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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린 "욕해줘." 타케우치P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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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5, 2016 14:07에 작성됨.

원작-토모노리쿤님의 ~시부야 린 "욕해줘." 타케우치P "네?"~

-허락을 받고 리메이크를 시도했습니다.

 

 

"욕해줘."

 

"..."

 

 개인 업무실에 있는 자신의 자리에서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업무를 보던 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누구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담당하는 CP의 아이돌 시부야 린이라는 말에 들어오라고 했다. 무언가 용무가 있냐고 질문을 했고, 대답이 돌아왔다. 거기까지, 프로듀서 타케우치는 이해를 했다.

 

"...네?"

 

 하지만 이해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납득했다는 것이 되는 건 아니다.

 

"못 들은 거야? 정말...담당 아이돌의 말에는 집중해 달라고?"

 

"아...예, 잘못했습니다."

 

"뭐, 됐어. 이번엔 넘어가 줄 테니까...빨리 욕해줘."

 

"...네?"

 

"왜 그래?"

 

"아, 아뇨...아무래도 제가 피곤한 것 같습니다. 시부야 양의 말이 이상하게 들려서..."

 

"내가 뭐라고 했는데?"

 

"...욕을 해달라고..."

 

"뭐야, 제대로 들었네."

 

"...!?"

 

 생각지 못한 대답에 타케우치의 표정은 조금 충격을 받은 듯 굳어버렸고, 그 모습을 보던 린은 일부러 그가 앉은 업무용 책상 앞으로 다가와 의자에 앉아있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내려다보며, 언제나와 마찬가지인 쿨함인 느껴지는 표정으로 다시금 말했다.

 

"욕해달라니까?"

 

"아니...흐흠, 시부야 양.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당신의 편입니다. 그러니 당신과 함께 타인의 뒷담을 해드릴 수는 있지만, 본래 타인을 몰래 뒤에서 헐뜯는 행위는 부적절하기 때문에..."

 

"뭐? 무슨 소리야, 날 욕해달라니까?"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들은 건..."

 

"문자 그대로 나한테 욕해달라는 말이야. 이해 했어?"

 

"이해는 했습니다만...어째서 제가 시부야 양에게 욕을 해야하는지..."

 

"이유가 없으면 욕할 수 없는 거야?"

 

"...그렇습니다."

 

"담당 아이돌이 듣고 싶다고 그러는 데도?"

 

"...무슨 이유가 있으신 겁니까? 고민이라면 들어드리겠습니다."

 

"그 고민이 이거야. 난 프로듀서가 나에게 욕하는 걸 듣고 싶어."

 

"..."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낀다. 그가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맡고 제법 시간이 흐르며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그만큼 크고 작은 갈등 끝에 담당하는 아이돌 멤버들과 나름 커뮤니케이션이 능숙하게 되고 어느 정도의 신뢰와 경험이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순간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자신의 담당 아이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혹시 타인에게 이상한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프로젝트 크로네라던가.

 

"시부야 양, 혹시 어디 아프신 겁니까?"

 

"환자 취급하는 거야? 실례네."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욕해줘."

 

"아니, 하아...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절하겠습니다."

 

"어째서?"

 

 진심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절대로 이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린을 보며 타케우치는 어떻게 하면 그녀를 자신이 처음 만났던 그 시절의 시부야 린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고민하며, 최대한 신중하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선택지를 골랐다.

 

"애당초 타인을 욕하는 것부터 부적절한 행위인데, 저와 시부야 양은 나이의 차이도 있을 뿐더러 서로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제가 당신에게 욕설을 하는 것으로 그러한 신뢰가 빛을 잃어 혹여 틀어지는 일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괜한 걱정이야. 내가 부탁해서 듣는 건데 그렇게 어이 없게 깨질 리가 없잖아? 우리 사이인데..."

 

 우리 사이라는 단어가 어째서인가 의미심장하게 들렸지만, 타케우치는 애써 그것을 무시하며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식은땀을 흘리며 애썼다.

 

"하지만 시부야 양..."

 

"나에게 열중할 수 있는 것을 함께 찾아주겠다고 한건 프로듀서잖아? 덕분에 난 빛나는 무대도 경험했고...나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느낄 때면 늘 프로듀서에게 감사를 느껴."

 

"그렇다면 시부야 양, 저는..."

 

"그러니까 욕해줘."

 

'어째서!?'

 

 순간 목까지 차올랐던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억지로 속에 우겨 넣은 타케우치는, 이제 위장이 서서히 쓰려오는 것까지 느끼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참아내며 입을 열었다.

 

"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싫은가보네.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걸 조심하는 당신이 그러는 걸 보면."

 

"그러니 단념해주세요. 뭔가 고민이나 스트레스가 있으시다면 제가 케어에 좋은 곳들을 찾아보겠습니다."

 

"흐응...뭐 됐어. 그러면 이쪽에서 이유를 만들어주는 수 밖에 없겠네."

 

"....예?"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하는 린을 보며 도대체 그녀가 또 무슨 기상천외한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긴장하며 몸을 경직 시킨 타케우치는, 이내 린이 교복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몇 번 조작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프로듀서, 이 사진 알아?"

 

"이 사진은..."

 

 휴대폰 액정에 떠오른 것은 그와 린이 키스를 하는 듯이 찍혀 있는 사진. 타케우치는 그 사진을 본적이 있었다. 아니, 본적이 있다는 표현도 무색하게 그가 조금 전까지 하고 있던 업무가 바로 이러한 사진들이 퍼지는 곳들을 찾는 것이었다. 최근 악질적인 합성으로 자신과 담당 아이돌 린의 사이에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불한당이 있었기에, 그는 이것저것 알아보며 범인을 알아내려고 하고 있었는데, 이 사진을 린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합성 사진이군요. 저와 시부야 양이 한 적도 없는 키스를 억지로 만들어내서..."

 

"굉장하지? 이거 만들려고 이것저것 배우느라 고생이였어. 프로덕션의 다른 아이돌 중에 컴퓨터 잘 다루는 애들한테 배웠지."

 

"...시부야 양이? 어째서 이런 귀찮고 성가신 일을..."

 

"프로듀서가 좋으니까...잖아? 답은 정해져 있었어. 당신과 만난 이후로 아이돌이 되고, 우즈키나 미오를 비롯해서 CP의 모두를 만나 여러가지 충돌과 역경을 이겨내고 뉴 제네레이션의 시부야 린이 되고,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시부야 린이 돼서 아이돌 시부야 린의 삶을 만끽하고 있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모든 걸 프로듀서가 나한테 준 거잖아?"

 

"..."

 

"사실은 우즈키나 미오를 비롯한 다른 애들도 프로듀서에게 호감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 난 어차피 처음부터 아이돌이 될 생각도 없었던 거니까 단념할까 했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그럴 필요가 없잖아? 다른 애들은 아이돌이 되고 싶으니까 아이돌이 된 거야. 그러면 아이돌에만 전념하면 돼. 그런 애들이 겸사겸사 프로듀서를 가져가는 건 싫어. 나만이...프로듀서에게 어울려."

 

"시부야 양, 그런 생각을 해주시는 건 기쁘지만...전 당신의 프로듀서입니다."

 

"그래, 내 프로듀서. 트라이어드 프리무스로 무대에 설 때도 그렇게 말했지? 나의...나만의 프로듀서라고. 그래, 그 순간 이후로...아니,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당신은 나만의 프로듀서였던 거야! 그러니까 다른 애들이 끼어들 틈이 없도록 이런 식으로 스캔들을 천천히 조작하고 있었어. 어라...말하다보니 이거 왠지 고백 같네."

 

'고해성사 할 때 고백이라면 맞습니다...'

 

 순간 그녀에게 조금 심한 말을 해버릴 뻔 했지만 그것을 또 어떻게든 참아낸 타케우치는 그녀가 정말로 설득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야기가 길어지긴 했지만 결론을 정리해서 말하자면 좋아해. 그러니까 욕해줘. 안 그러면 이것 외에 내가 심혈을 기울인 모든 합성 사진들을 전부 유포해버릴 거야. 사람들이 그냥 가십거리로만 쓰고 끝날 것 같진 않잖아? 분명 누군가는 뿌린 범인을 찾겠다고 나설 거야...그러면 언젠간 내가 잡히겠지. 그럼 인터뷰를 하게 될 거야. 왜 그러셨나요? 프로듀서가 너무 좋아서...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세간에 퍼지고...후후후..."

 

'무섭다...시부야 양은 정말로...15살이 맞는 건가?'

 

 그녀에 대한 나이가 의심되는 순간이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괜히 일이 꼬여서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어떻게든 그녀를 만족 시키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결국 타케우치는 인정해야만 했다.

 

"알겠습니다. 시부야 양...당신께서 그렇게 나오신다면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저는 상관 없지만 다른 동료 분들께 폐를 끼치진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분들은 시부야 양의 말대로 빛나는 무대 위에 오르는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아이돌이 되신 분들입니다. 그런데...당신과 저의 사이가 틀어짐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단한 멘탈이네. 뭐, 난 프로듀서한테 욕만 들을 수 있으면 돼."

 

"그 대신 그 사진을 비롯한 자료들은 전부 지우고...아니, 혹시 모르니 그냥 휴대폰을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래. 그렇게까지 의심하는 것도 이해가 돼. 자."

 

"감사합니다."

 

"후후...그러면 이제부터 뭘 해야 하는지 알겠지?"

 

"..."

 

'뭐지 이 상황, 알 수 없는 수치심이 느껴진다...'

 

 

 마치 업계의 높은 사람들에게 접대를 하게 된 방송 업계 지망생의 기분이 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을 느낀 타케우치는, 이제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그녀를 향해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심한 욕을 했다.

 

"XXX."

 

"흑!?"

 

흠칫!

 

 귓가를 파고드는 듣기 좋은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담아 들려오자, 그것을 들은 린은 한 순간 이상한 소리를 흘리며 몸을 떨었다. 지금 그녀는 알 수 없는 상쾌함과 함께 머리가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머릿속을 멤돌고 있는 듣기 좋은 욕설이라는 모순된 그것을, 머리는 이해하기 힘들면서도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아...하아..."

 

"시부야 양, 괜찮으십니까? 어째 상태가..."

 

"괘, 괜찮아...그것보다 욕 더 안할 거야?"

 

"예?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던 겁니까?"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그러니까 어서! 빨리 더 욕을 하라고! 더 처참하게! 더 저속하게! 나를 밑 바닥으로 끌어내리려는 것처럼!!"

 

"!?!"

 

 순간, 15살의 소녀에게서 믿기 힘들 정도의 광기가 뿜어져나오는 것을 본 타케우치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려고 했지만, 그의 뒤에는 전망이 좋은 유리로 된 벽이 있었기에 그는 물러서지 못하고 그대로 겁에 질린 시선으로 린을 봐야만 했다. 그런 그가 도망치기 힘들다는 사실을 눈치챈 린은 업무 책상을 돌아 그에게 다가갔다.

 

"내가 열중할 수 있는 걸 찾은 것 같아...그러니까, 나를 욕해줘. 나를 경멸해줘!"

 

"시부야 양, 상태가 이상합니다! 지금 당신은 대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이게 좋아. 이게 딱 좋다니까? 늘 상상했었어...언제 어디서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담아 설령 아주 어린 아이라고 하더라도 경어를 사용하는 당신이...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저속한 욕설을, 나에게만 그런 욕설을 하는 걸. 모든 사람을 존중하지만 나만을 경멸해...하지만 그건 곧 당신이 날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증거야. 거기다 당신은 날 경멸하듯 욕하면서도 정작 싫어할 순 없어! 그게 좋은 거라고!!"

 

"이럴 수가..."

 

"프로듀서의 그 듣기 좋은 목소리가 나만을 향하고 있어...나만을 특별하게 대해줘. 난 지금 살아있는 기분이야, 그 어느 순간보다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겁니까..."

 

덜컹-!

 

"싯...!?"

 

 결국 프로듀서의 코앞까지 다가온 린은 그대로 그가 앉은 의자의 팔걸리 부분을 손으로 내려치듯 붙잡아 그가 도망칠 수 있는 길을 봉쇄해버렸고, 어느새 서로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진 상황에서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광기를 느러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해...내 삶의 원동력을 찾은 것 같아. 프로듀서...부탁이야. 한 번으로는 부족하니까 계속 해줘...그렇다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간다니, 어딜 말입니까!?"

 

"그런 걸 꼭 말해야 알아? 소녀에게 부끄러운 말을 하게 하려 하다니..."

 

"시부야 양, 당신은 정말 소녀가 맞는 겁니까? 이미 충분히 소녀의 범주를 벗어나셨습니다!"

 

"그런 섭섭한 말 하지 말고, 프로듀서..."

 

 작전을 바꾼 것일까, 조금 전까지의 광기를 숨긴 그녀는 이번엔 평소에 보이지 않던 애교를 부리는 듯한 목소리와 말투를 하며 점점 타케우치에게 달라 붙었고, 그런 그녀에게서 더할나위 없는 공포를 느낀 타케우치는 급기야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누, 누군가!! 도움이 필요합니다!!"

 

"후후후...좀 전에 여기 들어올 때 아무도 없는 걸 봤어. 우즈키랑 미오도 오늘 오프니까, 지금 여기엔 우리 둘 뿐이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도 몰라.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그러니까 말이야...나한테 욕만 해주면 프로듀서를 기분 좋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응?"

 

"그런 이상한 제안은 필요 없습니다, 시부야 양...전 당신이 본래의 당신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이게 본래의 나야. 눈 돌리지 마, 귀도 막지 말고 도망치지 마! 괜찮아...(마음이) 아픈 건 잠깐이야, 프로듀서도 금방 (욕하는 것을) 즐기게 될 거라니까?"

 

꽈악-!

 

"무윽!?"

 

'이게 무슨...말도 안되는 힘입니까...!? 설마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덜컥-!

 

 

"잠깐, 거기까지에요!"

 

"그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구, 시부린?"

 

"시마무라 양! 혼다 양!"

 

"너희가 어떻게!?"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원의 동앗줄이 내려왔다. 업무실의 문이 열리며 나타난 것은 시부야 린과 같이 유닛 '뉴 제네레이션즈'의 멤버와 리더인 우즈키와 미오였고, 그녀들은 등장과 동시에 당황하고 있는 시부야 린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제압했다.

 

"그 정도 했으면 할 만큼 했잖아? 그 이상 해버리면 아무리 프로듀서라도 정이 떨어질 지 모른다구~?"

 

"시마무라 우즈키, 프로듀서 씨를 위해 열심히 할게요!"

 

"이, 이거 놔! 조금만 더 있었으면 기정사실을 만들 수 있었다고!"

 

"아이돌이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아니, 애초에 아이돌 이전에 여자로서 아웃인가?"

 

"그래요, 우리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한다구요?"

 

"웃기지 마, 그런 이유로 내 행복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 우리의 시부린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특별 게스트를 초빙했습니다! 시마무~"

 

"네, 오늘의 특별 게스트~"

 

'여러분, 뭔가 즐기고 있지 않습니까?'

 

 조금 전까지 혼자만 겁에 질려 심각하게 느끼고 있던 상황이 그녀들에겐 그저 여흥 거리에 불과한 것인지, 마치 동떨어진 세계에 있는 것처럼 즐기고 있는 소녀들을 보며 타케우치는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도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 다행이지 않은가?

 

 

덜컥-!!

 

 

"모로보시 키라리쨩~"

 

"얏호~키라리야☆"

 

"모, 모로보시 양..."

 

"자, 시부린. 이 이상 해버리면 시부린도 버틸 수 없는 키라링☆파워(물리)를 겪어야만 한다구?"

 

"린쨩~혼자만 새치기를 하려고 하다니, 못된 아이넹~! 그런 아이한테는 떼찌떼지☆"

 

"자, 잠깐!? 얘들아 기다려, 생각해봐...내가 새치기를 하긴 했지만...그건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지금이 절호의 기회 아니야? 지금부터라도 힘을 합치면 프로듀서를 공략해서 우리만의 것으로 할 수 있다고? 경쟁자를 3명으로 줄일 수 있어!"

 

"그래서, 할 말은 그게 전부야?"

 

"...어?"

 

"뇨뇨뇨뇨뇨...."

 

"자, 잠깐!?"

 

"키라링~파워~☆(물리)"

 

'아, 이거 아프겠네.'

 

 

.        .        .        .

 

 

"내 노래처럼...계속 달려가고 싶었어, 행복한 미래가 있는 곳으로..."

 

 

털썩-

 

 

"또 이런 짓 하면 좀 더 아프게 떼찌할 거양?"

 

"역시 키라링이야. 아군이라서 든든하지만 적이 된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군! 좋아, 키라리! 내년엔 분명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우승할 수 있어!"

 

"우꺄~"

 

"프로듀서 씨, 몸은 괜찮으세요? 벌써 린쨩한테 범해지신 건 아니죠?"

 

"...그런 건 아니지만, 시마무라 양도 발언에 주의를..."

 

"어머..."

 

"아니, 이런 말을 할 게 아니군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에...?"

 

"시부린이 사라지면 보통 프로듀서한테 오니까. 집이랑 다른 애들한테 연락해도 모른다고 하길래, 혹시나 하고 와봤지."

 

"키라리쨩은 마침 프로덕션에 있어서 불렀어요."

 

"P쨩, 무사해서 다행이양~"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시부야 양에게 신경을 썼더라면 이런 문제는 안 생겼을 텐데..."

 

"아하하~"

 

"그래서 그런데, 괜찮다면 답례를 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뭔가 특별히 바라시는 것이라도 있으신지요."

 

"특별히 바라는 거?"

 

"있다면 있는데 말이죠~"

 

"뇨와와와~"

 

"....아."

 

 그 순간, 세 소녀에게서 조금 전까지 린이 보여주었던 광기의 편린을 본 타케우치는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할 수만 있다면 경솔한 말을 해버린 방금 전의 자신을 패버리고 싶었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부탁이에요!"

 

"욕해줘, P쨩! 우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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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해서 원작자인 토모노리쿤P님께 허락을 받고 리메이크 해봤습니다. 큰 뼈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좀 더 이것저것 살을 붙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토모노리쿤P님께는 감사드리는 점이, 그 분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여러 SS를 보다가 이곳에서 더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글을 봤기에 아이커뮤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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