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고목과 작은새

댓글: 4 / 조회: 1024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11-30, 2016 23:32에 작성됨.

어느 겨울날 한명의 남성이 바쁘게 차를 몰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아이돌을 기르는 일은 하는 사람. 사람들은 그를 프로듀서라 불렀다.
작은 새가 우는 소리가 나는 명상용 테이프를 들으며 그는 달렸다.
작은 아이돌 사무소에서 몇 명인가의 아이돌을 기르는 약소 프로덕션의 약소 프로듀서.
그런 그가 차를 몰고 어딘가로 바삐 가던 중 어두은 모퉁이를 지나는 도중
갑자기 무언가가 차의 앞으로 뛰어들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눈 내린 길은 미끄러워 차는 멈추지 못했다.
퍽 하는 소리.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 남자는 급하게 차에서 내려 자신이 한 일을 확인한다.
응애! 응애! 갓난아이의 울음이 울려 퍼지고 남자는 다급히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한명의 여인, 한명의 아이. 눈 내리는 추운 날에 여인은 얇디얇은 실내복 한 벌만을 입은 채로 누워있었다.
여인에게 안긴 아이는 따뜻한 모포에 쌓여 힘차게 울고 있었다.
남자는 급히 여인을 불러 보았지만 여인은 움직이지 않았다. 즉사. 기적처럼 아이는 가벼운 찰과상으로 끝났지만 여인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남자는 잠시 고민했다. 여인과 아이를 차에 태우고 남자는 달렸다. 경찰서로 

얼마간의 조사.
남자에게는 죄가 없었다. 단순한 사고. 죄인은 없고 피해자만 둘.
아이를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죽었다.
여인의 몸에는 돈도 없었다. 지갑도 없었다. 휴대폰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날 남자는 경찰서에서 나왔다. 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의 가족을 찾을 때 까지만 이라도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요즘의 경찰은 차가웠다. 어미를 죽인 죄인이 최소한의 죗값 치르기로 잠시 동안만 아이를 맡고 있기로 했다.
원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경찰중엔 아이를 돌불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아이를 보낼 시설도 없었다.

1주일이 지났다. 아이의 가족을 찾았다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남자는 아이를 데리고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다.
한창때의 여자아이인 아이돌들은 아이를 반겼다.
아이돌 들이 묻는다. “이 아이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남자는 당황했다. 아이의 이름...........아이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아이의 이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코토리”
남자는 말했다. “타카키 코토리”
자신의 성인 타카키 그리고 이 아이의 엄마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던 날 남자가 들은 소리.
아이는 자랐다. 여러 아이돌들의 사랑을 받으며,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아이가 5살쯤이 되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한 살 정도 많을 지도 적을지도.
코토리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던 날과 같은 날 코토라의 어머니의 기일. 남자는 아이를 데리고 어느 묘지로 향했다. 가족도 없이 아무런 연도 없이 죽어간 여인, 자신의 손으로 죽인 여인에 대한 최소한의 죗값으로 그는 그녀의 묘비를 세우고 매년 그녀의 기일이 될 때마다 그곳을 찾았다. 그리고 오늘은 그녀의 아이와 함께 그곳을 찾았다.

남자가 한 해 동안 일어난 일을 그녀의 어머니에게 하나하나 보고하자 코토리는 눈물을 흘렸다. 울음소리 하나 내지 않고 눈물만을 흘리며 그녀는 울었다. 어째서 자신이 우는 줄도 모르고 그녀는 그저 울었다.

코토리가 15살이 되던 때. 그녀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 했다.
“아빠! 나 아이돌이 될 거에요! 전 프로듀스 해 주세요!”
당돌했다. 그녀는 뛰어났다. 그녀에겐 소질이 있었다. 아이돌을 보며 아이돌과 함께 생활하던 그녀는 아이돌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남자는 지체없이 그녀를 자신의 프로덕션에 입사시키고 그녀를 일류 아이돌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예명이 필요했다. 코토리 라는 이름은 이쁘지만. 타카키 라는 성은 여자 아이돌이 쓰기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았다. 오토나시.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던 그녀를 기억한 남자는 오토나시 라는 성을 붙여주었다.
오토나시 코토리 그녀는 아이돌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그녀가 넘어야 할 벽은 너무도 높았다.
오우거, 전설, 괴물, 천재, 치터...............그녀는 상대를 잘못 만났다. 그에 비해 그녀는 범인이었다.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 할 때쯤 경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코토리의 가족을 찾았다.
사고가 있던 곳에서 수 키로미터 떨어진 지역의 지주.
코토리가 학교를 졸업하고 그녀는 아이돌을 포기했다. 산은 너무나도 커서 넘을 수 없었고 그녀와 그녀의 아빠는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남자는 고민했다. 남자는 코토리를 집으로 보냈다. 본래 그녀가 자랐어야 할 곳으로.
10년 이상을 길러온 아이가 자신의 곁을 떠나는 슬픔, 그녀가 드디어 자신의 진짜 가족을 만났다는 기뿜. 복잡한 심정에 어찌할지 모르는 남자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타카키 준이치로와 타카키 코토리는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어느 마을
그녀는 울었다.
고향에 돌아왔다.
어느 작은 마을의 지주의 집. 백석. 그녀는 시라이시 코토리가 되었다.
본래 자신의 가족 이었어야 할 사람들은 자신을 반기지 않았다.
집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채 집안에 감금되어 3년을 지냈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오로지 책을 읽는 것뿐. 집 안에는 책이 많았다. 산더미처럼.
BL, 장미, 백합, 동성애, 얇은책.............누구의 취향일까?

그렇게 보낸 3년. 그녀는 참지 못했고. 자신을 가둔 자들과 싸웠다. 집을 나왔다. 호적에서 파였다.
그녀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그녀는 웃었다. 이 참에 새로이 호적을 만들어 버렸다. 그녀는 다시금 오토나시 코토리가 되었다.

오토나시 코토리가 떠나고 타카키 준이치로는 자신이 다니던 프로덕션에서 나와 새로운 프로덕션을 차렸다. 765프로덕션. 이재 막 생긴 프로덕션에는 프로듀서 한명, 사무원 한명 없이 오로지 사장과 아이돌 두어명이 전부. 3년이 지나고 아이돌의 수가 너댓명이 될 때 쯤. 입사원서가 도착했다.
희망하는 일은 사무원, 사무보조등.........남자는 사무원을 모집하지 않았다.

성 오토나시 이름 코토리
남자가 이력서의 이름란을 보았다.
자기소개에 적힌 “돈은 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오로지 당신의 곁에 있고 싶어요. 당신의 딸로부터“
남자는 거부할 수 없었다. 그녀를 잃고 매일을 술과 눈물로 보냈다.
코토리의 이력서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며 남자는 합격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다음날

“오토나시 코토리 부족한 몸이지만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다녀왔습니다. 아빠”

이름없는 아이에서
코토리 라는 이름을 받고
타카키 라는 성을 받아.
타카키 코토리가 된 그녀는
오토나시 코토리가 되고
시라이시 코토리가 되어
다시금 오토나시 코토리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므흐흐흐..프로듀서 가만히 있으세요~ 괜~찮아요~ 아픈건 처음 뿐이라구요?”

"읍!! 읍읍! 읍!!! 으으으읍!!!!!"

아카바네 코토리가 되려 하고 있었다.

 

...........쓰라는 논문은 안쓰고..........논문 기일은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근대 사실 급하게 할 일이 있으면 더더욱더 딴 짓이 하고 싶은 법이라구요..........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