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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미키, 프로듀서「나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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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2, 2016 10:11에 작성됨.


히비키(아이들의 눈을 피해 프로듀서에게 고백하여 사귀게 된 지도 이제 5개월째..)

 

히비키 (하지만 이젠 힘들다구..)

 

히비키 (스케줄 때문에 만나기는 힘들고, 이제는 프로듀서가 날, 정말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어..
프로듀서가 자꾸 날 피하는 것 같다.
어제는 너무 지쳐서,
그런데도 사랑하는 프로듀서를 못 만나니까, 나도 모르게 프로듀서에게 심한 말까지 해버렸구..
어제 프로듀서는 오늘 나와 만나자고 했다.
아마 상냥한 프로듀서는, 오래간만에 나와 만나서 날 풀어주려고 없는 시간까지 내서 만나주는 것이겠지.
하지만 난 너무 불안하고 힘든 나머지 프로듀서에게 못된 말까지 해버렸다.
날 사랑하긴, 하느냐고..)

 

히비키 「내게 필요한 건, 이제 프로듀서 한 명 뿐인데..」

 

히비키 「그래서 오늘은 꽃을 준비해봤다죠!」

 

히비키 「이걸 약속 장소에서 프로듀서에게 주면서 」

 

히비키 「어제 일을 화해하면, 난쿠루나이사!」

 

히비키 「그런데..」

 

히비키 (지금, 약속 장소에 프로듀서가 함께 있다.
미키와..)

 

히비키 「..아닐꺼야. 그치, 프로듀서?」

 

히비키 (난 몰래 숨어서 둘의 대화에 귀기울인다.)

 

미키 「..미키적으로는 허니가 내 소원을 받아줘서 고마운거야.」

 

프로듀서 「당연한 거지. 미키의 부탁이니까」

 

미키 「앞으로 잘해줄거야!」

 

프로듀서 「부디, 잘 부탁할께.」

 

히비키 (....그저 내 꿈이였나 보다.)

 

히비키 (다정하게 포옹하고는 연인처럼 어디론가로 걷는 두 사람을 보니)

 

히비키 (내 사랑은 길바닥에 닿자마자 녹아내리는 싸래기 눈에 불과했나 봐.
그러고보니, 최근 프로듀서가 미키랑 함께하는 날이 잦았다.
역시 나같은 것보단 미키가 더 나았나 봐..) 흑

 

히비키 (난 꽃을 바닥에 던지고는 그대로 뒤돌려 달아났다.
현실에서, 지친 일상에서 모두 모두 피해서)

 

히비키(뒤에선, 이쪽을 눈치챈 프로듀서와 미키가 달려온다.
난 연신 질주했지만,
결국 미키에 의해 손목을 붙잡혔다.)

 

미키 「히비키! 잠깐 이야기부터 들어줬음 하는거야!」

 

히비키 「놔! 좋은 말로 할 때 놔줘 미키..」

 

미키 「아니. 히비키가 꼭 들어줬으면 하는거야.
나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의 이름은..」

 

히비키 「제발 그만! 그만해줘! 그마ㄴ..」

 

미키 「히비키야.」

 

히비키 「...에?」

 

미키 「히비키를 사랑한다고. 쿠로이 사장 밑에서 처음 볼 때부터 한눈에 반했던거야! 미키적으로는 앞으로 히비키랑 마구 농도 깊고 질척거리는 사랑을 하고 싶은 거야!」

 

히비키 「...어..에...응?」

 

히비키 (미키는 수줍은 소녀의 얼굴로 내게 반지를 건내며 무릎꿇는다.

어..뭔지 모르겠다..
응? 그러면 프로듀서는..)

 

히비키 「...다른 건 다 그렇다쳐도, 그러면 프로듀서에게 했던 말은..」

 

미키 「허니? 허니는 방금 나랑 히비키랑 함께 하는 걸 허락해준거야!
계속 졸랐는데도 허락 안 해줘서 슬슬 화날 참이였는데,
이제 허락해줘서 용서해주는 거야.
허락해준 허니가 너무너무 좋아서 마구 껴안아준거야!」

 

히비키 「대체..왜??? 아니 그리고 왜 허니라 부르는거야?」

 

미키 「응? 허니는 허니니까 허니인거야.
왜 그런 당연한 걸 묻는거야?」

 

히비키 (똘망 똘망한 두 눈을 빛내며 내게 역으로 묻는 미키를 바라보니 내가 이상한 것만 같다.)

 

히비키 「..아..정말 모르겠다구..」

 

히비키 (때마침 프로듀서가 헉헉거리면서 우리 둘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난 아직 지친 기색이 가득한 프로듀서에게 물었다.)

 

히비키 「프로듀서,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프로듀서 「미안 히비키.」

 

프로듀서 「난 사실 히비키를..」

 

프로듀서 「..사랑하지 않아..」

 

히비키 「...역시..그렇구나..」뚝뚝

 

미키 「히비키..」으앙

 

히비키 (난 미키랑 함께 영문도 모를 눈물을 펑펑 흘렸다.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당장 내 옆에서 나랑 같이 울고 있는 미키부터도 이해 안되었지만,
무언가 다 놀아난 것 같아 너무 슬펐다.
프로듀서...정말 사랑했는데..으앙)

 

히비키 「ㅡㅡ훌쩍..그러면 프로듀서는 나랑 헤어지자고 날 부른 거였어?
난 준비됬어. 프로듀서가 싫다면, 프로듀서의 행복을 위해서라면..훌쩍」

 

프로듀서 「아니. 고백하려고 불렀어.」

 

히비키 「...응?」

 

프로듀서 「히비키, 난 사실..」

 

히비키 「사실...?」

 

프로듀서 「게이야. 수를 담당하는 게이.」

 

히비키 (...아....응?????)

 

히비키 「..에??」

 

프로듀서 「나도 이런 날 인정하기 싫었어.
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어.」

 

프로듀서 「그래서 그 날, 히비키의 고백도 받아들였고..」

 

프로듀서 「하지만..」

 

프로듀서 「내, 다가키 사장님을 사모하는 연정은..」

 

프로듀서 「감출 수 없더라.」

 

프로듀서 「난 그분의 모든 부분이 좋아.」

 

프로듀서 「기름때 가득한 면상. 튀어나온 배와그 부분만을 강조하는 꽉 조인 냄새나는 팬티. 구토나오는 쉰내나는 구두까지도.」

 

프로듀서 「그리고 미키가 자꾸 내게 달라붙어서 히비키 너를 내놓으라 조를 때 난 깨달았어.」

 

프로듀서 「사랑은, 성별도 초월할 수 있다는 걸..」

 

프로듀서 「히비키, 내 가장 친한 동료이자 한때 결혼할 뻔했던 너에게 고백할께.」

 

프로듀서 「난 다카기 사장님을 사랑한다!! 그분과 함께 알몸으로 죽을 때까지 쉴새없이 순수한 사랑을 나누고 싶다!」

프로듀서 「난 이제 그분 만을 위한 오나x로써 살려고 해.」

 

프로듀서 「부디 내 사장님을 향한 고백을 축복해ㅡㅡ커엌」퍽!

 

히비키 (난 더이상 참지 못하고 프로듀서에게 하이킥을 날렸다.)

 

히비키 「...정말 모르겠어. 난 이제 갈래!!!」

 

히비키 (난 엎어진 프로듀서에게 침을 캬ㅡ악! 뱉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떠났다.

더러운 자식,
너 같은 걸 사랑했다니!!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뒤에는 그저 해맑은 미키가 날 졸졸 따라오고 있다.)

 

미키 「프로듀서에겐 미안하지만 이제 히비키는 나랑 하면 되는거야! 사랑의 아픔은 새 사랑으로 하는거야! 농밀한 사랑으로 상처를 덮으면 난구려나이사!」

 

히비키 「미키..지금은 머리 아프니까 그만인거야.
그리고 난쿠루나이사ㅡ야!」

 

미키 「언어 차이는 이제부터 배워가면 되는거야! 에헷」

 

히비키 「..것보다는 애초에 성별부터가 다르다구, 미키..」

 

미키 「농도 깊은 사랑 앞에 장벽은 없는거야!」

 

히비키 「...」

 

히비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뭐라도 먹자 미키」피식

 

미키 「이제부터 시작인거야!」

 


............

.......


이제, 히비키는 나에 대한 사랑을 모두 벗어버리겠지.

 

사실, 다가키 사장 따위 더러운 중년 사장 놈을 사랑한다는건 거짓말이다.
게이도 그런 놈은 안 받아줄 것이다.
다만..
사실, 나는 지금 말기 암 환자이다.
최근 급격히 안 좋아진 몸 상태 때문에 병원에 간 덕에 알 수 있었지만, 이미 너무 늦은 후였다.
점점 나빠지는 몸 상태는 미묘한 화장과, 가발과 모자로 가려서 아직까진 들키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더 심해지면 결국 들키리라.
그래서 아이들에겐 비밀로 하고,
이젠 떠날 생각이였다.

 

아이들은 내가 없더라도 잘 이겨내겠지.
씩씩하니까.
하지만 단 한 명, 히비키만은
차마 그냥 떠나보낼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여리디 여린 히비키는 버텨내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다가키 사장과 짜고 그와 결혼해서 은퇴하는 것으로 시나리오를 짰다.
이제 몇 일 뒤면, 그는 결혼을 핑계로 프로덕션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모두에게서 졸업하겠지.
그리고 미키라면, 히비키를 위로해주고 어쩌면, 행복하게 만들어줄지도.
설령 그녀가 아니더라도, 더 좋은 사람과 만날 거야. 히비키.

 

히비키, 어떻게든 행복해라.
모든 비밀을 안고, 난 떠날테니.
언젠가 들킬지도 모르지만, 아니 들키겠지만
그 때엔, 넌 이미 난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
다만 그때, 날 위해 내 무덤에 꽃 한 송이만 꽂아주면서
내 이름 한 번 불러주라.
그거면, 만족한다.

 

길바닥 위에 드러누운채로, 프로듀서는 어느새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그야말로, 사나이의 순정이였다.

 

 

ps. 히비키에겐 모진 이야기는 못쓰겠네요 ㅠㅠ

그래서 해피한 이야기로 준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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