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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두명의 12월"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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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1, 2016 16:53에 작성됨.

12월 초이제 막 12월이 시작되었는데,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 거리였다.  25일에 제대로 된 준비를 마치려면 지금부터 준비하는 게 맞지만, 벌써 트리까지 꺼내 놓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작년에는 일본에 없어서 12월의 풍경을 보지 못 했 다만, 한국하고 별 다를 바 없는 풍경에, 역시 세상 어디를 가도 사람 사는 것은 같은 모양인 것 같았다.

점차 하늘이 어두워지며, 거리의 불빛들이 켜진다.  약속 시간 까지는 15분 정도, 아직 6시가 조금 넘었는데, 역시 낮이 짧아지기는 했나 보다. 지금도 나름대로 화려한데, 본격적으로 12월 말이 되면 얼마나 화려할까 궁금해졌지만, 아마 그때는 숨 쉴 틈도 없을 거다작년이라면 몰라도, 올해는 담당 아이돌 대다수가 18을 넘었으니 말이다..  다른 말로는 밤 늦게까지 활동해도 된다는 것덤으로 나도 질질 끌려 다닐 생각에 왠지 허탈 해졌다.

그렇게 별 잡생각을 하며 약속 장소로 걸어가보니, 커다란 트리가 하나 서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 제대로 쉬지 도 못 할 둘이 기분이라도 내보기엔 나쁘지 않을 풍경이다그렇게 생각하니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조금은 들뜬 마음에 트리에 가까이 걸어가니, 트리 앞에 서 있는 소녀와 마주친다.

카렌, 일찍 나왔네?”

늦었어..”

네가 일찍 나온 거지분명 약속 시간은 6시 반이었다고?”

카렌이 살짝 볼을 부풀린다약속 시간 전에 일찍 나온 것은 기특하지만, 일단 아이돌인데,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렇게 일찍 나왔는 지 모르겠다목도리랑 털모자 말고는 제대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안 그래도 예쁘장한 애가 혼자 서있으면 누가 다가올지 모르는데, 이렇게 어중간하게 얼굴을 가렸다 들키기라도 했으면..

어쨌든 여자애를 기다리게 한 건 변함 없잖아?”

카렌이 능글능글하게 웃는다애초부터 별로 화난 건 아니었고, 그냥 기다리는 동안 심심했던 모양이다.

얼마나 오래 나와있던 거야?”

글쎄.. 30분 정도?”

자세히 보니, 그녀의 볼과 귀 끝이 살짝 빨갰다.  추우면 약속시간까지 어디 좀 들어가 있든지 하지, 미련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한숨만 나온다.  몸도 안좋은데, 감기라도 들기전에, 어디로든 들어 가야겠다이미 늦었을 지 모르지만, 이 이상 오래 밖에 두면 안되겠다난 바로 그녀가 코트 주머니에 넣어뒀던 그녀의 팔목을 낚아챈다.

.. , 잠깐?”

장갑도 안 꼈었 어?”

급하게 그녀의 팔목 대신, 손을 잡는다생각보다 그녀의 손이 차가웠다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밖에 있었냐는 시선을 보내자,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히더니 뭐가 그렇게 좋은 지 듯 실실 웃는다.

왜 웃어?”

아니.. .. 이렇게 신경 써주는 거 오랜만이잖아?”

하아.. 그냥 굳이 신경 써 줄 상황을 만들지 말아주면 안돼?”

안돼요가끔씩은걱정받고있다는실감을느껴보고싶은?”

그녀의 그런 발상에 한숨만 나온다그런 생각으로 행동했다 감기 걸리면 너만 손해야 이 것아그렇게 말해주고 싶지만, 어차피 그런 말을 해봤자 병문안 와줄 거지? 같은 말로 받아 칠 게 뻔하니, 일단 어디로 들어간 다음에 대화를 이어가든지 해야겠다.  손에서 전달되는 떨림이 제법 심하다슬슬 그녀도 한계가 오는 모양이다.

일단 어디 들어가자따뜻한 거라도 사 줄게.”

달달한 거로 부탁해♪

 

 

으음..♪ 역시 겨울에는 코코아지!”

급하게 들어온 카페, 구석 자리에 앉아, 카렌은 행복한 얼굴로 코코아를 마시고 있었다어째 2년 동안 입맛이 바뀐 게 없는 것은 둘째 치고, 얼마 뒤가 크리스마스 라이브인데, 마시 멜로까지 넣어 먹는 것은 무슨 생각인가 싶었다방금 체중 조절 안 하냐고 물어보니 카나코가 맛있으면 0 칼로리라고 했다며 합리화를 한 뒤 먹는 모습을 보면, 한숨 밖에 안 나온다.

저체중인 카렌이니 망정이지, 다른 아이돌이었으면 억지로라도 다른 메뉴를 시켰을 거다, 그래도 행복해하는 카렌의 얼굴을 보니, 잘 시켜줬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서 카렌, 몸은 충분히 따뜻해졌어?”

으음.. 안 그렇다고 하면 하나 더 사줄 거야?”

, 지금 바로 시켜줄까?”

즉답이 의외였는 지, 카렌은 순간 멀뚱멀뚱거리며 말을 잇지 못한다평소에 좀 까칠하게 굴기는 했어도, 그렇게 의외인가아직 앳된 느낌이 남아있는 18살 소녀가 그렇게 눈을 뜨고 있는 것이, 아직 빨간 볼과 겹쳐져, 이제 성인인 나이답지 않게 꽤나 귀엽다

농담, 농담충분히 따뜻해.”

그녀가 손사래와 함께 웃음을 내뱉으며 그렇게 말한다여전히 미소 짓고 있는데, 이유가 어찌되었건 어리광을 들어준다는 게 싫지는 않다는 것일 거다그렇게 서로 잠깐 웃은 뒤, 우리는 일단 손에 들고 있는 음료가 식기 전에 먼저 다 마시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오빠는 언제나 에스프레소만 마시네?”

그녀가 내 빈 잔을 보더니 그렇게 말한다커피도 쓰다고 싫어하는 카렌이 보기에는, 쓰디쓴 에스프레소는 입맛에 전혀 안 맞겠지그러고 보면, 내 담당 아이돌들 중에 이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카나데랑 아스카 뿐이다물론 아스카는 2년째 설탕 맛으로 먹고 있지만그렇게 생각하니 살짝 웃음이 나온다난데 없이 웃는 나를 카렌은 좀 의아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그녀와 대화 중이었다는 것을 깨달은다

, 예전에..  커피 좀 타주는 애가 있었어지독한 에스프레소 파라 나한테도 그것만 먹였지.”

헤에.. 그래?”

, 우리 카렌은 어린애 입맛이니, 이런 거 못 마시려나?”

그녀를 살짝 놀려본다병원에 꽤 오래 있어서 그런지, 그녀는 입이 짧았다패스트푸드 좀 몰래 먹지 말라고 잔소리를 해도 고치는 대만 1년 가까이 걸렸다항상, 병원에서 맛없는 것만 먹은 반동일까? 라는 핑계를 대지만, 어쨌든 어린애 입맛인 거는 부정할 수 없을 거다.

어린애 취급은 좀 하지 말았으면 하는데..”

그녀는 조금 시무룩해 져서, 머리끝을 만지작거린다항상 연하, 어린애 취급이 불만이었던 그녀였다성인이 된 뒤의 첫 데이트인데, 이번에도 어린애 취급은 싫은 거겠지제아무리 나이가 성인이라도, 어른 취급을 받는 것과는 다른 의미란 것은 알 그녀지만, 역시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린애 취급 받아서 여자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녀가 가장 피하고 싶을 거다.

어린애면 뭐 어때카렌은 내 아이돌이잖아?”

그런 말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카렌은 살짝 삐친 듯하다하긴, 상당히 남발한 대사긴하지하지만 카렌은 마냥 싫지는 않은 지, 이내 다시 미소 짓는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갈 거야?”

, 식당 예약은 했는데, 아직 1시간은 남았네.”

카렌 때문에라도 1시간 동안 밖에 있을 수도 없다상정 외의 지출이지만 어쩔 수 없지카렌이 감기 드는 것보다야 나을 테니

카렌, 따라와.”

?”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데리고 나갔다그녀는 자기 잡힌 손에 당황하고, 갑작스럽게 당겨지는 몸에 다시 한번 당황한다.

, 오빠어디 가는 지는 좀 말해주고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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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품 특징: 상편 꽁냥꽁냥, 하편 시리어스 섞임.

물론 이 작품은 꽁냥꽁냥을 목표로 해서 그렇게 심하지는 않습니다.

 

덤) 제 팬픽들 타임 라인

1년차 3월 P 일본에 옴  >  미호, 안즈 영입  >  카렌 영입  >  4월, 카나데 영입  >  여름, 마유 영입  >  가을 아스카 영입  >  겨울, P가 프로듀스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감  >  카렌, 기어코 쫓아가 돌아오겠다는 대답을 받아냄  >  2년차 봄, 돌아옴  >  주니, 아냐 영입  >  여름 마유 팬픽 살게 해줘서, 살아있어줘서  >  12월 이 팬픽.

 

저거 다 언제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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