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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프티드 아이돌 (完)

댓글: 8 / 조회: 752 / 추천: 2



본문 - 11-24, 2016 22:54에 작성됨.

시키 "냐하하~♬ 아저씨 이거봐 시키냥이야 시키냥~ 냥냥~♬"

 

p " "

 

시키 "냐앙 냐앙~? 아저씨 왜그래에-? 고양이 안좋아하는거야?" (엉금엉금-)

 

시키 "냐아앙...~ 아저씨이- 뭐라고 말좀 해줘어어-@" (다리에 부비부비-)

 

p " " (철푸덕-)

 

시키 "냐하아... 아저씨 쓰러졌다아-"

 

3월15일 맑음??

 

여느때와 다름없이 일찍 일어나선 잠들어있는 시키를 쓰다듬어주곤 사무실로 나선다.

평소처럼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센카와씨와 업무에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시키였다.

전화를 받아보니 엄청 다급한 목소리로 "아저씨 아저씨! 오늘 시키가 엄청 신기한거 보여주께!! 빨리와야해!!"하면서 생 난리를 피워댔다.

??? 집에 신기한게 있었던가-? 어리둥절하며 적당히 알았다고 대답하곤 전화를 끊는다..... 3분만에 다시 걸려왔다.

다시 받아보니 "아저씨 아저씨! 몇시에 올거야? 몇시에 올거야?!"하며 또다시 나를 재촉한다.

솔직히...이 업계에는 정해진 퇴근시간이라는게 없기에 시키에게 "최대한 빨리 갈게- 전화 자주하면 집에가서 혼낼거야"하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8시쯔음 퇴어선 LiPS의 일정이 끝나곤 그녀들을 사무소에 데려다준 후 집으로 핸들을 돌린다.

불이 켜져있음을 확인하곤 열쇠를 꺼내 문을 여니 방안에서 왠 구슬픈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지나지않아 방문이 열리곤 시키는 양손을 펼쳐 머리위에 갖다대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시키냥]모드

내가 아무말도 하지않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아예 고양이처럼 4발로 성큼성큼 기어오며 냥냥거리는게 아니던가-

일기에 이런거 써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JK고양이 여고생이 집에서 저러고 있으면 못버틴다.

시키가 내 다리에 볼을 부비적거리는걸 마지막으로 기억이 없다... 기절했었나보다. 눈을 떠보니 시키는 애니시청에 푹 빠져있었다.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곤 쇼파에 쓰러지듯 앉았는데 엉덩이부근이 딱딱했다. 꺼내보니 동물 그림이 그려져있는 [따라하기 동화책]이였다.

이런걸 애들보라고 출판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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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아아~ 이럴수가- T.V.가.고.장.났.다-" (국어책 읽기)

 

시키 "....우..."

 

P "어떤 나쁜아이가 하루종일 TV만 봐서 고장난게 틀림없어~" (벽 보고 대화중)

 

시키 "우..우으으....ㅜ"

 

P "아아- 나쁜아이는 집에있을 필요가 없는데~ 미국으로 가야겠다--" (먼산-)

 

시키 "와아아아앙-!ㅜ 아저씨 잘못했어어-!! 앞으루 TV 안보는 착한시키 할게요오-!! 와아아아앙-!!" (꼬옥-)

 

P "?!?! 아..아니 이게 아닌데... ㅇ...어랍쇼- 티비가 고쳐졌네...~ 그...그러니깐 그만 뚝...-" (토닥토닥-)

 

4월 1일 맑음

 

뭐 무슨일이 있었겠는가- 평소처럼 씻고 갈아입고 자고있는 시키를 깨우곤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무실에 앉아 조용히 커피를 마시려던 찰나 센카와씨가 들이닥쳐선 "프로듀서씨 프로듀서씨!! 들으셧나요? 들으셧나요?!"호들갑을 떤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아 글쎄- 병원에서 시키쨩의 치료방법을 알았냈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너무 놀라선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채 사무실을 달려나가는데 뒤에서 날 애타게 부르는 센카와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키의 치료소식에 눈이 먼 나는 센카와씨에게 빨리 말하라고 닥달했고 센카와씨는 두손을 모아 사과하며 말한다 "죄송해요! 만우절이였어요!"

...입에서 영혼이 쏙- 빠져나간 느낌이였다- 휴대폰을 꺼내 날짜를 보니 4/1....

혼자 신나게 들뜨고 혼자 안신나게 풀죽은채로 다시 사무실로 걸어가니 센카와씨가 옆에서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다"느니 "거짓말이 지나쳤다"면서

두손을 싹싹빌면서 사과했다.. 뭐 만우절이니까-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넘어간다.

몇십분 후 차례대로 오는 담당 아이돌들은 학교숙제를 제출하듯 준비되어있는 거짓말들을 품속에서 꺼낸다

"어머 프로듀서씨~ 남자의 입술은 꽤나 두껍더라고- 직접 겹쳐보지 않으면 모르겠어~"

"오늘부터 아이돌 때려치우고 다시 본가로 돌아가겠어!"

"사실 프레쨩은 독일인이였습니다-!! 구텐모르겐!"

"카리스마 JK라고 하지만 사실 카리스마 JK가 아니야"

그녀들의 준비된 거짓말을 받아치다가 문득 엉뚱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시키한테 살짝 장난을 쳐보면 어떻게 되려나...?"

"그녀석 평소에도 내 심장을 떨어뜨릴만큼 장난을 쳐댔으니 가끔은 괜찮겠지~"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곤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갔다.

문을여니 아니나 다를까- 시키는 요즘 유행하고있는 아이돌 애니에 푹 빠져있었다... 아마 하루종일 보고있었겠지

애니에 집중하고있는 시키에게 물통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했다. 시키는 툴툴거리면서도 1초라도 더 보고싶었는지 잽싸게 냉장고로 달려간다.

이틈에 나는 TV의 플러그를 뽁- 뽑아 숨겨놓곤 능청스럽게 "TV가 고장이 났다~"느니 "나쁜아이가 TV만봐서 고장났다~"거렸다.

아까까지만해도 잘 나오던 TV가 나오지않자 시키는 리모콘을 꾹꾹 눌러보지만 플러그가 뽑혔는데 켜질리가-?

자신이 TV를 고장냈다는 거짓사실에 몸을 와들와들 떨며 울상이된다. 귀엽다.

여기서 결정타로 "TV만 보는 나쁜아이는 필요없다~!"라고 시키가 잘 들을 수 있게 말해준다.

그 말에 시키는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며 엉금엉금 기어가 내 바짓단을 붙잡으며 용서를 빌었다.

엉엉 울고있는 시키를 안아 토닥여주며 얼른 플러그를 제자리에 꼽는다... 알수없는 배덕감이 온몸을 휘어잡는다.

내 마음속의 누군가가 나보고 쓰레기중의 쓰레기. 귀신 악마 프로듀서라고 외친다... 사실인 것 같다.

결국 오늘은 TV가 켜지든 말든 시키는 유혹을 꾹 참으며 하루종일 내곁에 붙어선 "이 아저씨가 미국에 가나 안가나"를 확인하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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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보아하니 시키는 자고있는 듯 하군... 야 너희들 소리좀 줄여-"

 

하야미 "프로듀서씨- 우리는 도둑이 아니라 엄연히 손님쪽... 아니였던가?"

 

미야모토 "흥흥흥흥~ 후레데맄-! 읍읍읍!"

 

죠가사키 "후레쨩 쉿- 쉿...! 시키쨩이 깨어버린다고~"

 

시오미 "... 이미 들킨 것 같은데 말야~"

 

시키 "우으응...-@ 아저씨 왤케 늦게왔어어... 전화두 안받구.. 우으으...-ㅠ"

 

P "어..아니 내가 늦은데에는 엄청나게 깊은 사정이... 아이고 모르겠다..! 얘들아...!"

 

전원 "시키쨩! 생일 축하해!"

 

5월 30일 흐림

 

오늘은 5월 30일, 이치노세 시키의 생일이다.

 

"시키의 생일선물로 뭐가 좋을까-" 사무실에 앉아 곰곰히 생각한다... 얼마지나지않아 LiPS의 멤버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귀를 기울여보니 저쪽도 시키의 생일축하와 선물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정말 의리가 넘치는 아이들이 따로없다.

몇시간 후 LiPS와 함께 근처 방송국의 로케업무를 끝마치곤 근처 골목상가의 작은 케이크집과 선물가게를 들린다

이렇게 으슥한곳이라면 파파라치도 적으니 마음이 놓인다.

케이크는 무난하게 생크림 케이크로- 선물은 눈에 팍 꽂히면서도 수수한 스카프로 결정했다.

케이크와 선물을 사들고 집에 도착하니 달이 어두운 밤하늘 중천에 걸려있었다. 불이 꺼져있는걸보아 자고있는걸까.

도둑이 집안에 들어가듯 조심스럽게 잠입하여 케이크와 선물을 거실에 두곤 시키를 깨워 축하해줄 생각이였지만....!!!

보기좋게 들키고 말았다.

 

모두가 시키에게 생일축하를 해주니 시키는 어리둥절한 표정이 역력했다. 자기생일도 잊어버린건가.

갑작스런 소식에 맹- 해져있는 시키를 쇼파의 중앙에 앉혀주곤 고깔모자를 씌어준다.

케이크에 꼽혀있는 18개의 양초에 불을켜며 하야미가 말한다. "생일양초를 불어서 한번에 다 끄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나봐~"

시키는 그 말을 듣더니 눈이 초롱초롱 해져선 "와아아~ 이거도 소원 들어주는거야-?"하며 좋아라 한다.

후우우우~~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곤 있는힘껏 바람을 부는 시키. 완전 산들바람 수준이라 18개는 커녕 8개도 못끌 풍량이였지만

친절한 언니?들이 알게모르게 후후~ 바람을 불어주어 한번에 모두 꺼져버린것처럼 보였다.

"이제 소원 빌어도 되는거야아~?!"하며 이미 준비했다는 표정이다.

"이녀석이 어떤 귀여운 소원을 빌까"생각하고 있을찰나 시키는 꽤나 충격적인 발언을 늘어놓았다.

"저번에 아저씨랑 재밌는거 잔뜩 해달라는 소원빌었는데 아직 잔뜩 못했어! 빨리 이루어줘!"

주변의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된다... 저눈빛은.... 그래... 쓰레기를 보는... 인간 쓰레기를 보는 눈빛..!!

"어머~ 프로듀서씨- 아무리 상대가 18살 육체의 8살 바보라해도 너무한거 아니야~?"

"도대체 그 재밌는게 뭘까 프로듀서씨~?"

"(112누르는 소리)"

"ㅁ...무슨소리냐! 난 절대로 시키한테 손을 대지 않았다고..! 너도 뭐라고 말좀해봐...!"

해명하는데 한참 걸렸다. 그녀들도 시키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진 않고 분위기에 맞춰 적당히 날 골려먹은거겠지만...

그러고보니.. 어린아이들은 보고 느낀대로 직설적으로 말한다고 한다... 시키에게 있어서 재밌는건 무엇일까.

역시 재미있는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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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가사키 "어이 프로듀서씨~★ 지금 제대로 찍고있는거 맞지?"

 

P "아아- 물론이다. 네 사진은 제대로 나오고 있으니까"

 

하야미 "과연... 소죠가사키- 드레스가 정말로 잘 어울리는걸-"

 

P "좋아... 끝난것같다- 다음은.... 미야모토 어디갔어?"

 

미야모토 "흥흥 흥흥~ 일본에서의 6월은 쥰 브라이드- 라고 하던가요 슈코쨩-? 아.. 이거 미국꺼였나~?"

 

시키 "....오오...~ 시키도! 시키도 찍을래에-!" (폴짝폴짝)

 

6월17일 맑았다 비

 

평소처럼 일어나 사무실로 출근하려던 찰나- 왠일로 시키가 나보다 먼저 깨어있었다.

시키는 쇼파에 드러누워 그림책을 읽.. 아니 보고있다가 내가 출근하는모습을 보더니 같이가고싶다고 칭얼거렸다.

쓰다듬어줘도 소용없기에 잽싸게 옷을 갈아입혀주곤 결국 같이 출근

이래저래 LiPS와의 준 브라이드관련 로케로 꽉 차있었으므로 센카와씨에게 맡겨두려했는데... 이 사무원 귀신같이 휴가내고 도망갔다.

이걸 혼자서 뒀다간 어떤일이 일어날지는 안봐도 뻔하므로 로케까지 함께 동행, 이제 아이돌이 아니라서 괜찮은건가싶다.

촬영지는 근처의 자그마한 교회, 통째로 빌렸기에 외부의 눈길은 없었고 촬영스텝이나 감독만이 있을뿐이였다.

누가 그랬던가- 결혼전에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혼기가 빠져나간다는말. 그녀들은 소녀의 순결함과 여자의 감각적인 느낌을 아주 잘 소화해냈다.

시키는 옆에서 촬영을 하고있는 언니들과 연달아 박수를 치고있는 나를 번갈아보더니 대뜸 자기도 찍고싶다고 부탁했다.

어쩌면... [이대로 촬영-감독한테 잘보임-모델이나 아이돌등의 제안-복직!]이라는 간단한 방법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JS정신이므로 무-리...

막간의 쉬는시간에 시키에게 드레스를 입혀봤다. 흰백의 드레스와 보랏빛 머리칼의 색상이 눈에띈다. 예쁘다.

시키는 드레스가 불편한듯 몸을 흔들다 뭔가 생각난듯 아까전에 언니들이 취했던 섹시한 자세를 어설프게 따라한다. 더 귀엽다.

입꼬리가 하늘까지 올라간다... 이런거 들키면 사회적으로 매장되는게 확실한지랴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촬영을 하며 곁눈질로 주변을 살폈다.

이미 다 들킨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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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으아아- 덥다 더워. 완전 찜통이구만"

 

시오미 "음...~ 그러니깐 말이야- 이 내리쬐는 태양... 파라솔 밖으로 나가면 피부 타겠지?"

 

P "넌 피부가 하얘도 너무 하얗단말야.... 정말로 괜찮은거냐-"

 

시오미 "글쎄- 저기보단 괜찮을 것 같은데?"

 

시키 "냐하하하하~♬ 후레언니 후레언니- 같이가아~" (참방참방-)

 

미야모토 "흥흥흥~ 시키쨩 나 잡아봐라아~"

 

7월 28일 맑음

 

일본의 여름은 덥기로 유명하다... 아 정확하게 말하자면 습도가 너무높아 끈적끈적하고 불쾌지수가 높다는거다.

밤새도록 선풍기를 돌려도 덥다... 더워도 회사에 가야한다... 주머니에 쑤셔놓은 프로듀싱 일지표를 확인해본다.

과연 여름에는 바다인가. 일지에는 LiPS의 수영복 그라비아 촬영이 적혀있었다. 아... 바다인가- 바다 좋지.

집은 너무나도 더웠기에 빨리 시원한 회사와 바다로 가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 탁- 내려놓자 방에서 시키가 빼꼼- 고개를 밖으로 내민다.

어지간히 더웠는지 싱싱했던 보랏빛 머리칼은 푹 익어선 흐물거렸고 입고있던 면옷은 축축해져선 속이 다 비쳐보였다.

분명 집에 내버려두면 저 차림으로 하루종일 있다가 녹아버릴게 분명하므로 눈을 살짝 감아 면옷을 휙휙 벗겨준다.

솔직히 여성의 옷을 골라주는데에는 지식이 전혀 없으므로 속옷이랑 긴 원피스 하나를 시키에게 건네주곤 빨리빨리 입으라고 손짓했다.

 

역시 직장이 시원하긴 시원하구나-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시들었던 시키는 쇼파에 앉아 푸헤칭- 재채기를 할 정도였다.

잠시후 LiPS가 모두 모이곤 프로덕션 차량으로 바로 해변로케장소로 출발~ 촬영팀은 먼저 도착하여 세팅에 한창이였다.

촬영은 일사천리로 끝났고 여유시간이 남았길래 다들 바닷가에서 물장난을 치면서 휴식하는걸로 결정

"아- 역시 여름날의 비키니를 입은 여인들은 보기좋구나"라고 생각하며 파라솔 아래 자리를잡아 시키와 LiPS를 번갈아 본다.

시키는 해변에 주저앉아선 모래성을 쌓고있었다. 양손으로 성을 토닥토닥 쌓으며 만족해하는 표정... 귀엽다.

그것도 잠시 얕은파도가 해변가로 밀려오더니 시키가 쌓은 자그마한 모래성을 쓸어가버렸다. 울상이되었다. 더 귀엽다.

불현듯 "가만보니 시키도 JK아닌가-? 전 LiPPS였기도 하고 원래라면 수영복을 입고있어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불건전한 망상은 현실이 되었고 어느새 나는 파라솔 아래서 자고있는 시오미를 깨워 촬영중 남은 여벌의 수영복을 시키에게 입히도록 부탁했다.

JS의 정신을 지닌 JK가 수영복 차림으로 폴짝거리며 물장난을 치는모습이라니. 그런걸 여기에 다 적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의외로 수영은 못했기에 나중가서는 [LiPS와 배우는 수영강좌]가 열리며 모두들 시키의 수영 가르치기에 열심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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솨아아..... 솨아... 쿠릉.... 쿠르릉...

 

P "....꿀꺽-"

 

[오호호호~ 난 네가 지난 여름날에 한 일을 알고있다~]

 

[끼야아아아아악~!~!~!~!]

 

P "...야- 이거 생각보다 무서운데....." (집중)

 

[네가 지난 여름밤에 한 일은 바로....~]

 

"... 톡톡...-♬"

 

콰르르르릉-!

 

P&시키 "끼햐아아아아아아악~!~!~!~!~!"

 

8월20일 맑았다 비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왔는지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며 창밖으로 강렬한 태양이 내리쬔다.

모처럼 받은 여름휴가기에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을거야!"다짐하며 침대에서 나가지 않았다... 덥다...

자정이 되어서 겨우 일어나려는데 어째 가슴팍이 무거웠다... 이불을 들춰보니 땀투성이의 시키가 내 위에서 스스로 푹푹 쪄지고 있었다.

시키를 깨워 욕실로 데려간 후 간단히 점심밥을 만든다. 솔직히 할줄아는 요리는 많지않기에 식탁은 조촐하기만 했다.

욕실에서 밥냄새를 맡았는지 시키는 물기도 제대로 안닦곤 후다닥- 전라의 상태로 자리에 앉아 서투른 젓가락질로 반찬을 집는다.

바보 꼬맹이답게 수치심이라는게 전혀없다, 그냥 내버려두면 여러모로 내가 위험하니 꼭 고쳐야할 나쁜습관이라 생각한다....

시키가 천천히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며 무심코 "아~ 요리를 잘 하는 여자애가 있었으면~"하는 헛소리를 늘어놨다.

시키는 숟가락을 내려놓더니 날 보며 "요리 잘하는 여자애가 좋은거야~?"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물어본다.

내가 그렇다고 하니 시키는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다 별 대수롭지 않게 식사를 계속했다.. 뭘 생각한걸까?

이런 느낌으로 하루종일 시키와 TV를 보거나 동화책을 읽어주며 저녁을 먹으니 어느새 밤이 되었고 비가 우수수수 떨어지고 있었다.

시키는 피곤했는지 눈을 부비며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난 딱히 졸리지 않았기에 이곳저곳 채널을 돌려보니 여름특선 공포영화가 하는게 아닌가.

"역시 여름엔 공포영화지-"하는 느낌으로 꽤 집중해서 영화를 보고있으니 어느새 밖은 천둥번개로 요란스러웠다.

영화의 가장 클라이막스부분, TV로 빨려들어갈듯 집중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등을 톡- 건드리는 바람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의문의 손의 주인은 시키였다. 아무래도 천둥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듯 한데 설상가상으로 내가 비명을 지르니 두 눈이 동그래져선

영혼이 쏙- 빠져나간 그런 표정이였다.

그날은 시키가 천둥소리에 무서워할까봐 평소보다 더 끌어안고 잔것같다. 절대로 내가 공포영화를 봐서 겁먹은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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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아니 그러니까... 이게 다 네가 만든거라 이말이다-?"

 

시키 "응응! 시키냥이 다 만들었어! 대따 잘했지!!" (의기양양)

 

P "...난 시키가 이런걸 만드는걸 한번도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것같은데..."

 

시키 "냐하하~♬ 이날을 위해서 젓가락질도 엄청 연습했다고!! 오늘은 내가 아아 해줄꺼야!!"

 

시키 "자자-! 아저씨 빨리 여기앉아서 아아~해 아아~!"

 

9월29일 맑고 서늘함

 

아침부터 달그락 달그락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 들려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처음에는 "옆집에서 이사라도 하는건가"싶어서 이불로 얼굴을 가리곤 잠을 청했으나 곧바로 알람이 울리는 바람에 실패.

반쯤 비몽사몽한 상태로 화장실로 가려하는데 부엌쪽에서 뭔가를 굽는냄새가 났다. 처음에는 불이라도 난 줄 알았다.

부엌에 가보니 시키는 어디서 꺼냈는지 앞치마를 어설프게 묶은채 밥과 반찬따위들을 식탁에 내려두고 있었다.

"아...이런거 나도알아..잠에 덜깼으니까.. 눈 몇초 감았다 일어나면 원래대로 돌아올거야"하며 몇초간 눈을 감았다 뜨니 시키는 어느새

내앞까지 와선 나를 식탁까지 끌어당겼다...

시키가 해준 아침은 꽤나 맛있었다. 반찬은 대부분 냉장고에 있는것이였지만 계란후라이는 직접 구웠다고 한다. 맛있다.

"난 요리를 알려준적이 없는데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니 "맛있는 그림이 가득 그려진 책에서 배웠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요리책인가-

내가 시키의 요리에 칭찬을 쏟아내자 시키는 실실 웃으며 "앞으로도 매일매일 만들어줄께-!!"하며 자랑스레 젓가락을 들어 콩을 집어준다.

그렇게 난생처음으로 시키가 해준 아침밥을 먹은채 나는 든든한 상태로 사무실에 갈 수 있었다.

나중에 죠가사키와 하야미에게 물어보니 예전에 시키가 이가라시 쿄코에게 요리와 청소의 특강을 배웠다고 알려주었다.

이때까지 얻어먹기만 했던 모습들은 대체.... 요리랑 청소를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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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도 이제 30을향해 달리는 나이인데- 언제까지 혼자 살거냐"

 

P "...그러니깐- 내가 알아서 한다고 몇번 말합니까."

 

"하이고~ 그놈의 알아서 한다 알아서한다가 지금 몇년째냐~! 이 늙은애미는 손주도 못보고 눈을 감을지도 모른다!!"

 

"네 아버지가 이번에도 못구하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맞선상대를 끌고온다고 했으니... 이제 슬슬 미래설계도 생각하자... 응?"

 

P "하여간 어머니도 호들갑은... 알았어요 알았어... 이번에는 진짜 알아서 할테니깐... 네... 그럼 끊을게요-"

 

P "결혼인가.... 결혼.... 나랑 결혼해줄 사람... 누가 있으련가-"

 

시키 "냐하아~ 아저씨이- DVD 틀어줘 DVD~"

 

10월2일 흐림

 

모처럼 일찍 퇴근해서 기분도 좋았는데 전화 한통으로 기분이 급격히 우울해졌다.

전화의 주인공은 시골에 계신 어머니, 꽤 늙은나이에 나를 낳았기에 어느새 70을 향해 달려가고계신 노인이시다.

몇년전부터 부모님은 내가 도쿄에서 혼자 살고있는게 탐탁찮았는지 이렇게 전화를 통해서 결혼상대를 구하라고 나를 괴롭힌다.

이때까지는 "사회 초년생이라 바쁘다"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라 바쁘다" "아이돌들이 성장하는 시기라 바쁘다"등 벼라별 핑계를 늘어놓아서

부모님들의 불만을 무마시켰지만 오늘의 아버지는 지금당장 손주를 보거나, 내가 늙어죽거나식으로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직업 상 주변에 깔리고 깔린게 여자였지만 아이돌과 프로듀서는 당연히 [업무적인 관계]그 이상으로 발전하면 큰 문제가 된다.

그럼 누가있지... 사무원-? 안타깝게도 우리 회사는 사내연애가 금지되어있다.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휙휙 뒤지며 여자들을 찾아본다... 아이돌... 아이돌.. 아이돌... 아이돌... 사무원.. 업무처... 업무처...

... 평소 주말이나 휴일때 나가서 소개팅등의 노력따위는 일절 하지않았으므로 업무와 관련없는 여자가 있을리가 없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여자"라는 주제로 나의 이상형의 퍼즐을 한조각씩 맞춰가기로 했다.

"업무와 관련된 여자 아님"

"기왕이면 연하가 좋음"

"웃음이 밝았으면 좋겠음"

.

.

.

"요리랑 청소를 잘했으면 좋겠음"

"허물없이 지냈으면 좋겠음"

"좋은냄새가 났으면 좋겠음"

"몸매가 좋았으면 좋겠음"

이상형 퍼즐을 한조각 한조각 맞춰가니 퍼즐은 한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닫혀있는 문 너머로는 TV의 소리와 "냐하하~♬"특유의 밝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결국 내 본심은 이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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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날 어떤 쓰레기로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네가 좋다- 이치노세 시키"

 

시키 "으응~? 응응- 나도 아저씨 무지 좋아하는걸!"

 

P "알아... 그치만 내가 말하는 좋아한다는건- 그런게 아니야.. 사랑이라고 사랑-"

 

시키 "우음...사랑-아아~ 사랑은 무~지 좋아하는거지? 그럼 나도 아저씨 사랑해-!" (꼬옥~)

 

시키 "동화책에서 봤는데... 서로 사랑하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거래에...~// 아저씨도 그렇게 생각해..?"

 

시키 "시키는... 아저씨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고싶어...." (부비부비-)

 

P "아아.... 시키....-" (꼬옥-)

 

11월 19일 맑음

 

저번달의 이상형 퍼즐로 내가 원하는 진짜여자를 알게 된 후부터 나는 시키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나도모르게 꾹 묶여있던 본심이 풀리니 시키의 행동 하나하나를 눈에서 놓칠수 없다...

무언가를 물어보려고 총총걸음으로 뛰어와 그 동그란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본다.

매일아침 나를 위해서 일찍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해주느라 고생한다. 왜? 좋은거니까-

일찍 들어오던 늦게 들어오던- 쇼파에서 기절하더라도 끝까지 뚝심있게 매일매일 자리를 지키며 집으로 돌아온 나를 환영해준다.

왜? 내가 좋아하는거니까-

...사회인은 순수한 목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모든 행동에는 다 자신의 더러운 탐욕을 채우기위한 목적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어린아이는 다르다. 단순히 칭찬을 듣고싶어서/상을 받고싶어서등의 순수한 목적으로 헌신하며 행동한다.

이런 순수한 시키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그녀는 집도없다. 부모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똑똑하지도 않다.

그렇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은? ...그녀를 평생에 걸쳐서 돌봐주며 어린이로써,여자로써 사랑해주는 것이겠지-

퇴근하자마자 통장에 잠들어있던 돈을 꺼내곤 금은방으로 달려갔다.

지금의 시키에게는 편의점에서 파는 300원짜리 보석반지로도 충분하겠지만... 나는 그녀를 어린이가 아닌 한명의 여자로 맞이하고 싶다.

300원이 아닌, 300만원짜리 금반지 한쌍이 담긴 통을 꽉 쥐며 집문을 여니 평소처럼 TV를 보던 시키는 쇼파에서 벌떡 일어나 나를 맞이한다.

해맑게 웃는 그녀를 끌어안아주며 품안에 넣어뒀던 통을 열어보이며 반짝이는 금반지를 그녀에게 보인채로 내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자신도 내가 엄청 좋다면서 해맑게 웃는다. 그런 그녀의 왼손 약지에 금반지를 쏙 끼워준다.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아아... 시키- 이치노세 시키... 순수하기 짝이없는 나만의 기프티드...

너에게 받은 순수한 마음을 갚는데에는 평생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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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전 내생각

 

 

 

 

 

이 글을 쓰고난후

 

시리어스를 기대했겠지만 이런 쓰레기같은 키잡엔딩이나 끄적거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진짜 순애물 그자체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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