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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 아이돌 시리즈)비밀을 품은 석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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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2, 2016 02:03에 작성됨.

.....내 이름은 교울. 연령은 25세. 수인으로서의 종족은 늑대.

자택은 회사에서 30분 거리에 존재하는 15층 아파트의 6층 609호. 항상 모든 업무를 완벽히 끝내고 9시에 퇴근하지.

아직은 미혼. 직업은 한 프로듀서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는 중이야.

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술은 상당히 즐기는 편이랄까?

항상 11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6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만약 잠이 안오면 찍어둔 사진을 보며 상상을 하면서 잠에 빠지면 숙면을 취하지.

무슨 사진이냐고? 그건 비밀.....음, 하지만 이런 말만 하면 내가 그냥 평범한 회사원 같네? 그럼 잠깐 내 옛날 이야기라도 해도 될까?

 

내 아버지는 항상 누군가에게 쫒겨다녔어. 그리고 어머니는 병으로 앓아누워 시름시름 죽어가고 계셨지.

더러운 집구석, 먼저 태어난 이유로 돌봐야 할 동생, 무너지는 가족관계, 늑대 수인이라는 꼬리표는 나를 괴롭혔고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성숙하고....영악해져야만 했어.

 

하지만....항상 그러한 나에게도 한 줄기 빛이 있었지. 그녀라는 빛이.

"또 늦잠잤어? 어서 일어나야지!"

내 눈앞에 있어준 그녀는....항상 내가 차별받을 때, 날 지켜주던 첫 친구이자 동경의 대상이었어.

 

"너희들, 지금 누굴 괴롭히는 거야! 그만두지 못해!"

"에게..겍! 사나에다!"

"저 도베르만 또 왔어! 도망쳐!"

어째서 동경했냐고? 그녀는 상냥했고, 부드러웠고(육체적으로도), 그리고....누구보다도 눈부신 존재였으니까.

난 그런 그녀가 정말로 부러웠어. 그리고 느꼈지. 그녀와 난 다르다고.

 

"있잖아.....난 커서 경찰이 되고 싶어! 경찰이 되면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거야! 너처럼 아픈 사람들이 없게! 너도 도와줄거지?"

나는 그런 그녀가 너무나 눈부셨고....그녀와 내 사이의 격차를 다시금 알게 되었어.

 

"......같이 청소해야겠네...."

"또 싸운거야! 그럼 안된다고 했잖아!"

"....자, 힘들때도 웃어! 이렇게~"

점점 멀어지는 알 수 없는 기분은에...난 그녀의 충고와 잔소리, 쓸데없는 말조차도 하나하나 마음속에 새기고 기억했어. 놓치지 않았지.

 

분명 그랬는데......

"저기 말이지, 나 이사가. 사실 그게...."

"왜? 사나에는....날 지켜준다고 했잖아."

왜....넌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거야?

 

도대체 왜.....가지마....가지 말아줘. 사나에, 네가 없으면 난....

"잘 들어줘. 난 경찰이 되야 널 지킬 수 있어! 그리고, 영영 이별도 아니니까! 다시 돌아와서 그때 꼭 지켜줄게! 그럼 이만!"

나는 대답하지 못했어. 내가 무슨 말을 하며 매달려도...그녀가 떠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다음날....정말로 그녀는 사라졌고, 편지 한장만이 남았지.

 

그리고 그녀가 떠나자.....어머니는....병든 채로....돌아가시고 말았어.

울고 있는 동생, 떠나간 첫 친구, 죽어버린 어머니, 이제 더는 없는 아버지....모든 상황이 원망스러웠어.

그리고, 동생이 어딘가로 사라지자....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

사나에가 남긴 편지를 들고 나는 도망쳤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지금이 꿈이길....그것도 악몽이길 빌면서.

 

나를 쫒는 자 한 명, 그리고 그 뒤에 다시 나를 쫒는 한 명, 누군가를 떨쳐내면 누군가가 다시금 내게 붙지.

이유도 모른 채 나는 쫒기고 말았어. 이름도 버린채로...도망치고, 도망쳤어.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고. 나에게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지.

그러한 때, 사나에가 준 편지를 보자.....난 울화가 치밀었어. 그녀가 한 말을 떠올리며.

 

"......친구를 배신하면 안돼! 알았지?! 그러면 똑같이 갚아줄거다! 장난이지만~"

먼저 배신한 건 너잖아.

 

"남 원망하지 말기! 약속이야?"

그럴 실마리를 제공한 건 너야.

 

"힘들때도 웃어, 알았지? 나처럼."

너라면 웃을 수 있어? 이런 미친 상황에서.

 

그녀에 말들을 다시 떠올리며 나는 결국 편지를 찢어버렸어. 그리고 생각했지.

난 그녀에게 이용당한 거라고. 정의로운 척하기 위한....버릴 패일 뿐이었다고.

그런데 왜 친구가 된거지?

편해지기 위해....심부름꾼이 필요했던거겠지.

하지만 왜 돌아선거지.....

 

그녀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자 난 그녀를 원망했어.

너와 친구가 되지 않았다면, 아니...사나에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면 난 이렇게 살아가지 않았을거야.

그래....어머니가 죽은 것도, 동생이 사라진 것도, 아버지가 없어진 것도, 내가 쫒기는 것도.....모두 너 때문이야. 네가 날 떠나서 이렇게 되버린거야!

 

난 그렇게 나만이 알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과 남에게 공감할 필요 따위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

그렇게 추격이 끊긴 것을 확인한 나는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사회의 융화되었어.

그리고 그 속에서 가식적으로 웃으며.....난 처음으로 타인을 배신했어.

작은 직장에서 생긴 일이였고 제법 중요한 서류였던 모양이야. 거기엔 내가 관여한 일이기도 했지.

 

"너라면.....알고 있지? 너도 이걸 같이 했잖아!"

"그 말 사실인가?"

"음....글쎄요? 이런 서류는 확인한 적 없습니다만. 저분이 빼돌리려고 한 걸 똑똑히 보았죠."

 

그 사람에 눈은 떨리며 금방 눈물을 쏟을 것 같았고, 표정은 나를 원망하는 것 같았어.

손발을 떨며, 마치 죽을 상이 보였지. 옛날에 나처럼.

처음엔 죄책감도 들었어. 하지만, 그러한 죄책감과 함께....난 우월감을 느꼈어.

드디어 내가...당하는 입장이 아닌 당하게 하는 입장에 선 거야. 내가...저 사람보다 위에 선거라고.

 

그렇게 죄책감은 우월감에 덮혔고 남은 죄책감은 그 아이에게 돌리고 말았지. 내가 이렇게 된건 그 아이 때문이니까.

사람들은 날 원망했어. 악마같은 놈이라고.....하지만....너희는 날 몰라서 그러는 거야.

내가 쫒기던 상황에서..너흰 날 구해줄까? 나에게....손을 내밀어줄까? 아니지, 아니야. 너희도 날 무시할거야.

그러니 나도 똑같이 대할거야. 그때 그 사람들처럼. 원망할거면 내가 아니라 그 사람들을 원망하지 그래?

 

그렇게 익숙해져가면서 조금씩 웃는 방법도, 우는 방법도, 화내는 방법도 잊은 지 오래였지.

이젠 감정을 느낀느 게 새삼스러운 일이 되어버렸어. 

어떻게 느끼는지를 잊어버린 거지.

그리고 조금씩 불쾌한 기억들을 지우는 행위를 반복한 결과....이젠 죄책감조차 잊어버렸어.

그런데 타인이 무슨 꼴을 당해도....오직 나만 잘되면 되잖아? 꼭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있는건가? 아닐거야.

 

그렇게 시간이 지난 지....벌써 5년. 범죄에도 손을 대봤어. 인간으로서 해선 안될 일도 해봤지.

그러한 일을 하며 겨우 청산한 삶 속에서 예전 상관과 함께 양지에서의 일을 하기 위한 계약을 한 그날 일어난 소동 속에서 난 만나고 말았어.

 

"잠깐! 그쪽도 조사받아야 되니까 따라와야지!"

저 얼굴, 저 머리카락, 저 눈동자....틀림없다. 사나에다.

난 기뻤어. 오랜 세월에 원망이 그녀의 목소리에 녹는 것 같았지. 경찰이 되었구나...다행이다. 혹시 약속을 잊지 않은 걸까? 날 지켜주는 걸까?

기쁨이 가득한 나에게 그녀는 오히려 내가 기대했던 답을 말하지 않았지.

 

"음....왜 그래? 혹시 나 알아? 어디서 만났나?"

하, 절망했어. 사나에는 날 잊어버린거야. 녹아버린 원망감은 다시금 굳어지고 말았어.

그녀는 역시 나와의 약속따위 어찌되도 좋았던거야. 다시금 알게된거야.

내 곁에는 역시 누구도 필요 없었는데...혼자 착각했나봐. 아주 잠깐, 바보 같았어. 난.

 

그래도 조금 걸어놓은 가능성은 조사하며 그녀가 날려버렸지.

원망감은 이내...분노라는 감정으로 표출되었어.

날 불행하게 만들어놓고...자기 혼자 행복해지다니...불공평해. 불공평하다고!

네가 떠나서....내 모든 게 망가졌어....그런데 넌....혼자 꿈을 이룬거야? 용서할 수 없어.

 

그렇게 마음 속에 남겨둔 그녀와의 추억, 실날 같은 믿음을 밤하늘로 날렸어.

왜 남과 감정을 나누려 했을까? 왜 남과 관계를 맺으려고 한 걸까? 왜 이해하려 한 걸까? 처음부터 그런 거 안했으면....이럴 필요도 없었잖아.

그래...모두 그 여자 때문이야....내 모든 건 그 여자가 망친거니까. 난 잘못 없어....모두 그 여자 탓이야.

 

음......하.......벌써 9시네. 오늘 업무는 종료. 내일 할 것까지 모두 처리했으니 마음놓고 퇴근할 수 있겠는걸?

사나에 "오, 저기있다! 교울 군, 거기서라!"

교울 "음?"

뭐야? 또 무슨 설교를 하려고 온 건지 몰라도 쫒아내야....

아, 이런. 그 젖소랑 다람쥐도 있군. 이건 우리가 오후에 싸운 것 같으니 화해를 시키려 온 거겠지. 적당히 웃어 넘기자.

 

교울 "예? 무슨 일이신지?"

사나에 "자, 받아!"

교울 "과...과자? 뭡니까, 이건?"

사나에 "오늘은 빼빼로 데이니까! 특별히 주는 거라고!

 

유코 "사실은 화해에 증거로서 드리는 것...크억!"

사나에 "하하, 유코도 참! 우리 안 싸웠다니까 그러네."

시즈쿠 "저기...저희들에 것도 받아주시겠어요? 주변분들께 나눠주던게 남아서요. 아, 기분나쁘시면..."

교울 "받아서 영광입니다, 고맙게 받겠습니다."

유코 "오오, 저도 드리죠. 이것은 바로 초능력에 힘으로 달콤함이 50배나 증가된 호리 유코의 특제 사이킥 빼빼로입니다!"

 

교울 "오야, 그건 정말 맛있겠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여자는 머리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아니다, 집에서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거지?

사나에 "그럼 우린 이만 갈테니까 앞으로도 사고치지마! 간다~"

 

......넌 항상 웃는구나.

어릴 때도, 지금도....넌 항상 웃지. 그래....그 점이 싫은거야.

왜...너는 그렇게 웃는 건데? 내가..이런 꼴이 된게...그렇게 웃겨?

그래도 네 덕에 고마운 건 있어. 첫째, 감정을 공유하지 않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라는 것. 둘째, 나는 혼자가 완벽하다는 걸. 셋째, 죄책감없이 남을 깎아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솔직히...나만 불행할 순 없잖아? 약속을 어기지 말라는 건 너니까....먼저 배신한 건 너니까...너도 할말 없을거야.

똑같이 갚아줄게. 그 얼굴에 있는 미소를 당장 쳐부숴버릴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만은 지옥에 떨궈줄게, 사나에.

 

그렇게 난 그녀들이 준 빼빼로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채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집으로 갔지. 어서가서 손을 씻어야지...더러운 걸 만졌으니.

 

 

후우....교울이 과거 이야기를 이제야 썼내요.

인성에 문제가 심한 남자 교울과 사나에 누님의 과거.

교울은 속으로 사나에 누님을 원망하지만 또 내심 사나에 누님을 아직 친구라 생각하고 있고

사나에는 정말 잊어버렸지만 교울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연 둘에 관계는 교울이 복수에 성공해서 사나에 누님이 나락으로 갈지, 다시 친구가 될지 둘 중 하나가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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