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어느 프로듀서의 일기 -추락한 별★

댓글: 7 / 조회: 729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11-29, 2016 23:31에 작성됨.

2권은 이것이 마지막인듯- 더이상 쓰여있는 내용이 없었다.

여인은 조용히 책을 덮곤- 3권째의 책을 찾아선 표지를 넘겼다.

 

스륵....

 

 

추락한 별★

 

===========================================

 

2차 선거가 끝나고 처음으로 게시판에 들어가봤습니다.

팬들은 자신의 아이돌의 순위상승OR순위하락에 기뻐하거나 슬퍼하는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는 2차때 새로이 추가된 아이돌에 반해서- 팬을 자처하는 신흥유저도 생겨났습니다.

게시글을 쭈욱- 내리곤 검색창에 평소처럼 [혼다 미오]를 검색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혼다양과 관련된 대부분의 글은 조롱과 비하로 가득했습니다.

이때까지 그녀들의 팬이라 자처했던 사람들 역시 2번의 권외에 하나 둘 자리를 이탈하거나

점점 그들과 똑같은 모습의 괴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2연속 권외 패션대장 수준;; 빨리 짤라라]

[미오 사랑개에서 혼다 사냥개됐다 질문안받는다 컹컹]

[야이~씨 티비에서 X다 X오 치워라~]

[??? : 이때까지 날 그런눈으로 본거야?.JPG]

[혼다 읍읍 면상에 봉투씌워주면 주절먹 가능?]

[결국 진정한 혼다P는 나뿐이냐?]

[ㄴ혼다까는 글이면 3대 신데걸 카에데]

[혼다 이마에 圈內 써주면 알아먹냐?]

 

이제 그녀에게 남은건 극소수의 팬층과 소수의 익명, 그리고 그들에게 이끌려가는 구경꾼들과 괴물만이 남아있었습니다.

 

========================================

 

오늘은 CP의 3번째 전국투어를 위한 소집일이였습니다.

솔직히... 저도 CP에 슬슬 불신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CPP가 어떻게 CP를 굴려먹길래- 혼다의 입지만 이모양인가.

의도적으로 그녀를 왕따시키거나 악의적인 편집을 하고있는건- 아닌가... 오만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습니다.

활기차게 사무실로 들어오는 혼다양은 "프로듀서~ 이번에야말로 진짜 순위권에 들거야- 지금의 미오는 초 진지 모드라고!"하며 평소처럼

투지를 불태웠지만... 불안함은 감출 수 없었는지- 그 밝았던 황금의 눈동자가 조그음 색이 바랜것이 보입니다.

머릿속이 어지러워 아무말도 하지않으니.. 그녀는 불안감에 휩싸인듯 이쪽으로 냉큼 달려와선 제 팔을 꼬옥 붙잡았습니다.

그리곤. 꽤 충격적인 발언을 늘어놓았습니다.

 

"저..저기 프로듀서.. 뭐라고 말좀 해줘... 으응? 나..난 정말 괜찮다니까아..."

"혹시.. 이렇게 침울한게... 에고서치 때문이야...?"

"..!!!!.ㄱ....그걸 어떻....-"

 

정곡을 찔린듯- 말문이 턱 하고 막혀버린 것 같습니다.. 이미 알고있었다는듯 혼다양은 저의 양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치히로씨한테 들었어- 프로듀서씨가 이상하다고 말하니까... 인터넷에서의 내 평가가... 엄청 좋지않다고...."

"말이야.. 미오쨩은 인터넷에서 어떻게 평가하든-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구?"

"어짜피 그사람들은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보이지도 않는 익명이잖아?"

"괜히 익명의 사람들에게 휘둘리는것보단- 지금의 나를 좋아하는 진짜 팬들이.. 옆에서 나를 평가해주는 프로듀서가 더 좋아..."

"아아... 혼다양... 당신말이 맞습니다..."

 

이...얼마나 착하디 착한 소녀인가.

혼다양의 말씀이 옳았습니다... 어짜피 인터넷일뿐- 귀 기울일 필요없습니다. 어짜피 전부 익명-, 누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소수지만- 혼다를 응원하는 팬들은 실재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미팅회나 라이브에 꼬박꼬박 참여해주고 CD를 사줍니다.

 

"그럼... 혼다양.. 이때까지 걱정을 끼쳐 죄송했습니다..."

"으응~? 아냐 아냐~ 아이돌과 프로듀서는 서로 돕고 돕는다잖아~?"

"그럼- 이번 3회때에는 기운차게 파이팅이야~ 오오~!"

"ㅎ..오오...~!"

 

또한번 그녀에게 구원받은 느낌입니다.

 

===================================

팔락-

===================================

 

날이 더워지는게 이제 여름인가봅니다.

오늘은 혼다양과 함께 지방의 [열대풍 해변]의 로케이션의 일을 수행했습니다.

전에 그녀가 말했던 "섹시 노선"과 "수영복 그라비아"의 바램을 이루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변에는 진작에 촬영팀과 감독들이 진을 쳐두고 있었고, 모형품이지만 야자나무도 있었고 진짜 열대어도 있었습니다.

혼다양은 그것을 뚫어져라 보곤 "와아~ 진짜 열대바다 같아!"하며 좋아라-하곤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환복-

그녀의 끓어오르는 열정을 상징한듯한 밝은 주황빛깔 비키니는 상당히 파괴력이 강력했습니다..

머리에 스노클을 얹여두곤- 물속에서 여유롭게 헤엄을 치며 물개처럼 튀어올라선 이쪽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카메라의 셔터는 이때를 놓치지않고 눈이 부실정도로 찰칵-찰칵 소리를 냅니다.

그렇게 오후의 촬영이 끝나곤 건강한 구릿빛피부로 태운 혼다양을 챙겨 인사를 드리곤 돌아가려던 찰나-

 

"프로듀서씨- 이번 그라비아 촬영이 아주 잘 찍혔는데.. 혹시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한컷 가능한가...?"

"사진이 엄청 잘 나와서 말이야.. 내 부탁하겠네- 이런 기회는 좀처럼 없거든..."

 

감독은 우리를 붙잡곤 저녘의 촬영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혼다양은 그런 감독을 보곤 "나.. 저녁노을의 촬영도 힘내고싶어! 프로듀서씨....!"하며 투지가 가득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봤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에게 거부할 수 없기에- 결국 저녘노을의 촬영을 허락해버리고 맙니다.

몇십분 후 준비된 세트장의 의자에 앉은 그녀는 오후때랑은 다른느낌의 수영복을 입고있었습니다.

검은색에- 흰색 프릴이달린 수영복은 천천히 수평선 아래로 져가는 노을과 어울려 엄청난 어른스러움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물기어린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혼다양을 쉴새없이 찍어내는 촬영팀들 감독은 그들을 지휘하며

"나이스샷이 떳다!!"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아무래도 만족할만한 사진이 나왔나봅니다.

감독은 수고했다면서, 다음에도 부탁한다는 말과함께 촬영팀과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미 늦은 저녘이고- 여기는 도쿄와 꽤 떨어진 남부지방이여서.. 근처의 해변가 호텔에서 이렇게 몰래 일기를 써갑니다.

 

=========================================================

팔락....팔락...팔락...

========================================================

 

오늘의 업무는 봉사활동에 관련된 건전한 캠페인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돌은 TV에 나오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직접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정된 공원으로 도착하니- 의외로 촬영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자연스러운 봉사장면을 찍기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라고 감독이 말해주었습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쓰레기를 담는 가방과, 집게만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그냥 가버릴 순 없으므로 혼다양은 가방을 메곤 집게를 집어

공원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들을 주워 가방에 휙휙- 집어넣었습니다.

혼다양이 쓰레기를 주으러 돌아다니자, 근처에서 놀고있던 어린이들이 우루루 모여선- 들고있던 빈 과자봉지나 아이스크림 막대등을 내밀었습니다.

그녀는 당황하지않고- 어린이들을 쓰다듬어주며 건네준 쓰레기들을 차곡차곡 가방에 집어넣었습니다..저것도 캠페인의 일부일까요...?

나중에 가니- 어린이들의 보호자들까지 와서 쓰레기를 가방에다 버려주더니, 조그마한 사진촬영회가 열렸습니다.

조금이지만- 그녀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3회때에는... 반드시....

 

=========================================================

여인은 뚫어져라- 책을 읽더니...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얼마나 넘겨댔는지... 그녀는 어느새 거의 뒷장에 있는 3회의 선거 페이지까지 넘겨버리고 말았다.

 

팔락...팔락...팔락...

=========================================================

 

아마 오늘같이 기분좋은 날은 이 세상에 없을겁니다!!

이번에도 좋은성적을 내지못하면- 저는 그대로 혼다양과 생이별을 하게될것이 불보듯 뻔했으므로- 그동안 절박한 심정으로 그녀와 달려왔습니다.

그런 그녀도- 저의맘을 아는지 진심으로 저와함께 달려주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사무소로 달려갔습니다. 혼다양은 저보다도 먼저 사무소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도- 아마.. 알고있었을겁니다... 이번에도 권외를 한다면- 자신은 물론, 저도 끝장이라는걸.

손을 꼭 잡곤...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은채 지하의 회랑으로 내려갔습니다.

커다란 게시판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가까이 다가가선... 하위권부터 살펴봤습니다

혼다 미오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중위권을 살펴봤습니다... 역시나 혼다 미오는 없었습니다.

"이...이번에도... 정말로 끝이다..."하며 게시판의 외곽을 살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여기에도 혼다 미오는 없었습니다.

눈을 아무리 부비고 확인해도- 혼다 미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위권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5위 : 혼다 미오]

 

그 이후로는 너무 기뻐서-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서로 얼싸안곤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지갑은 텅 비어있었고 휴대폰에는 혼다양과 함께 레스토랑이나 놀이공원등에서 찍은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아아... 주황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나의 작은별님은. 그렇게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

여인은 그것을 읽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몇분이나 손을 부들부들 떨며 책 페이지를 넘겨본다.

다음페이지도... 다음페이지도.. 그 다음페이지도.. 전부 희망찬 내용의 페이지였다.

희망과 열정으로 가득찬-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고.. 또 넘기니.. 어느새 페이지는 마지막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희망찬 부분이 뚝- 끊겨있는 페이지가 한장 보였다.

 

팔락....팔락....팔락....

==============================================

 

오늘 사무실에는 말도안되는 유언비어가 나돌았습니다.

평소처럼 기분좋게 출근하여 저의 총선5위 아이돌- 혼다 미오를 맞이하기위해 사무실에서 일찍 기다렸으나

어째서인지 그녀는 늘 오던시간에 오지 않았습니다.

계속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평소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그녀는 약간은 어정쩡한 열정으로 "나..나왔어~ 미안해 프로듀서..늦잠잤네"라며

상황을 얼버무리려 했습니다.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긁어 부스럼 만들필요 없다고 생각하곤 그녀를 데리곤 CP와 공동으로 쓰는 레슨장으로 안내하려했으나..

어째서인지... 그녀는 가고싶지 않은듯- "오늘 레슨.. 쉬면 안될까.." 라던지 "별로 몸상태가 좋지 않아..."같은 말만 늘어놓았습니다.

평소에도 조금 기운이 없었지만 그때마다 "너무 열심히해서 그런걸까-"하며 어물쩡 넘겼지만.. 이번에는 진짜였습니다.

저는 그녀를 쇼파에 앉혀두곤 옆에앉아선 "지금 말하는 이야기는 무조건 영원히-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고민을 말해주십시오" 라고 말하니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저에게 안겨들어선... 서려운듯 한참을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혼다 미오는 어느새 말도안되는 유언비어의 표적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녀의 증언으로는... 평소처럼 CP의 레슨장에 가고있었는데 비CP아이돌이 자신을 험담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들에게 들키지않게 조심스레 벽 너머에 숨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혼다 미오랬던가? 2연속으로 권외를 한년이 어떻게 갑자기 5위가 되냐고?"

"넌 뉴스도 안봤냐? 그거 다 배게영업으로 투표 조작했대"

"어머머머- 진짜야 그거? 얼굴이 안되니깐 몸 팔아서 표챙겼어? 기가막혀선..."

"....."

 

CP의 내부는 더 가관이였습니다. CP의 그녀들은 겉으로는 티를내지 않았지만- 쫙 퍼져버린 소문을 전부 들은듯 알게모르게 그녀를 따돌리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모르겠지요 스캔들에 휘말린 아이돌과 엮이면 자신도 추락할테니까요

언제부터 그랬냐고 물어보니 1주일정도가 지났다며 울면서 대답합니다.. 휴대폰을 꺼내 인터넷 뉴스를 확인해보니

 

[인기 아이돌 H양 급격한 순위상승의 비결- 여기에 다 있다]

[아이돌 H-M양 그녀는 표를 얻기위해 그날밤 무엇을 했나?]

[H양의 프로듀서와 CP의 전무간의 비밀스런 거래 지금 파헤친다.]

[연예계의 어두운 비밀을 폭로한다.. 익명의 제보자의 보고-]

 

이미 인터넷 여론은 말도안되는 유언비어에 사로잡혀선 그녀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뉴스를 하나하나 읽어보니...... 아무래도 소문은 프로덕션 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시작된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끼리 모여서 "혼다가 권내한건 배게영업을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촬영한게 그라비아일때부터 알아봤다."등의

속빈말을 늘어놓으며 평소처럼 게시판에 글을 썻겠지만.. 재수없게도 게시판을 방문한 인터넷 기자가 그런 의혹들을 보고 만것입니다.

인터넷 기자에게 연예인의 스캔들만큼 대형사건은 없습니다. 진실과 거짓의 여부따위는 상관없습니다. 한번 터지는순간 겉잡을 수 없거든요.

울먹이는 혼다양을 달래주며 "모든 스케쥴을 취소할테니 오늘은 집에 돌아가서 쉬시길 바랍니다."하니 그녀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떨어지기 싫다고 말했다. 떨어지면 정말로 어떻게 될것만 같다고... 옆에 있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조금 시끄러운 창밖을 보니 이미 기자들이 프로덕션앞에 쫙 깔려선 [혼다 미오와 얽힌 선거비리를 규명하라]라는 팻말을 들며 진을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기자들앞에서 홀로 그녀의 무죄와, 모든것은 인터넷 선동이라고 말했지만.. 기자들은 전혀 믿지않는 눈치였습니다.

 

=======================================================

팔락....팔락....

=======================================================

 

...하루하루가 지쳐만 가는 날입니다.

날이갈수록 여론은 심각해져만 갑니다... 그들에게 아무리 말해도.. "이번 총선은 혼다 미오의 힘으로 얻은 정당한 수치"라며 말해도-

악성기자들은 이런 대형사건을 가만히 둘 리가 없고 되려 더욱 더 부풀려만 갔습니다.

어느새 프로덕션 내부에는 혼다 미오의 총선 스캔들이 쫙 퍼져선- 모두가 그녀를 멀리하는 분위기가 되어있었습니다.

남아있던 팬들조차 스캔들에 반신반의하다- 결국 그녀를 떠나버렸습니다... 그녀에게 남아있는 팬은 아마 없을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악성적인 소문은 혼다양의 학교까지 퍼져버려- 아이들이 자신들을 다른 눈빛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매일매일 전화로

무섭다면서, 살려달라면서, 도와달라면서 고통을 호소합니다... 그렇지만... 일개 프로듀서인 제가 도울방법은...이번에도 없었습니다.

하루하루가 괴롭습니다... 혼다양은 빠르게 무너져내려갔고... 저도 지쳐만갑니다... 어느새 CP 내부에서도 혼다 미오의 교체설이 나돌고있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그녀는... 그들의 말처럼.. 못생겼기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는걸까요....?

프로듀서라는 놈은... 이렇게 힘들어하는 아이돌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

팔락...팔락

===================================================

 

오랫만에 그 재수없는 꿈을 꿨지만.. 별로 재수가 없진 않았습니다.

저는 유리로 된 방안에 앉아있었고- 창밖에는 시커먼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둠을 계속 바라보니.. 저와 똑같이 생긴 한 남성이 유리방에 들어왔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 나는 너의 내면이지- 엄청 새카맣지?]

"저...저의 내면....?"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저기나 잘 보라고?]

 

남성은 유리벽을 가리켰습니다, 그쪽으로 눈을 돌리니- 밝은 노랑빛과 주황빛으로 빛나는 소녀가 서있었습니다.

그 빛은... 너무나도 밝고 따뜻했습니다... 너무나도 밝았기에- 어둠속에 숨어있던 어둠조차 전부 보일 지경이였습니다.

저의 빛나는 작은 별- 혼다 미오였습니다.

 

"혼다... 혼다양...! 어째서 거기에...!"

[그래.. 혼다 미오를 잘- 보라고]

 

남성이 나를 강력한 힘으로 붙잡곤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눈만 껌뻑인채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어둠속에서 튀어나온

흉측한 손들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혼다양은 검은것들에게 두들겨맞을때마다 검은색의 피를 쏟아내었지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습니다.

 

"혼다... 혼다양...! 젠장... 이거 여십시오..!"

[내가 이 문을 열어준다고- 네가 뭘 할수있지? 그녀를 구원할 수 있나?]

[그녀의 팬을 자칭했던 사람들은 결국 괴물이 되어선- 그녀를 물어뜯고, 그녀는 천천히 말라 비틀어져 가고있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처음봤을때부터 미오한테 사심이 있었잖아? 네 얼굴을 좀 보라고!]

[덩치는 산만하게 크고- 얼굴은 이게뭐야, 어두운 인상에 음영까지 져선 살인이라도 저지른듯한 표정이군!]

[그런 너한테 허물없이 제일먼저 다가온 아이는 누구지?! 그 날 회랑에 찌질이처럼 쭈구려 앉아있던 너한테 말을 걸어준 아이는 누구였지?!]

[그럼에도- 넌 도대체 미오를 위해 뭘 해줬지? 솔직히.. 아무것도 안해줬지? 그녀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다 알면서도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개같은 선긋기로 항상 방관만 했었지?!]

[그 덕분에 이제 미오한테는 야질구리한 CD나 사인회에 와주던 순수한 팬들조차도 떠나가버렸어~ 아주 잘 됐어. 그치?]

"....."

[날 때려죽일 표정이로군- 잘 생각해봐 나 자신, 미오의 팬들이였던건 다 떠나갔지만... 아직 하나가 남았잖아?]

".... 한명?"

[그래...! 딱 한명... 그게 누구냐고? 바로 너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네가 혼다 미오의 진짜 1호팬이라고 말이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그렇게 생각했잖아.?]

[아이돌은 팬을 위해서 존재하지? 그래 맞아, 미오도 진짜 팬인 널 위해 존재하는거라고!]

".....그렇습니까..."

[그렇다니깐? 그럼 입아프게 설명할 필요 없지-? 미오는 하나밖에 없는 팬인... 너를 위한 아이돌이라고!]

[팬인 척- 친구인 척- 하며 다가오는 괴물들의 팬이 아니야... 바로 너만을 위한-]

"아아....."

 

이제야 알았습니다... 혼다양... 저는 그동안 너무 먼 길을 돌아왔군요.

혼다양의 팬은- 처음부터 저밖에 없었던겁니다... 팬인 척 하는 것들은 애초에 팬도 아니였죠.. 당연한겁니다.

아아 혼다 미오... 나의 사랑스러운 미오- 나만의 아이돌...

===================================================================

 

 

 

 

 

??? :: 프로듀서 여러분! 미오는 안전합니다!! 안심하시고 모바마스SS를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담당 아이돌이 나락으로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능한 프로듀서는

 

그녀를 지키기위해 전설로만 존재하는 어둠의 혼다P가 되기로 하는데....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