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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미치루는 귀엽죠?" 미치루 "와구와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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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2, 2016 23:40에 작성됨.

'이건 프로듀서님의 목소리...?'

 

 처음으로, 오오하라 미치루는 빵을 먹는 것보다 자신의 가슴에 피어로는 의문을 해결하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고, 입으로 빵을 먹는 대신 갑작스레 자신을 동요하게 만든 프로듀서의 목소리를 듣고 그곳으로 주의를 향했다. 평범하게 마른 체형에 그다지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생각에 잠겨 사는 성격도 아닌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하지만 제법 성실하고 믿음직한 사람.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돌연 자신을 귀엽다고 칭찬하는 말을 하자 그녀는 또래의 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호기심에 그만 관심을 보여,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으로 향했다.

 안에서는 그는 다른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상대는 사무소에서 그를 돕는 어시스트인 센카와 치히로였다.

 

 

'두 분 다 계셨구나...것보다, 제가 없을 때 제 얘기를...?'

 

 

 자신의 험담이 아닌 칭찬을 하는 것인지, 어째서 그런 것인지 의문이 든 그녀는 같은 사무소의 아이돌 중 한 명처럼 닌자가 된 기분을 느끼며 몰래 얘기를 엿들었다.

 

 

"미치루는 얼마 전에 프로듀서 씨가 스카우트한 그 아이 말씀이시죠?"

 

"네, 정말 귀엽다고 생각해서 저도 모르게 스카우트 했어요."

 

"귀여운 아이들이라면 저희 사무소에도 많잖아요? 특별히 귀엽게 여기시는 이유라도 있나요?"

 

"음...역시 첫 번째는 잘 먹는 부분일까요."

 

'잘먹는다...음, 확실히 전 잘먹는 편이죠.'

 

 

 당장만 보더라도 그녀의 입가에는 방금 전까지 마구마구 먹어 치우던 빵의 부스러기가 묻어 있고 그녀의 손에는 조금 전까지 먹던 빵이 들려있다. 거기다 그녀가 빵을 먹으려고 앉아있던 테이블 위에는 그녀가 앞으로 먹을 빵들이 더 남아 있었기에, 그녀는 스스로가 잘 먹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그런 부분을 보고서 그가 스카우트한 것일까?

 

 

"잘 먹는 아이들은 저희 사무소에 다른 애들도 많지 않나요?"

 

"그렇죠...카나코나 노리코나 아이리나, 시즈쿠랑 타쿠미도 잘 먹는 편이죠."

 

"...이제보니 우리 사무소 핵심 멤버들이 다 잘 먹는 아이들이네요."

 

"아하하, 어쩌다보니..."

 

'그러고보니 정말이네요!'

 

 

 새삼스레 알게 된 놀라운 사실에 미치루는 입을 크게 벌렸다가 문득 허기가 지다는 생각에 그대로 벌린 입에 빵을 넣어 한 입 베어 물고 그대로 우물거리며 자신의 스카우트에 그러한 비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고 있었다.

 

 

"전부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스카우트 하신 건가요?"

 

"뭐, 그런 건 아니지만...카나코랑 노리코, 시즈쿠는 먹는 모습을 보고 스카우트한 게 맞아요. 미치루도 그렇고."

 

"먹는 모습에 끌리신 거에요?"

 

"먹는 모습이라기보단...먹으면서 행복해하는 얼굴이 너무 좋았어요. 사람이 말이죠...행복해하면 그게 얼굴에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단순히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도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 정도로 행복한 얼굴을 짓는 그 아이들이...무척이나 사랑스럽다고 생각해서 저도 모르게 아이돌로 스카우트 했어요."

 

"특이한 취향이시네요...아니, 그렇지도 않나..."

 

'행복한 얼굴...'

 

 

 프로듀서의 말을 들은 미치루는 문득 고개를 숙여 바닥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빠졌다. 그녀의 나이는 비록 별로 되지 않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가 짓는 미소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빵을 먹을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으면 자연스레 미소가 나온다. 그리고 기분이 좋을 때 먹는 빵은 정말 최고다. 그런 생각 밖에 한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문득 시야에 들어온 거울의 앞으로 걸어갔고, 그 앞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으려했다.

 

 

"우그...그그...긋..."

 

 

 하지만 무엇이든지 의식을 하고 하려고 하면 자연스레 하던 행동조차 어색해지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그녀는 고장난 로봇이 억지로 표정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괴상한 표정이 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이내 한숨을 쉬며 얼굴을 찌푸렸다.

 

 

"하아...안돼네요. 뭔가 프로듀서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하려고 하니까 잘 안되는 것 같은데..."

 

 

 어색하게 억지로 미소를 짓는 것을 포기하기로 한 미치루는 프로듀서가 자신에 대해 어떤 얘기를 더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또다시 문의 앞으로 걸어가 귀를 기울였고, 아니나 다를까 안쪽에서 하는 자신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다구요, 그래서 뭔가를 먹는데 열중해서 자기 입가에 묻히고 먹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부분도 귀엽고, 그걸 알려주면 머쓱하게 웃으며 닦아내는 모습도 귀여워요."

 

'우읏...'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자신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부분을 얘기하며 그걸 귀엽다고 칭찬하고 있단 사실이 이토록 부끄럽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인지 몰랐기에, 면역력이 별로 없던 그녀는 붉어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려 애썼다.

 

 

"하지만 너무 먹는다고 생각하진 않으세요?"

 

"별로 괜찮지 않나요? 본인이 좋아해서 먹는 거고, 딱히 아이돌 활동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무엇보다 홍보하기도 편하잖아요."

 

"그러고보니 그 아이는 빵집 간판 아가씨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었죠?"

 

"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베이커리 브랜드랑 모델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알아보려구요."

 

'베이커리 브랜드랑 계약...!?'

 

 

 부끄러워하는 와중에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그녀는 귀를 쫑긋 세우며 눈을 반짝였다.

 

 

"그런 큰 일을 너무 일찍 맡기면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구요?"

 

"아하하, 알고 있어요. 그러니 우선은 적응하도록 해야죠. 그 아이가 자기 자신의 매력을 진정으로 깨닫게 된다면...분명 좋은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잘 먹고 행복하게 웃는 아이돌 말씀이시죠."

 

"네. 맛있는 걸 먹고 행복해하는 그 아이들의 얼굴이 언젠가는...달콤한 스위트 대신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줄 거라고 전 믿어요."

 

'프로듀서님...'

 

 

 자신에 대해서 본인 이상으로 깊게 생각해주고 있는 프로듀서에게 감동한 미치루는 감격해서 벅차 오르는 가슴을 진정 시킬 수가 없었고, 자신이 엿듣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그만 방의 문을 활짝 열어 모습을 드러냈다.

 

 

덜컥!

 

 

"프로듀서님!"

 

"오, 오오하라!?"

 

"어머, 혹시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건..."

 

"네! 전부 듣고 있었어요!"

 

"에, 에엑!? 잠깐,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당황함과 창피함 때문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프로듀서는 그러한 얼굴을 숨길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말을 더듬으며 미치루에게 뭐라 말하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에게 감격한 미치루가 달려들어 그대로 끌어 안았고, 갑작스러운 그녀의 스킨십에 놀란 프로듀서는 그녀를 떼어내지 못하고 두 손을 높이 들기만 했다.

 

 

"감격이에요, 프로듀서님! 다른 사람들처럼 저를 먹보라고 생각하고 계신 줄 알았었는데...저를 이렇게나 깊게 생각해주고 계셨다는 사실에 저 감동했어요!"

 

"그, 그래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엿들으면 안되지?!"

 

"저 프로듀서님의 마음을 알았어요, 이제부터 더 잘 먹고 더 기운 넘치게 돼서 꼭 저의 행복해하는 얼굴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줄 거에요!"

 

"그건 고맙지만..."

 

"그래서 더 귀엽고 더 사랑스럽게 될게요! 기대해주세요, 프로듀서님!"

 

"어? 어어..."

 

"어머..."

 

'완전히 저에 대해서 잊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방금 전의 말은 고백처럼 들렸는데, 기분 탓일까요...'

 

 

 묘하게 예사롭지 않다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미소를 지은 치히로는, 프로듀서를 끌어안고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미치루를 보며 그녀가 보다 좋은 아이돌로 성장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사이가 좋아 보이는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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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생각했던 거랑 다른 작품이 나왔습니다. 미치루가 나오는 작품을 보고 싶다고 하신 분이 있어서 써봤는데...잘 모르겠네요. 만족스러운 결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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