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이치노세 시키 "즐기지 않으면 손해니까!"

댓글: 2 / 조회: 817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0-29, 2016 00:12에 작성됨.

-전편 [타치바나 아리스 "프로듀서님이랑 마유 씨가 수상해..."]

 

"응후후, 프로듀서가 벗어둔 양복이다!"

 

"그엑..."

 

"어째서 가져온 건가요, 프로듀서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1만"

 

"에?"

 

"2만"

 

"엑?"

 

 몇 명의 아이돌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소파에 앉아있던 그 때 돌연 시키가 손에 든 정장을 높이 들어 올려 모두에게 보여지도록 만들고, 그대로 큰 소리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되게 만들었다. 언제나 본능을 거부하지 않고 흥미 위주의 행동을 실행하는 그녀가 이제와서 어떤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이상하게 느껴질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무원이자 프로듀서의 서포트를 맡은 치히로는 그녀에게 설교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도중에 끼어든 목소리들이 돌연 이상한 숫자를 외치자 그녀는 당황해서 목소리의 주인들을 보았다.

 

"리, 린 양? 마유 양?"

 

"3만"

 

"4만"

 

"잠깐, 잠깐!? 어째서 경매를 하는 듯한 분위기로 되어있는 건가요!"

 

"맞아, 시키냥은 이걸 딱히 판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구~?"

 

"그러면 적당한 가격을 제시해."

 

"린 양!?"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눈 앞에 있는 프로듀서의 정장 외투에 정신이 팔린 것인지 거래를 계속하려고 하는 린을 보고, 결국 치히로는 그녀를 따로 불러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치히로가 린에게 설교를 하는 동안, 얼굴에서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 시키는 멋대로 프로듀서의 정장을 위에 입고서 단추를 잠갔다.

 

"오, 오오~! 이렇게 있으면 역시 프로듀서의 냄새가 풀풀 풍긴단 말이지~"

 

"읏..."

 

"응후후, 이것만 있으면 프로듀서가 자리를 비워도 안심이네~"

 

"큿..."

 

"그런데 아까부터 묘한 목소리가 들리는데, 누구일까나~?"

 

"..."

 

 장난을 치려고 하는 것이 분명한 시키의 행동이나 어투에 그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눈치챈 마유는 입술을 깨물고서 자신이 그녀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티내지 않으려 애썼다. 정작 이미 그 속마음을 알고 있는 시키는 일부러 마유의 옆자리에 앉아 응시하며 살짝 다가갔다.

 

"자자~냄새가 맡고 싶으면 이 시키냥에게 부탁하면 된답니다~"

 

"마, 마유는...괜찮아요."

 

"괜찮기는, 조금 전에 린이랑 같이 경매에 불 붙었으면서~"

 

"그, 그건 조금...분위기를 탄 것 뿐이랍니다. 마유는 그런 애가 아니에요오."

 

"흐흥, 그러면 이 자켓은 시키냥 혼자서 독차지 하도록 하겠습니당~"

 

"..."

 

"킁킁...킁킁...응후후~"

 

"..."

 

"킁킁...킁킁..."

 

"저기...시키 양, 되도록이면 마유가 안보는 곳에서 해주시면 안될까요...?"

 

 나름대로 도도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는 것인지 마유는 자신의 바로 옆에서 프로듀서의 정장을 입고 그 정장에 베인 프로듀서의 냄새를 맡고 있는 시키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반응을 보이다가 이내 참다 못해 그녀에게 다른 곳에 가서 해줄 것을 권했다. 그러나 그런 마유의 반응을 보고 그녀가 순순히 승낙할 리가 없다.

 

"왜에~?"

 

"그, 그야...다른 사람들도 있는 사무소에서 그런..."

 

"그런?"

 

"그, 그런...그런..."

 

'선정적이고 불건전한 행위를 하는 건 옳지 않으니까요오.'

 

"부러운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참기 힘들어요오..."

 

"...저기, 뭔가 속마음이랑 말로 나오는 게 바뀐 거 같은데?"

 

"엣."

 

 시키의 말에 정말로 자신이 겉과 속의 말이 반대로 나온 것을 뒤늦게 알고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마유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시키는 빈틈을 발견하고 일부러 마유에게 조금 더 거리를 좁혀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지 말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게 어때? 프로듀서의 정장 냄새를 맡고 싶다고!"

 

"그, 그런 걸 할 수는..."

 

"왜? 이런 귀엽고 하늘하늘한 옷은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다니면서 좋아하는 사람의 냄새를 맡는 건 거부하다니~"

 

"그거랑 이건 관계가..."

 

"남자답지 못하게..."

 

"...!"

 

 순간, 시키의 말에 눈을 번쩍 뜨며 놀람과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 얼굴을 하고서 시키를 본 마유는, 자신을 보며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킥킥 거리는 시키를 보고 얼빠진 표정을 보여버렸다.

 

"어떻게...그걸..."

 

"시키냥의 후각을 얕보는 거야~? 이 시키냥은 무려 냄새의 소믈리에라구! 두 번 이상 맡은 냄새는 절대로 잊지 않고, 남자와 여자에게서 나는 냄새의 차이 정도는 쉽게 구분한단 말씀~"

 

"뭔가...쓸데 없이 대단하고 변태적인 능력이네요오."

 

"같은 변태한테 인정 받으니까 기분 좋은데~"

 

"가, 같은 변태라뇨? 마유는 그런 변태가 아니에요..."

 

"남자가 남자를 좋아해서 여장을 하고 한창 때의 소녀 아이돌들 틈에 섞여서 아이돌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정말 변태가 아니야?"

 

"읏..."

 

"분명 마유의 몸에서는 남자아이 특유의 냄새가 나...아직 2차 성징은 오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서 중성적인 냄새가 더 마음에 들어!"

 

"우읏..."

 

 창피하고 민감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리는 시키 때문에 마유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시키는 신경 쓰지 않고 그런 마유에게 더욱 장난을 쳤다.

 

"그냥 스스로한테 솔직해지면 된다니까? 변태라는 걸 인정하고, 좋아하는 걸 즐기면 되잖아?"

 

"어, 어째서 시키 양은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가요오...?"

 

"왜냐니, 당연하잖아?"

 

"무엇이..."

 

"즐기지 않으면 손해니까!"

 

"...!"

 

 시키의 단순무식하면서도 차마 부정할 수 없는 정론을 들은 마유는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고, 그런 마유의 얼굴에서 뭔가를 읽은 시키는 이내 음흉함이 엿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겉에 입고 있던 프로듀서의 정장을 벗어 손에 들었다.

 

"자, 말해봐."

 

"읏..."

 

"어서, 솔직하게 말하면 특별히 시키냥이 넓은 마음으로 양보해줄 거라구~?"

"...요."

 

"응~?"

 

"...듀서...정장...요..."

 

"잘 안들리는뎅~"

 

"웃..."

 

"자, 자자!"

 

"...프, 프로...!"

 

끼익-

 

"프로듀서 씨의 정장을 마유에게 주세요오-!!"

 

"...어?"

 

"엑."

 

"앗."

 

"...에?"

 

 바로 그 순간, 마유가 숨겨왔던 진심을 시키에게 전력으로 부딪히며 욕망을 이루려고 한 그 순간, 하필이면 그 욕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절묘한 타이밍에 사무소로 들어왔다. 땀을 흘린 것인지 소매를 걷고 땀을 흘리던 그는 멍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시키와 마유를 번갈아가며 쳐다봤고, 이내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철컥-

 

"에...어머나."

 

"..."

 

"냐, 냐하하! 세상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네! 어쩌면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에...사무소에 들어..."

 

힐끔-

 

"우후...우후훗...우후후후...!"

 

"미, 미안...시키냥은 절대로 고의로 그러려 했던 게 아니에용...?"

 

"우후후후~"

 

"히, 히익!?"

 

 그 날부터 1주일 동안 시키와 프로듀서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이돌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월 28일 생일이 지나고나서 올리네요.

전 절대로 린의 안티가 아닙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