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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 "달콤하고" 카나데 "살벌한" P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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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2, 2016 23:07에 작성됨.

-여자중학생P님의 요청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캐릭터 붕괴 주의
 
 
 
"나 왔어~"
 
 
"오, 시오미. 무슨 일이야? 오늘은 일정도 없고 레슨도 없는 오프일 텐데."
 
 
"글쎄, 내가 왜 여기에 왔을까나~"
 
 
 능청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들고 있는 잘 포장된 종이 상자를 들어서 보여준 보기 드문 백발의 소녀는, 자신을 보며 반가워하고 있는 남자에게 자랑하는 듯이 보인다.
 
 
"이게 뭐게~"
 
 
"오, 그거 역 앞 브랜드 점 거잖아? 오면서 산 거야?"
 
 
"응, 마침 오다가 게릴라 세일이라길래 혹해서 바로 사버렸지. 사람들이 없어서 한산했는데, 알바가 내가 변장한 걸 알아볼 뻔했어."
 
 
"하하, 시오미 너 같은 미인은 드물어서 그런 거야."
 

"그래? 프로듀서가 보기엔 내가 미인이야?"
 
 
"그러니까 널 아이돌로 스카우트 했지. 뭐...너의 매력은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지만."
 

"흐응...뭐, 70점 정도일까."
 

"응? 뭐가?"
 

"아니야, 아무 것도. 마침 쉬는 타임인 거 같은데 같이..."
 
 
"어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서 누군가 했더니...."
 
 
"엇, 카나데..."
 
 
 즐거운 듯이 프로듀서와 대화하고 있던 시오미 슈코는, 돌연 사무실의 안쪽 공간에서 갑자기 나타난 카나데를 보며 조금 당황한 듯한 반응을 보이며 표정을 굳혔다. 그녀가 애초에 상정하고 있던 인원은 자신과 프로듀서를 더한 단 둘 정도였다. 물론 프로듀서가 없을 경우나 다른 멤버가 있는 경우를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하필 너냐...'
 
 
 키도 비슷하고 몸매도 비슷하지만 어딘가 세련되어 보이는 분위기에 실제로 그녀를 스카우트한 프로듀서도 그녀를 성인 여성으로 보고서 말을 걸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나이로는 자신보다 생일이 느려서 17살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자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그녀를 슈코는 내심 견제를 하고 있었다.
 
 
"뭐야, 카나데도 있었네? 카나데는 오늘 촬영? 아니면 레슨?"
 
 
"아니, 오늘은 나도 오프야."
 
 
"...뭐?"
 
 
 순간,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한 슈코는 벙찐 표정을 지으며 카나데를 멍하니 쳐다봤고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미소를 지은 카나데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쿡쿡거렸다.
 
 
"후후, 지금 그 표정 조금 웃겼어. 정말 신기하네...똑같은 날에 똑같이 오프인 두 사람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사무소로 오다니. 이떻게 보면 낭만적일지도..."
 
 
"그, 그러네...낭만적일지도."
 
 
 
'너랑 낭만적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자자, 그러지 말고 어서 앉아. 차는 내가 내올 테니까, 둘이서 얘기나 나누고 있어."
 
 
"어머,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아...난 주스로...!"
 
"그래!"
 
 
 프로듀서가 대답하며 탕비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슈코는 유유히 걸어서 조금 전까지 프로듀서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고, 그 모습을 본 카나데는 미소를 짓더니 그런 그녀의 맞은 편에 앉아서 팔짱을 끼고 소파에 앉았다.
 
 
"노골적이네?"
 
 
"그쪽은 어떻고."
 
 
"사무소 동료한테 너무 쌀쌀맞은 거 아냐?"
 
 
"동료? 여우 같은 게..."
 
 
"여우는 나보다 네가 더 어울리는데? 재주를 부려서 환심을 사는 게 딱 설화나 민담에 나오는 여우 꼴이네..."
 
 
"아? 말 다했냐?"
 
 
"흥분하는 거니? 프로듀서가 아직 탕비실에 있는데...후후."
 
 
"크..."
 
 
 카나데의 말에 슈코는 인상을 찌푸리고 입술을 깨물며 끓어오르는 화를 참아내려 애를 썼다. 그녀가 이 아이돌 사무소에 있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프로듀서, 단 한 사람 때문이었다. 교토의 이름이 잘 알려진 명문 화과자 집의 딸이자 그 뒤를 이어 받을 후계자였던 그녀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가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자신의 삶에 있는대로 싫증이 나있었다.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가게 일을 돕거나 가게를 돌봐야 하기에 또래의 아이들처럼 자유로운 날들을 보내지 못했고, 멍하니 카운터를 보며 매일 오고 가는 손님들에게 마음에도 없는 인사를 하는 것이 그녀는 죽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났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의 화과자 집에 방송국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부모님은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당연하게 승낙했지만, 하필이면 리포터로 온 사람은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아이돌들.
 
 
"그건 그렇고 아직까지 주스 같은 걸 마시니?"
 
 
"흥, 남이사. 난 단 게 좋으니까 주스를 마시는 거야."
 
 
"후훗, 그래."
 
 
"그러는 넌 차를 좋아하니까 어른 입맛이라고 하고 싶은 거야? 유치하네."
 
 
"그런 단순한 생각을 할 리가 없잖아? 프로듀서가 타오는 차는 프로듀서도 마실 차야. 즉, 프로듀서의 입맛에도 맞는 물건이란 얘기지."
 
 
"무, 뭣...!"
 
 
 카나데의 설명을 들은 슈코는 뒤통수를 둔기로 얻어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가장 중요한 걸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주스를 차로 바꾸겠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기에, 슈코는 분을 억누르며 프로듀서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녀가 프로듀서를 처음 만난 날이 바로 신입 아이돌이 인터뷰를 온 날이었다. 당시에 아이돌만 촬영에 보내는 것이 불안했는지 그는 현장까지 따라와서 이것저것 조사를 하며 아이돌에게 도움을 주었고, 방송국의 편집이 더해져 다행이 인터뷰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슈코는 그 날 이후로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사랑...같은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 그렇게까지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프로듀서를 따라왔지만...'
 
 
"기다렸지? 여기, 카나데는 차. 그리고 시오미랑 나는 주스."
 
 
"아, 응...어?"
 
 
"잠깐, 프로듀서는 왜 주스야?"
 
 
"응? 아...보니까 찻잎이 다 떨어졌어. 그래서 남아있는 걸로 우려낼 수 있던 양이 마침 그 정도 뿐이여서...그냥 카나데한테 양보한 거야."
 
 
"아, 응....배려해준 거구나. 고마워."
 
 
'예상외의 전개네...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물러날 수는 없지.'
 
 
"나를 위해서 한 사람 몫만 남은 차를 양보해주다니...고마워, 프로듀서. 후후..."
 
"그 정도야, 뭘."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이 카나데에게 미소를 지으며 달리 생색을 내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며, 슈코는 굳은 표정에 다시 부드러운 미소가 돌아오기 시작해 완전히 미소를 짓는 얼굴로 변했다.
 
 
'그래, 이 거야. 내가 이 사람을 따라온 이유...'
 
 
 그녀는 궁금했다.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일부를 할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족도, 연인도 아닌 사람을 위해 양보를 하고 노력을 할 수 있는 살마이 얼마나 될까? 그녀는 프로듀서를 처음 본 그 날 생각했다. 하고 싶지도 않은 가업을 잇는 것은 싫다.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 스스로를 빛내보고 싶다.
 이 사람이라면 빛나게 해주지 않을까?
 
 
"프로듀서랑 같은 주스인가..."
 
 
"왜, 다른 맛이 좋아?"
 
 
"그랬으면 서로 다른 맛 주스니까 교환해서 마셔본다거나~"
 
 
"아하하, 어렸을 때 자주했었지."
 
 
"내 건 차인데, 바꿔 마셔보는 건 어때?"
 
 
"엑, 차랑 주스를 바꿔 마셔? 입 맛 버릴 걸~"
 
 
"음...그러네. 확실히 바꿔 마시기에는 좀..."
 
 
"큿...."
 
 
"흐흥~"
 
 
 카나데에게 한 방 먹인 것과 더불어 프로듀서와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슈코는 기분 좋게 흥얼 거리며 주스를 마셨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카나데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속으로는 분을 삭혔다. 그런 그녀들의 속마음을 모르는 프로듀서는 사이가 좋아보이는 둘의 모습에 미소를 지을 뿐이었지만.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
 
 
"아, 그거 아마 내가 처음 왔던 날일 거야."
 
 
"아..."
 
 
 슈코가 프로듀서를 찾아 사무소로 찾아온 첫 날에도, 그녀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온 화과자를 가지고 왔었고 마침 사무소에 있던 프로듀서와 덤으로 있던 카나데와 셋이서 다과를 즐겼었다.
 
 
'그러고 보면 쟤는 꼭 중요할 때마다 있었네.'
 
 
'그때 딱 느낌을 받았지. 암여우구나, 하고.'
 
 
"그 날 이후부터 시오미가 우리 사무소의 아이돌이 되주고, 하야미를 비롯한 다른 애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면 좋겠어. 나도, 너희가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까."
 
 
"낯간지러운 말이긴 하지만....알았어. 대신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만족스럽지 못하면 벌이 있을 거야~"
 
 
"그러면 나도 벌로...키스를 할까나."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둘 다 걱정 말고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줘."
 
 
"뭐...알았어."
 
 
"으응."
 
 
'얘랑...'
 
 
'사이좋게...인가.'
 
 
 프로듀서가 보지 못하는 두 소녀가 서로를 마주 보는 사이에서 일어나는 스파크는 치열하게 튀고 있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의 사이에 낀 프로듀서는 그저 맛있는 화과자와 주스를 즐기며 평온한 시간을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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