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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P 시리즈] 해나 「평범하지만」, 유진 「소중한」, 주니 「일상」

댓글: 17 / 조회: 1373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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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2, 2016 22:42에 작성됨.

[작가의 말]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카렌P 시리즈이므로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를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이하 연재된 카렌P 시리즈 -

[카렌P 시리즈] P 「예비군 통지서가 왔다고요?」 

[카렌P 시리즈] 카렌 「이 사진은 뭐야?!」

[카렌P 시리즈] P 「사이온지 그룹?」 - 상, 하 -

[카렌P 시리즈] 카렌 「우리!」, 치히로 「동네!!」 - 상, 하 -

[카렌P 시리즈] 토키코 「너희들, 정말 끈기도 없는 애들이구나.」

[카렌P 시리즈] 클라리스 「작전명!」, 토키코 「박하!!」 시리즈

 

위의 카렌P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어주셔야 내용이 이해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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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코가 해나, 주니, 유진에게 전화를 한지 2시간 뒤인 오전 11시.

 


P 「아, 왔구나!」

 

그는 346 프로덕션 신관 정문 앞에서 우두커니 서있던 3명의 소녀들을 맞이해주었다.

 

P 「오래기다렸니?」

해나 「아냐. 우리도 방금 도착했어.」

P 「미안해. 너희들 소속부서를 옮기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서 말이야. 그럼 일단 이쪽으로.」

 

정문을 들어가는 P의 뒤를 따라서, 약간 움츠러든 듯한 소녀들이 차례로 들어갔다.

당연하게도 그녀들이 로비로 들어가는 것에 대부분의 직원들은 신경도 쓰지않고 무심하게 지나갔지만, 1과 소속의 몇몇 사람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1과 과장 「이야! 이게 누구야? 3과의 P 과장님 아니신가!」

P 「예?」

1과 과장 「그래그래. 3과가 얼마나 힘들면 1과에서 자른 애들을 다시 데려가겠어! 하하핫!!」

 

로비에서 쩌렁쩌렁 울리게 큰 소리로 말하는 1과 과장은 P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살짝 귓가로 입을 가져다 댔다.

 

1과 과장 「네가 이토시를 밀어낸거 다 알어. 하지만 내가 너한테 고개를 숙이진 않는다고?」 소곤소곤

 

정색하면서 말한 1과 과장은 곧장 어깨동무를 풀고선 '하하핫!'이라는 소리와 함께 카페 쪽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던 P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의 뒤에 있던 소녀들을 바라보았다.

 

주니 「...」 /  해나 「...」 /  유진 「...」

 

아까 1과 과장의 발언을 들은 로비의 사람들은 좀 전의 무관심하던 태도를 버리고 힐끔힐끔 그녀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끼리의 웅성거림이 로비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P 「에휴......」

 

그는 그것을 무시하고, 그녀들을 데리고 접수창구로 향했다.

 

P 「수고하십니다.」

미유 「아... 네, 안녕하세요..... 과, 과장님.」 꾸벅

P 「네, 다름이 아니라 임시 신분증 발급을 3과 앞으로 3명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미유 「자...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접수대에 서있던 미유는 곧장 컴퓨터 앞에 서서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잘 되지 않는지 모니터를 바라보며 허둥지둥했다.

 

P 「서두르실 필요는 없으니깐요. 입사하신지 얼마 안 되셨을테니 서투른게 당연하겠죠.」

미유 「아... 감사... 합니다.」

 

그 때, 옆의 접수원이 다가와 미유에게 잠시 옆으로 비키라고 손짓했다.

그리고서는 P에게 고개를 숙였다.

 

접수원 「죄, 죄송합니다. 제가 빨리 처리해드리겠습니다.」 꾸벅

 

접수원은 재빠르게 임시 신분증을 발급하여 P에게 건네주었다.

 

P 「죄송하실 필요까지야... 그럼 가보겠습니다.」

 

그는 '수고하십시오'라는 짤막한 인사를 한 후에 3명의 소녀들에게 임시 신분증을 건네주었다.

 

P 「얘들아, 일단 우리 사무실에 올라가자. 알았지?」

유진 「...응.」

 

아직도 1과 과장의 말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소녀들은 더욱더 어깨가 움츠러든채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후,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졌다.

 

접수원 「미후네 양?」

미유 「죄... 죄송... 합니다.」

접수원 「서투른거야 어쩔 수 없잖아? 입사한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미유 「......」

접수원 「휴우... 야단치려고 하는거 아니라니깐? 나는 말야, 이런거 익숙해지려면 한달은 있어야한다고 본다구.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미유 「...?」

접수원 「아무래도 미후네 양이 접수원 쪽에는 맞지 않는거 같아서......」

미유 「엣......」

 

미유는 자신이 해고된다고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큰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무룩해져버렸다.

 

접수원 「아니아니, 미후네 양이 생각하는 그런건 아니야. 자, 이거 한번 볼래?」

미유 「이건......」

 

접수원은 미유에게 서류 한 장을 넌지시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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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까이, 세상에게 가까이]

운영법인 미시로엔터테인먼트
     부설 346 프로덕션

수신자 346 프로덕션 전체 (내부공문)
발신자 총괄지원부 인사관리과
제목 : 346 프로덕션 프로듀서 3과 사무원 보직변경에 대한 안내

1. 항상 346 프로덕션을 위해 수고하시는 사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저희 총괄지원부 인사관리과에서는 346 프로덕션 컨텐츠사업부 프로듀서 3과의 사무원 모집에 대한 채용공고를 내기 전에, 3과 사무원으로의 보직변경을 원하는 사원 분을 찾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총괄지원부 인사관리자 내선전화, 또는 사내 네트워크로 담당자 '오요도 카토리'에게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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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원 「아무래도 미후네 양이 좀 내성적이잖아? 그래서 사무직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미유 「선배님......」

접수원 「근데 아무도 3과로의 보직변경은 원하지 않는 모양이더라고.」

미유 「....어째서... 인가요?」

접수원 「아무래도 과 자체가 너무 작아서 힘이 없달까. 물론 승진 욕심이 없다면 괜찮을거 같기도 하지만.」

 

접수원의 얘기가 끝나자, 미유는 그녀가 건네준 공문을 접수대 위에 올려놓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접수원 「내가 오지랖이 넓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잘 생각해 보도록해?」

 

그리고 접수원은 미유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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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팅'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P와 3명의 소녀들이 차례대로 내렸다.

 

P 「여기가 우리 3과가 있는 15층이야. 이쪽 복도 끝에는 탕비실이 있으니까, 먹고 싶은게 있으면 마음대로 먹어도 돼. 그렇다고 막 먹으면 나처럼 뚱뚱해진다?」

 

나름대로 농담을 꺼낸 그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그는 사무실로 그녀들을 안내했다.

 

P가 자신의 ID카드를 문 옆에 위치한 보안 카드리더기에 대자, '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의 잠금장치가 풀렸다.

 

P 「돌아왔습니다.」

토키코 「수고하셨습니다~ 너희들도 어서오렴. 우리 사무실은 처음이지?」

 

토키코는 열심히 타자를 치던 행동을 잠시 멈추고, 약간 흘러내린 둥근 안경을 코 끝으로 올리면서 P와 소녀들을 반겨주었다.

세 명의 소녀들은 풀이 죽은채였지만, 그래도 호기심을 이길 수는 없었던지 이리저리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P 「뭐, 확실히 1과 사무실에 비해서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만...... 하하.」

토키코 「저도 열심히 도울테니까요, 과장님?」

 

차가운 인상을 가진 그녀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상냥한 미소를 본 P는 잠시나마 토키코를 아이돌로 데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그 때, 아까와 같은 '삑'하는 소리와 함께 3과 사무실의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케이(루키 트레이너) 「아, 저기. 실례합니다아......」

P 「아, 마침 딱 좋은 타이밍에 오셨네요.」

케이 「그, 그런가요?」

P 「자, 얘들아. 인사드리렴. 우리 3과 전속 트레이너이신 아오키 케이 씨란다.」

소녀들 「안녕하세요.」 꾸벅

 

그녀들이 인사하자, 아직 새내기 트레이너이자 약간 내성적인 케이는 공손한 인사를 했다.

 

케이 「아... 안녕하세요.」 꾸벅

 

그 모습을 본 토키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P에게 조용히 귓속말로 자신의 의문을 얘기했다.

 

토키코 「혹시 무슨 일 있었어요? 얘네들, 아까 전화 받은거랑은 다르게 풀이 죽어있는걸로 보여서요.」

P 「아... 로비에서 1과 과장이 와서 '자른 애들을 다시 3과로 데려간다'라고 큰소리를 쳐대는 바람에......」

 

그걸 들은 순간, 토키코는 1과에 쳐들어가버릴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내 자신의 마음을 침착하게 다스렸다. 일전에 코토카의 면접을 볼 때 보여준 그녀의 날카로운 모습을 또다시 P에게 보여줄 순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토키코 「휴우......」

P 「화가 나시는 모양이네요.」

토키코 「당연하죠! 절 욕하는거면 몰라도, 저랑 관계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꼴은 절대로 못 보니깐요.」

P 「하긴, 코토카의 면접을 볼 때도 그렇게 무서워하시더니, 정작 저를 욕하는걸 듣고선-」

토키코 「으아아아! 그만! 그만해주세요!! 흑역사라구요!!!」

 

방방뛰는 토키코를 향해 케이와 소녀들의 시선이 모아지자, 토키코는 '헙'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P 「어때요, 이제 저희 둘만 있는 사무실이 아니라는게 실감나세요?」

토키코 「으으...」

 

줄곧 P와 토키코, 둘만 사무실에 있었던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토키코도 둘만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행동들을 해버린 것이었다.

 

P 「뭐, 이제부터라도 익숙해지면 되니깐요. 자, 그럼 얘들아?」

 

그는 해나, 주니, 유진을 불렀다.

소녀들은 토키코를 보던 시선을 P에게로 돌렸다.

 

그러자 그는 잠시 '흠흠'하며 헛기침을 몇번 하더니, 말을 이었다.

 

P 「이제부터 너희들은 3과 소속 아이돌이야.」

주니 「아이...돌?」

P 「응.」

해나 「우린 연습생인데?」

P 「연습생?」

유진 「우린 1과...에서 연습생이었다구.」

P 「아... 자이젠 씨, 아직 얘기 안 해주셨나요?」

토키코 「전화 상으로 얘기해주진 못 했어요. 죄송해요.」

P 「아뇨. 죄송하실 필요까지야.」

 

그는 다시 한번 소녀들을 바라보고서는 진지한 눈빛을 한채로 입을 열었다.

 

P 「너희들은 이제 연습생이 아니야. 이 시간부로 3과 소속 아이돌이야.」

해나 「!」 / 주니 「!」 / 유진 「!」

P 「그런고로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서 너희들의 선배인 호죠 카렌의 솔로콘서트에 백댄서로 너희들을 쓸 생각이야.」

주니 「솔로콘서트는 언제인거야?」

P 「한달 뒤야.」

유진 「뭐어?!」

 

유진을 포함하여 해나와 주니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게, 단 한 달만에 세트리스트에 들어가있는 여러 곡의 안무를 정확하게 맞춰야한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P 「그래 놀랄만도하지.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실력을 보고, 충분히 해낼거라고 판단했어. 그렇죠, 케이 씨?」

케이 「아, 무, 물론이에요. 여러분들의 그, 실력은 충분하니까요. 어... 그러니까 힘내봐요!」

P 「그리고 올해 안에 너희들의 앨범을 내는걸 목표로 하고 있어. 그러니까......」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얘기했다.

 

P 「1과 과장한테 크게 한 방 먹여주자고!!」

해나 「P... P 씨...」 글썽글썽

주니 「... 그래. 이대로 주눅들어선 안되지.」

유진 「언니들......」

케이 「저기... 이제 슬슬 가지 않으면... 언니들한테 혼나요?」

 

케이는 시계를 보면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P 「엇차... 벌써 시간이...... 케이 씨, 나중에 카렌과 코토카도 볼 겸 레슨실에 찾아갈게요. 너희들도 얼른 케이 씨 따라가보렴.」

유진 「응! 저기... 고마워, 프로듀서!!」 방긋

해나 「후후... 나도 고맙게 생각해.」 훌쩍

주니 「당신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보일테니까.」

P 「그래, 그렇다고 너무 열심히하다가 탈나진 말구. 그럼 케이 씨,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4명의 여성이 나가자, 소란스러운 사무실이 한층 조용해졌다.

 

P 「자이젠 씨, 근데 이젠 계속 과장님이라는 표현을 쓰시네요?」

토키코 「뭐, 저번에 전체 회의에서 한 소리 들은 것도 있으니깐요.」

P 「그래도 뭐랄까. 좀 딱딱해보인달까요......」

토키코 「그럼 사내에서만 '과장님'으로 부르는걸로 하는건 어떨까요?」

P 「끄응... 역시 사내에서는 그렇게 하는게 맞긴 맞는거겠죠?」

토키코 「사내도 결국 계급사회니깐요.」

 

'삑'하는 소리가 나며 또다시 잠금장치가 풀리자, P와 토키코는 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P 「오늘따라 저희 사무실의 출입 횟수가 많은거 같네요.」

토키코 「그러게요.」

 

그리고 사무실의 문이 강하게 열리며, 다급한 표정의 여성 한 명이 들어왔다.

 

P 「치히로 씨?」

치히로 「하아하아...... 이거... 이거 뭐에요?!」

 

그녀는 방금 뛰어왔다는 듯이 거친 숨을 내쉬며 P에게 종이를 보여주었다.

 

P 「이게 뭔가요?」

 

그는 치히로가 건네준 종이를 찬찬히 읽어보았다.

 

P 「어? 3과 사무원 모집?」

토키코 「뭐라구요?」

 

P의 말을 듣고 토키코도 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

접수원 선배가 미유에게 건네준 바로 그 공문인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공문에 적힌대로 346 프로덕션 전체를 대상으로한 공문이었기에, 2과 사무원인 치히로도 당연히 이 공문을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P 「설마 전무님께서 신경써주시는거려나......」

토키코 「이토시 이사 건에 대한 보상이라는건가요?」

치히로 「그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치히로는 책상 위를 '쾅'하고 내려치며 P를 보았다.

그 모습에 P는 물론이고 토키코도 약간 움찔하며 치히로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치히로 「당연히 3과 사무원은 제가 되는거겠죠?」

P 「그건-」

타케우치 「안됩니다, 센카와 씨.」

치히로 「?!」

 

갑자기 치히로의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세 명은 일제히 그녀의 뒤에 서있는 커다란 체구의 남자, 타케우치를 바라보았다.

 

타케우치 「죄송합니다. 문이 닫혀있지 않아서 ID카드를 찍지않고 그냥 들어와버렸습니다.」

P 「아, 아뇨. 선배님.」

치히로 「타케우치 과장님......」

 

치히로는 애절한 눈빛으로 타케우치를 바라보았고, 타케우치는 으레 머쓱할 때마다 하는 목 뒤를 쓰다듬는 무의식적 행동을 하였다.

 

타케우치 「센카와 씨, 당신은 저희 2과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사람입니다.」

치히로 「흐으으......」

타케우치 「3과에 찾아서와 부탁해본들, 아까 저희 사무실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허가해드릴 수 없습니다.」

치히로 「훌쩍훌적......」

타케우치 「입으로 소리내셔도 안되는건 안되는겁니다, 센카와 씨......」

 

그리고 타케우치는 치히로를 데리고 다시 2과로 복귀하려고 하였다.

 

치히로 「우우... 실례했습니다아......」 추욱

 

그렇게 치히로는 마치 원하는 장난감을 사지못해서 풀이 죽어버린 아이마냥 3과를 조용히 나섰다.

 

타케우치 「실례했습니다. 그럼 저도 나가보겠습니다.」

 

'꾸벅'하고 목례를 한 후에 타케우치도 조용히 문을 닫으며 3과를 나섰다.

 

P 「뭔가 번개가 쳤다가 사라진 느낌이네요. 하하......」

토키코 「그러게요.... 참, 그러면 저희 3과에도 드디어 사무전담인원이 생기는거네요?」

P 「아, 그렇네요! 이제 회계 업무에서 좀 벗어날 수 있으려나요.」

토키코 「사무실 인원은 많을 수록 좋은걸테니깐요. 그나저나 내일 바로 한국으로 가시는거에요?」

 

토키코는 자신의 책상 위에 놓아두었던 머그잔을 들고, 정수기 앞에 서서 냉수를 받으며 말을 이었다. P도 자신의 자리에 앉아 해나, 주니, 유진의 서류를 보며 대답하였다.

 

P 「이렇게 길게 휴가를 받는게 처음이니깐요. 부모님께도 아들래미의 얼굴을 보여드리는게 효도 아니겠습니까. 참, 부모님 선물로는 뭐가 좋을까요?」

토키코 「선물 사실 시간이 있으시겠어요?」

P 「뭐, 하다못해 하네다 공항 면세점에서라도 사가야죠.」

토키코 「정말...... 일단 제 생각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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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복도 밖으로 나온 타케우치와 치히로는 다시 2과 사무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타케우치 「저기... 센카와 씨.」

치히로 「네?」

타케우치 「혹시 2과에서 불편하신 점이라도 있으신지요.」

치히로 「?」

 

치히로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그의 말의 의중을 파악하려다가, 손뼉을 '짝'치면서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었다.

 

치히로 「아뇨! 2과에서의 처우가 안 좋아서 그런게 아니에요.」

타케우치 「그럼 무슨 이유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치히로 「아...  그게......」

 

그녀는 손가락을 꾸물꾸물거리며 대답을 망설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할게 그녀는 P에게 고백까지했던, 즉 연심을 품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타케우치에게 알리기에는 조금 부끄러운 것이었다.

 

타케우치 「역시 2과 내에서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게......」

치히로 「아, 알았어요! 마, 말씀드릴게요. 대신 부탁이 있는데요......」

타케우치 「부탁... 말씀입니까?」

 

치히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걸음을 멈춰, 타케우치를 바라보았다.

 

치히로 「네. 첫째로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없기, 둘째로 내일부터 3박 4일간의 휴가를 갈 수 있게 해주기. 이상의 두 가지 부탁이에요.」

타케우치 「첫번째 조건은 이해가 갑니다만 둘째 조건은 대체......」

치히로 「사랑때문이니깐요.」

타케우치 「사랑...이라뇨?」

 

타케우치는 아까처럼 목 뒷쪽을 왼손으로 쓰다듬으며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치히로는 꿈 속 얘기를 제외하고서 P를 좋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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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레이너) 「원, 투! 원, 투! 여기서 턴!! 사이온지 양! 포커페이스 유지하세요! 호죠 양은 턴이 조금 느려요!!」

 

별관에 위치한 3과 전용 댄스 레슨실은 여름을 대비하여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빵빵하게 나오고 있었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내부는 매우 뜨거운 공기로 가득차있었다.

그 때,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마침 코토카와 카렌이 연습하고 있던 곡도 타이밍 좋게 끝났다.

 

케이(루키 트레이너) 「어, 언니. 데려왔어요오~」

메이(트레이너) 「딱 좋은 시간에 왔구나. 자, 여러분. 10분간 휴식하도록 하죠.」

코토카&카렌 「네!」

 

메이의 구령에 맞춰 코토카와 카렌은 대답을 한 뒤에,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한편, 케이의 뒤를 따라 들어온 해나, 주니, 유진은 후끈한 공기에 깜짝 놀라며 레슨실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메이 「자, 어서오세요. 제가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담당을 맡게된 아오키 메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해나 「잘 부탁드려요.」 / 주니 「잘 부탁해.」 / 유진 「열심히 할게요!」

메이 「자, 그럼 일단은 몸을 풀고 계세요. 나중에 여러분의 선배 분들과 같이 댄스 레슨을 실시할테니깐요. 아시겠죠?」

일동 「넷~!」

 

이내 메이는 케이와 함께 앞으로의 레슨 일정 조율 및 확인을 위해 잠시 복도 밖으로 나갔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숨을 고르던 코토카와 카렌은 이내, 자신들의 옆에서 쭈뻣쭈뼛 서있는 소녀들을 바라보았다.

 


카렌 「헤에... 너희들이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아이돌들이구나?」

해나 「아, 안녕하세요.」

카렌 「그렇게 격식 차릴거 없어~ 어차피 동료인데. 게다가 P 씨한테는 존댓말 안 쓰고 있지?」

유진 「그, 그건 어떻게......」

코토카 「과장님께서 저희한테 미리 언질을 주셨거든요.」

주니 「그렇구나...」

코토카 「제 소개가 늦었네요. 평안하신지요? 저는 사이온지 코토카라고 한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카렌 「나는 호죠 카렌! 일전에 트라이어드 프리무스-」

유진 「아! 그 시부야 씨랑 카미야 씨랑 함께 하시는 그룹 맞죠?!」

카렌 「응, 잘 알고 있네? 그런데 우리끼리는 존댓말은 쓰지말자. 뭐, 코토카처럼 평상시에 존댓말을 쓴다면 상관은 하지 않겠지만......」

코토카 「제가 특이하다는 말씀이세요, 카렌쨩?」

카렌 「아냐아냐. 딱히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그 때, 끼익하고 레슨실의 문이 열렸다.

 

치히로 「앗, 카렌. 여기 있었네요.」

카렌 「앗. 죄송해요. 미리 문자를 드린다는걸 깜빡했나봐요.」

 

카렌은 일행들에게 잠시 미안하다고 얘기한 후, 치히로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었다.

 

치히로 「3박 4일 휴가, 가능하신거죠?」

카렌 「물론이죠. 치히로 씨도 가능한거에요?」

치히로 「후후. 타케우치 과장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그래서.....」

 

치히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살짝 무언가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치히로 「내일 아침 비행기표는 어떻게든 구했어요. 돈은 나중에 청구할테니깐요?」

카렌 「후후... 내일이 기대되네. P 씨의 집에 깜짝 등장하면 얼마나 놀라려나?」

치히로 「환전도 일단은 이쪽에서 해둘테니깐요. 그럼 내일 아침 7시에 하네다 공항에서 뵈요?」

카렌 「알았어요. 저도 해나, 유진, 주니한테 물어봐서 한국에 계신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선물 정보를 알아볼테니까요.」

치히로 「치밀하신걸요?」

카렌 「치히로 씨만 하겠어요?」

 

그렇게 그녀들은 조용히 웃으면서 P 몰래 한국행을 결행한 것이었다.

 

'치히로 「이럴줄은」, 카렌 「몰랐다고?!」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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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간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기다려주신 분들께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전편에서 예고했었던 제목과 달라졌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추신.

치히로는 귀엽구나!

치히로는 귀엽구나!!

치히로는 귀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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