"

 

"사람은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실수를 저지른데이. 너무 괘념치 마라. 카에데 언니처럼 실수에서 아무것도 안 배우려 하는 사람이 아니면, 개그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데이."

 

".....그, 그럼 나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거야?"

 

"고람. 그깟 챌린지가 머시라고. 미치루쨩, 다시 해 보래이."

 

시이나 노리코와 오오하라 미치루가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었다. 보라, 아이돌은 오늘도 앞을 향해 나아간다! 스스메 오토메 즛또 사끼에! 호라 챤스노 호시가 훗-떼꾸루!

 

"알겠습니다! 미치루 챌린지에 재도전합니다! 빵집 딸의 이름을 걸고! 진정한 빵집 간판녀가 되기 위해!!"

 

그리고, 빵집은 빵 관련 이야기다.

재도전은, 카미죠 하루나가 세운 절대불가침의 5초 이하를 비웃어버리듯 신기록을 수립해버렸다.

 

 

 

---

 

 

 

[금빵합니다.]

 

그 방송이 나간 다음 날, 오오하라 미치루는 출근하자마자 미시로 프로덕션 사내 방송을 통해 대뜸 금빵 선언을 해 버렸다. 후일 점거 농성 당시 경험자인 마에카와 미쿠와 죠가사키 리카, 후타바 안즈가 협력해주었다고 전해지지만 그딴 건 어찌되든 좋아.

 

".......에?"

 

여기서 금빵이 의미하는 것은 말 그대로 빵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빵은 먹는 빵이고 금은 금할 금 자다.

 

[정확히는, 이 오오하라 미치루는 지금 이 시간부로 빵을 입에 대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오오하라 미치루는 자신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한 빵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내에 정적이 감돌았다.

 

"......푸훕!"

 

".....하하하! 미치루가 새 개그를 만들어 왔나본데?"

 

"잘못 들은 거 아냐? 미치루가 빵을... 푸훕!"

 

맨 처음, 사람들은 웃었다. 미치루가 개발한 새로운 꽁트, 혹은 자신이 뭘 잘못 들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오오하라 미치루가 빵을 먹지 않는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지구는 둥글고 태양을 따라 돌아가며 1+1은 2고 오오하라 미치루는 빵을 먹는다. 과학적인 사실을 갑자기 본인 입으로 부정한 것이니, 모두 현실에서 눈을 돌릴 법 하다.

 

"새 개그라니까~ 봐봐"

 

"아니야, 잘못 들은..... 잠깐, 미치루가 방금 뭐라고 했지?"

 

"금빵한다고."

 

"나도 그렇게 들렸는......"

 

옆 사람이 웃는 걸 보고 듣기 전까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후일, 혼다유상록은 이리 전하고 있다.

[그 날, 우리는 갑작스럽게도 닥쳐온 재앙을 묵도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선언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던 세상에 대한 부정이었으며 현실의 파괴였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특이점 속에서 나타났고 그것은 언제나 우리가 예측 불가능한 최악의 형태로 탄생한다. 상식 속에 성립된 현실이라는 세상은, 단 한 순간의 흔들림 앞에 무참히도 부숴지는 오아시스의 환영 같은 것이었다.]

 

 

 

----

 

 

 

"미, 미치루쨩?! 금빵이라니 사실이야?!"

 

가장 먼저 달려온 건 시이나 노리코였다. 오오하라 미치루가 빵을 사랑한다는 것은 시이나 노리코 그녀 자신이 도넛을 사랑한다는 것과 같은 수준의 명제. 그것이 부정당한 것이다. 친구로서, 동료로서, 그리고 같은 대식가이자 살 안 찌는 체질의 소유자로서 그녀의 선언을 믿을 수 없었다. 무언가 잘못 전해진 거야, 방송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 그녀를 만나기 직전까지, 시이나 노리코는 무언가 잘못 전해진 거라는 자그마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사실이야."

 

오오하라 미치루가 의연한 결의를 눈동자에 품었다. 귀여운 눈동자가 자수정처럼 빛났다. 미치루의 의지가 충만해졌다. 시이나 노리코의 갈색 눈동자가 품은 자그마한 희망이 자수정랜턴 빛..... 이 아니라, 자수정빛 결의 앞에 부숴진 순간이었다.

 

"마, 말도 안돼...... 어째서?!"

 

그럼에도 그녀는 희망을, 친구를 버리지 않았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정말 쓸데없이 비장한 기류가 시이나 노리코를 감싸돌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친구를 제정신으로 돌려놓겠다는, 순수하고도 강렬한 의지가 용솟음친다.

 

"........노리코쨩, 난 빵집 아가씨가 되는 게 꿈이었어. 아이돌인 지금도 그 꿈은 변하지 않았고."

 

"그런데 어째서?! 빵집 아가씨는 빵을 좋아하고, 빵을 사랑하고, 빵을 먹어야 하는 거 아니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팔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다. 미치루는 그 당연한 의문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맞아.... 하지만, 난 너무 과했어."

 

"대체 뭐가?!"

 

".....이대로라면, 난 빵집 아가씨가 될 수 없어. 난 빵을 좋아하고, 빵을 사랑해. 만일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전부가 빵이라면 난 주저 없이 이 세상을 먹어치워 버릴 거야."

 

이야기가 갑자기 세계 레벨로 흘러가길래 마침 근처에 있던 지역친화형 아이돌 세계레벨 씨가 깜짝.

 

"제빵사는 빵을 만드는 사람이고, 빵집 아가씨는 빵을 파는 사람이야.

자기가 팔아야 할 빵까지 먹어버리게 된다면, 빵집 아가씨가 될 수 없어. 빵집 아가씨 실격이야."

 

"미치루......"

 

"그래서 난, 지금부터 금빵을 하기로 했어. 내 안에서 용솟음치는 이 무한한 욕구를 막아내고 억제하기 위해선, 이 짐승에게 고삐를 채우기 위해서 난 금빵이라는 괴로운 결단을 한 거라고!"

 

마지막은 거의 절규하는 듯 한 목소리였다. 친구의 절규를 들은 노리코는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여, 조용히 눈물을 훔쳐낼 수 밖에 없었다.

 

 

 

----

 

 

 

"미치루님!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점심시간.

오오하라 미치루는 항상 먹는 빵이 아닌 야키소바를 사 먹었다. 사내식당에서 일하던 아주머니는 마치 세상의 종말을 보는 듯 한 눈으로 미치루에게 야키소바를 건내주었다. 미치루 주위에 수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미치루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묵묵히 야키소바를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아삭함과 단맛을 같이 지니고 있는 양배추랑 바다의 감칠맛이 지금이라도 튀어오를 것 같은 새우와 묵직하나 무겁지 않게 풍미를 올려주는 돼지고기가, 면이 잔뜩 머금은 소스의 달짝지근한 맛 속에서 조화되어 그녀의 입 안으로 들어간다. 아삭, 쫄깃. 그녀는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예의바르게 야키소바를 씹어 목 뒤로 넘겼다. 우동이나 소바처럼 한번에 삼켜버린다는 실수는 하지 않은 것이다.

 

"우웁......"

 

직후, 그녀의 위가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몸의 주인에 대한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위장의 요구는, 그리고 배후세력인 본능의 요구는 간단명료했다. 빵을 내놔라, 빵을, 맛있는 빵을 내놔라! 이딴 면 요리 말고!!

하지만 인간은 사고로 본능을 감추는 동물이며, 그녀의 초인적인 의지는 다음 젓가락을 면 속에 꽂아넣었다.

 

"안돼에에에!!! 제발 그만해에에에!!!"

 

좌중, 절규.

누군가는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프로듀서를 찾았지만 마침 그는 3박 4일짜리 연수를 가버렸다.

 

"미치루 쨩의 노여움을 풀어라!! 여봐라, 고 발칙한 년들을 가져오너라!!"

 

"알겟사옵나이다 상무님!"

 

"전무다!!"

 

결국 미시로 상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산제물을 바쳐, 그녀의 의지를 꺾을 생각인 것이다!

 

"대령했사옵나이다!"

 

수 많은 아이돌들이 데리고 온 것은 4명의 소녀..... 아니, 1명의 여성과 2명의 소녀였다. 서머카니를 부른 섬머프리였다. 둘이 빠졌지만 미리 도망친 거겠지 뭐.

 

"네년들이 오오하라 미치루를 능멸했겠다?!"

 

"아, 아니야! 그런 적 없어!!"

 

"닥쳐라!! 어디서 그 발칙한 입을 놀리느냐?! 여봐라, 그것을 준비하여라!!"

 

"대령했사옵나이다!!"

 

상무의 부하가 가져온 그것은----싸구려 화장품이었다. 돈 없는 양아치들이 성인 여자를 흉내내며 같잖은 겉멋만 부릴 때 쓸 법한 그런 성분불명 정체불명의 화장품이었다.

 

"서, 설마 그건......"

 

"카와시마 미즈키, 지금부터 이걸 네 얼굴에 칠해주겠다."

 

"안돼에에에에에에에!!!! 피부가 망가지고 말 거야!!!!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해 온 안티에이징이 무용지물이 될 거라고!!!! 와카루와!!!!"

 

그녀를 제외한 남은 둘이 그 끔찍한 처사를 보고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이미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맻혀 흐른다. 이런 불합리한 최후를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차라리 고개를 숙이자!! 용서를 빌자!! 잘못한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이미 늦었어!! 우선 남바 에미, 너에겐 2005년 일본시리즈 한신 대 치바의 경기를 강제적으로 보여주마!!"

 

"그 33-4를?!"

 

tv가 수레에 실려왔다. 절절 끓어올라서 도게자 하기 딱 좋은 철판이 도착하는 것 같다. 난바 에미의 얼굴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한신 타이거스가 다시는 우승하지 못하리라는 확언이, 그 흑역사가 올라온다.

 

"저, 저는 대체 무슨 짓을 당하는 거죠?! 저에게 난폭한 짓을 할 생각인 거죠?! 에로동인지처럼!!"

 

둘의 처우를 보고 호리 유코가 절규하듯 소리쳤다. 대체 무슨 난폭한 짓을 당하게 되는 것인가. XXX? XXXX? 여러 검색 태그들의 유코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유코는 대체 어떤 짓을 당하게 될 것인가?!

 

"넌 초능력으로 거길 빠져나오기나 해."

 

"와 심하다."

 

33-4. 호리 유코 굉침.

야키소바를 꾸역꾸역 넘기던 오오하라 미치루가 도중에 태클을 걸었다. 마치 '니가 그러고도 인간 새끼냐?'라고 말하는 듯 한 말투였다.

 

"미치루!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맛좋은 빵을 먹어줘!!"

 

".......싫어!!"

 

화장품의 뚜껑이 열린다. TV가 켜진다. 초능력은 발동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오하라 미치루는 야키소바를 먹는둥 마는둥 하며 입으론 '빵.... 빠앙.... 영어로는 번.... 버언.... 대마왕 버언...'같은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빵 중독자가 격는 금단증상이 그녀의 정신을 좀먹어간다.

 

"빵을 먹으면 안돼 빵은 맛있지만 먹으면 안돼 빵은 좋아하지만 먹으면 안돼 하지만 맛있잖아 빵이 아니면 맛없어 맛있어 빵을 먹고 싶어 빵을 먹으면 안돼 맛있으면 먹으면 돼 빵이 아니니까 먹으면 안돼....."

 

크툴루라도 부를 듯 한 기세로 자제심을 발휘해가며 중얼거리던 그녀는 결국 이성의 종료를 깨달았다.

마침 가까이에 있는 통통한 피냐코라타 인형(소유주:풍요로운 아야세 호노카)을 보고 군침을 흘렸다.

 

"하지만, 피냐코리타는 빵이 아니니까 맛있을 거야아....."

 

"꺄아악!! 안돼!!"

 

아야세 호노카가 인형을 지키기 위해 뛰어가려 했지만, 그 시도는 다른 아이돌들에 의해 무참히 저지되었다. 호노카는, 오오하라 미치루의 그 매력덩어리 송곳니가, 피냐코리타 인형에 박혀들어가 침을 새기는 꼴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의미를 지니지 못한 절규는 그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사람 머리.... 계란... 맛있어... 후고후고하자...."

 

"피, 피해에!!"

 

"도망쳐어!!!"

 

그리고, 광기를 광기로 제압하려 한 대가는, 더 큰 괴물의 탄생이었다. 이것을 막을 자는 없는 것인가. 희망의 빛은 더 이상 없는 것인가!! 카와시마 미즈키는 얼굴에 쿠로갸루 화장을 하고 난바 에미는 캣츠에게 발리는 한신 타이거즈의 현실을 깨달으며 유코는 초능력자가 아닌 것인가?!

 

"그렇지 않데이!!!"

 

갑자기 사무실 천장이 무너져내리며 태양이 나타났다. 그렇다. 솔데로카님이시다. 우에다 스즈호다! 스즈호님이 동료를 버리고 도망칠 리가 없지!

 

"스즈호?!"

 

"저도 있다고요!! 천장을 봄버! 했습니다!"

 

그리고 히노 아카네다! 우에다 스즈호가 입은 솔데로카의 넓은 등짝을 밟고 있다! 무례함! 하지만 동료를 버리지 않았다! 장하다!

 

"미치루, 이걸 보세요!!"

 

"후고오....? 그건, 빵?!"

 

히노 아카네는 긴 빵을 들고 나타났다. 모닝빵보다 더 단촐해 보이는 길쭉한 빵이다.

 

"안돼에!! 나, 나는 빵을 먹으면 안된다고!! 참아야 해!!"

 

"훗훗훗..... 이 히노 아카네, 미치루의 대답은 모두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천장 작살내는 등장씬이랑 솔데로카 빼고는 시이나 노리코의 계획이지만 아카네는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 아마 잊었을 것이다. 입에 담지 않아주는 스즈호가 참 친절하다.

 

"봄바!!"

 

히노 아카네가 뛰어내렸다. 뛰어내리며, 세로로 잘린 긴 빵을 야키소바 위에 얹어버렸다.

 

"히, 히익!! 빵가루가 야키소바에!!! 안돼!! 빵가루를 털어내야 해!! 난 빵집 아가씨가 될 거라고!!!"

 

"응?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히노 아카네는 빵으로 야키소바를 훑어내었다. 빵 사이에 야키소바가 한가득 들어갔다.

 

"이건 빵을 그릇으로 삼았을 뿐인 야키소바라고요?"

 

빵을 그릇으로 삼았을 뿐인 야키소바. 야키소바 빵이 아니냐고 태클 거는 거기 당신은 말살당한다. 이것은 빵 야키소바다. 그러므로 빵이 아니다. 말도 안 되는 논리지만 미치루의 머리 속에선 무언가가 끼워맞춰지며 파이널 앤서를 선언했다. 미치루는 안즈를 진심으로 쫓아가는 키라리와 비견될 정도의 속도로 빵을 채가 입 안에 쑤셔넣었다.

 

"미치루, 미치루가 빵을 먹었다아아아아아!!!!!!"

 

승리의 함성이 미시로 프로덕션 전체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카와시마 미즈키는 조커화장을 했고 방금 1경기가 끝난 참이었다. 유코는 여전히 묶여있었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갑작스런 귀환명령에 어리둥절했지만 그냥 씹고서 제빵사 연수를 받았다.

 

 

 

---

 

 

 

"역시 빵은 멈출 수 없어요!"

 

"그러냐."

 

3박 4일짜리 제빵사 연수에서 돌아온 그녀의 프로듀서는, 자기가 없는 동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설명을 듣고선 한참 동안이나 멍하게 있었다. 참고로 그의 시선은 '뭐야 이 X병신들은.....'이라는 뜻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미치루."

 

"후고?"

 

미치루가 빵을 문 채로 대답했다. 포장지는 없었고, 모습은 이상하고, 퀄리티는 어중간한 그런 식빵. 하지만 미치루는 맛있다는 듯 먹는다.

 

"내가 만든 빵도 안 먹을 거냐?"

 

"아뇨!"

 

"왜? 빵집 아가씨가 매일같이 빵만 먹어야 쓰겠어?"

 

프로듀서의 짖궂은 질문.

 

"프로듀서가 절 위해서 열심히 만들어 온 빵이니까요! 매일 프로듀서가 만든 빵을 먹고 싶어요!"

 

미치루의 해맑은 대답 앞에, 프로듀서가 무심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헤헤.... 후고후고냠냠....."

 

그의 가방 속에서 제빵사 시험 문제집과 창업을 위한 가이드북이 조금 삐져나왔다. 미치루 챌린지가 실패나느냐 성공하느냐, 그 여부는 프로듀서 챌린지의 결과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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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데레스테 1컷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왜 이렇게 되버린 걸까.

그래, 사람이 어울리지도 않는 봉사활동을 갔다와서 이런 걸 쓰게 된 거야. 연탄 1000장 나르는데 뭔놈의 사람을 서른이나 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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