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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장교의 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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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31, 2016 23:58에 작성됨.

왕국력 X월 X일.

 

겨우 숙소에 짐을 풀고, 일기를 쓰는 중이다.

숙소는... 음. 사관학교 시절로 다시 들어간 느낌? 룸메이트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슷한 공간이다.

예상은 했지만, 우리들을 반기는 눈치가 아니다. 미시로의 왕께서도, 그다지 좋은 눈치는 주지 않으셨으니까.

소장님은 나에게 오늘은 짐을 풀고, 내일부터 관련 인물들을 만나자고 하였다.

하지만, 소장님과 나는 마구간을 보자는 의견은 정확히 일치하여, 회견이 끝나자 마자 마구간으로 향했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말들은 썩 좋은 환경에서 길러지지는 않고 있었다.

물론 제국이라고 말을 저 넓은 대초원에서 기르는건 아니다. 유목민족이 아닌 이상 그건 무리지...

하지만 좋은 음식을 먹이고, 매일 손질하여 말들을 항상 윤기 나도록 한다.

물론 계급이 높아지면 따로 말을 관리하는 병사가 생기지만 우리 같은 하급장교는 얄짤없이 본인관리이다.

매일 아침마다 마점호가 있는것도 그 때문이다. 중대장님이 칼같이 체크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얼차려 및 재정비이다.

이래야 하는것이 맞다. 기병은 실로 말과 탑승자와 교감이 이루어져야하는 병과이기 때문이다.

내가 말에 탄 이상, 생사여탈권은 말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이 제때 나의 명령에 맞춰 달리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나는 바로 창에 꼬치가 되어 죽어버릴것이다. 그러한 말에 전우애를 느끼면서, 정성스럽게 대해줘야하는것이 말이다. 뭐. 적어도 나는 그렇다.

 

'말들의 관리는 누가 하고 있습니까?'

 

'마구관 관리인이 하지요.'

 

'흠. 몇명입니까?'

 

'30명입니다.'

 

'이곳의 말이 수백필이거늘, 겨우 30명 밖에 없단 말입니까?'

 

'네.'

 

'허어...'

 

소장님이 한숨을 쉬면서 말들을 재빠르지만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살펴보면서 걷다가, 문득 한 말의 멈춰서 관리인에게 말했다.

 

'이 말은 비루먹었지 않았습니까?'

 

'예? 그럴리가요?'

 

그 말에, 소장님이 고개를 저으면서 소장님이 말의 엉덩이 부분을 장갑 낀 손으로 한번 스윽 쓸었다.

 

스르륵...

 

'이...이런.'

 

소장님이 손으로 한번 쓸자, 뭉텅이로 털이 빠진 부분이 눈에 띄게 드러나있었다.

 

'...당신을 탓하려는게 아닙니다. 다만 마구간 관리인은 너무 과중한 업무를 맡고 있군요. 저희 제국은 최소한 세필당 한명의 관리인을 둡니다.'

 

'세... 세필당 한명?'

 

'그만큼 더 세세한 임무를 맡지요 매일매일 비질을 하고, 운동을 시키고, 좋은 것을 먹이는거죠. 흠... 관리인을 더 늘려보는걸 건의해봐야겠군요.'

 

그 말에, 관리인이 소장님을 향해 반색을 하면서 말했다.

 

'아 수백번은 해봤죠! 그런데 그때마다 꾀부리지 말라면서 무시하더랍디다.'

 

'제가 건의해보죠. 그리고 말을 관리하는 좀더 좋은 방법은 제 보좌장교가 설명할 것입니다.'

 

갑자기 내가 언급되자, 나는 화들짝 놀라면서 소장님께 경례하였다.

 

'네... 넵!? 네넷! 제가 해보겠습니다!'

 

'자네는 분명 말에 대한 지식은 조련사와 동급이지?'

 

'그렇다고 자부합니다!'

 

'그럼 좋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부터 설명하도록. 소위... 아니. 중위.'

 

'넵!'

 

참고로 나는 이곳으로 오면서 진급했다. 아싸.

내일 9시 부터 말 관리법을 지도할 예정이다. 과연 내가 잘 할수 있을까? 소장님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할텐데.

짐을 마저 풀고 자야겠다.

 

왕국력 X월 X일

 

제국력으로 쓰려다가 자꾸 고친다. 왕국에 온 이상 왕국력으로 쓰지 않으면 안되겠지.

 

오늘 아침. 먼저 소장님께 보고하려, 소장님의 방에 방문하였다.

 

'중위.'

 

'네. 소장님.'

 

'나는 잠깐 이곳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걸세. 하루 종일 걸릴거야. 시간이 되면 알아서 들어가서 쉬도록.'

 

"넷!"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였지만, 나는 경례를 하면서 소장님의 말에 대답하였다.

 

약속한 목초지에 왔지만, 온 사람은 하나 뿐이었다. 말한 대로라면 관리인 전부가 와야할텐데...

막상 온것은 어제 만났던 관리인 뿐이었다.

 

'다른 분들은 아직 안 온건가요?'

 

'아뇨. 그... 다 예정이 있다고해서.'

 

'...'

 

어렴풋이 알것 같았다. 제국인인 나의 말을 듣는건 죽어도 싫다는거겠지.

뭐, 배우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붙잡고 가르칠 이유도 없었기에 나는 그를 데리고 교육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제가 타고 온 말은 제가 제국에서부터 데려왔던 말이예요.'

 

'오호...'

 

그가 말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 건강하고 멋진 말이네요! 털도 윤기가 흐르고, 활기가 넘치는군요!'

 

'제 말이에요. 이름은 '실버메탈' 전쟁 초기에 말이 전장에서 죽어서 그 이후에 지급받은 말이죠. 아주 우수한 녀석이라서 저를 위기에서 구해준 적도 있죠. 그 숲속에서의 사투에서... 아. 이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아. 네. 중위님. 사실 이러한 말은 저희 마구간에서도 손에 꼽힙니다만. 우수한 종자인가요?'

 

'우수한 종자라. 씨로 따지면 미시로나 제국이나 크게 다를바는 없을거예요. 관리의 차이죠.'

 

'관리입니까?'

 

'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비질을 하고, 말에게 아침 식사를 먹이고 난 다음에 밥을 먹어요.'

 

'중위님이 직접요!?'

 

'네... 아무래도 왕국은 그런 전통이 없나보군요.'

 

'기사와 귀족 나으리들은 말을 탈 줄만 알지, 관리법은 전혀 모른다구요?'

 

'안타깝군요... 인식을 차차 개선해나갈수 있으면 좋으련만...'

 

'...무리겠죠. 허허...'

 

나와 관리인 사이에서 침묵이 돌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손뼉을 쳤다.

 

'이럴 때가 아니예요...! 어제 묻고싶었던 것중에서 못 물어본것들이 있거든요. 여기에선 말에게 무엇을 먹이시나요?'

 

'여물을 먹이죠.'

 

'귀리가 아닌가요?'

 

'귀리가 좋기는 하지만... 저희 나라가 사람에게도 먹일 귀리가 부족한 편이라서요.'

 

'아... 그렇...군요.'

 

제국은 곡창지대라 할 만한 곳이 여럿 존재한다. 그곳에서 밀을 포함한 수많은 곡식을 채취하며, 곡식들은 제국의 주요 수출품이기도 하다.

반면 왕국은 내가 알기로는 제국과 비견될 만한 곡창지대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제국의... 생화학 공격으로 전부 오염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정화작업에 투입되었지만, 정상적인 대지가 되려면 몇년은 걸릴것이다...

 

'아뇨. 사실 옛날부터 귀리는 먹이지 않았으니까요. 경제성으로만 따지면 여물이죠.'

 

사실 여물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경제적이면서도 말도 만족하는 것이니까. 모든 군마에게 귀리를 제공하는 제국이 이상한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시설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할수 있는게 없겠죠...? 그러니까 육성법에 대한...'

 

다가닥. 다가닥.

 

말발굽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왕궁 쪽에서 하나의 인마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누구죠?'

 

'잠시만요... 저건... 시부야 기사단장님입니다!'

 

'넷!?'

 

관리인의 말에, 나는 깜짝 놀라며 인마를 바라보았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그것은, 늠름한 얼굴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이쪽을 향해 똑바로 말을 몰고 있는 시부야 린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로 기사단장이 직접 이곳을 방문하였을까? 그 의문은 곧 풀릴수 있었다.

 

기사단장은 이쪽에 도착하자 마자, 말에서 내려서 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기사단장님.'

 

관리인이 기사단장을 향해 허리를 숙이자, 기사단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인사를 받아주고는, 나를 향해 목례하며 말했다.

 

'...늦지 않았기를 빕니다. 만일 늦었다면 사죄하겠습니다.'

 

'늦다니요? 무엇을?'

 

기사단장이 나의 말에, 무슨 말을 하냐. 라는 표정으로 반문하였다.

 

'말을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기사단장께서 직접 가르침 받으시는 겁니까?'

 

'네.'

 

'!?'

 

'들어서 나쁠것이 없다 판단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본격적으로 말을 기르는 것은 무리겠지요. 하지만 말이 건강함 여부 같은것은 저도 들어서 나쁠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주변에는 말에 대한 전문가가 없으니까요.'

 

'그렇...군요.'

 

솔직히, 기사단장이 나의 수업을 들으러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이번 군사고문단을 추천한게 기사단장이라고 했지. 그렇다면 이해가 갈수 있었다.

 

'...좋습니다. 그럼, 어느것부터 시작할까요... 음. 기사단장이 말한 건강법부터 시작해보죠...'

 

수업은 상당히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두 사람은 큰 흥미를 가지고 나의 말을 들어주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메모하였다.

 

'하라다 중위. 그 부분. 다시 설명해주실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죠.'

 

'장교님. 운동시간은 몇시간이 좋습니까?'

 

'글쎄요. 건강한 상태라면 하루에 3번. 한시간 안팎을 움직여주면 말에게 좋아요.'

 

상당히 열의가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가볍게 말을 운동시키자는 차원에서 말을 타고 평원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아름답지요? 전란에 희생되지 않은 곳중 하나지요.'

 

'...'

 

'...아차.'

 

관리인이 자신의 실수를 눈치챈듯, 입을 다물었다. 내가 제국측 사람인데, 전쟁에 관련된 키워드는 약간 아웃이지...'

 

그러자, 기사단장이 빙긋 웃으면서 내 앞으로 말을 몰면서 말했다.

 

'하라다 중위. 경주하시렵니까?'

 

'경주요?'

 

'네. 저 역시 말을 잘 탄다 자부합니다. 하라다 중위도 듣기로는 말을 잘 탄다고 하던데요.'

 

'...과찬입니다.'

 

나는 말을... 음. 잘 타기는 하지. 사관학교중에서도 동기중에서도 항상 1위였고. 부정하기는 힘들다.

 

'저기 저 끝에 큰 나무가 있습니다. 저곳을 도는것으로 하죠.'

 

'좋습니다.'

 

'...그렇죠. 그냥 달리면 재미가 없지요. 내기라도 할까요?'

 

'내기?'

 

'하라다 중위가 이기면... 흠. 돼지고기를 보내드리죠. 많이.'

 

'돼지...고기?'

 

'네. 목살. 미시로산. 신선한겁니다.'

 

어라? 왜? 왜 하필 돼지고기? 물론 나는 고기를 좋아하지만?

 

'제가 이기면... 흠. 내일 하루 제 부하의 말타는 법을 지도해주시는 겁니다.'

 

'부하라니요?'

 

'만나보셨을겁니다. 카미야 나오라고.'

 

'아. 그 아이돌.'

 

'나오는... 말을 잘 못타거든요. 무섭다고. 나오가 비전투쪽이긴 하지만, 말을 제대로 못타는건 좀 그렇다 생각해서 말이죠.'

 

'하하. 좋습니다. 제가 지면 내일 하루동안 하루종일 말타는걸 봐드리죠.'

 

관리인이 심판을 보고, 우리는 말을 몰았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이겼다. 기사단장도 말을 잘 탔기에 아슬아슬했지만 말이다. 말의 목길이 정도의 차이라고 해야할까...?

 

'후우. 아슬아슬했군요.'

 

'제 패배입니다. 돼지고기는 금방 숙소로 배달될겁니다.'

 

'그런데, 왜 하필 돼지고기입니까?'

 

'아는 사람으로 부터 많이 받았거든요. 하지만 저는 고기를 즐겨 먹지는 않아서 말이죠.'

 

어라. 그거 짬처리... 뭐 어때. 나도 좋아하는걸.

 

'개인강습은 무리이지만 내일 나오씨를 데려오시길. 말타는것을 봐드리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렇게 경주가 끝나고, 오후의 강습을 마저 한 다음에, 우리들은 다음날 다시 보기로 한후에 헤어졌다.

 

'중위.'

 

'네! 소장님!'

 

'...마구간 인원과 시설에 대해 담판을 벌이고 왔다네.'

 

'넷!?'

 

'쯧. 욕심만 많은 이들 같으니라고... 외국의 장교에게 논리로서 진다는것이 말이 되는가?'

 

'???'

 

무슨소리이십니까? 하는 표정에, 소장님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젯밤에 모아둔 자료로 그들과 담판을 벌였지... 진정으로 당신네들의 군대를 강화시킨다면 내가 제안하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하였지. 정신과 전술로 무장해도, 병사들의 보급과 무장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짝에 소용없거늘... 아. 중위. 일은 잘 하였나?'

 

'네! 오늘은...'

 

오늘 가르친것을 말하자, 소장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도 부탁하지. 나는 조사할것이 있어, 잠시 자리를 비우겠네.'

 

'네!'

 

숙소로 돌아와보니, 돼지고기가 있었다. 많이.

그걸 내 나름대로 요리해서 먹었지만, 아직도 많이 남았다. 어떻게 처리를 할까...

내일 교육할것도 전부 정리했다. 다시 한번 확인한 다음에 자야지.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본격적인 사건은 다음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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