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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종막의 시작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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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8, 2016 03:47에 작성됨.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 이곳이 어디인지 호노카는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의 정신 속 세계다. 능력을 사용할 때 마다 언제나 들어오니까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건조무미한 방은 처음이네. 누구의 정신세계지?? 그보다 능력도 안 썼는데 왜.."


"여기는 너의 정신세계야."


아무것도 없었던 공간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애같아보였다.


"누구시죠??"


"글쎄. 요새 너무 무료해서 재미있는 걸 보고 싶은 존재야."


"여기에 재미있는 건 없는데요?"


"아니. 있잖아. 너라는 존재가."


"무..슨??"


그 순간 호노카의 어깨를 누군가가 붙잡았다.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유스케가 있었다.


"왜 우리를 사지로 밀어넣었어?"


"!!!!"


이건 환영이다. 저 수수께끼의 존재가 만든 건지. 자신의 죄책감이 만들어 낸 건지는 모르지만 환영인 것은 확실했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우리가 죽었어."


아니, 유스케 형제만이 아니었다. 이번 우사밍 혁명의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 야스하나 다이고, 자신의 부모님 등 호노카의 난으로 처형된 사람들. 그녀가 직간접적으로 목숨을 앗아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어쩔 수 없잟아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고요!! 이런 썩을 세상은 바꿔야 한다고요!! 그렇지 않으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날거라고요!!"


"나는 나쁘지 않아요!! 나는 올바른 일을 했어요. 확실히 문제가 많은 짓인건 알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고요!!"


그것이 환영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호노카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격렬하게 자신을 비호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왜냐하면 여기서 무너지면 이때까지의 자신이 해온 일이 무의미해질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소리쳐도 환영의 목소리들은 점점 커져가고 그 수도 늘어났다.


그리고..


"선생님 때문이야..."


"아냐.. 나는.. 나는.. 으아..아아아아어어아아아악!!"


결국 이 혁명을 일으키게 된 계기였던 아이들마저 자신을 비판하고 부정하자 그녀의 정신은 버틸 수 없었다.


* * *


"이건 대체.."


거대한 푸른 불꽃이 호노카를 태우는 듯이 보였다. 그 푸른 불은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언니!! 호노카언니!!"


아즈키가 큰 소리로 호노카의 이름을 불렀지만 호노카는 그저 비명만 지를 뿐 응답하지 않았다.

그 때 호노카의 애완동물(?)인 피냐코라타가 아즈키의 손을 잡고 푸른 불의 중심에 있는 호노카에게로 뛰어들었다.


* * *


"피냐!!!!!!"


세계의 벽을 깨부수고 호노카의 정신세계에 두 사람이. 정확히는 한 사람과 한 마리가 들어왔다. 호노카가 언제나 애용하고 다니는 수수께끼의 고양이(?) 피냐코라타와 혁명군의 참모이자 호노카의 의동생인 모모이 아즈키였다.


"쳇, 망할 고양이가. 자기 주인인 지식의 안경을 닮아서.."


"에?? 여긴 어디?? 호노카 언니랑 저건 누구?? 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짜증나는 듯이 피냐를 바라보는 수수께끼의 존재와 호노카와 그 존재를 번갈아 바라보며 상황을 파악 못하는 아즈키, 주저앉아서 비명만 지르는 호노카. 마지막으로..


"꺼져주시죠."


녹색 고양이(?)의 모습에서 안경을 쓴 녹발의 미소녀.. 아니, 미소년의 모습을 한 피냐코라타가 있었다.


"짐승새끼주제에.. 싫다고 하면 어쩔거지?"


"전력으로 당신을 막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키즈키 료나 피냐코라타라는 이름이 있거든요.'


아키즈키 료. 그것이 피냐코라타의 진짜 이름. Q&A교에서 신으로 숭배받던 지식의 안경이 애지중지 기르던 고양이. 그것이 바로 그의 진짜 정체였다.


"하하하하. 네가?? 나를 막겠다고??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무리라는 걸 알고 있어도 해야할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아아. 뭐, 어차피 방해받아서 재미없어졌고 그냥 갈련다."


"에? 사라졌어?"


그리고 그 수수께끼의 존재는 사라애들이 그 모습을 보고 료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아버렸다.


"사, 살았다.."


"저기 그 너 피냐코라타지?? 아까 그건 누구야?? 여긴 또 어디야??"


"방금 그건 신들 중 하나에요. 뭐, 어차피 인연이 없을 존재니까 신경 안 쓰셔도 되요. 그리고 여기가 어디냐면 호노카씨의 정신 속 세계에요. 그보다 그 자라면 분명히 우리의 침입을 막을 수 있었는데... 일부러 침입을 허락한건가.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멋대로 끌여들여서 죄송하지만.. 호노카씨를 말려주세요, 아즈키씨."


료는 자신의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며 절실한 마음을 담아 아즈키에게 부탁하였다.


"말리라고 해도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데?"


"호노카씨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세요. 당신의 목소리라면 분명히 닿을거에요."


"하고 싶은 말이라.. 오케이. 알았어."


"그리고 한가지 더 알려줄 게 있어요. 여기는 정신 속 세계지만 현실쪽은 그대로 시간이 흐르고 있어요."


"그래서 무슨 문제가 있눈거야?"


"아이올라이트 블루의 힘에 의해 당신의 육체가 타고 있어요. 정말로 죄송해요. 하지만 호노카씨를 안 말리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되어버려서요."


"그런가. 뭐, 어쩔 수 없지. 맡기라고. 설득설득 대작전. 반드시 성공시켜보일테니까."


"정말로 죄송해요.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어버려서.."


"괜찮다니까. 어차피 언니랑은 진심으로 할 말도 있고, 그러면. 후우. 이.. 바보 언니가!!!"


아즈키의 주먹이 정확하게 호노카의 안면을 강타했다. 그 충격으로 호노카의 몸은 뒤쪽으로 날라가 바닥을 뒹굴렀다. 아즈키는 호노카에게 달려가 그녀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쳤다.


"어째서 우리에게도 거짓말을 친거야.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가족이잖아!! 자매잖아!! 언니의 진심을 알면 우리가 언니를 버릴거라 생각한거야?!!"


"아..즈..키??"


"그래. 나야. 언니. 좀 물어보자!! 왜 혼자 악역을 뒤집어쓰려고 한 거냐고!! 왜 혼자 고민한거냐고!! 왜 혼자 모든 걸 하려고 한 거냐고!! 상담했으면 좋았잖아. 그러면.. 그러면 좀 더 좋은 과정이 결말이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


"뭔가 말 좀 해보라고 시체처럼 가만히 있지말고!!"


"미...안...해...요..."


"사과는 왜 해!! 사과를 할 일이면 애초에 하지 말던지!! 아니면 하기로 정한 일이면 확실하게 하던지!! 어중간한 마음으로 하니까 언니가 이 모양인거잖아!!"


"어..중..간??"


"그래. 길을 정했으면 앞만 바라보라고. 그러면 되는 거야.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이미 알고 걷기로 한 거잖아. 그런 포기하지 말라고!"


"미안해요. 아즈키.. 고생시켰네요."


"신경쓰지마. 피는 안 이어져있어도 우린 가족이잖아."


아즈키의 몸이 투명해져가기 시작했다.


"아즈키??"


"그럼.. 언니. 뒤를.. 부탁할게. 지금까지의 희생이 무의미하지 않게 만들어줘. 부디.. 아이들이. 다음 세대가 고통받지 않는 미래를."


호노카는 자신의 품에 안겨서 불에 탄 채 숨이 끊어진 아즈키의 시체를 끌어 안았다. 그녀의 두 눈은 고요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즈키.. 네 말이 맞아요. 한번 결정한 길.. 망설일 필요가 없었어요. 죄책감 같은 쓸데없는 감정을 가질 필요는 없었던 거에요. 각오했잖아요. 이 손에 수많은 피와 죽음으로 더러워진다고 해도 이 길로 나아가겠다고요. 아아, 그래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겠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는 이 나라의 미래를..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을 세상을 창조하겠어요. "


호노카의 양손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와 그녀를 감쌌다. 기억과 감정 등 사람의 정신을 바꾸는 능력을 자기자신에게 사용한 것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호노카의 두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아까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 내면은 전과 달랐다. 아즈키의 설득으로 그녀는 정신을 차렸고 각오를 다시 굳혔다. 하지만...


"아, 맞아요. 그러고보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전원 기억 좀 손봐야겠군요. 그리고.."


호노카는 떠올렸다. 자신의 정신세계에 들어와 자신을 무너뜨린 수수께끼의 존재를.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는 정확히 몰라요. 하지만 고맙다고 해두죠. 당신 덕에 제 마음속의 흔들림이 사라질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니까... 다음에 만날 때는 확실하게 보답해두죠. 저를 심심풀이의 대상으로 삼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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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안경 :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Q&A교에서 숭배하는 신. 이 신을 믿는 신도들은 안경을 쓴다고.. 믿거나 말거나.


아키즈키 료 : 지식의 안경이 키우고 있던 고양이. 주인이 사라진 뒤 정처없이 떠돌다가 호노카가 주워서 데리고 다닌다. 호노카는 그에게 피냐코라타라는 괴기한 이름을 붙여주었다. 과거에 비해 힘이 약해진 편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현 주인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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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카 각성(이라 쓰고 본격 흑화라고 읽는다.)입니다. 그리고 이 시점이 호노카가 고위급 존재에게 빡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죠. - 본인도 다른 사람 이용해 먹었으면서 다른 녀석이 자기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니까 화내는 인성수준. 그리고 이 결의로 인해 사기템이 탄생을..-

 

아, 그리고 저기에 나온 Q&A교에서 믿던 지식의 안경은 본가 멤버 중 하나입니다. 누군지 말 안해도 알겠죠?

 

호노카는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내일이라던가 아이들이라던가에 대한 집착이 엄청납니다. 사실 이 혁명자체가 애들에대한 복수심이 발단이었으니..

 

하지만 정작 자신이 정권을 잡은 이후에 보인 행보는...  아마 인간성이나 정신적인 걸로 따지면 오니기리교 멤버라고 해도 믿을 정도일 듯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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