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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네 마음으로 장난을 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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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5, 2016 00:47에 작성됨.

정보전이라는 분야에서, 옛날부터 미유를 이길 존재가 없었다.

그야 그럴듯, 언령은 상대가 알고있는 모든것... 심지어는 잊어버렸다고 여겨지는 것까지 끄집어내어 토하게 할수 있었으니까.

특히 언령을 마음껏 부릴수 있는 심문 분야에서는 그녀를 이길 존재따위는 없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 크게 흥미를 가진것은, 시마무라 우즈키라는 존재였다.

 

"흐음..."

 

지느님... 아니. 지즈 튀김과의 영접이 끝난지 이주일 후. 그녀는 각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였고, 그 과정에서 독특한 정보 하나를 수집할수 있었다.

 

어느 관청으로 보이는 곳의 사무실.

의자에는 어느 중년 남성이 멍한 눈동자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고, 그 바로 앞에 책상에는 미유가 살며시 걸터앉아 있었다.

물론, 그 남성은 언령에 걸려든것이었고 미유는 그 남자에게 세상의 정보를 토해내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독특한 정보가 남성에게서 흘러나왔다.

 

'시마무라 우즈키가 검은 불길을 내뿜어 호노카에게 중상을 입혔다...'

 

'아. 검은 불길.'

 

미유 조차도 감히 알지 못하였고, 금지된 서고에서 단편적으로 밖에 얻지 못한 정보.

 

'최고의 존재를 쓰러뜨린 검은 불길...'

 

미유는 조용히 미소지으면서, 남자에게는 더이상 흥미없다는듯 관청을 빠져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유는 우즈키가 비밀리로 은거하고 있는 장소를 찾아낼수 있었다. 몇몇의 '자발적인' 협력자의 도움으로 말이지. 그녀는 왕국의 환경재생 프로젝트의 본산의 입구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로 서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입구에는 위병 두명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어... 우리 저번에 누군가를 그냥 통과시켜준것 같지 않아?"

"그러게... 기분 탓이겠지?"

"그렇겠지?"

그런 실없는 대화를 하는 위병들에게, 미유는 다가간다.

 

"아. 잠시만. 부인. 여기는 통제구역입니다."

 

"어머. 그런가요?"

지금 미유는 누가봐도 품위있는 여성. 지금 입고있는 옷은 물론, 위장을 위한 예법까지 전부 파악하고 있는 미유에게 그런 위장은 쉽디 쉬운것이었다.

 

"하지만... 한번 구경해보고 싶은데..."

 

미유가 매우 곤란하다는 듯한 얼굴로 위병들을 바라본다.

 

'우와아아아...'

 

'예쁘다...'

 

그런 미유를 보고, 위병들은 얼굴이 붉어진채로 침을 꿀꺽 삼킨다.

 

"하... 하지만... 부인. 안되는것은 안되는겁니다! 음!"

 

겨우 정신을 차린듯, 위병은 헛기침을 하였지만, 미유는 곧바로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제가 그렇게나 부탁하는 데도요?"

 

"어..."

 

문득 미유의 마지막 말이 일그러지듯이 들린 듯 하였지만, 위병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미유의 얼굴에 정신이 팔려있었으니...

 

"그...그래. 저. 부인이 한번 둘러보는 것쯤은 괜찮지 않아?"

"그...그렇겠지...?"

 

"정말요? 감사합니다! 두분... 아 참. 제가 여기 왔다 간것은 잊어주시겠어요?"

 

"네...넵! 알겠습니다. 저희는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넵!"

 

다시 한번, 마지막 부분의 말이 기묘하게 어그러지지만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의 말을 듣는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문맥에 흘러나오는 약한 언령은 듣는이에게 큰 의심을 불러오지 않는것이 가능하다. 물론 행동을 조작할수있게 까지하는 언령은 무리이지만, 이렇게 간단한 심리조작은 언령속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이 가능하다. 하물며 그녀의 미인계까지 합하면, 남자를 속이는것쯤은 쉽디 쉬운일이다.

 

그녀는 위병들을 지나쳐, 자연공원의 경관에는 흥미 없다는듯 사뿐하게 걸어가, 공주님이 잠들어있는 금지구역으로 향한다. 어렸을적, 자신이 죽인 아버지가 들려주었던 동화에서 물레가시에 찔려 잠이든 공주님을 구하러 왕자님이 이런 어두운 숲을 지나왔다고 했었지.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구하러 온 왕자님도 아니었고, 기사님도 아니었지만. 하지만, 공주님을 잠들게 한 '마녀'만큼은 그녀도 매우 흥미가 있었다.

숲은 새도 지저귀고 벌레들도 찌르르 우는 곳이었지만, 기묘하게도 미유가 가는 곳 만큼은 새들도 우는것을 멈추고, 벌레들도 침묵하였다. 물론 새들과 벌레가 언령이 통할만큼 고등생물은 아니다. 아마 미유의 어둠을 진작에 알아챈것이겠지. 하지만 미유에게 그런것은 아무런 흥미가 일지 않는다. 어서 빨리 공주님과 마녀를 만났으면. 하고 미유는 생각한다.

 

화르륵.

 

"...?"

미유가 자신의 오른쪽에서 들린 기묘한 소리에, 천천히 소리의 진원지로 고개를 돌린다. 진원지는 자신의 손.

 

"어머나. 뜨겁네요~"

 

손은 검은 불꽃에 삼켜져, 화르륵하고 태워져간다. 그러나 미유는 그것을 마치 꽃이 예쁘네요. 라고 말하듯이 감탄하는 말투로 자신의 오른손을 올리면서, 미유는 중얼거린다.

그녀가 마조히스트가 되면서 생긴 부작용(그녀가 생각하기로는)은, 수많은 통각이 무감각해졌다는 것이다. 그녀가 피학되며 제일 크게 느꼈던 쾌락은, 단연 별의 축복을 받았던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재현하기 위하여, 미유는 자신 스스로 고문의 구덩이에 들어가 고문을 당하는것을 즐겼다.

하지만 쾌락이라는것은 어느정도 채워지면 무감각해지는것. 그녀에게 느껴졌던 고통들은 점점 무감각해져만 갔고, 쾌락 역시 줄어갔다. 미유는 이때 크게 실망하면서 구덩이에서 나왔다.

확실히 그녀가 느낀 검은 불은 그 어떤 불보다 뜨거운 것이었지만, 그녀의 무감각해진 고통신경을 자극시킬수 있는것은 아니었다.

 

"ממזרחצוף. גםחסידיושלהכוכבים"

 

"כמוכן...아. 옛날 말은 조금 어렵네요."

"..."

 

미유의 뒤에 나타난것은 불길같은 문양의 문신이 온 몸에 드리워져있고 황금빛 눈동자가 드러난 소녀. 코히나타 미호였다.

 

"그나저나 또. 라고 하셨죠? 저 말고 선객이 있었나요?"

그 말에 대답하기도 전에 미유의 목은 뎅겅 잘려 뒹굴었다.

 

"...흥."

 

미호가 코웃음 치며 검을 다시 칼집에 넣은 순간...

 

"대답하기 싫으신건가요? 뭐. 상관없어요."

 

멀쩡해진 미유가 빙긋 웃으면서 뒤돌아보면서 미호를 바라보았다.

 

"...죽지않는 부류인가. 귀찮은 존재로군."

 

"네. '원래의 당신'이라면 저도 재조차 남지 않았을텐데. 지금은 그저 약간 뜨거운 불 뿐이군요."

"별의 추종자들은 하나같이 귀찮은 놈들 뿐... 네놈은... 그래. 언령인가."

"과연. 폐하. 잘 알고계시는군요."

 

"그러나, 네놈의 능력이 나에게 통하지 않을것이라는것은 잘 알고 있을터인데?"

"네. 그러나 폐하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저를 죽일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절 죽이신다면 계획은 물거품이 될테니까."

 

미호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진다. 그러나 조잡한 이 몸으로는 강력한 불사능력을 지닌 눈앞의 건방진 여자를 죽이는것은 불가능하다.

적어도, 자신의 완전한 강림의 순간이 온다면 제일 먼저 태워죽여버리라. 미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네 같잖은 언령따위, 몇분도 지나지않아 불로 태워질것이다."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 우즈키양과 몇가지 대화를 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미호에게서 빠득. 하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언령이 몇분내로 지워진다면 계속해서 언령으로 '대화'를 하면 되는것이다. 우즈키의 몸상태는 좋지 못하여, 언령에 저항할 힘이 없다. 비록 언령은 얼마 지나지않아 내면의 불에 태워져버리겠지만, 덮어씌운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강림의 순간. 내 친히. 제일 먼저 네년을 태워죽이리라."

 

그렇게 말하는 순간, 미호에게서 문신과 금빛의 눈동자가 사라지면서 풀썩. 하고 쓰러졌다.

 

"...그러신가요. 호호."

 

그러거나 말거나, 미유는 쓰러진 미호를 안고, 천천히 우즈키가 있는 집으로 향하였다.

 

.

.

.

 

"콜록. 콜록."

 

'미호짱이 올 시간이 지났는데... 무슨 일이 있는걸까...?'

 

"미호짱. 나를 위해 이런 일을 해주고 있는데... 나는..."

 

우즈키는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침대에 앉아 미호를 기다리고 있다.

 

뚜벅. 뚜벅.

 

그때, 문가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똑. 똑.

 

"응. 들어와. 미호ㅉ..."

 

그렇게 말하면서, 순간적으로 우즈키는 눈치챈다.

미호는 들어올때 노크는 하지 않았다는 것을.

 

끼이익. 하고 들어온것은, 어느 여성과 안겨있는 미호.

 

"미...미호! 미호!"

"쉬잇."

 

미묘하게 뒤틀린 소리가 나자, 우즈키는 기묘할 정도의 진정감을 느끼면서 조용해진다.

 

"이 아이는 숲에 쓰러져있었어. 아마 지친것이겠지?"

 

"지쳐...요?"

"응. 이 아이. 너의 간호를 해주고 있지? 그렇다면 이렇게 지쳐서 쓰러진것도 이해가 가지 않니?"

 

여성의 소리는 뒤틀려져 있지만, 머릿속은 전부 이해되고 있었다.

분명 정상인 우즈키였다면 그러한 목소리가 마법적인 것을 눈치챘을테지만... 병약해져 있는데다가 미호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힌 그녀는 순순히 그것을 긍정해버린다.

 

"네... 미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저를 간호해주니. 쓰러진것도 이해가되요..."

 

'어라...? 어째서 이 사람...'

 

우즈키는, 그녀가 어째서 자신의 이름을 아는것인가. 어째서 간호하는것을 아는것인가. 의문점이 수도없이 생겨났지만,

 

"이 아이는 이곳에 잠시 눕혀놓고 쉬게하자. 우즈키. 미호를 위하여."

 

다음 목소리로, 완전히 그 의문이 묻혀져버린다.

 

"네... 미호를... 위해."

 

그런 의문따윈 아무래도 좋지 않아? 일단 미호를 위해, 저 여자분을 믿는게 어떨까? 기묘하게도 자신의 감정이 아닌, 그녀의 목소리가 그것을 말하는 듯 하였지만, 우즈키는 그것을 떨쳐낼 기력도, 의지도 부족했다.

 

"그렇다면... 차는 뭘 마시겠니? 홍차? 녹차?"

"녹차...로..."

 

"그럼 나는 홍차로."

딸각딸각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물론 그 소리 역시 뒤틀려져 있었지만, 우즈키는 이제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여기. 녹차란다."

"
감사...합니다..."

 

공허한 눈동자로, 찻잔을 받아들이는 우즈키. 그러나, 정상인 사람이 보았다면 그 찻잔에는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러나, 우즈키는 정말 그것에 녹차가 올려져있는듯, 녹차컵을 잡는 시늉을 하며 그것을 마시는 시늉을 하기까지 한다.

 

"아아. 우즈키. 널 건드릴수 없다는게 참으로. 참으로 유감스럽구나."

진심으로 아쉽다는듯, 미유는 우즈키를 훑듯이 쳐다본다.


"...?"

"
하지만, 널 이용해서, 다음 대상을 물색하는 것은 가능하겠지... 응?"

 

"..."

 

미유가, 우즈키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 가까이 다가가면서 미소짓는다.

 

"다. 털어놓으렴. 모든걸. 네 친구. 가족. 부하. 동료. 네가 아는 모든 것을."

 

"네..."

 

"착한 아이구나. 으음. 그 전에..."

 

미유가 빙긋 미소지으면서 우즈키의 입을 연다.

 

"후후. 첫키스. 잘 받아가겠습니다~♡"

 

.

.

.

 

미유는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오두막을 나선다.

자신보다 강한(혹은 그렇다고 생각하는)자를 능욕하는것은 언제나 그녀의 마음을 짜릿하게 한다.

그녀의 강림에 중요한 존재가 될 우즈키를 능욕하고, 그녀를 통해 정보를 손에 넣었다.

지금은 도망친 린의 이야기. 나오의 이야기 등... 이 소녀는 태양과도 같은 존재여서, 많은 존재들이 그녀를 우러러보고, 따랐다. 따라서 그녀가 많은 사람을 아는것은 당연한 것이겠지. 그리고 그것이 독이 될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을것이고. 물론 약간 낡은 정보도 있었지만, 감수할만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보를 토대로... 다른 아이들을 나의 거미줄속으로 끌어들이는 계획을 구상해볼까.'

 

미유는 해맑게 웃으면서, 공원을 빠져나갔다.

 

.

.

.

 

"응...?"

미유가 떠나고 나서 10분 정도후.

 

우즈키는 침대에서, 왠지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깨어난다. 그것은 분명 기뻐해야할 것이었지만, 왠지 그녀 마음속에서 불안한 마음이 한줄기 피어오르는것을, 그녀는 느낄수 있었다.

 

"아... 옷이... 저도 참! 덥다고 옷을 풀어헤치다니..."

 

지금같이 아픈때엔, 몸의 열을 지키는게 최우선인데. 이런 생각을 하며, 우즈키는 미호를 바라본다.

 

"코오..."

 

미호는 소파에 누워서 푹 자는듯 하였다.

 

'분명 피곤해서 그런거겠죠... 미안해요. 미호...'

 

그녀는 한줄기 불안한 마음을 애써 무시하며, 따뜻한 눈길로 미호를 바라보았다.

 

 

미유는 NTL과 깝죽거리기를 시전! 효과는 굉장했다.

암월의 왕이 본래의 힘을 썼다면, 미유는 재생조차 못하고 그냥 죽어버렸을겁니다. 저렇게 깝죽대는것도 '너 나 못죽이지?' 라는 것을 눈치챘기에 저런것. 그리고 저렇게 써져도 우즈키는 여전히 순결합니다! 가슴만 쪼물딱거린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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