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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프로듀서의 일기 -추락한 별☆☆★

댓글: 8 / 조회: 1489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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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7, 2016 19:17에 작성됨.

일본의 1월은 쌀쌀하다.

 

어두운 밤, 야경이 환하게 켜져있는 네온샤인의 바다

사람들은 두꺼운 코트를 입으며 거리를 배회하며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상권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주거단지. 예쁘고 아기자기한 주택들이 늘어서있으며 온화한 불빛이 밖으로 새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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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의 한 여인이 고급스러운 서재를 정리한다.

평소에는 책과 거리가 있었기에 자주 정리를 하지않다보니 서재는 상당히 어질러져 있었다.

여인은 바닥에 늘어져있는 책을 50음도순으로 책장에 꽂아넣다 책장의 구석진 공간에 숨겨진 틈새가 있음을 확인했다.

 

".... 책장에 이런 공간도 있었던가...? 흠...."

 

여인이 틈새에 손을뻗으니 단단한 사각형의 형태가 잡힌다.

끌어당기듯 한번에 힘을줘 틈새에서 그것을 뽑아낸다.

그것은 아주 고급스러운 검은색의 양장본의 일기장이였으며 총 4권이 노끈으로 묶여있었다.

 

"...일기장-? 일기장을 왜 이런곳에 숨겨놓은거지....?"

 

"ㅎ..한번 보는것도 괜찮겠지...?"

 

여인은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가위를 돌고와선 노끈을 싹둑 잘라 가장 윗권의 먼지를 털어낸다.

검은기운을 뿜어내는 일기장에는 붉은색으로 빛나는 필기체의 제목이 보였다.

여인은 일기장의 제목을 읽어보더니... 침을 꿀꺽 삼키며 천천히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추락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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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날이기에 앞으로 일기를 써볼까 합니다.

저는 평생 이런일에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지만... 인맥의 도움으로 거대 프로덕션의 아이돌 프로듀서로 채용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프로듀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반짝반짝 빛나면서 모두의 환호를 받는.. 그런 아이돌을 키우는 프로듀서입니다.

하지만.. 저는 TV에서 나오는 아이돌처럼 성격이 밝은것도. 잘 생긴것도 아닙니다.

덩치는 우락부락하며 얼굴은 죄수처럼 험악하기 그지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저를 상대하기 껄끄러워 하는 듯 합니다.

이때까지 제가 해온일은 공사판의 막노동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다음주부터 출근이라고 합니다... 일주일동안 준비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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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의 내용은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래도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진 남성이 아이돌을 기르는 프로듀서가 된것에 기뻐 써놓은 일기처럼 보였다.

여인은 바로 1주일 뒤 페이지로 넘기곤 뒷내용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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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프로덕션에 출근을 했습니다... 집에서 꽤나 가까웠기에 금방 도착했습니다.

저에게 배정된 사무원은 [센카와 치히로]라는 분의 여성분입니다. 아이돌이라 해도 믿을정도로 아름다웠고 땋은머리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센카와씨는 저에게 프로듀서로써의 기본업무나 마음가짐등을 알려주고 앞으로에 대한 일정과 기초서류더미를 건네주었습니다.

평생 서류와는 인연이 없었기에- 그런 기초서류하나 작성하는것조차 꽤 고역이였습니다.

열심히 종이뭉치와 씨름하는동안 센카와씨는 조용히 사무실을 나갔습니다.. 듣자하니 센카와씨는 일류 사무원인지랴

자신의 담당프로듀서도 서포트하며 저같은 신입 프로듀서도 동시에 서포트하는 굉장한 여인이라고 합니다.

시작부터 너무 레벨이 높은상사와 같이 일을하는것이 조금은 부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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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락 (페이지 넘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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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에 출근한지도 꽤 되었는지 제 출근일지에는 도장이 꽤나 찍혀있었습니다.

센카와씨는 저의 업무처리능력을 언제 체크했는지 "이정도면 담당 아이돌 하나정도는 둬도 괜찮겠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센카와씨에게 "담당 아이돌은 어디서..." 라고 물어보려던 찰나- 센카와씨는 이미 알고있었다는 듯 집게손가락으로 제 입술을 잡곤

"그런건 직접 두발로 뛰면서 찾아다니셔야죠?"라며 능글맞게 말했습니다.

역시 아이돌은 직접 뛰어서 스카우트 해야하는건가... 생각하니 몇초 후 센카와씨는 그것마저도 알고있었다는 듯 제 어깨를 툭툭 치더니

"내일 미시로 본관 지하1층의 회랑에서 신입 아이돌들이 면접을 보러 올거에요... 아주 많이?"라고 말해주곤 조용히 자리를 자리를 빠져나갔습니다.

센카와씨에게 전부 간파당한 저는 하루종일 벙찐채 내일의 면접밖에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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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락

 

여인은 조용히 페이지를 다음장으로 넘겼다.

이 페이지는 전장의 딱딱한 필기가 아닌 부드러운 느낌의 필기로 쓰여있었다.

꽤나 상세하고 빽빽하게 쓰여있었음에도 수십장의 페이지가 이날을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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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쓴지 한달도 되지않았지만 오늘처럼 기분좋은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센카와씨가 알려준대로 저는 출근하자마자 지하1층의 넓은 회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다른 프로듀서로 보이는 양복의 남성들이 아주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저처럼 신입인듯한 프로듀서들도 보였고, 톱 아이돌 13명정도는 만들어봤을법한 프로듀서도 보였습니다.

12시 정각. 회랑의 중앙벽면에 설치된 시계가 종소리를 내며 12시를 알립니다.

그와 동시에 닫혀있던 대기실의 문이 열리면서 어린아이부터 성인여성까지 다양한 여인들이 회랑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스카우트의 방법은 참으로 간단했습니다. 프로듀서들은 회랑을 돌아다니다 팅- 하고 느낌이 온 여인에게 스카우트를 제의합니다.

여인쪽에서도 프로듀서가 마음에 들었다면 그대로 스카우트 성사- 몇가지 간단한 아이돌에 관한 재능검사를 받은 후 견습 아이돌이 되는것입니다.

여인들이 저렇게 몰려오자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던 저로써는 긴장되기 그지없었고.. 혹시 몰라서 가져온 손거울만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이렇게 험악하고 덩치큰 조폭같은놈이..."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어놓았으나... 어떻게든 용기를 낸것 같습니다.

일단은 레벨이 낮아보이는 유녀조를 상대로 스카우트를 제의해보았으나...

제가 다가가자- 그녀들은 꽤나 겁에질린 표정으로 도망가거나- 그대로 주저앉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젓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저는 마귀로 보인 것 같기에 포기하고 중-고등학생의 무리로 가 다시한번 제의를 해보았으나...

그녀들또한 이런 무서운 아저씨는 피하고 싶었는지 쳐다보지도 않은 다른 프로듀서에게 가버리거나

되도록 빙빙 돌려말하는 수준으로 저의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몇몇 불량해보이는 학생들은 "어엉? 당신같은 조폭이 프로듀서-? 우리한테 배게영업 시키는거 아니야?"라며 대놓고 거부감을 표현했습니다.

고작 두번만에 저는 너덜너덜해졌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성인조로 다가가 마지막으로 제의를 해봤습니다.

그녀들은 저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아이돌은 반짝이며 빛나는 존재... 당신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네요"하며 정중하면서도

단칼로 저의 스카우트를 거부했습니다.. 그녀들도 미적감각이 높았기에 잘생긴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싱받고 싶었겠지요.

결국 모든 스카우트 제의가 거절되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구석의 자리에 조용히 앉아있을 뿐이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돌들은 프로듀서들을 찾아 회랑을 떠났고. 프로듀서들은 그녀들을 자신의 사무소로 데려갔습니다.

"역시... 나에게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같은건.. 어울리지 않습니다..."이런 느낌으로 홀로 고개를 푹- 떨구며 체념하던 찰나

"저기.. 덩치큰 아저씨- 혹시 프로듀서~?"라는 가느다란 목소리와 함께 무언가 제 등을 툭툭- 쳤습니다.

얇고 가느다란... 분명히 손가락이였기에 저는 고개를 돌려 손의 주인을 확인했습니다.

천장의 조명때문이였을까요....? 오늘 제가본것은...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고있는 한 소녀였습니다.

 

160이 조금넘는- 작지않은 체구

갈색의 단발, 힘있게 솟아있는 삐침머리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빛을 머금은 커다란 두 눈동자

군살없이 쫙 빠졌음에도 나올곳 다 나오고 들어갈곳 다 들어간 몸매

그녀는 나와 거리를 조금 벌리더니 오른손으로 V를 만들곤 새침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호 4번 혼다 미오입니다! 밝고 활기찬 아이돌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이정도면... 될까나~?"

 

아마도 저는 몇초간 벙쪄있었던 것 같습니다.

혼다양이 "저기- 프로듀서씨~? 기절한거야? 여보세요-?"하며 폴짝폴짝 뛰면서 넋나간 얼굴에 몇번이나 손짓을 하니 정신을 차렸습니다.

저는 바보처럼 허둥지둥거리며 품속에 넣어두었던 명함을 그녀에게 건내곤 자기소개를 하니 자신도 아이돌이 될 수 있냐 물어봅니다.

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전 혼다양이 아이돌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혼다 미오의 첫번째 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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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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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혼다양을 정식으로 프로듀스- 하는 날이였습니다.

긴장한 저는 잠도 제대로 못잔채 밤을 꼬박 지새우곤 얼른 사무소로 달려가 혼다양을 기다렸습니다.

몇십분 후 센카와씨가 출근도장을 찍고 들어와서는 "프로듀서씨 보아하니 담당 아이돌 찾기에 성공하셨나보네요?"하며 물어봤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하자 센카와씨는 자신의 사물함에서 조그마한 수첩을 꺼내선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수첩의 제목에는 [초보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방법-]이라는 제목이 적혀있었습니다.

수첩을 열어 내용을 읽어보니 과연... 처음에는 아이돌의 재능을 확인하기위한 레슨이 필수라고 별표가 쳐져있었습니다.

그렇게 수첩을 열심히 읽는동안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혼다양이 밝은 미소로 사무실로 들어와 밝은 표정으로 인사합니다.

혼다양의 미소는... 정말로 밝았습니다... 저같은건 평생가도 지어보지못할만큼... 밝고 따스하고.. 기운넘치는- 그런 미소였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에게 "아이돌의 재능을 확인하기위한 레슨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레슨장은 본관에서 멀지않은 장소에 있었기에 금방 도착한 것 같습니다.

레슨장은 아주 넓고 여러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며 각방마다 [트레이너]라고 불리는 여인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첫번째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열자 트레이너씨는 저를보고 살짝 놀란듯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듯

"이번에 새로 온 프로듀서씨죠? 이야기는 들었어요... 그쪽은-"하며 저와 혼다양을 동시에 살폈습니다.

혼다양도 가볍게 자기소개를 끝마치니 트레이너씨는 그녀와 함께 레슨장 내부에 비치되어있는 탈의실로 향했습니다.

잠시 후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혼다양의 모습은.... 여기 다 적지 못한다는게 한스러울 뿐입니다.

상의는 주황색의 후드티에.. 하의는 착 달라붙는 군청색의 반바지

후드티는 헐렁헐렁한게 정상일텐데 되려 잘빠진 허리라인에 찰싹 달라붙어선 더 자극적인 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래쪽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눈을 둘곳이 없어진 저는 근 몇분동안 그녀들을 보는 척- 뒤에있는 시계만 쳐다봤지만 전부 들킨듯

혼다양은 "어머나~ 아이돌을 그런눈으로 보고있는거야 프로듀서~?"하며 싱글싱글 웃으며 저를 놀려대기 바빴습니다.

 

첫번째 레슨은 댄스

트레이너씨가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입니다.

혼다양은 그것을 유심히 보곤 어설프게 따라하더니- 이내 트레이너와 꽤 비슷한 동작으로 춤을 췄습니다.

그녀의 몸 밸런스는 상당히 뛰어난듯- 균형을 잡기 어려운 동작이나 연속적인 동작도 무리없이 소화해냈습니다...

스타일 발군의 JK여고생이 눈앞에서 온몸을 흔드는 장면은... 꽤나 참기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제가 당황하는 표정을 들킨건지- 혼다양은 장난을 치듯 제쪽으로 허리를 움직였습니다...

 

두번째 레슨은 보컬

트레이너는 혼다양에게 복식호흡의 방법을 알려주곤 "아..아..아~♬" 목소리를 한단계씩 높여나갔습니다.

혼다양도 어설프게 호흡을 하며 목소리를 한단계씩 높여갔습니다.

밝고 명랑한 하이톤의 목소리만 낼 줄 알았는데.. 금방 익숙해진듯 그녀의 목소리는 고음과 저음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역폭을 보였습니다.

저는 어안이 벙벙해져선 그녀의 목소리를 조용히 경청하기에 바빴던것 같습니다.

 

마지막 레슨은 비쥬얼

아이돌은 단순히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여자인만큼 자연스러운 미소와 풍부한 표정은 필수중의 필수라고 트레이너가 말합니다.

혼다양은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자연스러운 표정] [화난 표정] [우는 표정] [무표정]등등

여러가지 감정에 따른 표정을 자연스레 소화해내고 있었습니다.

 

트레이너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혼다양의 표정변화를 체크합니다.

그리고는 "비쥬얼의 마지막은 [아이돌의 미소]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고로 아이돌이라면은 그 웃음만으로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미세한 표정변화 하나만으로도 팬들은 요동칩니다. 그것을 잘 조율하는것이 아이돌과 톱 아이돌의 차이-"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혼다양은 미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더니 옆에앉아 멍청히 벙쪄있던 저를 부릅니다.

그녀를 바라보니, 그곳에는 정말로 환하고 따스한- 함박웃음을 지은 혼다 미오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혼다양은 항상 싱글벙글 웃고있었고 저는 처음부터 그것을 봐왔기에

[혼다 미오의 미소에는 조금 알고있다]는 건방진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그녀의 진짜 미소를 본 저는 더이상 그런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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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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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혼다양은 아이돌에 대한 재능이 넘쳐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처럼 레슨을 하며- 자기자신을 갈고닦아나가는 혼다양을 보조합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CM도 데뷔도 하지않은 견습생이나 다름없었기에.. 아직은 원석의 단계겠네요.

사무실에 가니 센카와씨가 나에게 "프로듀서씨-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알고 계시나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런건 들어본적도 없었기에 좀 더 물어봤더니, 이번에 프로덕션에서 새롭게 계획한 거대한 아이돌 프로젝트- 라고 답했습니다.

아무래도 프로덕션에서 직접 밀어주다보니- 저 프로젝트에만 참가할 수 있다면 혼다양도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류를 보라고 하며, 저에게 서류봉투를 건네곤- 어디론가 나가버리는 센카와씨를 뒤로하곤 자리에 앉아

봉투를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참가조건에 [해당 아이돌의 CM곡 1개 이상을 제출할 것]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뒤늦게 사무실로 찾아온 혼다양에게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관심있으십니까?"하며 서류를 건넵니다.

혼다양은 서류를 찬찬히 읽더니 꼭 하고싶다고 말했습니다.

내일부터 CM만들기에 바빠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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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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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CM이라는건 만들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나 혼다양 둘 다 초보자였기에- 음향장비의 조종부터 녹음까지 난항에 빠졌지만 다행히 센카와씨의 보조로 어떻게든 해결했습니다.

CM곡의 작성을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혼다양은 밝고 쾌할한 아이니까- 열정과 우정- 동료애나 포지티브함을 모토로 노래를 부르는게

좋을듯 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을 음향실에서 같이 있다가- 혼다양이 무의식적으로 즉흥적으로 생각난 자작곡의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그것은 모토에도 맞는 빠른템포의 활기찬 음색이였기에, 그녀가 흥얼거리는 노래를 얼른 수첩에 받아 적었습니다.

...미츠보시라- 이런 느낌일까요...? 전부 작성되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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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락...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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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CM작곡을 시작한지 열흘이 넘어서야- 겨우 곡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혼다양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활기찬 느낌의 조각이였기에 꽤 엉성했지만- 조각들을 한데 붙여보니, 그럴듯한 CM이 나왔습니다.

같이 이름에 대해 고민해봤는데, 혼다양은 이미 정해온듯 3개의 별이 그려진 표시와 [미츠보시]라고 적힌 종이를 내밀어 보였습니다.

저는 얼른 프로젝트의 신청서를 작성하곤 갓 구워낸 CM의 CD를 케이스에 조심스럽게 넣어 접수처에 잘 넣어뒀습니다.

... 꼭 그녀가 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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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락...팔락...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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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긴장감에 졸여진것이 오늘 확 풀린 그런 느낌입니다.

프로젝트의 발표가 나기 전까지 저희는 "데뷔 전 조그마한 CF에 출연해서 TV에 얼굴도장을 찍자"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프로덕션과 연결되어있는 크고작은 방송사 대표들의 명함들을 살펴, 그녀에게 제일 어울리며- 레벨에 맞는 CF를 찾았습니다만.

아직은 인지도도 없고 무명이기에- 작은 방송사의 음료CF에 겨우 문의하여 출연자로 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사에 도착하니 감독은 "건강음료의 CF이니 당연히 건강한 아이돌이 좋다"라는 말을 넌지시 던졌습니다.

분명 "혼다양은 건강미가 넘치는 아이돌이니 잘 해낼겁니다" 하며 긴장하고있는 그녀를 격려해줬습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그럼.. 혼다 미오의 첫 CF촬영.. 눈 크게 뜨고 봐줘 프로듀서씨!"라고 했던가요..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 과연 CF는 성공적으로 촬영되었고 감독도 마음에 들었는지 칭찬을 아끼질 않습니다.

"건강한 아이돌이 시원스레 음료를 원샷하는 장면- 크~ 좋구만!" 쏟아지는 칭찬공세에 혼다양은 쑥스러운듯 몸을 숨깁니다.

"다음에도 부르겠다"는 말을 뒤로하며 사무소로 돌아가니 왠 흰편지 하나가 책상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고풍스런 편지를 열어보니 자잘한 글씨와 함께 마지막에는 [혼다 미오, 신데렐라 프로젝트 발탁]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었습니다.

이것을 혼다양에게 보여주자- 그녀는 폴짝 뛰면서 기뻐했습니다... 저도 기뻤습니다- 항상 소비만 하던 제가 무언가를 생산해냈다...

아이돌을 내손으로 만들었다...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혼다양이 "아이돌 데뷔 기념으로 같이 고급 레스토랑에 가는거야 프로듀서씨~!"하며 보챘기에 간만에 지갑을 탈탈 털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컵라면 생활이지만... 혼다양의 기쁜 얼굴을 보니 저도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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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혼다양을 CP로 떠나보냈습니다.

듣자하니 프로젝트의 구조는 CP의 프로듀서(이하 CPP)가 프로젝트의 전체를 총괄하며- 전국 투어의 라이브나 대형 이벤트등에

아이돌을 데려가서 데뷔를 시키는- 그런 구조인 것 같았습니다.

프로젝트에 속해있는 아이돌들의 담당 프로듀서들은 프로젝트의 투어가 없는 공백기에 담당 아이돌들의 수준이 프로젝트 평균보다 떨어지지 않게

가꾸어 나가며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그런 역할이였습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못본다는 말에 혼다양은 꽤나 실망을 감추지 못한 표정이였습니다.. 그간 정이 들어버린걸까요?

동료들과 함께 가지않고- 혼자 머뭇거리는 혼다양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격려를 해주니- 그녀는 대뜸 손을 내밀곤

제 번호를 요구했습니다. 담당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이렇게 가까워도 되는건가 싶었으나 "어짜피 다른사람들 눈에는 비즈니스 연락"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을것이라는 알수없는 생각에 그녀와 번호를 교환했습니다.

일기를 쓰는 지금도- 그녀에게서 문자가 울립니다... 오늘밤 자기는 글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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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락....팔락...

여인은 꽤 많은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 특정 페이지가 심하게 구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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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CPP는 저보다 훨씬 더 유능한 프로듀서였던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혼자기에- 제가 할 수 있는건, 혼다양이 돌아왔을때에 출연할 촬영이나 작은 CF따위를 잡아두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우연찮게 TV를 틀어보니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아이돌들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전국투어를 진행중이였습니다.

센카와씨는 그것을 보며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네요" "인터넷의 반응도 뜨겁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쇼파에 앉아 그녀들이 나오는 방송을 유심히 시청합니다... 제가 찾는 아이돌은 딱 한명뿐...

저의... 아니.. 아이돌 혼다 미오는 꽤 높은 단상에 올라서선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쏟아지는 함성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몇일전 그녀가 "프로듀서씨! 나 CP의 속성 대표아이돌이 됐어! 굉장하지! 돌아가면 이 미오쨩에게 상을 줘도 좋다고~!"같은 문자를 보냈기에

무슨소리인가 했더니.. 저런소리였군요... 혼다양은 제가 닿을 수 없는곳까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되고있는것에 안심하며- 다시 자리에 앉으려던 찰나 센카와씨는 "좀 더 궁금하시다면 인터넷의 에고서치를 이용해보는건 어떨까요?"라는 했습니다... 에고서치라... 인터넷에 자신의 이름을 쳐 평가를 알아보는 방법이라 했던가요?

마우스를 딸깍이며 프로덕션의 공식 갤러리에 접속해보니 익명의 팬분들은 제각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등을 칭찬하거나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결성은 좋았다면서 칭찬을 아끼질 않았습니다... 거기까지였으면 좋았을텐데...

새로운 글이 올라올때마다 마우스를 딸깍거리며 하나하나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컴퓨터를 끄기 직전- 꽤 장문의 "자칭 분석글"이 올라왔기에

"저것만 읽어보고 업무를 봐야겠다"하는 생각으로 글을 클릭했습니다만... 차라리 클릭하지 않는게 좋았을까요.

글내용은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이였고, CP의 후광에 빛조차 발하지 못하는 아이돌들은 아이돌도 아니냐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었습니다.

"과연... 이런 의견을 제시할수도 있군요"하며 진지하게 읽으며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후반부에는- 아이돌들에 대한 비하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혼다 미오]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돌에 대한 비하가 가장 심했습니다.

익명의 작성자는 그녀의 문제점은 [거지같은 머리스타일][균형을 망치는 분홍잠바]등으로 그녀의 외모를 거침없이 깎아내렸고

"활기참의 대명사 패션이 언제부터 갈색머리의 뻗친머리 계집애 덕분에 나대고 남의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속성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열린 성격도 공격했습니다.

...댓글은 그 익명의 사용자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오히려 자극적일수록 주변의 동조를 얻기 쉽다고 하던가요...?

진심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몇몇의 숨어있는 유저들은 그의 의견에 동의표를 보내곤, 어느새 감화되어 혼다양을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단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도안되는 핑계를 들이밀며 아무렇지도 않게 남을 욕하고 깎아내립니다.

그들에게 이유와 목적따위는 없었습니다. 단순히 "남을 까내려서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억지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을 뿐이였습니다.

센카와씨는 그것을 힐끔 보더니 "언제나 가상의 공간이라고 막말을 내뱉는 녀석은 있다"면서 상대하면 피곤하니 그냥 잊으라고 했습니다.

잊으라니... 아이돌이 이렇게 심한꼴을 당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단거지...? 당신에게 아이돌이란 단순히 비즈니스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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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내용은 심하게 구겨지고 찢어져있었고 볼펜으로 덧칠이 되어있어서 더이상 읽는게 불가능했다.

여인은 눈을 감곤- 조용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번에는 꽤 다량의 페이지를 한번에 넘겼다.

 

촤라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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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양이 다시 사무실로 복귀한지 오늘로써 두달째입니다.

오늘도 무사히 CF의 로케이션을 마쳤습니다... 이젠 그녀도 제법 이름이 생겼으므로- 전보다는 조금 큰 음식의 CF보조역이였습니다.

이제 그녀도 프로가 된걸까요...? 처음의 긴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능숙하게 표정을 지으며 촬영을 속행합니다.

퍼펙트로 촬영을 마칠때면 혼다양은 칭찬을 해달라는듯 저에게 다가옵니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겉으로는

"아이돌과 프로듀서는 가까우면 곤란하다"라는 앵무새같은 말만 반복하며- 조심스레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어줄 뿐이였습니다.

그녀는 조금 실망한 표정이였지만.... 죄송합니다- 지금의 저로썬... 이것밖에 해드릴게 없군요....

차량에 탑승해 사무실에 갈때까지 꽤 삐진상태였기에- 핸들을 돌려 근처의 먹자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렇게 좁고 오래된 골목은 스캔들의 위험도 적기에 그녀와 함께 이곳 저곳을 누비며 오랫만에 배를 가득 채웠습니다.

기분이 풀린듯 헤실헤실 웃는 혼다양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할 일이 많아- 야근이였으므로. 혼다양을 적당히 배웅해주곤 홀로 사무실에 남아 밀린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몇시간쯤 지나자 퇴근을 앞둔 센카와씨가 저에게 뜬금없이 "혼다양의 순위는 몇위정도라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었습니다.

무슨소리냐고 물어보자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활동이 끝날때마다 인터넷 투표로 [신데렐라 걸]을 선발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신데렐라 걸이라.. 혼다양은... 몇위일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순위를 추론해봅니다...

"속성의 대표라고 했으니... 10위쯤일까요...? 아니면 20위...? 아... 아직 신입이니 30정도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문자로 그녀에게 [신데렐라 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녀도 내일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순위에 들면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라 고급 뷔페에 같이가줘 프로듀서씨!"라며 귀여운 문자를 보냅니다.

...저도 내일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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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조심스럽게 다음장으로 넘겨보았지만.. 다음장에는 무언가 잔뜩 쓰여있다가 찢어진듯- 페이지가 통째로 뜯겨나가 있었다.

다음장도... 다음장도.. 다음장도.. 똑같은걸 쓰고- 찢고를 몇장을 반복했을까..

꽤 많은 페이지를 낭비한 후에야- 멀쩡한 페이지가 나타났다.

 

팔락..팔락...팔락....팔락.....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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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혼다양의 순위가 나오는 날입니다...

결과의 발표는... 프로덕션의 지하 회랑에서 게시판을 붙여- 공개적으로 발표를 한다는 형식이였습니다...

그녀의 순위를 생각하며 한숨도 못잔 저는- 세벽녘이 트자마자 사무실로 달려가선 만발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을 홀로 사무실에 앉아있으니- 혼다양이 기합을 잔뜩 넣은듯한 사복을 입곤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그녀도 자신의 순위가 많이 신경쓰이는거겠지요.

"후후훗~ 프로듀서씨- 오늘 마치고 이 미오쨩이랑 뷔페나 갈 준비 하라구!" "지갑은 잘 챙겨온거야~?"하며 가벼운 농담을 넌지시 던집니다.

그때의 전.. 아마도 "하하.. 지갑은 여기 잘 있습니다"하며 이런 느낌으로.. 맞받아쳐준 것 같았습니다...

자정. 결과발표의 시간- 전 혼다양과 함께 발빠르게 지하 회랑으로 내려갔습니다.

게시판이 멀리서 보이자 눈을 질끈 감고는 "우으.. 프로듀서가 대신 말해줘!!"하며 제 뒤에 숨습니다.

저는 빠르게 상위권부터 확인했습니다... 혼다 미오라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중위권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이번에도 혼다 미오라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하위권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당연한듯 혼다 미오라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시판의 최하부를 살펴보았습니다... 순위권에 들어가지도 못한채- 무명의 아이돌의 이름들이

어질러져있듯 난잡하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름의 바다에서... 겨우 찾아냈습니다... 바로 그 이름

 

혼다 미오

 

예... 그녀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이걸 권외라고 하더군요...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등 뒤에선 혼다양이 "프로듀서씨... 빨리 말해줘어- 나 너무 궁금해에" 하며 눈을 질끈 감고 있었습니다..

절대로 이것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한 저는- 도망치듯 그녀와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회랑과 꽤 떨어진 조용한 복도에서- 저는 무릎을 꿇곤- 그녀에게 사죄했습니다.

그녀는 뭐가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제 말을 몇번 듣더니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혼다 미오][신데렐라 프로젝트]소속 아이돌 중 [유일하게 권내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녀는 제 어깨를 툭툭 쳐주며 "괜찮아 괜찮아~ 어짜피 처음인걸~! 처음부터 순위권에 들거라곤 생각 안했다구!"하며

밝은 미소를 지으며 저를 위로했습니다... 당신은 정말 아이돌이시군요...

몇시간 후, 발표 이외의 일정은 없었기에- 저는 혼다양을 먼저 집으로 돌려보내곤 조용한 사무실을 청소했습니다.

"이런.. 컴퓨터를 끄지 않았네요"하며 전원을 누르려던 찰나-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눈을 질끈감곤- 더이상 보지 않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너무 궁금했습니다... 인터넷은 무슨말을 하고 있을까...

결국 자리에 앉아 또한번 갤러리에 들어가 에고서치를 했습니다.

팬들은 자신의 아이돌들이 권내에 들었다며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검색창에 [혼다 미오]를 검색해보니.. 관련된 글이 주르륵- 쏟아졌습니다.

[CP 버프받고 권내못한 찐따돌 누구냐?]

[혼X 미X 빨리 CP에서 쫒아내고 죠가사키 미카 데뷔시켜라]

[XX X오 방송에서 하루종일 깝치더니만 나가리행~]

[??? :: 뭐라고? 권외라서 잘 안들리는데? 좀 크게 말해봐.GIF]

더이상 볼 수 없었기에- 저는 컴퓨터를 강제로 꺼버리곤.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왔습니다.

혼다 미오는 전보다 더 심하게 공격받고 있었습니다만... 프로듀서라는 녀석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습니다.

 

또 다시 이 일기를 읽었을때... 이 페이지를 찢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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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와 카렌의 소설을 쓴것은, 바로 저의 담당돌 킹갓엠페러뉴제네레이션캡틴 혼다미오의 SS를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같이 성장하며 서로를 굳게 믿는 극한의 순애물임으로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문장이 조금 이상할 수 있으므로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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