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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풍으로 팬픽을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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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4, 2016 13:59에 작성됨.

들었어요 미즈키씨?”

의자에 앉아 몸을 뒤로 기대, 뒤에 있는 미즈키를 거꾸로 바라보며, 카에데가 물었다.

뭐 말야요즘 살인 사건?”

그런 자세의 카에데가 황당하단 듯이 바라보며, 서류를 든 미즈키가 가던 길을 멈추고 대답한다.

.”

호랑이가 사라지니 이제 여우들이 왕이 되려고 하는 거지어쩔 수 없잖아우리가 개입할 수도 없고.”

미즈키가 한 숨을 내쉰다그렇게 말했지만, 역시 마음에 걸리는 것이겠지.

착한 애들이었는데 말이죠같이 있으면 보기도 좋았고단지 강하다는 이유로 경계 받고, 그리고 이렇게 가버리다니..”

카에데가 자세를 다시 바꿔, 이번엔 책상에 엎드린다그러더니 팔을 마구잡이로 흐느적거리는 모습은 역시 어린애 같았지만, 이것도 그녀 나름대로 아쉽다는 증거일거다.

, 카에데, 그거 말이야.”

미즈키가 그 말을 듣더니, 들고 있던 서류 더미에서 한 장을 꺼내 카에데에게 건넨다.

카렌, 살아있는 것 같아.”

그 종이의 내용을 확인한 카에데의 눈이 커진다.

[호죠 카렌: 참가 중]

 

 

아이돌, 그들은 10년마다 자신들의 세계에서 넘어오는 소녀들.

그들의 세계에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10년마다, 10대의 소녀들을 이웃세계에 보내, 서로 싸우게 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게 한다.  소녀들은 자신이 이 세계에 있을 수 있게 할 존재이자, 함께 싸울 파트너로 계약자 [프로듀서]를 선택해, 함께 싸워 나가게 된다.

계약자는 아이돌과의 계약으로 아이돌의 능력을 공유할 수 있으며, 이 능력은 서로의 정신적 유대와 동기가 강해질 수록, 함께 강해진다.

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다.

첫째, 상대의 계약의 매개체를 부술 것두가지 방법 중, 대게 선호되는 방식이다항상 계약자가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 물건으로, 대게 엑세사리 류가 선호된다이 물건이 계약의 증거이자, 서로 능력을 공유하게 하는 물질이기에, 완전히 파괴되면 자동으로 아이돌은 전투에서 탈락한다.

둘째, 아이돌, 혹은 계약자의 사망계약은 생명과 생명 사이에만 성립될 수 있다아이돌이 죽으면 당연히 그 아이돌은 탈락, 혹은, 프로듀서가 죽은 순간, 계약의 매개체 중 한쪽이 소멸하기에 탈락.

당연히 상대를 살해하는 방식이기에, 두번째 방식은 선호되지 않는다하지만, 두번째 방식에 아무런 메리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당연히 번거롭게 계약의 매개체를 찾을 필요가 없으며, 상대가 마지막 발악을 할 위험도 없다그리고, 메리트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프로듀서를 살해할 시, 매개체를 빼앗아 아이돌과의 재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재계약 뿐만 아니라 다중계약 자체가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다첫째, 계약자란 대게 함께 싸워 나가는 운명의 존재라는 인식이 아이돌들 사이에서 강한만큼, 다중 계약은 아이돌 사이에서 꺼려한다둘째, 정신적 유대가 강해야 하는 만큼, 강탈로 이루어졌을 경우, 아이돌 쪽에서 호의를 보일 리 만무하다셋째, 한 명과의 정신적 유대와 공감이 강하기도 힘든데, 그것을 두 명 이상의 아이돌과 해야, 전력을 낼 수 있다

이상의 이유로 다중 계약은 비정상, 어쩌면 사도 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다.

물론, 어디나 예외는 존재한다.

 

 

들었어요 프로듀서?”

복슬복슬한 머리의 소녀가, 눈을 반짝이며 흑발의 남자에게 물어본다.

, 얼마 전의 그 사건 말이야?”

!”

얼마 전의 사건, 이미 계약자들 사이에서는 12월 사태라고 불리는, 이번 아이돌 전쟁에서 한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 있었다.  5, 아니 6명의 우승 후보가 공멸한 대규모 전투만약 이 전투가 단순한 난투였다면, 이렇게 계약자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지는 않았을 거다충격적이게도, 5명의 우승후보가 동맹을 맺고, 무명의 계약자와 아이돌을 공격한 사건어째서 그 이름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는 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강함을 가지고 있던 그 계약자는 격렬한 전투 끝에 자신을 공격해온 5명을 전원 쓰러트리는 데에 성공했고, 부상을 입은 끝에 자신의 아이돌을 데리고 사라졌다.

, 그대로 쓰러졌으면 좋을텐데..”

프로듀서그런 말 하시면 안되요!”

우즈키가 글썽거리며 자신의 프로듀서를 바라본다.

카렌은.. 제 친구였다고요.”

그 말을 들은 그녀의 프로듀서는 우즈키에게 미안한 시선을 보내다가, 우즈키의 말을 다시 생각하더니 뭔가 깨달은 표정으로 우즈키에게 물어본다.

카렌그게 누군 데?”

그 사건, 살아남은 아이돌..”

?!”

프로듀서가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괜히 무명의 계약자와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그 정도로 그들의 정보는 부족했고, 그나마 있는 영상에서도 전투의 여파 때문에 제대로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최소한 이전에 제대로 전투를 한 적이 있으면 몰라, 전투를 되도록이면 피하고 다녔는지, 전투 방식으로도 후보가 좁혀지지 않던 상황이었다.  소식이 느린 자신의 아이돌이 그게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사실에 프로듀서는 황당함을 느끼며 다시 물어본다.

저기, 우즈키누구인지 설명해 줄 수 있어?”

우즈키가 다급한 프로듀서의 행동에 당황하며 눈을 멀뚱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한다.

, 그게.. 카렌은 린하고 같은 과정을 밟고 있었어요어릴 때 무슨 병이 있어서 체력이 약했는데, 아이올라이트 계통의 능력에 강한 재능이 있다는 게 발견되어서, 아이돌 중앙 기관에서 치료비를 전부 지원하고, 입학시켰다고 들었어요.”

다른 정보는?”

프로듀서는 내심 안심했다자신도 우즈키도, 되도록이면 싸움을 피하고 싶다우즈키가 이 정도로 잘 아는 사이라면, 최소한 그녀와 그녀의 계약자가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우즈키가 설득할 수 있을 지 모른다.

고등학생끼리 붙어 있는 게 보기 좋네요.”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우즈키와 프로듀서가 옆을 돌아본다.

오랜만이에요?”

카에데 선배님!”

관리자님?”

에이, 딱딱하게 부르지말고, 언니라고 불러봐요 우즈키!”

카에데가 장난스럽게 우즈키를 놀린다우즈키가 이렇게 깍듯하게 대하는 이유가 있다전대 전쟁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이후의 행보도 말그대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선배가 카에데였다우즈키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동경하는 대상이 눈 앞에 온 것이나 다름 없다.

, 그러고보니 말 해야 할 것을 잊었네요.”

카에데가 우즈키하고 잠깐 대화하더니, 이제야 생각 났다는 듯이, 프로듀서를 향해 돌아본다.

이번에 일어나는 살인 사건 말이죠중앙 기관에서 탈락자의 증언들을 모아봤는데, 아무래도 이 근처에 현재 가장 많은 계약자를 살해한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

우즈키와 프로듀서가 동시에 놀란다.

원래대로라면 알려주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중앙 기관에서도 걱정인가 봐요그 계약자는 아이돌은 최대한 다치게 하지 않는 다고 하지만..  계약자는 가차 없이 죽여버린다고 해요이러 다가는 사회 문제로 대두되어 아이돌의 존재가 이 세계에 알려질까 걱정인가 보더군요.”

카에데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간다.

그러니, 조심해주세요제 입장에서도 우즈키가 우는 걸 보고 싶지는 않으니.”

 

 

태양이 지고,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인다.

프로듀서, 꼭 해야겠어?”

그 근방에서 가장 높은 빌딩그 옥상에서, 두 남녀가 지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자신의 얼굴을 보이고 싶은 지 않은 지, 남자 쪽은 온 몸이 검은 색으로 뒤덮여 있었다후드가 달린 거무스름한 코트, 복면,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외모반면, 여자 쪽은 단순히 코트 하나를 챙겨 입은 것 빼고는, 딱히 이상한 복장도 아니었다

“… 카나데, 미안.”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게 아니라..”

더 이상 카나데랑 대화하는 것이 힘든 지, 그 검은 계약자는 고개를 돌려버린다그리고,

사냥감, 발견.”

그 말과 함께, 그는 그 방향으로 뛰어내린다.

프로듀서..”

 

프로듀서, 내일도 열심히 하죠!”

우스키가 스트레칭을 하며, 자신의 프로듀서를 향해 말한다.

, 카에데씨는 조심하라 했지만, 괜찮겠지?”

두 사람의 귀갓길카에데한테 붙들려 실컷 떠든 뒤, 늦은 시간이 되 서야 간신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카에데 본인이 조심하라 해 놓고, 본인이 두 사람을 늦게 돌아가게 하는 건 무슨 행동이냐 물어 보고 싶었지만, 그녀의 미안한 표정에, 프로듀서는 뭐라 할 수 없었다.

그 표정은 사기야.’

프로듀서, 무슨 생각해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의미 모를 잡담을 하며, 둘은 집으로 가는 골목길로 들어간다그리고, 거기에는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검은 계약자가 서 있었다.

, 계약자?!  우즈키!”

!”

우즈키와 그녀의 프로듀서의 손에 검이 생긴다.

프로듀서는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상대의 아이돌은 어디지?’

검은 계약자가, 상대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 온다얼핏 보기에는 무방비해 보였지만, 둘의 본능이 경고했다이 자는 위험하다고.

, 그 이상 다가오면 우리도 공격할거다!”

이런 어설픈 위협이 통할 리 없다아예 듣지도 않았는지 조금도 멈추지 않는 상대를 보고, 결국 프로듀서도 마음을 먹는다

우즈키, 공격한..”

그 말을 마치기도 전이었다자신의 손에 잡고 있던 검의 날이 가루가 되어 버린 광경에, 프로듀서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가 정신을 차린 직후, 그는 우즈키에게 소리 친다.

우즈키그는 아이돌을 공격하지 않는 다고 했어!  공격해!”

아마 그게 최선의 선택지였을 거다상대는 공격하지 않는다, 이 쪽은 공격 가능하다싸움에 있어서 이만한 조건은 없다하지만 우즈키는 어떠한 이유로 당황했는지 공격하지 못한다.

, 저기, 검으신 분혹시.. 카렌하고..”

프로듀서는 당황했다카렌이란 이름은 그날 낮에 들었지만, 상대가 다루는 힘은 영상 속의 계약자와 전혀 달랐다상대가 당연히 카렌이란 아이돌의 계약자일리 없는 데, 우즈키는 뭘 느꼈는 지, 공격도 하지 않고 그런 질문을 했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카렌을.. 알고 있는 거야?”

검은 계약자가 처음으로 입을 연다.

, 친구였어요.”

그런가..  하긴, 내 능력의 발현 방법만 보고 알아차릴 정도면, 친한 건 맞나 보네.”

그 계약자의 분위기가 상당히 풀리더니, 대화가 이루어 진다.

상황이 어떻게든 잘 풀리는 것 같아, 프로듀서는 안심한다왜 다른 능력을 다루는 지는 모르지만, 이대로만 간다면 싸우지 않고 해결할 수 있을 듯 했다.

하지만, 왜 다른 능력을 다루시는 건가요설마 카렌이..”

걱정마 그녀는 살아있어.”

우즈키의 표정이 밝아진다친구가 살아 있다는 안심그것이 그녀의 경계를 풀었다.

그러니..”

검은 계약자가 우즈키의 눈 앞에서 사라진다.

이해해줘.”

그리고, 우즈키의 프로듀서의 등 뒤에서 나타나, 그대로 자신의 손에 암청색의 기운을 모은다.

..?”

 

 

피가 뭍은 그의 손이 떨린다눈동자는 흔들리고, 호흡은 거칠어진다결국, 몇 걸음 걷지 못하고, 그는 쓰러지더니, 벽에 자신의 몸을 걸친다.

카렌.. 내가.. 구해줄게..”

그 말과 함께, 그의 몸이 벽에서 미끌어진다.

프로듀서..”

그런 그를 부축하며, 카나데는 그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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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판타지 풍으로 써보고 싶었어요!

그냥 단편 형식으로 여기서 끊을 계획이지만 언제 연재할지 모르는게 함정(..)

벌려 놓은 건 끝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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