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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마짜리 사람인가요? 1화-센카와 치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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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1, 2016 22:20에 작성됨.

당신은 얼마짜리 사람인가요?

 

「치히로, 우리가 지원해줄테니 대학에가서 공부하렴」
「말씀은 고맙습니다 숙부님 그래도 괜찮아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

당시 고등학생 3학년이었던 나는 숙부님의 권유가 고마웠지만 남에게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지니고 있는 빚도 엄청났으니까, 이런건 물질적인 빚이라기보다는 마음의 빚에 해당되는 내용이겠지만 이후로 나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한 아이돌 사무소에 취직해 사무직을 맡았다. 그게 벌써 몇년전 일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동안 내 인생은 일과 집의 반복이 었고 사무소의 사람들에게 스타드리를 판다던지 해서 소소하게 수익을 벌여들이고는 했다. 왜이렇게 사냐고? 뭐...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이야기다. 사업을 하시던 부모님의 사망, 그리고 남겨진 빚 그걸 고스란히 물려받은 자식, 흔해빠진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면 권당 3500원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나라면 3500원주고도 사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데 항상 그런 이야기에는 지루한 클리셰가 하나 있다.굳이 파산신청이나 상속포기 등등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들이 부모의 빚을 지지 않게하는 멋진 제도들도 있는데 그런걸 할 생각이 없는 비운의 여주인공 갖은 고생을 하면서 빚을 갚아나가는 이야기는 들장미 소녀 캔디를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자들의 기만이 아닐까? 물론 부모님 빚을 고스란히 떠받은 내가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변호사 선임을 통해 부모님의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절차들은 정말 있었다. 물론 그렇게 되면 부모님의 다른 유산들도 포기 해야 하지만, 거액의 빚을 지는대신 부모님께 받은건 교외의 작은 가정집하나, 낡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신축은 아닌 사람의 때가 묻어나는 집이다 작은 텃밭에 조그맣게 기르는 채소나 과일은 가난한 나의 좋은 비타민 공급원이지만 그로 인해 나는 매일매일이 빚을 갚아 나가야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부모님이랑 지냈던 소중한 공간을 잃고 싶지 않았다... 정말 먹고 사는 일 아니면 전부 빚갚는데 쓰고있다 나의 개인적인 소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 정말 식상하잖아? 이런 이야기 너무 흔해 빠졌어, 이런 이야기 얼마 안한다고! 내 인생을 쓰는 작가가 있다면 당장 백스페이스를 눌러서 그만 쓰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걸 글로써봤자 팔아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센카와씨 무슨 생각하고 계십니까?」

「그냥 뭐랄까 살아간다는건 뭘까 그런 생각을 했네요」

「그런가요 꽤나 철학적인 생각을 하시는군요」

「뭐에요 프로듀서, 그 의외라는 표정은」

「의외죠 센카와씨랑 철학은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뭐죠? 저도 자아를 찾으러 떠나거나 우주 만물의 진리에 대해 궁극적 탐구를 하곤 한다구요」

「글쎄요 그것보단 어떻게하면 마트에서 콩나물을 싸게 살수 있을까 아니면 포인트를 더 적립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할것 같아서 말이죠」

「너무하시네요 저같이 고상한 여자를 그렇게 쳐다보다니 실망입니다 프로듀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죄로 스타드리 한묶음+1 세일을 하니 사주세요」

「하핫 안타깝게도 오늘은 제가 일을 일찍 끝내버려서 스타드리가 필요없답니다 유감!」

「고소하겠어요 여심에 상처를 주고도 그저 그렇게 끝내다니」

「그만둬주세요. 법정에서 센카와씨와 데이트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제 변호사와 판사님과 함께하는 상견례도 나쁘지 않은것 같은데요」

「그 끝은 결국 합의 판결 배상금을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제가 바라던 바죠」

「너무 노골적인데요」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내지 않고 싶으시면 세일할때 스타드리를 사가세요」

「어디에 영화배우도 아니고 제가 그렇게 위자료를 많이 내야합니까?」

「스타드리 or die」

「기꺼이 죽음을 택하죠」

「죽으면 센카와지옥에가서 평생 노역해야 해요? 무임금으로? 참고로 죽는건 제가 십자꺽기를 목에걸어 경동맥을 압박해 잔인하게 죽일거에요」

「센카와씨에게 당하는 십자꺾기라...센카와씨의 다리사이에 조여죽는건 충분히 천국이지 않습니까?」

「성희롱은 그만두세요 형량이 늘어날거에요」

「위자료로 퉁치는거 아니었습니까?」

「저라고 모든걸 돈으로 환산하지는 않아요. 성희롱에는 돈으로 합의 하지 않습니다.」

「스타드리 백묶음 사도 말이죠?」

「.......그런거로 넘어가지 않아요」

「잠시간의 정적은 넘어가도록하죠 뭐 어찌되었던 센카와씨 오늘 저녁에 바쁩니까?」

「저녁이라...굉장히 바쁘죠 집에 있는 우리 셀리랑 토토를 돌봐야하니까요」

「센카와씨는 언제부터 이국인 자녀가 있는겁니까?!」

「이런 오늘 아침에 바빠서 물을 안주고 왔거든요 목마를거에요.」

「이미 아동 학대 수준 아닌가요? 애 아빠는 누구에요」

「씨는 동네 꽃집 아저씨가 줬어요」

「불륜?!미혼모?!?」

「이번주 주말에 오랜만에 고기를 먹을것이기 같이 먹으려면 셀리는 꼭 필요하다구요 , 토토는 내일 아침 대용으로 먹을거라서 괜찮나?」

「그게 무슨말입니까 카니발리즘?」

「무슨말인가요 셀리는 우리집 텃밭에 자라는 셀러리고 토토는 그옆에서 자라는 방울토마토를 말하는거에요」

「그런건가요 깜짝놀랬지 않습니까 애초에 내일 아침으로 먹을 야채에 이름을 일일이 붙히지 마세요」

「저 이제 25이에요? 자식있기에는 너무 이르잖아요」

「그렇긴 하군요 순간 이성이 마비 되었습니다.」

「프로듀서씨가 왜 이성이 마비될까요?」

「음..뭐랄까 깜짝 놀랐달까..」

「왜요..?」

「그냥 저냥 뭐 그런거죠 각설하고 오늘 저녁에 안바쁘면 식사라도 하러 가시겠습니까.?」

「안타깝게도 집에 있는 전기밥솥 안에 있는 밥이 지금 72시간을 경과 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처리해야 해서요」

「뭐.....패밀리 레스토랑 2인 이용권이 모처럼 들어왔는데 센카와씨가 안간다면 식사를 안한 아이돌을 찾아봐야겠군요 안타깝네요 센카와씨」

「잠깐!」

「무슨일이시죠?」

「능청스럽게 웃지마세요... 갑자기 집에 있던 밥이 이미 오늘 아침으로 장렬히 전사한 사실을 기억해냈네요」

「센카와씨의 아침식사가 되다니 안타까운 밥이네요 오...오 오 BOB 난 널 잊지 않아」

「우리집 밥을 영미권 사람처럼 BOB이라고 부르지마세요 안타깝지만 프로듀서씨가 권유해준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은 오늘 제 저녁으로 생을 마감해야겠군요」

「이렇게 잔혹할 수가 그럼 일 마저 끝내고 사정없이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를 도륙하러가죠」

「표현이 극단적이에요 프로듀서」

「크하하 이 몸에게 걸리면 한 접시의 음식정도는 인외의 사정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 필멸의 종말을 고하게 되리라」

「어디에 칸자키씨인가요?」

「뭐 됬고 빨리 일이나 끝냅시다」

「그래요」

프로듀서씨는 다시 일에 집중하고 있었고 나는 물끄러미 그 모습을 쳐다봤다. 대단하다면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떠들다가도 다시 일에 집중하면 순식간에 뚝딱 일을 끝내곤한다. 그런점이 아이돌들과 관계와 업무를 잘 병행해서 처리할 수 있는것이겠지, 프로듀서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디지털 시계 그것도 싸구려 마트에서 사면 한... 만5천원? 와이셔츠는 안봐도 상설매장에서 3개 묶어서 파는걸 샀을거고 정장은 기성복으로 저가형 브랜드가 분명하다. 프로듀서씨도 꽤나 저렴하게 사시네요... 그래도 저만하지는 않겠지만, 문득 돌아 본 내 모습이 슬퍼졌다. 길거리 가판대에서 산 천원짜리 머리끈 비싼 화장품 하나 제대로 바르지 않은 수수한 맨얼굴, 와이셔츠는 할인 할때 산 2만원짜리.. 몇년을 입었더라...? 구두도 기껐해야 5만원 안팍 손가락에 반지는 없고 팔찌도 없고 목걸이는 말해서 뭐하니, 내 몸에 걸쳐져 있는 모든 물품은 도합 10만원 이내로 떨어지겠지

「나는 얼마짜리 사람일까?」

「네?」

「아니에요 혼잣말이에요.」

「빨리 일하세요 저녁 먹으러 가야죠」

「안타깝게도 제가 할 일은 끝이 났답니다 이미」

「그...그런 빨리 끝낼게요」

「천천히 해주세요 일 실수 하시면 그게 더 문제니까요」

그렇게 프로듀서에게 말하고 사무실을 돌아봤다. 60만원짜리 pc가 두대 15만원짜리 책상이 두개, 2만원짜리 시계가 하나, 50만원의 쇼파가 하나 10만원의 책꽂이가 하나 우리 사무실도 버는것 비해 검소하네,,,그 말을 하는 순간 아이돌들 몇몇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오! 혼다 미오 복귀 신고합니다.」

「까불지마 프로듀서 일하고 있잖아」

「미오는 너무 텐션이 높아요」

「하하 미안, 미안 」

「어 그래 어서와 다들 방송 수고했어」

「우우 프로듀서 얼굴도 안보고 이야기 하고 있어」

「일을 빨리 끝내야해서 말이야」

「우우 너무해요 프로듀서 우리보다 일이 중요한가요」

「그러네 프로듀서는 우리보다 일이 중요한가보네」

린씨가 새침하게 삐지는 모습을 지금 프로듀서는 모를거야 정말 귀여운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뉴제너레이션을 찬찬히 살펴 봤다. 린의 가디건 유명 브랜드의 가디건이네, 대략 5만원? 목걸이는 시내에서 산거 같아보이는데 그렇게 비산껀 아니고 3만원 정도? 귀에 피어싱도 비슷한 가격이지 않을까? 신발은 나x키 브랜드 스니커즈 저거 요새 유행하는거죠? 아마 못해도 10만원은 줘야 할거에요 벌써 몸에 있는 가격들이 내 두배라니 나이는 열살이 어린데 말인데. 뭐 그래도 자기 또래 아이들도 다 비슷 비슷하니 린이 그다지 과소비를 하는건 아닐꺼야 오히려 린은 자기가 벌어서 쓰는데 버는 돈에 비하면 검소하다고 할 수 있는건가..?

「센카와씨는 나 뭔가 이상해? 뚫어져라 쳐다보네」

「아...아니에요 린씨 그냥 잠깐 생각에 잠겼었네요」

「그건 그렇고 프로듀서 저녁은 먹었어? 일끝나고 같이 가지 않을래?」

프로듀서는 린씨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야기했다. 

「안타깝지만 저녁 약속이 있어서 말이지」

린씨가 뭔가 못마땅스럽다는듯이 프로듀서를 지긋히 바라봤다. 나는 뭔가 모르게 찔려서 조금 숨을 죽였다. 

「누구야 뭔가 여자와 약속 같은 냄새가 나는데」

「오 예리한데?」

「어떤 여자야」

「린이 그걸 알아서 뭐하게」

「어떤 여자길래 감히 뉴제너레이션의 약속보다 소중한거야」

「아니아니 애초에 너랑은 약속하지 않았잖아?」

「선약이었어? 오늘 점심까지만해도 저녁에 별일 없다면서」

「선약이지 너 오기 5분전에 약속을 잡앗으니」

「그런게 어딨어! 어떤 여자야 가만두지 않겠어 나의 프로듀서와 밥을 먹다니 단둘이」

「일단 단둘이긴 한데 단둘이라고 말한적 없지 않아?」

「내 감각적 기운이 말해주고 있어 이건 위험한 상황이라고」

「위험한 사람이긴한데 그렇게 말하는건 좀 그런데」

위험한 사람이라뇨...프로듀서 당사자 앞에서 실례에요.....린의 눈동자의 하이라이트가 꺼져가는것 같은데 제 착각이려나요... 무섭네요 

「위험해 위험해 이건 프로듀서의 정조가 위험해」

「정조가 위험하긴 뭐가 위험해 이상한 소리하지마」

「아냐 이건 틀림없어 저녁 식사 후 2차로간 술자리에서 그 여자는 분명히 술에 취한척 프로듀서에게 기댈것이고 기댄 여자의 머릿결에서 풍겨오는 감귤향에 프로듀서는 맘이 두근거릴게 뻔해 그리고 취한 그여자를 집에 데려다 주려고 집에 들어가서 침대에 여자를 뉘었을때 프로듀서의 목덜미를 감싸오는 그년의 팔. 감겨가는 팔과 천천히 유혹해오는 마성 그리고 끊겨가는 이성, 넘어가는 일선, 달은 점점 기울어가고 밤은 아침을 향해 달려가고 엉켜있는 두사람 끈적한 어른의 향기 으아아아악으아 아 안되 그만둬 프로듀서 오늘 그 약속은 가지 않는게 좋아 아니 가지마 아아아아악」

「그...그런짓 하지 않아요」

나도 모르게 린이 하는 말을 부정해버렸다...뉴제네 세사람의 눈이 나를 향했다. 그중에 린씨의 눈이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프로듀서와....약속있다는 여자가 센카와씨였어..?」

「린씨...진정해요...」

「센카와씨...이렇게 어른의 매력으로 새치기하기야..?」

「리...린씨 눈동자가...눈동자가...」

무서워! 린씨의 아이올라이트 블루! 무서워

「이야 일 다끝냈다. 그러면 가봅시다 센카와씨 빨리 스테이크를 한번 썰어보자구요」

어이 프로듀서! 당신 눈치를 좀 보라고! 

「스테이...크? 고급레스토랑? 덮밥집도 아니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클래식이 흐르고 양초가 켜져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일류 셰프들이 차려주는 최고급 요리에 차려입은 웨이터들이 있는 그곳? 센카와씨가 샴페인을 한모금 하려고 잔을 들었을때 잔에 있는건 프로듀서가 3개월치 급료를 털어산 반지, 그 반지에 감동을 하려는 동시에 울려퍼지는 장황한 오케스트라 음악 웨이터들이 터트리는 폭죽과 꽃가루, 눈이 휘동그래진 센카와씨에게 전하는 프로듀서의 프로포즈! 안되!!!!! 두사라라라암 으아아악 그만둬!」

「그다지 고급은아닌데 말이지 그냥 평범한 패밀리 레스토랑」

「프로듀서!! 지금 태클 걸부분이 틀렸잖아요!」

저 프로듀서는 언제쯤 눈치가 생길까....슬프다.. 

「어쨌든 레스토랑은 레스토랑이야 으그그그극」

린씨의 몸에서 푸른 기운이 보이는거 같은데 착각일까? 제발 착각이었으면 좋겠는데, 잡아먹힐것 같아

「리...린 진정해 어른 두사람이서 그저 밥먹는것일뿐이잖아 그만해 에라 모르겠다 에잇! 시마무도 도와줘」

「네..네? 열심히 할게요! 에잇」

미오씨와 우즈키씨가 양쪽에서 린씨의 양팔을 붙들어 맸다.

「빨리가 프로듀서 치히로씨 우리가 붙잡고 있을께」

「고..고마워요」

「그럼 빨리가보죠 아 사무소는 불만 끄고 문단속하고 돌아가면 되 미오 우즈키」 

「으아아 거기서 프로듀서 치히로! 두사람 가만두지 않을거야」

그렇게 프로듀서와 사무소를 빠져나왔다. 한숨을 내쉬면서 프로듀서에게 물었다. 

「어디서 나오는 태평함인가요 프로듀서」

「하하 린이 저러는거 하루이틀도 아니고 말이죠 걱정마세요 센카와씨」

「이미 내일 출근이 무서워지는데 말이죠..」

「걱정마세요 설마 린이 센카와씨를 묶어서 어디에 감금하거나 아니면 출근길에 사고를 위장한 타살을 저지르거나 하겠어요? 하하」

「그럴수도 있으니....」

프로듀서와의 저녁식사는 뭐 별거 없었다. 그저 이런저런 농담따먹기를 하다가 음식이 나오면 묵묵히 식사...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하다 묵묵히 식사... 프로듀서와 식사를 할때마다 느낀거지만 나나 프로듀서나 음식이 나왔을때는 음식에 집중하는 스타일인것 같았다. 이런 걸 보면 맞는거 같기도 하고 디저트까지 마치고 나서 프로듀서가 말했다.

「꽤나 흡족해 보이시는데요 센카와씨?」

「매우 만족스럽네요 센슐랭 가이드 별 2개 반 드릴게요」

「후하네요 센카와씨는」

「아마 이런 식사 3년만이지 않나 싶네요.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더욱 맛있었네요」

「3년 만이라뇨 겨우 패밀리 레스토랑이에요..그럼 돈은 대체 어디다 쓰는겁니까 월급도 받으시면서」

「여자의 지갑에 관심을 가지시다니요 프로듀서는 꽤나 특수한 성벽이군요」

「센카와씨의 가계부를 몰래 들춰보고 싶네요 하아하아」

「그만두세요 제 치마를 들춰서 3개 만원짜리 팬티를 훔쳐보는것 보다 수치스러우니까요」

「그럼 치마를 들추겠습니다.」

「그럼 내일부터 교도소로 출근해주시면 됩니다.」

「좋아 교도소에서 새로운 아이돌을 키워보겠습니다. 뉴 교도소 아이돌!」

「큰일 날 소리를 하시네요」

「뭐 어찌되었든 센카와씨가 만족스러웠다면 저도 좋습니다.」

「이런 비싼 식사 프로듀서가 무료 이용권만 아니어도 절대 오지 않았을겁니다.」

「아니 그냥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니까요」

「패밀리건 그게 이건 레스토랑은 나쁜겁니다 레스토랑스란 말도 있잖아요」

「아뇨 그건 레지스탕스고요 레스토랑스는 히오...아니 됬습니다. 그리고 레지스탕스는 나쁜게 아닙니다.」

「뭐 그게 그거죠 전 잠시 화장실에..」

「네 전 밖에 있겠습니다.」

잠시 화장실을 갔다가 나왔을때 프로듀서가 자신의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차라리 좀 늦게 나와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것 같았다. 무료 이용권은 무슨 무료 이용권이야.....솔직히 말해 프로듀서의 마음을 모르는것도 아니다 이유 없는 호의....는 없지? 뭐 세상 오래 산건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알게 된다 남이 나에게 잘해주는건 모두 이유가 있다는것.. 프로듀서는 이래저래 나에게 많은 호의를 베풀어준다. 그냥 뜬금없이 스타드리를 한묶음씩 사준다던가, 이리저리 핑계를 대서 식사를 한다던가, 오다 주웠다면서 머리핀을 선물한다거나, 순정만화 여자 주인공들이 아니면 프로듀서가 나에게 이렇게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난 프로듀서의 마음에 응할 수  없다는것도 잘 알 수 있다 집안도 없고, 돈도 없고, 혼자에다가 빚만 있는 여자 프로듀서에 어울릴리가 없잖아...그래서 애써 모른척한다. 프로듀서 주위에는 밝고 반짝반짝 빛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프로듀서에게 정말 어울리는 여자들이 프로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나같은 여자가 굳이 욕심 낼 이유도 없다, 그건 프로듀서의 인생에 도움이 안될뿐이니까

「센카와씨 제얼굴 보면서 무슨 생각하십니까? 하앗 혹시 반하시기라도 하신겁니까?」

「반으로 쪼개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뿐이에요」

「너무하시네요 어디의 프레디입니까..」

「프로듀서씨는 아이돌들의 어프로치를 많이 받죠?」

「뭐 그렇긴 합니다만 애써 모른척하죠...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니까요 그리고..」

프로듀서는 날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말끝을 흐린다 이....소심한 사람 같으니라고,, 그래도 그래서 내가 애써 프로듀서의 마음을 외면할수 있었다. 직구로 들어오면 나도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뭐 어찌되었든 전 아이돌들이랑 교제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좋아요...」

「그런가요..」

「사실 아이돌들은 너무 부담스럽달까...뭐랄까....그런 것 같기도 해요... 전 그저 느즈막한 오후에 따스한 햇볕에 기대어 같이 꾸벅꾸벅 졸아줄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굉장히 추상적인 이상형이군요...」

「그런 사람이...센카와씨...당신이..」

「앗 전화가 왔네요... 죄송해요 프로듀서...저 먼저 가볼게요 내일 봐요..」

「하핫 급한 전환가 보네요 그래요 내일 봐요 센카와씨..」

나는 도망치듯이 급하게 그자리를 튀어나왔다 위험할뻔했다.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기전에 겨우 커트했다....터벅 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사무치게 외로웠다. 그리고 너무 길었다. 도대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직한 후 몇년간을 혼자 걸었던 길일까....외로웠다 너무 외로웠다 평소에 자각하지 못했던 감정이 솟구쳐 올라왔다. 동시에 욕심이 자라났다. 프로듀서라면 같이 이 외로운 길을 걸어줄것 같았다. 모른척 그의 마음을 받아줘도 되지 않을까...아니야 나는 그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아, 폐만 될뿐이야....혼자 집에 돌아왔을때는 전기장판만이 따뜻하게 반겨주고 나머지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 차가웠다. 아차...전기장판 안끄고 간거구나...전기세 많이 나오겠네...대충 옷가지를 훌렁훌렁 옷걸이에 걸고는 전기장판으로 꾸물꾸물 기어들어갔다.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유일한 존재다...이불을 푹 뒤집어썼다. 외로웠다. 너무 외로웠다. 혼자 지새는 이 밤이 너무 맘이 저렸다. 외로울 수록 혼자 되뇌였다.

「외롭지 않아....외롭지 않아...나는 괜찮아...괜찮아.. 괜찮...아...흐..흑..흑흑...으앙..」

 

 

괜찮을리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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