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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먹은 프로듀서 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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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9, 2013 10:24에 작성됨.


변태 씨에게 타격을 입히고 기절한 유키호와 그 유키호에게 기절할 만한 볼거리를 제공한 변태 씨. 일단 예능사무소에 변태가 들어왔다는 사실은 분명한 지라 이틈에 전 경찰에 신고를 하여 변태 씨를 잡아가도록 하려했지만, 사장님과 코토리 씨가 만류했습니다. 에? 변태인데?


히비키도 어서 신고를 해야한다고 성화를 부렸는데 사장님은 변태 씨랑 유키호가 일어나면 사정을 설명해준다는 말을 하고서는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뭔가 있는 걸까요. 생각나는 거라고는 한 가지가 있지만 어쩐지 그것은 조금 싫은 기분. 그렇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만약 지금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기대가 되는 마음이 듭니다. 역시 그거일려나?


(그렇지만…….)


아무튼 일단 기절한 둘이 깨어나는 것을 기다리기로 결정. 히비키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연신 변태 씨를 노려보네요. 하긴 성희롱 비슷, 아니 성희롱이 맞구나. 하여튼간에 성희롱을 당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네. 히비키는 그런 거 싫어하니까. 아, 저도 물론 싫어해요! 변태에게 성희롱이라니. 끔찍하다구요. 사장님은 코토리 씨랑 함께 저랑 히비키가 변태 씨에게 향하는 눈길이 뭔지 아시는지 쓴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일단 유키호는 소파로 눕히고 변태 씨는 방치예요, 방치. 변태에게 인권은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지금 여기선 아니예요!

 

「으음…….」
「아, 유키호 정신이 들어?」
「하루카쨩…….」

 

정신을 잃었던 유키호는 다행히 금방 깨어났습니다.


깨어나서 우리 둘의 얼굴을 보면서 안심을 한건지 안도의 숨을 쉬면서 일어났는데

 

「……히, 히이익!」

 

일어나자마자 바닥에 혼이 나간듯이 가랑이를 조므리고 움찔거리며 기절해있는 변태 씨를 보고는 한 번 더 놀랬습니다. 하긴 유키호는 남자를 꺼려하고 그런 만큼 저런 모습에 면역이 없을 테니까.... 나도 히비키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유키호는 더 심할 테고.


저기 벗어던진 와이셔츠라도 덮어줄 걸 그랬나? 하고 생각하는 그때, 유키호가 어디선가 삽을 들고오더니 오들오들 몸을 떨면서 변태 씨에게 다가갔습니다.


에?

 

「유키호?」
「이, 이런건…….」부들부들
「유키호, 왜 그래? 변태는 위험하니까 다가가면…….」
「변태, 변태는, 변태느은…….」

번뜩!

「묻어버려야 해요오오오오!」
「에? 에에에엑?!」

 

아주 큰 용기를 내듯 기합과 함께 유키호가 삽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변태 씨를 파묻으려고 해요!


와앗?! 안 돼, 유키호! 아무리 상대가 변태 씨라도 매장, 아니지, 즉결처분시키는 것은 아이돌로서 큰 문제가 된다구!


「변태는 안 돼요오! 파묻어버려야만…….」
「우와아아앗! 안 돼, 유키호! 히비키짱, 유키호 좀 같이 말려줘!」
「자신에게 맡겨달라구! 유키호, 진정해! 분명히 변태지만, 유키호가 그 삽으로 처리해버리면 일이 심각해진다구!」
「우우……. 그렇지만, 하읏…….」


머리를 계속 젓는 유키호. 하지만 이내 저와 히비키의 만류로 삽을 손에서 놓고는 곧바로 히비키의 등 뒤로 숨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역시 저 상태로 놔두는 것이 문제려나. 눈을 꼭 감고서 고개를 돌려버리면서 히비의 등 뒤에 숨어있는 유키호를 보자니 안쓰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계속 저 상태로 방치하다가는 변태 씨의 안위가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요. 우선 저기 떨어져있는 양복 상의로 가려볼까나…….

 

「어때, 유키호? 이렇게 해놓으면 괜찮지?」
「아, 히비키쨩……. 응, 그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아.」
「응?」

 

변태 씨가 벗어던진 양복 상의를 주워 덮어놓으려는 그 때, 전 보았습니다.


히비키가 변태 씨를 큰 봉투에 얼굴만 내놓은 채로 담아버리는 것을. 그리고 변태 씨가 둥글게 말린 봉투 위로 머리만 불쑥 내놓은 채 여전히 의식을 잃은 채로 있는 것을.


에, 그러니까 저건 오뚝이?!

 

「하루카, 이것 봐. 예쁘게 포장했다구! 이 정도면 유키호도 안심이야.」
「다행이야……. 그런 모습을 이제 안 보게 되서.」
「헤헹, 자신에게 맡기면 완벽하다구.」
「고마워, 히비키쨩.」
「아하하하……. 뭐, 괜찮으려나. 응, 괜찮은 것 같네.」

 

응, 괜찮겠지요.


저러면 변태 씨의 몸도 볼 필요도 없으니 유키호도 괜찮을 거고. 하지만 히비키. 개인적으로 쓰레기 봉투는 조금 심했다고 생각해.

 

「일단 소개를 하지. 이 남자가 자네들을 이제부터 프로듀스해줄 프로듀서라네.」
「잘 부탁한다, 아이돌 제군.」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정신을 차린 변태 씨를 확인한 사장님은 저희에게 변태 씨를 프로듀서라고 소개해주었습니다. 아, 역시 그런건가. 혹시나하는 생각에 생각은 해봤지만서도 이렇게 프로듀서라고 소개를 받으니 뭔가 복잡미묘한 마음이 일어납니다. 아이돌로 데뷔한지 벌써 반 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도 일거리는 지나치리만큼 적고 자주 레슨과 사무소를 지키는 나날뿐인 저희 셋에게 프로듀서가 생긴 것은 정말로 기쁜 일.


하지만 그 대상이 변태 씨라면 그것은 어떨까, 하고 고민이 됩니다. 혹여나 저, 저희들을 건드린다거나 하는 그런 일을 해버릴 사람이라면? 생각만해도 싫은 거예요. 하지만 이런 마음과는 별개로 조금은 기대하는 마음이 듭니다. 프로듀서로부터 프로듀스를 받게 될 우리 셋이 얼마나 변화할 지에 대한, 그런 기대감이.


그런데 그것보다 변태, 아니 프로듀서 씨, 쓰레기 봉투에 갇힌 상태인데도 여유로우시네요. 게다가 코토리 씨와 사장님의 가운데에서 마치 즐기기라도 하는 양 통통 튀어다니시고.


저런 사람이 프로듀스라니 정말로 괜찮은 걸까?

 

「변태가 프로듀서라니,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반대라구!」
「하우, 저, 저도 곤란하다고 생각해요오…….」


아, 역시나.


「너희들의 마음은 모르는 건 아니야.」
「자네들에게 곤란한 짓을 한 것은 사실이네만, 괜찮다네. 조금 과도한 장난이 있었긴 하네만, 그건 내가 허락한 일이었으니 너그럽게 넘어가주게나.」
「네? 사장님, 그건 무슨 소리예요?」
「그는 프로듀스를 맡겠다고 하기전에 자신이 담당하게 될 아이들을 보고 간단한 장난을 칠 생각이니 말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었다네. 프로듀스를 맡게 된 순간부터 아이돌들과 친해질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좋은 생각이라 생각하여 허락하였는데 글쎄 그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지 뭔가. 하하하하하.」
「사장님…….」


그랬었구나.


하지만 장난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과했는데. 그리고 프로듀서 씨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면 좀 들으세요. 왜 이번엔 오뚜기처럼 제자리에서 좌우로 흔들흔들하시고 있는 건가요?

 

「아무리 장난이라도 그렇지 그건 장난을 넘어서 성희롱이었다구! 장난을 넘어섰단 말이야! 이런 사람이 프로듀서가 된다면 부, 분명히 나나 하루카랑 유키호를 건드릴 게 분명해!」
「…….」부들부들
「자자, 유키호. 일단 진정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지만.」
「하루카쨩…….」

 

설마하니 정말로 건드리겠어?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히비키나 유키호의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돼요.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무리 장난이었다고는 해도 그때의 변, 아니 프로듀서 씨는 상당히 진지한 눈이었다고나 할까. 좋게 받아들여보려고 해도 쓴웃음만 나오네요.


그러던 차에 프로듀서 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거기 가버렷 히비키.」
「남의 이름을 이상하게 말하려 하지마! 이 변태!」
「하! 난 변태라는 말을 좋아하지. 사실이니까.」
「……자네?」
「히익?!」
「그러나…….」고오오오

부욱! 벌떡!

「날 변태라고 말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아아아아아!」
「그게 뭐야?! 변태라는 말을 좋아하는 거야, 싫어하는 거야?!」
「와앗?! 유키호, 눈 가려, 눈! 보면 안 돼!」
「꺄, 꺄아아아악?!」
「사무소에 세미누드로 있으시면 안 돼요!」
「뭐라도 어서 입게나. 아, 쓰레기는 나중에 꼭 치우게.」
「……Yes, Sir.」

 

변태 프로듀서 씨가 히비키의 말에 반응하듯 쓰레기 봉투를 찢고 일어난 해프닝이 지나간 후 벗어둔 옷을 입고 돌아온 변태 프로듀서 씨가 저희 셋 앞에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미안했다. 조금 흥분해버렸어.」
「그게 조금이면 아까 전에는 그건…….」
「그때는 흥분 2단계? 참고로 내 흥분에는 여러단계가 있지.」

 

이 사람 정말 괜찮은걸까요!?

 

「뭐, 아무튼 너희가 생각하는 그렇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래, 하기와라 유키호라고 했지?」
「웃, 네…….」
「남자를 기피한다더니 사실이었군.」
「…….」
「걱정마라. 내가 널 건드리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 이런 말을 알고 있나?」
「……무슨 말이요?」
「Yes, 로리. No, 터치.」
「하아?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변태가!」
「자꾸 변태라 하지마라. 흥분한다고.」
「우갸! 진짜 변태야! 사장──!」
「워워, 진정하게나, 가나하 군.」
「그것보다 생각해봐라. 난 분명히 Yes, 로리. No, 터치라했지.」
「분명히 그랬긴 합니다만, 저희는 로리? 하여튼 그런게 아닌데요?」


확실히 로리, 라고 하는 말은 어린 아이들을 말하는 거겠지요?


「그렇긴 하지만, 난 그것을 너희들에게 적용하자면 이렇다.」
「우리.」
「들에게?」


프로듀서 씨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인 후 싱긋 웃고는 말을 이었습니다.

 

「Yes, 성희롱! No, 터치!」
「나가, 이 변태!」


그 순간, 히비키의 주먹이 변태 프로듀서 씨에게 작렬했습니다. 꽤 아파보이는 공격이었지만,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이런 사람에게 프로듀스를 맡겨도 되는 걸까?

 

「역시 불안한가 보네요.」
「무리도 아니지. 그가 심한 장난을 쳤다는 사실 자체는 사실이니. 불안한 건 당연한 걸세.」
「사장님…….」

 

그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사장님은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자네가 보기엔 어떤가?」

 

히비키랑 티격태격하는 프로듀서 씨. 저분에 대해서 답하라고 하면 지금으로서는 조금 못미더운 인상에 변태짓을 하는 변태 씨라고나 할까요. 유키호는 프로듀서 씨의 발언 후로 거리를 벌리고 예의주시하는 중이고…….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해요. 프로듀서 씨가 생기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아무래도 저건 좀…….」
「뭐, 이해한다네. 게다가 그는 신입 프로듀서고 이 업계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서 들어왔다고 하니. 그런만큼 문제도 많을 거고 힘든 일고 많을 걸세.」
「아르바이트 경력이라면 꽤 많다고 하지만, 그건 프로듀스하는 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니까. 확실히 문제는 있어.」

 

헤에, 신입이셨구나…….


전문 프로듀서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신입에 저런 변태끼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조금…….

 

「불안한 것은 잘 안다네. 하지만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기회요?」
「난 자네들이 톱아이돌이 될 수 있는 소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사무소에 받아들였지. 하지만 부끄럽게도 다른 아이돌에 비해 자네들은 아직까지 그 소질을 꽃피우지 못하고 있어. 이건 내 능력문제도 있는 것이지만. 어찌됐든 자네들에게 신입이라해도 프로듀서가 생긴 거라네. 뒤를 봐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마음먹고 편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프로듀서가 말일세.」
「그건 그렇지만…….」
「그가 한 장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게. 다소 장난치긴 했지만, 그는 분명히 계약서에 싸인하기 전에 아이돌에게 손을 대는 짓은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명시해났다네. 장난은 별개라고 했지만.」

 

……정말일까요?


사장님의 말씀이지만, 영 못 미덥습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하시니 믿을 수는 있을 거 같아요. 저기서 히비키가 '우갸! 그만 좀 해!'하는 모습과 유키호가 벌벌 떨면서 제 옷자락을 꼬옥 쥐는 모습을 보자면 그 믿음도 금새 사라져버리지만요.


하지만 사장님의 말대로 이건 정말로 저희들에게 있어 기회일 지도 모릅니다.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전문적인 프로듀서는 그 비용이 쎌 뿐더러 아직까지 지명도가 높지 않은 저희 사무소에 올 전문 프로듀서는 거의 없는 현실. 그렇다면 신입 프로듀서밖에 답이 없지만, 그 신입마저도 이 사무소에는 잘 오지 않습니다.


지금 이 사무소에 있는 프로듀서라고는 아이돌을 그만두고 사무원을 겸해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 리츠코 씨뿐. 그마저도 류구코마치와 혼자서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는 프로듀서를 조금씩 겸하고 있기에 손을 빌리기는 매우 어려운 현황. 그런만큼 저희들에게 있어 신입 프로듀서라고는 해도 프로듀스를 맡아준다는 것은 정말로 고마운 것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변태지만요.


자신만의 색을 발휘해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아이돌들. 유닛으로서 현재 잘나가고 있는 류구코마치. 그들의 뒤를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겉돌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라도, 프로듀서가 저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분명.


……좋아!


생각은 길었습니다. 그러나 선택은 한순간!


히비키랑 유키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절하는 걸 설득하는 것도 어느정도 시간은 들었지만, 프로듀스가 필요한 지금의 현실을 잘 알고 있기에 둘은 마음에 들지 않으나 프로듀서 씨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 씨!」
「오오, 잘 부탁한다고. 그래, 기념으로 서로의 속옷을 교환…….」
「누가 줄 것 같냐!」


히비키의 주먹이 프로듀서 씨에게 작렬했습니다.


……괜찮으려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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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가 프롤로그일거예요.
다음화부터 시작인 겁니다 /ㅅ/

읽어주시는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마음껏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__)

P.S. 하루카도 변태라고 하신 분 대체 그건 무슨 소리십니까?! 하루카는 순수한 소녀라구요, 소녀! 아, 그리고 전화에서도 말했지만, 이건 애니마스가 아닌 코믹스의 내용을 따라갈 겁니다. 물론 내용은 변화해서……. 그럼 다음편은 밤 혹은 내일 낮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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