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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킹 카리스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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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3, 2016 20:56에 작성됨.

거리가 활발하게 움직이고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있다. 사방이 밝게 빛나고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거리와 함께 움직인다.

다들 각자의 계획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지만 이곳에 계획없이, 이유없이 그저 길을 걷고있을뿐인 소녀가 있었다.

이런 북적거리는 거리에서 보호자 없이 돌아다니는 그녀는 생각보다 눈에 띄었고 사람들은 지나가며 집을 가출한 이 10살의 소녀,'마츠나가 료'를 한번씩 흘끗 쳐다봤다.

거리는 아주 밝고, 북적거리며 그렇게 늦은 시간이었냐 묻는다면 그렇다 또한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하게 터벅터벅 걷고있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후우우..."

 

길게 한숨을 내뱉어 하얀김을 뿜어내며 그녀는 생각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하고.

기세좋게 집밖으로 뛰쳐나온건 좋았지만 다급하게 나왔기에 따뜻한 옷을 챙길 여유도, 계획도 전무했다.

'후우'하고 다시 하얀김을 길게 뱉어냈다. 자신은 무엇이 하고싶은걸까. 10살의 소녀가 생각하기엔 다소 이르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료는 어려서부터 '어른스럽다'라는 말을 듣도록 교육받아왔다.

덕분에 자신의 삶의 대해 회의감이 든다라는 생각 또한, 일찍 들어버리고 말았다.

지금의 부모님이 싫다거나 하는 철 없는 고민은 아니다. 그저 아무리 생각해도 집안의 고지식함이랄까. 분위기에 맞추는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처음엔 집안에서 '고상함'을 가르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것은 그녀에게 맞지않았고 에너지를 분출시킬곳이 필요했으나 분출시킬 대상 또한 발견하지 못하였고 쌓아왔던것이 오늘 터져버리고 만것이다. 

 

'크리스마스라고 그 불편한 옷 입는건 정말 싫었다구...'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갈까했지만 뒤에 따라올 잔소리도 그렇지만 그 드레스만큼은 진심으로 사양이었다.

다시 한번 한숨을 내뱉으려고 할 때,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주변의 가게들에서 캐롤송을 틀어놓고있었지만 그런것과는 확연히 다른 소리였다.

료는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그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다녔고 이윽고, 공원에 이르렀다.

거기서 료는 벤치에 앉아 기타 연주를 하고있는 남성을 발견하였다. 제대로 된 연주는 아니었고 튜닝중인 상태였다. 

한적한 공원 한가운데 앉아서 연주를 하고있는 남성도 궁금했지만 료는 남자가 들고있는 기타에 더 눈이갔다.

집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통기타 같은것은 본적이 있지만 남성이 들고있는 신기한 모양의 기타는 한번도 보지 못했기에 눈을 빛내어 남자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악기를 만지던 남자는 료를 인식했는지 그녀와 잠깐 눈이 마주쳤고 놀란 그녀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구경하러 왔니?"

 

료가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기 작했다. 아무래도 보호자를 찾는것같았다. 이내 다시 료를 쳐다보며 말했다.

 

"곧 있으면 시작할거란다."

 

그렇게만 말하고 남자는 다시 악기를 만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료에게 그 이상의 관심을 보이지않았고 료도 남자에게 별 다른 말을 하지않았다. 남자가 악기를 만지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일절 없었다.

시간이 제법 흐르며 료는 몸을 움직이지않아 추워진 몸을 떨며 그 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처음의 호기심은 없어지고 솔직하게 욕구가 돌아온 료의 몸은 추위를 호소하였으나 이곳을 떠난다고 해도 갈곳이 있는것은 아니었기에 료는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신체의 피로 또한 찾아오기 시작한 료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이윽고 고개를 숙인 채 잠이 들고 말았다.

 

 

 

료가 얼마나 잠든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할즈음엔 한적했던 공원의 소리는 사람들의 함성 소리와 시끄러운 연주 소리로 가득차있었다. 천천히 눈을 뜨며 정신을 차린 료의 앞에는 반팔티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부르고있는 남성과 주변을 애워싼 관중들이었다.

보통 때였다면 현제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겠지만 료에게 지금 그런건 중요하지않았다.

보이는 것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있는 음악. 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반팔티로 연주를 하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은 료가 보아온 그 어떤 광경보다 멋졌으며 인상적이었다.

한참을 그 모습을 바라보던 료는 이내 자신의 어깨에서 무엇인가 흘러내리는것을 느꼈고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잡아챘다. 이내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한 료는 남성이 어째서 이 날씨에 외투도 없이 연주하고있는가를 알아챘다. 또한 자신이 벤치 아까 남자가 앉아있던 벤치에 앉아있는것을 확인한 료는 남자의 외투에 몸을 더욱 파묻었다.

그리고 다시 그의 뒷모습에 더욱 집중하였다. 남자의 노래는 거칠고 힘찼으며 시끄럽게 느껴지기까지했다.

그러나 난생 태어나 처음으로 본 그 모습에 료는 완전히 시선을 빼앗겼다.

아까까지 걱정하던 회의감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들을 꾸중의 대한 걱정도, 지금 그녀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않았다.

남자가 노래를 끝내어 뒤돌아섰고 료와 눈이 마주쳤다. 이 추운 날씨에도 남자의 얼굴은 땀으로 가득찼으며 피곤해보이지만 굉장히 즐거워하는듯한 얼굴이었다.

남자는 눈을 힘껏 빛내며 자신을 쳐다보는 료를 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후에 기억은 뚜렷하지않다. 기억나는것은 찾으러 온 부모님에게 발견당하여 집으로 돌아왔다는것과 남자에게 빌린 외투를 그대로 집까지 들고왔다는것뿐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기억하던건 그 현장에서 느낀 열기와 에너지였으며, 그것은 지금도 끝나지않고 이어져오고있다는것이다.

 

 

 

------8년후

 

 

"그럼 료, 내일 보자."

 

"어,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밴드의 멤버들이 문을 닫고 나가자 료는 라이브 하우스의 영업을 마무리하며 방금 전에 했던 자신들의 공연과 가장 호응이 좋았던 밴드의 공연을 비교하며 떠올렸다.

 

'하아... 나도 그런 노래를 했어야 했을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냐, 이런 생각해봤자 소용없어...어울리지 않는 공연을 해도, 관중은 오지 않아...'

 

"음!"하며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어지럽혀져있는 의자를 고치며 생각했다. 

그 옛날 봤던 남자의 작은 라이브를 보고 난 후, 그것이 락이라는것을 알았었고 그에 대한 꿈을 키우며 살아왔다. 적당히 나이가 차자마자 무작정 집을 나왔었고 친구들과 작은 밴드를 만들어 여러 라이브 하우스를 돌아다녀왔다. 그러나 자신의 노래에 진지하게 귀 귀울여주는 이는 많지 않았고 한번은 "때려쳐!"란 말까지 들어버렸다. 현실은 생각보다 막막하였고 가끔은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생각한 때가 있기도했다.

 

"하아..."

 

힘이 들때면 남자의 라이브를 떠올린다.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자신에게 길을제시해주었던 뮤지션.

이후에 그에 대하여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었지만 남자를 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 남자는 지금도 노래를 계속하고있을까?

 

"실례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때 등 뒤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갑작스런 부름에 놀라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녹색 정장을 입은 여성이 있었다. 촌스럽게 보일수 있지만, 여성의 미모가 그것을 덮어주는듯한 매력이 있었다.

 

"응? 뭐야. 오늘 라이브 하우스의 영업은 끝났는데.."

 

"실례지만 이것을..."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자신의 명함을 건네었고 그곳엔 예능 사무소의 사무원. [센카와 치히로]라고 적혀있었다. 

 

"헤에, 346프로덕션이라면 유명한곳이잖아. 이런곳까지 오고 수고하네."

 

료가 솔직하게 감탄하자 치히로는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답했다.

 

"아, 아니요. 오늘은 퇴근하고 친구의 추천으로 함께 이곳에 왔던거에요. 이른바 '오프'였죠.

하지만 대단한 잠재성을 가진 사람을 발견해서인지 영업본능이 깨어나고 말았네요."

 

 

이윽고 그녀는 미소를 지우지는 않았지만 한껏 달라진 분위기로 물었다.

 

"혹시 아이돌에 관심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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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써보는 창작글이네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락커 마츠나가 료에 대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눈물나는 인기 때문에 슬픈 캐릭터입니다.

료에 대한 2차 창작을 찾아봐도 손에 꼽을정도로밖에 안나오죠... 그마저도 나와도 코우메 팬픽에 꼽사리 끼는 느낌..

그래서 한번 직접 써보자! 라고 생각하여서 써보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2편도, 3편도 계속해서 써볼예정입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마침 료의 앨범 발매도 확정되었으니 이를 통해 료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으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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