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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먹은 프로듀서 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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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3, 2013 18:27에 작성됨.


「좋아, 그럼 가볼까나!」


오늘도 시작되는 하루!
일어나서 준비를 한 후 전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지나가면서 만나는, 안면이 있는 아주머니들에게 인사를.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인가 지하철에 도착입니다.


주말의 이른 시간이라 아직 사람이 없는 지하철의 역.


어디선가 불어오는, 머릿결을 살포시 만져주는 기분좋은 바람에 싱긋 웃음을 짓고서 전 가방에 손을 넣었습니다. 오늘은 무엇하나 잊어버린게 없는 하루. 제가 무엇을 빼뜨릴 때마다 어쩔 수 없네, 챙겨주시던 엄마도 기분좋게 저를 배웅해주셨기에 지금의 전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에요! 간혹 실수할 때가 많은 저이지만, 이렇게 완벽한 날도 있는 것입니다! ……간혹이 꽤 자주이지만요.



「흥, 흐흥~♪」



가방에 손을 넣어 꺼낸 MP3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플레이.


조용히 역으로 지하철이 오는걸 노래를 들으며 기다렸다가 탔습니다. 지하철에 탑승하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사람은 적네요. 저희 집 쪽이 아무래도 종점에 가깝다보니 여기서 타는 사람들은 조금 드문 편입니다. 어찌되었건 사무소까지는 2시간이 걸릴 정도로 꽤 긴 거리. 그 시간동안 음악감상을 하며 가는 거예요.


후아, 그건 그렇고 조금 수면부족이네요. 레슨도 일거리도 없는 전날 밤에 조금 연습을 했거든요. 약간 의욕이 지나치다보니 새벽 2시 경까지 노래를 듣거나 흥얼거리며 연습하느라 깨어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엄마에게 왜 일찍 자지 않았냐고 혼나기도 해서 지금 상당히 졸린 상태네요, 아후.


아, 미키가 하품을 한 후 '아후'하는 버릇 비슷한 말이 있는데 그게 저에게 옮겨진 걸까요. 저도 모르게 한 번 따라하고 말았습니다. 음, 그치만 나쁜건 아닐지도.



──이번 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역을 통과하면서 제법 지하철 안에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편안히 좌석에 앉았던 저는 지금 일어서 있어요. 왜냐하면 자리를 양보했기 때문입니다.



「고맙구려…….」
「별 거 아니예요.」
「참으로 착한 처자구먼. 복받을 겨.」
「감사합니다.」



제 자리에 대신 앉으신건 나이가 지극하신 할머니. 거동이 불편하신 몸으로 지하철에 타시면서 자리가 없는 지하철 내를 보시고 한숨을 쉬시길래 냉큼 할머니를 제 자리로 앉으시라고 양보해드렸습니다.


노인공경이예요, 노인공경!


아직 제가 사무소에 도착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리지만, 전 젊으니까 서서가도 괜찮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은 그대로 방치하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거예요! 아이돌이기 전에 한 사람의 사람으로서! 그리고 양보를 함으로서 얻는 것도 있습니다. 양보해드리면서 주위 사람들이 짓는 훈훈한 미소와 할머니로부터 듣는 듣기 좋은 말들. 이런 것은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들을 수 없는 거지요.


그 후 할머니와 약간의 이야기를 나눈 후 MP3의 음악을 들으면서 전 사무소로 가는 역전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내리는 것에 손흔들어주는 할머니께 인사를 남기고서 전 사무소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레슨이 있는 날!


아이돌은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위해 주마다 레슨을 받습니다. 댄스나 연기, 노래 등 여러가지 지도를 받는 것. 그것이 저에게 주어진 유일한 아이돌로서의 업무라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할까, 그것말고는 달리 할 게 없는게 현실인게 조금 슬프네요. 사무소도 작은 규모인데다가 지명도도 없는 아이돌이다보니. 우우, 또 분위기가 내려가버립니다. 아, 그렇지만 사무소에는 딱히 불만은 없어요! 사장님도 좋은 분이시고 사무원이신 코토리 씨도 좋은 분이시고! 현재 류구코마치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리츠코 씨는 물론 사무소의 다른 아이들도 모두, 모두 좋은 아이들뿐이니까요!


게다가 지금은 정식 아이돌이 되어 데뷔를 하는 꿈을 꾸고 있는 소녀이기에 아무렇지도 않답니다♪


……절 담당해줄 프로듀서 씨도 없는 평범조차도 안되는 연습생일 뿐인 아이돌이지만요. 우우, 한심스럽게 또 기분이 내려가버립니다. 이럴 때야말로 기분전환입니다, 기분전환! 우울한 분위기는 저에게 맞지 않으니 활기차게 가는 거예요!


힘차게 사무소의 앞까지 당도한 저는 잠깐 위를 바라보았습니다. 맑고 청면한 하늘 밑에 역시 조금은 작을까나, 하고 생각지는 건물이 한 채. 사무소 창문에 테이프로 765 프로라고 적혀져 있는 글자를 보자니 역시 조금은 쓴 웃음이 납니다. 사무소를 지키는 저랑 다른 아이들이 합작해서 만든 것이긴 하지만, 보기에는 조금 그러네요. 멀리서보면 상관은 없는 것 같지만.


어찌되었건 도착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서와, 하루카.」
「안녕, 하루카 쨩. 좋은 아침이야.」
「응, 히비키 쨩이랑 유키호도 좋은 아침!」


사무소의 문을 열자 같은 765프로 아이돌 소속인 두 사람의 인사가 들려왔습니다.


포니테일의 머리를 한, 건강계 아이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활당한 가나하 히비키 짱과 조금 짧은 머리에 청초한 이미지가 걸맞는 하기와라 유키호.


아이돌이 된 후 저와 같이 항상 반 년이란 세월동안 레슨과 집 지키기만을 같이 하고 있는 아이들이랍니다♪ 부끄러운 현실이네요, 에헤헤…….


이런 저희를 사장님은 언젠간 톱 아이들이 될 수 있을 거라면서 항상 용기를 복돋아주시지만, 역시 일도 없이 그저 레슨과 집 지키기만을 하는 저희들의 현 상황으로는 톱 아이돌은 커녕 조금 인기있는 아이돌 정도로 무리인게 지금입니다. 그렇지만 사장님의 말씀대로 분명히 저희 셋에게도 언젠가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는 순간이 올 거예요!



「어디보자, 오늘의 일정은…….」
「레슨뿐이야. 아직 연습실이 비어있지 않으니 쓸 수 없고.」
「으응, 알고는 있었지만.」
「뭐, 그런 거지. 자자, 앉으라고.」
「하루카 쨩, 차 마실래?」
「고마워, 유키호. 잘 마실게.」



일정표를 확인하고 나서 자리에 앉아 유키호가 주는 차를 받았습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봤지만 역시나네요. 응, 괜찮아. 아직 기회가 없는 것뿐인걸. 그나저나 유키혼는 차를 정말 잘 타네. 어디선가 배우기라도 한 걸까나?



「아, 하루카. 사타안타기 만들어왔는데 먹을래?」
「에, 진짜? 먹을래!」
「먹어보라고. 칼로리를 최대한 적게해서 만들어왔으니까. 자신작이라고!」
「그럼 나도 하나 먹어볼까…….」
「응, 유키호도 먹어.」
「잘 먹을게, 히비키 쨩.」
「잘 먹을게~」



히비키가 가져온 오키나와 전통 도넛을 한 입 베어먹었습니다. 응, 역시 맛있어♪ 히비키는 제법 요리도 잘하고 이런 과자도 잘 만들고 부럽네. 나도 과자를 만들 수는 있지만……. 좋아, 내일은 내가 만들어올까나. 재료는 가는 길에 사면 되겠고 히비키랑 유키호 뿐만이 아니라 사무소 모두가 먹을 수 있도록. 제법 양이 되겠지만, 만드는 것 자체로도 재미있으니까.


당분을 조금 줄여서 그런지 약간 수수한 맛의 사타안타기를 유키호의 차와 곁들여 먹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분명히 인사를 하면 나와서 인사를 받아주셨던 코토리 씨랑 사장님이 보이지 않으시네.


두 분 다 어디 가신걸까?



「저기 히비키 쨩?」
「으, 으응? 왜, 하루카?」



어라?


그러고보니 히비키가 아까부터 약간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사장님이 계신 사장실 문을 힐끗힐끗 훔쳐보고 있네. 게다가 히비키뿐만이 아니라 유키호도. 어쩐지 기대석인 눈빛으로 조마조마하면서 보는 듯한 기분이…….



「아까부터 사장실 쪽을 보고 있던데 무슨 일 있어?」
「아? 아, 그게 말이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히비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유키호가 나서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인고 하니……



「프로듀서 씨가 왔다고?!」
「아, 아직 정해진 건 아니야! 왠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이력서를 들고 들어간 거니까…….」
「어, 어쨌껀 프로듀서로 지원하기 위해 온 거잖아!」
「그렇긴하지만…….」



이, 이게 무슨……!


프로듀서예요, 프로듀서! 아아, 드디어 우리들에게도 프로듀서 씨가 생기는 거구나! 감격, 또 감격인 거예요! 이걸로 이제 아이돌다운 아이돌활동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생깁니다!


프로듀서라는건 기본적으로 저희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발품을 팔아서 일을 받아오는 것과 그걸 완수할 수 있도록 저희들을 서포트하는 것이 주된 업무. 아이돌의 스케줄 관리나 건강 관리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예요! 프로듀서라구요, 프로듀서!



「사장님이랑 지금 면접을 보는 거야? 얼굴은 어땠어? 괜찮아 보여? 히비키 쨩이랑 유키호는 본 거야? 응? 응?」
「진정해, 하루카! 나도 삐요코(ぴよ子)가 알려줘서 안 거니까! 내가 오기전부터 들어가있었다고.」
「에? 그래?」
「응, 나도 히비키 쨩도 여기 오기전부터 사장님이 계신 방문이 닫혀 있었어. 우리가 오기 전부터 면접을 보러 한 분이 들어가셨다고 코토리 씨가 알려줘서 안 거야.」
「그렇구나…….」


아, 아우. 아까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저랑 히비키, 유키호. 우리 셋의 프로듀서가 되어줄 지도 모를 사람이 저 안쪽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긴장돼서……. 후우, 후우, 좋아. 진정하자, 하루카. 응, 여기는 하루카도 나는 765프로 사무소. 좋아, 진정됐어!



「전혀 진정되지 않았거든……. 에잇.」
「아읏?!」



안절부절거리는 저의 머리에 히비키의 춉이 날아들었습니다. 꽤 아프다고!



「하루카가 정신을 안 차리니까 그렇지.」
「그, 그러는 히비키 쨩이야말로 나랑 다를 바 없잖아!」
「무슨 소리야. 자신, 아무렇지도 않다구.」


팔짱을 끼고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한 자세를 취하는 히비키지만, 내가 모를 줄 알아?



「어째서 햄조가 지금 네 옆에 없는데도 태연하게 있잖아? 평소라면 금방 울상을 짓고 찾으면서!」
「무, 뭐, 뭐뭣?! 햄조?! 진짜 없잖아? 햄조, 어디 간거야! 햄조오오오오!」



히비키의 집은 애완동물로 가득. 그 많은 애완동물 중 히키비는 햄조라 이름붙인 햄스터를 자주 사무소로 데려옵니다. 그런데 햄조는 가출을 주특기로 삼는 아이라 눈을 떼면 어느샌가 사무소의 안에서 사라져버리기가 일수. 그럴 때마다 히비키는 햄조를 찾아 부르짖지만…….


지금 햄조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장실 쪽만 계속 보고 있다고, 히비키! 나랑 똑같잖아!



「그러고보니 사무소에 도착했을 때는 있었지…….」
「햄조오! 어디간 거야아!」



시끌시끌, 우왕좌왕.


햄조가 사라진 것을 정말로 이제야 눈치챈 히비키가 사무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햄조를 찾아다니고 그 탓에 조금 시끄러워진 사무소 안. 저도 같이 찾고 싶지만, 지금은 햄조보다는 프로듀서 씨가 될 지도 모를 사람쪽에 더 신경이 가서…….



「나는 차 좀 다시 타올게.」
「응.」


유키호는 찾을 생각이 없나 봅니다. 하긴 햄조는 가출을 자주 해도 히비키가 금새 찾기도 하고 못 찾아도 알아서 돌아오는 똑똑한 아이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려나. 그것은 나도 그렇지만.


아, 그러고보니 시끄러우면 방해가 될 텐데!



「저기 히비키, 햄조는 나중에라도 찾을 수 있으니까 잠시만──!」


──철컥


「……에?」



히비키를 말리려고 일어서는 순간, 사장님의 방문이 활짝 열리며 한 사람이 모습을 들어냈습니다.


진한 짧은 갈색 머리에 어딘가 조금 날카로운 듯 하면서도 나사가 하나 풀린 듯한 인상이 강렬한 남자 분. 혹시 이분이 프로듀서? 아, 아우. 그러고보니 오늘 옷차림은 괜찮았든가? 리본은 삐뚤어지지 않았겠지? 이럴 땐 무슨 말을 해야 돼? 평범하게 안녕하세요, 라든가로 괜찮겠지? 괜찮은 거겠지? 그런 거겠지?!


살짝 패닉에 빠져 우물쭈물거리는데 그 순간 프로듀서 씨라 생각되는 분께서 다가오시더니 저에게 있어서 평생 잊어버릴 수 없는 첫 마디를 던지셨습니다.



「팬티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아가씨?」


깜빡. 깜-빡. 깜ㅡ빡

……?

에, 그러니까 지금…….


오늘 아침에 출근 → 프로듀서로 지원한 듯한 사람이 면접을 보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음 → 사장실에서 못 보던 남자분이 나왔다 → 이분이 프로듀서 씨? → 그런데 처음 한 말이 무엇? → 팬티 좀 보여주시겠습니…… 까아아아아아아아?!



「……네에에에에에?!」



벼, 변태예요, 변태!


변태가 여기있어요! 설마 사장님이 계신 곳에서 나온 것도 세간에 BL이라 불리는 짓을 해버리신 건?! 사장님이 위험해! 아니, 이미 당한 건가요?!



「히비키 쨩, 변태가 나타났어! 어서 신고해야 돼!」
「햄조, 어디있는 거야……. 응? 변태? 에? 잠깐 저 사람이 그 면접 본 사람이야?」
「그, 그래! 그런데 나보고 팬 「아, 햄조! 거기 있었구나!」 ……에?」



햄조를 아직 못 찾아서 살짝 우울한 표정을 짓던 히비키의 얼굴이 활짝 펴지더니 어디론가 향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변태가 있는 쪽! 그러고보니 변태 씨의 어깨에 햄조가……. 그것보다 히비키, 거기 가면 안 돼!?



「햄조!」
「찍!」
「뭐야, 이 녀석 네 애완동물이야?」
「응! 햄조는 자신의 가족이라고!」
「헤에, 면접보는 와중에 어디서 들어오길래 들짐승인가 했는데.」
「햄조는 들짐승같은게 아니라구!」
「네네, 알았습니다. 자, 돌려줄게.」
「아, 고마……」



변태 씨가 어깨 위에 탄 햄조를 조심스레 잡더니 히비키에게 돌려주는 듯 손을 뻗습니다. 에, 변태 씨가 아닌걸까나……?


혹시 아까 내가 잘못 들은 걸까. 그렇지만 확실하게 팬티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라고 들었고……. 우우, 대체 뭐가 뭔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는 보았습니다.



「에?」
「찍?!」



프로듀, 아니 변태 씨가 햄조를 히비키에게 주는 것을. 그것도 그냥 주는게 아니라 햄조를 살짝 열린 히비키의 가슴골 사이에 끼워넣으면서 돌려주는 것을.


……무, 무슨 짓입니까! 역시 변태예요, 변태애애애애애애!



「우갸! 이게 무슨 짓이야! 이 에로헨타이 초 변태!!」
「말이 심한 녀석이구만. 만지지도 않았을 뿐인데 변태라니.」
「이런 짓 하는거 자체가 변태라는 증거라구! 변태, 변태, 변태, 변태변태변태변태변태변태변태!!」
「맞아요! 어, 어서 신고를!」



사무소에 프로듀서 씨가 온 줄 알고 기뻐했는데!


소녀의 마음을 배신한 대가는 큽니다! 이딴 변태는 경찰에 신고를 해서……!



「자, 잠시 기다리게 아마미 군!」
「그래, 하루카 쨩. 이 사람 조금 글러먹긴 해도 변태, 아니 변태끼가 조금 있긴 해도 괜찮은 사람이니까!」
「네?」



변태 씨의 뒤에서 사장님이랑 코토리 씨가 나와서 무어라 말하였지만, 패닉 상태에 돌입한 저로서는 무슨 말인지 제대로 듣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하, 자네 나를 변태라 부르는데 솔직히 그 정도 했다고 변태라 부르는 것은 부당하다! 아무리 내가 저기 있는 아마미 씨에게 팬티 좀 보여달라고 말했다고 해서, 너 가나다 히비킹의 가슴에 그 애완동물을 끼워넣었다고 해서 그 정도로 변태라 부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기 설득력없는 설득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우갸! 내 이름은 가나다 히비킹이 아니라 가·나·하 히비키라고! 남의 이름을 이상하게 부르지 마! 그리고 이미 변태네! 훌륭하게 변태잖아! 뭐하는 거야, 하루카. 어서 신고해버려!」
「웃기지 마라. 그 정도로 변태라 불러서는 변태에게 실례다! 적어도 이 정도쯤은 해야 변태라 부를 수 있는 법이다! 하앗!」



변태 씨가 정장의 와이셔츠와 상의를 붙잡더니 뜯어내는 듯한 기세로 벗었습니다. 에에엑?! 예능 사무소에서 당당히 상의 노출?! 어째서 넥타이는 남겨두는 건가요! 에, 그러니까처음보는 남자의 상체는 탄탄하고 가슴의 양쪽에 나있는 것은…… 아니 그것보다 변태 중의 변태였어! 사무소의 위기가 닥쳤습니다!


그런데 코토리 씨는 왜 얼굴을 붉게 물든 채로 얼굴을 가리는 건가요. 여기서는 어른답게 냉정히 상황을 파악해서 신고를 해야! 아니, 그것보다 어째서 손가락 사이로 훔쳐보고 있어요?!



「하아…….」
「우, 우와앗?! 꺄아아아악! 이 변태, 무슨 짓이야!」
「변태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만? 아쉽게도 밑에는 유료다. 이 이상 보고 싶으면 돈을 들고와.」
「그딴거 볼꺄 보냣!」
「하아, 자네 그쯤 해두고…….」



카오스가 있다면 이곳일까요.


눈 앞에는 장미꽃을 문 채 넥타이만을 입은 상체를 당당히 포즈를 잡으며 공개하는 변태 씨가. 그리고 그 주위에는 절찬리에 패닉 중인 우리가.


이 상황 유키호가 보기라도 한다면…….


…….


……유키호?!



「저기 무슨 일…… 이 …….」
「안녕하신가, 제군. 지금 절찬리에 현역 아이돌에게 변태라 매도당하는 자라고 하지. 그래, 지금의 나는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라고나 할까. 마음껏 내 몸을 보고 즐기시게나.」
「으, 으아, 으에에에에에…….」



차를 막 탄 듯 따끈한 김이 서린 찻잔을 쟁반에 받치고 탕비실에서 나온 유키호는 그만 변태 씨를 보고 몸이 굳어버렸습니다. 유키호의 위기예요, 위기!


유키호는 남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 거부감을 고치고자 아이돌이 된 아이인데! 저런 변태 씨를 보면 유키호는, 유키호는!



「우, 우와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푸, 크헉?!」



성대한 음량의 비명


그 비명과 함께 유키호는 그만 기절해버릴 정도로 놀랐고 그와 동시에 지금 자신의 손에 들린 쟁반을 힘차게 날렸습니다. 바로 변태 씨를 향해.


게다가 날려진 것은 쟁반 뿐만이 아니라 뜨거운 차가 들어있는, 찻잔도 함께! 찻잔과 쟁반은 그대로 힘차게 유키호의 손에 날려져 변태 씨에게 적중했고 변태 씨는 마치 만화처럼 얼굴 중앙에 찻잔 뒷부분이 박힘과 동시에 세로로 세워진 쟁반을 허벅지 사이에 맞고는 그대로 부들부들 떨다가 기절했습니다.


덤으로 유키호도 기절.


……에, 이거 그러니까……


잡았다,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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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2편입니다.
프로듀서는 글러먹은 녀석이예요. 일단 이미지로 잡은 것은 자이언트 킬링의 타츠미. 참고로 이 스토리는 애니마스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럼 다음편에 뵙지요. 전편에 코멘 달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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