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신데렐라 판타지] 고독

댓글: 12 / 조회: 445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11-07, 2016 03:02에 작성됨.

그녀의 집안은 빈말로도 잘 산다고 말하기 어려운 가난한 집안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했다. 엄격하지만 자상한 부모님.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함께 웃고 우는 형제자매들. 물질적으로는 부족한 게 많았지만 그녀는 정신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당신!! 아무리 그래도 어찌 그럴 수 있소?! 그 아이도 우리자식이오!!"

 

"알아요. 저도 괴롭다고요. 하지만 최근에는 당신 사냥도 잘 안 되고. 저도 일거리를 구하기 힘들고.."

 

"그래도. 그래도 애를 버리겠다니!!"

 

"한 명만 희생하면 되요. 그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한 명만 버리면 다른 가족들은 굶어 죽지 않을거에요."

 

"그래도..."

 

"저도 괴롭다고요. 하지만.."

 

"알겠소, 부인. 부인의 뜻대로 하시구려."

 

남편의 허가를 맡은 소녀의 어머니는 최대한 따뜻하게 옷을 입고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으로 가 소녀만 깨웠다.

 

"우웅.. 졸려.."

 

"유즈야. 엄마랑 같이 어디 놀러 가자?"

 

"놀러?? 응!! 나 갈.."

 

"쉿. 오빠랑 언니들 깨잖니.'

 

"으응. 마마. 나랑 마마만 가는 거야?"

 

"그럼.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다."

 

"응. 비밀~!"

 

소녀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웃으며 답하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소녀의 어머니는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어째서 이런 귀여운 자신의 딸을 버려야만 할 것인가.. 어째서 신은 자신들에게 이런 감당치 못할 시련을 준 것일까.. 신이여. 정말로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부디 저희 딸을.. 유즈를 잘 부탁합니다.

 

소녀의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며 옷을 입은 소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밖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한 겨울이었기에 자주 보이는 눈이지만 소녀는 기쁘게 눈을 만졌다.

 

"유즈야. 그만 만지고 가자."

 

"응!!"

 

소녀는 만지던 눈덩이를 버리고 어머니의 손을 붙잡았다. 소녀의 어머니가 소녀를 데리고 간 곳은 산이었다.

 

소녀를 산으로 데리고 갈 수록 소녀의 어머니의 마음에 있단 죄책감이 점점 커져갔다. 소녀의 얼굴을 도저히 볼 수 없었다.

 

"마마. 우리 어디가??"

 

"...."

 

"마마??"

 

소녀는 알지 못 했다. 어째서 엄마가 자신과 말을 나누지 않는지.. 어째서 엄마가 자신을 쳐다보지 못하는지.. 어째서 자신만 데리고 외출을 하는건지.

 

"우우.. 움직이기 힘들어."

 

산을 오를수록 쌓인 눈의 높이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어린 아이라고는 해도 소녀의 허리까지 잠길 정도였다.

 

"미안하구나. 유즈야. 엄마를 용서하렴."

 

소녀의 어머니는 그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소녀의 손을 놓고 왔던 길을 달려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어둡고 춥고 으스스한 산 속에서 자신과 어머니의 거리가 멀어지자 소녀는 필사적으로 눈길을 헤치며 소리쳤다.

 

"마마!! 마마!!"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건지 들렸는데도 무시한건지 모르지만 어쨌든 소녀의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올..거야.."

 

소녀는 의심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믿었다. 여기서 얌전히 있으면 엄마가 데리고 올거라고. 그래서 소녀는 기다리기로 했다.

 

"마마.. 나 배고파.. 추워.. 외로워.."

 

소녀는 자리에 쓰러졌다. 그녀는 더 이상 손가락 까딱할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의식은 점점 사라져가고 두 눈꺼풀은 점점 잠기기 시작했다. 사라지는 의식속에서 소녀는 환영을 보았다. 그것은 자신의 가족이었다. 자신을 빼고 즐겁게 살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나만 혼자인데 다들 함께인거야?? 어째서 나는 배고픈데 다들 맛있게 밥을 먹는거냐?? 어째서 나는 추운데 다들 따뜻하게 있는거야?? 나도 가족이잖아. 마마랑 파파 사이에 태어난 가족이잖아. 근데 왜 나만 고통받아야 해?? 왜 나만 괴로워야 해?? 왜???

 

나... 사실은 가족이 아닌거야?? 나 마마랑 파파의 자식이 아닌거야??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제 됬어.. 다 필요없어..

 

모든 것을 자포자기한 그 때 소녀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건 소녀의 입장에서고 세계 그 자체가 보기에는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악몽의 시작과도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소녀의 정신으로 수수께끼의 목소리가 그녀에게 말을 건 것이었다.

 

-불쌍한 아이야..-

 

"누..구..??"

 

-나는 너의 편이란다.

 

"편?? 그럼 내 진짜 마마야??"

 

-걱정말거라. 나는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니라. 나는 너의 고통을 같이 아파해줄 것이니라. 나는 너의 슬픔을 받아드릴 것이니라.-

 

"역시 마마구나.. 마마.. 마마.."

 

-나의 아이여... 더 이상 외로워하지 말거라.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말거라. 너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있나니..-

 

소녀의 눈이 떠졌다. 소녀의 분위기는 아까 전과는 명백하게 달라져 있었다. 무언가 사악한.. 꽤나 질척거리는 어둠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오른눈은 시뻘건 피처럼 붉은 색깔로 물들어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힘이 넘쳐 흘러. 고마워, 마마. 이거라면 친구도 가족도 잔뜩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잔뜩 잔뜩 잔뜩 잔뜩 잔뜩 잔뜩!!"

 

"우선 나를 키워줬던 가짜 가족을 진짜 가족으로 만들거야. 나는 가짜 마마랑 달리 다들 버리지 않고 함께 살거야. 나와 함께!!"

 

그리고 소녀는 자신이 살았던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여니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다른 가족은 없는 듯 했다. 소녀의 모습을 본 어머니는 경악을 금치 못 하더니 소녀에게 달려가 소녀를 껴안으며 울기 시작했다.

 

"미안.. 미안하구나.."

 

"응. 용서할게."

 

소녀의 그 말과 함께 소녀의 어머니의 머리가 쪼개졌다. 사방에 피와 뇌수가 흩뿌러졌다. 소녀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어머니의 머리에 손을 집어 넣어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분홍색의 주름투성이인 괴상하게 생긴 물체였다. 소녀는 그것을 양손으로 들고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소녀의 손에 있던 물건은 조금씩 크기가 줄어들더니 이윽고 전부 그녀의 뱃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이걸로 마마는 내 진짜가족이 되었어. 아, 가짜니까 가짜마마인가?? 하지만 진짜가족이 됬으니까.. 음.. 아, 몰라.."

 

그리고 이 날. 조그마한 마을이 하나 사라져버렸다.

 

시간이 흘러.. 과거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는 시간에 소녀는 또 하나의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유...즈??"

 

"하하하하하하!! 너 누구야?!! 누군데 나를 알아?? 아, 혹시 미래의 나와 만난 거야?? 저기, 너는 이름이 뭐야??"

 

녹색 고양이를 어깨에 데리고 있는 망토를 입은 수수께끼의 여성은 후드를 벗으며 말했다. 그녀의 주위는 푸른 불꽃이 여러개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내 이름은.. 호노카. 아야세 호노카."

 

이 날은 그녀가 호노카와 만난 날이자 또 하나의 그녀가 태어난 날이었다. 그리고.. 세상의 운명이 비틀려진 날이었다.


-----------------
사도가 탄생했습니다. 이얏호!!  아, 일단 유즈가 호노카와 만난 저 시점은 우사밍 왕가가 세워진 이후입니다.  이츠키가 죽고 난 후죠. 종막의 시작 시점 때의 유즈에게 있어서는 수천년도 넘게 전의 이야기지만. 사도가 된 시점과 비교하면 수천년 뒤의 이야기지만. 참고로 시간의 흐름이 이상한건 유즈가 시간 이동 능력 보유라 그런겁니다. 다른 사람이게 과거가 얘한텐 미래고 얘한테 과거는 다른 사람에겐 미래입니다.

 

참고오 또 하나의 그녀라는 건 인격의 이야기입니다. 호노카는 유즈의 기억과 감정.. 즉, 원래 인격을 봉인하고 새로운 인격을 만든겁니다.  나중에 원 인격 봉인이 풀리자 새 인격과 원 인격이 합쳐져 제 3의 인격이 태어나는데 종막의 시작 시점 때의 유즈가 제 3 인격입니다.  

 

그러니까 각 인격 특징은 대충 말하면

1. 별에 미친 인격. 다른 사도랑 다를 바 없음. -별 측-

2. 별에 대해서 적대? 순수한 착한 아이. 호노카 좋아해. -별의 반대측-

3. 별 좋아해. 호노카 좋아해. 그래서 두 사람 힘이 되고 싶어.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나!! -그냥 다 돕자. 모두 내편!!-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