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야요이「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숙주나물 축제날이에요!

댓글: 2 / 조회: 805 / 추천: 3


관련링크


본문 - 11-27, 2016 05:27에 작성됨.

 

 

전편: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84109&sca=글&sfl=wr_subject&stx=야요이&sop=and

 

 

(캐붕, 우울 주의)


야요이「웃우 프로듀서씨!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숙주나물 축제날이에요 이예이!」

 

프로듀서 「하하, 정말 맛있겠구나. 다음번엔 나도 찾아가도 될까?」

 

야요이 「예! 물론이에요 프로듀서씨. 프로듀서씨가 오시면 카츠미 쵸스케 코지 코타로 코조 모두 반가워할 거라구요!」

 

프로듀서 「고맙구나 야요이..야요이는 항상 밝아서 좋아. 앞으로도 그럴꺼지?」

 

야요이 「...」

 

야요이 「하이~터치!」

 

프로듀서 「터치~」짝

 

프로듀서씨는 나가고, 저는 짐을 싸들고 베로초로를 확인해봐요.
1년 전에 하루카씨가 사주신 낡아 빠진 동전 지갑 안에 있는 돈은 딱 숙주나물 한 봉투 살 돈밖에 남지 않았어요.
누가 물어보면, 전 항상 숙주나물 축제가 좋다구 그래요.
왜냐하면, 그렇게 말해야만 남들이 걱정하지 않으니까요.

 

상식적으로 숙주나물 따윌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좋아해도 매주 파티를 벌이는 사람은 분명 미친 사람 빼고는 없을 거에요.
돈만 많았다면 이딴거 공짜로 줘도 버렸을 테지만,
에헤, 저희 집은 가난한걸요.
맨날 아이돌로 생활하면서 프로듀서씨 덕에 이제는 당당한 C랭크 아이돌로 올랐지만,
존경하시는 부모님께서 대책없이 사시는 덕에 빚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정말 지친다. 다 때려치고 싶어.
왜 항상 우리 집은 가난한거지?
왜 내가 다 집안 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거야?
아버지 어머니는 어디서 뭘 하시는거야?
이젠 정말..

....


에헷. 또 이상한 생각을 하네요.
지난번 인터넷 기사에서 안좋은 것들을 봤더니 제가 조금 이상해졌나봐요.
밝게! 야요이답게!
프로듀서씨는 그런 걸 기대하시니까.
그리고 그래야 여러분들이, 절 좋아해주시니까. 웃우!
화면 밖 팬 분들! 저 야요이, 힘낼께요. 웃우!
그러니까 실망해주시지 마세요..

 

제발.

 

카츠미 「언니, 코지 분유가 다 떨어졌어.」

 

쵸스케 「누나! 코지랑 코조랑 코타로가 배고프다고 난리야 빨리!」

 

코타로 「으앙 배고파!」

 

코지 「응애! 응애!」

 

야요이 「....」

 

야요이 「그래. 잠깐 기다려줘」

 

사랑스러운 우리 동생들은 오자마자 먹을 것부터 보채요.
돈이 부족해서 가장 싼 숙주나물을 골라오느라 마트 4개를 이잡듯 뒤지느라 그런건데,
행사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가느라 쉬지도 못했는데
에헤, 물론 맞언니인 제가 이해해야겠죠?
신발을 벗고 들어서려는데 우리 멋진 차남 코타로가 콧물을 훌쩍이면서 말해요.

 

코타로 「또 숙주나물이야? 우우..안머거!」

 

마트 4개를 이잡듯이 뒤져서 간신히 산 건데,
안먹는다니..
에헤. 너무 사랑스러운 동상이에요.
마구 때려서, 더이상 울지 못할 때까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때리고 싶을..

 

..순간 제 자신이 싫어져요.
어린 동생을 때린다는 생각이나 해버린 제 자신이 한심스럽고 부끄러워요.
저는 코타로를 안으면서 말해요.

 

야요이 「미안 코타로. 다음 번엔 고기 먹자!」

 

코타로 「꼭이다! 약속」

 

야요이 「약속!」

 

오늘은 신나는 숙주나물 축제!
그리도 내일도 신나는 숙주나물 축제!
그리고 앞으로도 숙주나물 축제!
.....
정말, 싫다. 헤헤

 

동생들 밥을 해주고 나서, 저는 바쁘게 다시 사무소로 돌아가요.
오늘은 하루카씨 미키씨랑 행사 일이 있으니까요.
학교는 물론 건너뛰어요.
이젠 학교 친구들과도 사이가 서먹하지만,
열심히 일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어요.
학교에 돌아가면, 저에게 더이상 말을 걸어주지 않아요. 어색하니까..
하지만,이래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친구들은, 나중에 화해하고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사무소에 가니, 이오리랑 프로듀서씨가 있었어요.

 

이오리 「야요이?」

 

야요리 「웃우! 이오리짱. 오늘도 화이팅하자!」

 

이오리 「훗. 야요이는 항상 밝네. 여기 이 변태 프로듀서랑은 다르게」흥!

 

프로듀서 「미안 미안」

 

야요이 「이오리짱. 왜그래? 혹시 프로듀서가 또 실수했어? 」

 

이오리 「그렇지. 그것도 아주 큰 실수지.」흥

 

야요이 「으응.. 뭔데 이오리짱?」

 

이오리 「글쎄! 이 멍청이가 오렌지 주스 과즙 100%를 사오지 않았다니까!」

 

야요이 「...」

 

이오리 「그건 그렇고, 자, 너 마셔. 난 이런거 못 마셔서..」

 

순간, 이오리를 마구 때리고 싶었어요.
음료수 병으로 그 이마빡을 마구 내리쳐서, 다시는 그런 투정 못 부리게 만들고 싶었어요.
누군 음료수 한번 입도 대기 힘든데,
그깟 100%가 중요했어 이오리짱? 헤헤
그리고 너가 못 마시는걸 나한테 준다고?
헤헤. 난 부잣집 딸내미 이오리짱님의 음식물 쓰레기통이였구나?


...
우우..또 못된 생각을 해버렸어요.
이오리짱은 츤데레라 그냥 주기에 쑥스러워서 일부러 저런거일 거에요.
만약 자기가 마실려고 산 것이였다면,
이오리가 마신, 똑같은 음료 병이 쓰레기통에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이오리짱은 평소대로, 그냥 제 것까지 두 병을 사서 자기 걸 마시고는
제게 그냥 주기 부끄러워서 저런 말을 한 것이에요.
이오리짱은 항상 부끄럼쟁이니까요.
이오리짱이 사실은 이렇게 착하다는거 아니까.
오히려 나쁜 건 저에요.
그렇게 생각하니 슬퍼져요.
가난하니까, 제 마음도 나빠진 건 아닌가, 해서.
가난하면, 저처럼 나빠지는게 당연한 건가, 해서.
전 미안한 마음에 최대한 밝게 답해봐요.

 

야요이 「헤헤 고마워 이오리짱. 잘 마실께!」

 

이오리 「니히힛.야요이짱은 항상 해맑다니까? 나도 야요이짱처럼 걱정 없이 밝았으면 좋겠어.」

 

야요이 「...」

 

야요이 「하이 터치!」짝

 

이오리 「야요이. 이따 봐!」

 

전 이오리와 헤어지고 나서,
하루카씨와 미키가 있는 행사장으로 뛰어가요.
바쁘게 일해야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돈을 벌어야 저도 빨리 남들처럼 살 수 있을테니까요.
힘내봐요 우리 모두. 웃우!

 

하루카 「야요이. 안녕?」

 

야요이 「웃우 하루카상! 안녕하셨어요?」

 

하루카 「야요이가 오니까 밝아지네.」흐뭇

 

미키 「미키도 동감하는거야!」

 

하루카 「...」

 

하루카 「그렇네. 미키」

 

순간 미키씨가 다가와 하루카씨 어깨 위에 손을 올리지만,
하루카씨가 곤란한 사람처럼 어색하게 웃으면서 바로 비키는게 보여요.
그리고 잠깐동안, 대기실은 조용해져요.
하지만 이내, 각자 다들 메이크업과 대사 연습을 하면서 돌아와요.
우우..이해가 안되요. 하루카씨, 어디 몸이 아프신걸까요?

 

아뇨.알고 있어요.
하루카씨는 지금, 미키씨를 질투한다는 걸요.
미키씨가 프로듀서상을 가져가신 이후,
하루카씨는 쭉 우울해요.
눈 밑도 어두워지시고 머리도 빠지시고,
최근엔 무슨 약도 드세요.
코카..우우, 너무 어려운 영어로 쓰인 단어로 된 약이라 잘 모르겠어요.
제가 제대로 학교를 다녔다면, 알 수 있었겠죠?

하지만 하루카씨는, 착한 사람이에요. 미키 씨에게 험한 말조차도 못하고 그저 피하기만 하죠.

그 둘은 사이좋은 765프로 동료이자 친구였으니까요.

 

미키 씨도 그런 하루카씨를 아세요.
항상 힘들어하시는거.
그래서 하루카씨 앞에선, 프로듀서씨를 일주러 피하고, 언급도 안하고 그런답니다?
하지만 아시면서도, 프로듀서씨를 놓치는 못해요.
그래서 미안해하면서도, 계속 이렇게 어색하게 살아가요.
미키씨는 하루카씨랑 어떻게든 자주 만나면서 다시 사이를 이전처럼 밝고 신나게 돌리려고 하지만,
하루카씨는 그런 미키 씨를 일부러 피해요.
볼 때마다, 자기의 가슴이 아파서 그런 것 같아요.
힘든 상황이신 하루카 씨랑 미키 씨를 제가 이해해야겠죠?

 

하루카 「야요이. 야요이는 항상 밝게 지내서 좋네..이제 우리 나가볼까?」

 

야요이 「웃우! 하루카상 미키상. 다들 힘내시는 거에요!」

 

미키 「야요이는 걱정이 없어서 좋은거야! 힘내는거야!」

 


야요이 「....」

 

순간 미키 씨를, 숙주나물로 마구 찌르고 싶어요.
찌르고 찔러서, 다시는 입을 못 열게 해주고 싶었어요.
미키씨. 제 가장 큰 걱정은, 미키씨 때문이랍니다?


...
인정할께요. 팬 분들에게만요.
전 사실, 프로듀서씨가 좋아요.
하지만 미키씨가 가져가셨으니, 저한텐 기회가 없는 거겠죠?
가난에서 벗어나서, 멋진 프로듀서랑 함께 풍족하게 고기를 먹을 순, 이제 없는 거겠죠?
미키씨만 없었다면..

 

..우으..무슨 생각을
전 다시 고개를 휘저어요.
제가 좋아하는 미키씨랑 멋진 프로듀서랑 같이 잘 됬는데, 기뻐해야 맞는 건데!
전 아직 글러먹었나봐요.
이럴 때 유키호 씨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삽으로 부끄러운 저를 파묻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팬 분! 실망하지 말아주세요.
앞으로는 착한 야요이가 될께요. 웃우!

 

전 표정을 고치고, 미키씨에게 최대한, 해맑게 말해봐요.

 

야요이 「하이~터치!」

 

행사장 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박수 소리를 향해 나가며, 문득 생각해요.
우리 모두는 결국 불행한 건 아닌가 하고..
다들 이렇게 착하고 아름다우신데,
다들 어딘가는 힘들어해요.
처음엔 그저 신나고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모두들, 어딘가는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겠죠?
언제쯤이면, 그런 날이 돌아올까요?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그런 날이 오겠죠?
그런데 만약 오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가난하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큐 사인이 내려오고, 저는 그런 잡념을 지우고는 하루카씨 미키씨의 손을 잡고 나가요.
커튼이 걷히고, 팬 분들 앞에 나선 저는 마이크를 잡고 최대한 밝게 외쳐봐요.

 

야요이 「하이~터치!」

 

ps. 가난 속에서도 항상 밝게 사는 야요이를 보고 싶다고 하여, 써봤습니다.

정말 가난 속에서도 꿋꿋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지요?

시리즈로 계획 중인데,어디까지 쓰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765 아이들 전원이 나올 때까지는 쓸 예정입니다.

하이라이트는 야요이의 진정한 행복으로..ㅎㅎ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