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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side story 그녀는 손가락을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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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1, 2016 21:54에 작성됨.

세상에 나올때, 미유는 카나데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카에데 역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 감옥에서 나온 이후로, 카나데는 밤안개와 같이 사라졌고, 미유는 또 다시 혼자 남았다. 상당히 외진곳에 홀로 버려진 그녀였지만, 그녀는 걱정하지 않았다.

 

"흐으으으음~"

 

마치 긴 잠에서 깨어난 듯, 그녀는 기지개를 활짝 편다.

그녀의 몸은 늘 그랬듯, 최고의 상태였다. 유일하게 재생이 방해되었던 두 눈의 단검도 제거된 이상, 그녀의 몸에서 정상이 아닌 부분은 없었다. 그녀의 몸은 항상 '최적의 상태'로 돌아가는 회귀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따라서 그녀는 굶어죽지도 않았고, 오랫동안 쓰지 않은 근육이 퇴화될일도 없었으며, 항상 혈색이 돌고 있는 상태였다.

다만 그녀가 처박힐때엔 허름한 죄수복이라도 입고 있었지만, 만년의 시간은 그 옷이 썩어버리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거의 알몸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가 그런것으로 수치심을 느낄 인간은 더더욱 아니었지만.

 

"그럼. 뭘 할까나."

 

천천히 발을 내딛으며, 미유가 생각한다.

 

"...음. 후후. 그래. 제일 먼저 해야할것은... 바로 '그것'이겠네."

 

.

.

.

 

그녀는 처음부터 누군가를 타락시키려는 생각은 없었다.

그도 그럴듯, 그녀는 세상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정보는 알몸이었던 그녀를 보고 군침을 흘리며 습격한 도적들에게 들었지만(등장하자마자 그녀의 언령으로 조종한다음 정보를 얻고 약간의 노잣돈을 얻은 다음에 배를 가르게 했지만.), 원래 비천한 신분이었던 도적에게 얻을수 있는 정보가 많을리가 없지. 때문에 그녀는 근처의 도시로 들어가서, 정보와 바뀐 세상을 눈에 담아가기 시작했다.

참고로 옷은 도시로 들어가기전, 어느 옷집의 주인에게 '서비스'를 받아 꽤 괜찮은 옷을 입을수 있었다.

 

"이야. 많이도 퇴보했네."

 

미유가 중얼거린다. 잊기 쉬운 사실이지만 그녀는 고대인에 속한다. 고대의 발달한 문명을 접한 그녀로서는, 지금의 기술은 퇴보된 기술로서 받아들일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만큼은 몇천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았을테니까... 후훗."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거리를 걷는 미유.

 

지글지글지글...

 

"?"

 

그녀의 귀를 감싸는 이질적인 소리에, 그녀는 문득 발걸음을 멈춘다.

 

"이 소리는... 으음. 기름에 무언가가 튀겨지는 소리."

 

잘 알고있었다. 그도 그럴듯, 그녀가 타락시킨 어떤 인간이 즐겨 썼던 사형방법이, 기름으로 튀겨죽이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소리에 뒤이어 코로 느껴지는 고소한 냄새.

 

"아. 이 냄새. 확실히 튀겨지는 냄새야. 좀 더 고소하지만."

 

그녀의 입가에 군침이 돌았다. 그녀는 힘을 얻은 이후로 먹을 필요가 없어지긴 했지만, 그녀의 식욕 자체가 없어진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녀는 맛있는것을 먹는것을 즐기기도 했다. 적당히 먹다가 포만감을 느끼면, 다시 그녀의 몸의 회귀상태가 작용되어 다시 적당히 배부른 상태로 회귀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흠... 지즈... 튀김?"

지즈튀김. 그녀도 처음 보는 요리였다. 그녀가 먹은 튀김요리라고 해봐야, 생선을 튀긴것, 감자를 튀긴것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나 그녀의 코를 자극시킨 음식은 참으로, 참으로 오랜만이었기에, 그녀는 일단 모든것을 중단하고 자신을 유혹한 건방진 음식을 만나보기로 하였다.

 

띠링~

 

"어서오세요! 아가씨!"

 

튀김집 안은 흡사 주점과 비슷했지만, 그보다 좀 더 깔끔하고 건전해보였다. 지금은 약간 한가로운 시간이었는듯, 탁자는 그다지 채워져있지 않았었다.

웨이트리스가 미유를 바라보면서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몇분이 오셨나요?"

"저 혼자랍니다."

"네! 여기 손님 단 하나! 한명 들어가겠습니다! 저 곳에 앉아주시겠어요?"

웨이트리스가 가리킨 곳은, 주방과 그다지 멀지 않은 작은 탁자였다.

 

'흐음...'

 

그녀가 곁눈질하며, 주변의 탁자에 놓은 것들을 보았다.

황갈색의 고소한 듯한 튀김옷이 입혀진 음식과 맥주. 그리고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 지즈 튀김이라는 것에 붉은 소스가 듬뿍 발라져있는 것이었다.

 

'매콤한 냄새가 나네.'

 

미유가 자리에 앉자, 웨이트리스가 나무로 된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메뉴판을 보고 주문해주세요!"

 

메뉴판은 적당히 손때가 탄 목재로 이루어져 있었고, 제법 고급스럽게 메뉴이름이 조각되어있었다.

 

"처음입니다만. 후라이드...가 뭐죠?"

그 말에, 웨이트리스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아! 처음이신가요? 후라이드는 아무런 양념을 치지 않은 지즈 튀김이랍니다! 그리고 밑에 양념들은 달콤한것. 매운것이 있는데, 매운맛이 약하시면 달콤한 양념을 추천드려요!"

 

'튀김에 소스라...'

 

미유가 군침을 삼키면서, 웨이트리스에게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다 주세요."

 

"예...에? 손님. 각각은 섞어 나올수 없습니다. 최소 단위가 1인당 1인분이라..."

 

"그럼 그거 하나씩. 총 3인분으로 주시면 되겠네요. 맥주도 가져다주시겠어요?"

"...네! 못드시면 포장도 해드리니까요! 사장님! 후라이드 달콤 매운 각각 1인분씩!"

 

"알았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그녀앞에 웨이트리스가 4개의 바구니를 들고 그녀의 탁자로 왔다.

각각의 바구니에는 후라이드, 달콤, 매운맛의 지즈튀김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그녀가 그것들을 내려놓고 맥주잔을 내려놓은다음, 웃으면서 말했다.

 

"맛있게드세요! 못드시겠으면 포장도 가능해요!"

 

'흠. 보통 여자라면 이것들을 다 먹는것은 무리일테니까.'

 

더군다나 미유는 힘을 쓰는 계열이 아닌, 보통의 체격이니까 그럴만도 하다.

 

"흠. 처음에는 양념이 묻지않은 튀김부터 먹어볼까... 음? 포크가..."

 

"포크는 어디있지요?"

"지즈튀김은 손으로 먹습니다! 이건 양보못해요!"

 

주인이 주방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손으로 먹는다라...'

 

미유는 후라이드를 하나 집어, 그것의 냄새를 맡아본다. 좋은 기름과 튀김옷을 썼는지 매우 고소한 냄새가 그녀의 후각을 자극함과 동시에 침샘역시 자극하는듯 했다.

 

냠.

 

'맛있어...!'

 

미유가 눈을 크게 뜨고 튀김을 천천히 씹기시작한다.

 

'아. 이 고기... 처음 먹어보는것이야. 지즈...라는 동물이겠지? 이 고기와 튀김옷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는 육즙이 흘러나올 정도야! 다시 올라와서 처음 먹는 음식이 이것이라는것에 별의 축복을...!'

 

한입을 먹자, 이윽고 그것은 두입, 세입, 네입이 되었고, 한조각이 뼈만 덩그러니 남는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도 살점하나 없이 싹싹 말이다.

 

'바삭해! 아직 식지않은 튀김옷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고소해! 이거 정말 참을수가 없어!'

 

속으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빠르게 후라이드를 비워가는 미유.

그리고 그녀를 보며, 웨이트리스는 기겁을 한다.

바구니에 담긴 치킨은 성인 남성이 한 바구니를 겨우 비울 정도이다. 여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지금 여성은 엄청난 속도로 튀김바구니를 순식간에 비워가고 있는것이다.

 

'아... 후라이드는 다 먹었나. 그럼 달콤한 양념.'

 

자신도 모르게 기름묻은 손가락을 빨며, 미유는 달콤 양념 지즈튀김을 손에 든다.

 

'오오! 이건 또...! 붉어보이지만 그다지 맵지는 않아. 뭐가 들어갔지? 아니. 그런걸 생각할 이유따윈 없지. 맛있어. 아주 맛있어.'

 

그렇게 비우는 도중, 맥주잔의 기포가 점점 꺼져가는것을 보고, 미유는 서둘러 그것을 입으로 옮겼다.

 

'아아. 맥주도 맛있는 것이긴 하지만 궁합이 매우 뛰어나. 튀김의 남아있는 느끼함을 맥주의 탄산으로 잡아주고있어. 이렇게 궁합이 좋은 음식과 음료는 또 오랜만이야.'

 

맥주가 좋게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느끼며, 미유는 만족스럽게 미소짓는다.

 

"맥주 한잔 더 주세요."

 

"네...네에..."

 

두개의 바구니를 비우는것도 모자라, 맥주(1000cc)를 원샷해버리는 괴물같은 여자를 보며, 웨이트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매운맛은 어떨까... !! 매워!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중에서도 최고야... 하지만 이 매운맛은 계속 손이가는 부류의 매운맛...! 입안이 화끈거리지만 멈출수가 없어! 우위를 가릴수가 없어...'

 

그리고 그것을 먹는 미유를, 웨이트리스와 주인이 감탄하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매운맛을 저렇게 잘 먹는 여성은 처음봐요..."

 

"음..."

 

주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덧붙여서 튀김 3바구니를 비우고, 맥주를 2잔이나 마신 여성은 웨이트리스는 커녕 주인장의 요리생활중 처음이었다. 게다가 힘을 쓸것같지도 않은 평범해보이는 여성이 배부르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고 변함없는 속도로 비우는것은, 주위의 사람들마저 감탄하게 하는 그것이었다.

 

이윽고 매운맛도 다 비워버리자, 미유는 양념 묻은 손가락을 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해주세요."

 

"네...네에..."

 

미유는 지즈튀김 값을 치르고, 홀연히 떠나갔다. 남은 자리에는, 3바구니에 해당하는 뼈조각들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

 

주인장과 웨이트리스는, 그녀의 등뒤를 멍하니 쳐다볼뿐이었다.

 

 

 

쓰게된 계기는 원래 미유씨와 우즈키 단편을 쓰려했으나 후편에 따라 내용을 수정해야하기에 미유씨의 신문물(?)에 대한 감탄기로 잠깐 썼습니다. 지즈 튀김에는 이길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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