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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마스터 X PSYCHO-PASS] 감시관 아마미 하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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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3, 2016 20:59에 작성됨.

서기 2115년. 일본.
자본주의는 붕괴하고 세계질서가 무너져버린 시대.
일본은 재빠르게 쇄국조치를 개시, 식량의 자급자족에 성공함으로서 붕괴를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시빌라 시스템을 도입, 심리를 분석해 세분화, 체계화함으로서 범죄자 예비군. 통칭 '잠재범'을 사회와 격리시키는 데 성공했다.
시민들은 적성과 심리를 검증받아 개인에 합리적인 인생이 부여되고, 범죄의 불안에서 해방되었다.
 
 
폐기 구획. 무질서적인 개발로 인해 발생한 버려진 구역.
본디 질서의 손이 닿을 리 없는 그 장소에 지금 법의 첨병들이 와 있었다.
후생성 공안국. 시빌라 시스템의 집행자이자 법의 수호자.
그들이 지금 이곳에 범죄자를 잡으러 온 것이다.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어느새 폭우로 변한 가운데 발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기! 실례합- 으아앗!?"
 
뭔가 빠지는 소리와 소란스럽게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
그 소리를 만들어낸 장본인은 아스팔트와 정면충돌한 무릎을 만지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렇게 소란스럽게 넘어졌는데도 까진 데 하나 없다는 건 신기했지만.
그 꼬라지를 목격한 한 감시관은 한심하다는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래서... 당신이 이번에 새로 1계에 배속된 신인?"
"아, 예! 감시관 아마미 하루카입니다!"
"그래. 시모즈키 미카야. 그리고 저기서 파일을 보고 있는 사람은 츠네모리 아카네 선배."
 
적당히 손가락을 가리키며 소개하자 파일을 보던 여성이 가볍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뭔가 사이가 안 좋은건가 하던 하루카는 미카의 말에 다시 집중했다.
 
"그래서, 대충 뭘하면 되는지는 배웠지?"
"예, 예엣!" "그래. 그럼 지금부터... 저기서 나오는 사람...들을 잘 봐둬."
 
무슨 의미인지 의아해하던 하루카는 곧 그 의미를 알았다.
엄중히 닫혀있던 문이 열리며 안에서 쉬고 있었던 듯한 사람들이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렇다. 저들은 집행관. 시빌라 시스템에 의해 사회에 격리되고, 이런 비틀린 형태로밖에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사냥개들.
 
"우리의 일은 저들이 엉뚱한 상대에게 이빨을 드러내는 걸 못하게 목줄을 쥐는 것.
저들을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마. 어디까지나 저 인간들은 시빌라에서 낙오되고, 이것 이외의 사회활동을 허가받지 못한 엽견들이니까."
"......예에." "자세한 건 츠네모리 선배에게 듣도록 해. 그럼."
 
건성으로 손을 흔들며 가버리는 미카에게 손을 흔들어 배웅한 하루카는 조심스레 아카네라는 감시관에게 걸어갔다.
아직까지 파일을 보고 있던 그녀는 인기척을 느낀 듯 하루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 "아, 옛! 그게... 시모즈키 선배가 자세한 건 츠네모리 선배께 물어보라고 하셔서..."
"...그런가. 그럼... 그 전에 한 가지. 말해둘 게 있어." "? 뭔가요?"
 
슬쩍 도미네이터를 쥐기 시작한 집행관들을 쳐다본 아카네는 다시 시선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집행관들에 대해서 시모즈키가 어떻게 말했니?"
"그게... 사냥꾼, 이라고." "...역시. 확실히, 그게 보통 그들에 대해 가지는 감정이지. 하지만 알아주었으면 해."
"에... 뭘 말인가요?" "그들도 결국에는 사람이야. 심장이 뛰고 울고 웃는 사람."
 
...이유를 모르겠다.
어째서 같은 감시관인데 반대되는 충고를 해주는 걸까?
 
"기다리게 하겠네. 가자."
"아, 옛!"
 
 
"도미네이터의 사용법은 알고 있겠지?"
"여, 연수로는 써봤어요." "그래..."
"그럼..."
 
브리핑을 완료한 아카네는 이 귀여운 신참에게 누굴 붙여줄까 생각했다.
일단 감시관은 집행관과 동행해서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다.
같은 공안국 소속의 형사라 해도 엄연히 집행관은 잠재범.
감시가 필요한 것이다. 거기에 수는 딱히 상관이 없다.
프로필로 보아 자질은 꽤 우수한 듯 싶지만, 아직은 새파란 신참이니...
 
"기노자 씨. 키사라기 양과 같이 아마미 감시관을 따라가 주세요."
"아아, 알았다. 병아리 감시관 님의 뒤는 내가 봐주지." "...알겠습니다."
"시모즈키는 쿠니즈카 씨와 같이." "예이예이." "알았습니다."
"그럼 히나카와 군과 스고 씨." "예, 예입!" "라져."
 
배정 종료. 이젠 잠재범을 찾아 구획에 들어갈 시간이다.
하루카는 도미네이터를 들고 자신과 함께 행동하게 된 두 집행관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자, 잘 부탁드립니다앗!"
"...풋." "...? 잘 부탁해."
 
그러자 이지적인 분위기의 청년은 재미있는 아이 다 보겠다는 듯 피식 웃었고
파란 장발의 소녀는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한 뒤 대충 대답해왔다.
그 행동에 하루카는 자기가 뭘 잘못했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폐기 구획을 향해 걸어들어갔다.
연수 때 대충 들은 것대로, 구획 내부는 더럽고, 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불길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그녀를 보다못한 기노자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꺅!" "너무 긴장하지 마. 아가씨. 츠네모리 감시관은 우수한 감시관이다. 그녀 선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
"그, 그런가요?" "그래. 그리고 네가 도미네이터를 쏠 일은 좀처럼 없을거야. 오늘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잘 봐두고 기억해놓도록 해.
키사라기." "예."
 
어느새 둘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뭔가 초라해지는 느낌에 하루카는 한숨을 쉬었다.
얼마나 수색했을까. 슬슬 사람 수도 줄어갈 무렵, 지향성 이어폰으로 긴급 통신이 들렸다.
 
"스고!? 무슨 일이냐!"
"제길! 저 자식! 부비트랩 따위를 깔아놨다! 놓쳤어!"
"부비트랩이라고!? 부상자는!?" "없어! 그냥 연막탄 수준이다!"
"알았다! 이쪽에서도 추격하지! 쳇! 성가시게 되었군!"
 
그때였다. 단말로 확인된 잠재범의 사이코패스가...
지독할 정도로 탁해져 있었다. 범죄계수 382.
 
"...맙소사." "자기가 자기 자신을 몰아넣은거지. 유감스러운 일이야. 이렇게 된 이상 생포는 무리다."
"그, 그렇다는 건...!" "...그래. 키사라기." "라져."
 
말뜻을 이해한 장발 소녀는 발길을 돌려 구획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아마 돌아들어가 몰 생각일 것이다.
하루카도 기노자의 재촉에 발걸음을 빨리 했다.
이대로 놓쳐버릴 수는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 도착하자 바로 앞에 잠재범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우에에에에에에!!"
"쳇! 인질을!"
 
이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
아마도 도망치던 와중에 잡아온 것일테지.
혀를 차며 도미네이터를 겨누는 기노자를 향해 잠재범은 입에 거품을 물고 충혈된 눈으로 소리질렀다.
 
"그, 그거 내려놔! 안 그러면! 안 그러면 이 꼬맹이! 꼬맹이 목숨은 없어!"
"살려줘어어어어어어어!!"
"어, 어떡하죠!?" "..."
 
기노자의 대응은 놀라운 것이었다.
천천히 도미네이터를 내려놓은 뒤, 슬쩍 손으로 밀어 그쪽으로 넘겼다.
그것을 본 하루카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도미네이터를 내려놓았다.
자기 마음대로 된다는 게 그렇게 기분 좋은지 잠재범은 비열하게 웃으며 기노자의 도미네이터를 집어들었다.
아마 기노자에게 쏴서 죽여버리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도미네이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대로 잠겨버린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방아쇠를 마구 당겨대며 잠재범은 뭐가 어떻게 된거냐고 고함을 지를 뿐이었다.
 
"유감. 잘 가."
 
창백한 빛줄기가 쏘아져 잠재범에게 명중했다.
그 뒤에 벌어진 일은 실로... 끔찍하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사람이 있을 수 없는 형태로 부풀고... 부풀어서... 그대로...
 
"..." "...이런이런."
 
기노자는 피범벅이 된 도미네이터를 주워들어 피를 대충 닦아냈다.
그 사이 하루카는 잔뜩 겁에 질린 아이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괜찮니?" "히, 히이...!"
"괜찮아. 누나와 저 형은 공안국이야. 구하러 왔어."
"구... 하러?" "응. 그러니까, 이제 안심-"
 
그러나 기노자가 겨누고 있는 것을 본 순간, 하루카는 얼어붙었다.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의문스러워하는 눈빛에, 기노자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갖다 대봐."
 
그리고 그 의미를 곧 알았다.
 
"범죄계수... 17... 2...!?"
"......" "히... 히이!"
 
어느새 이 아이도 잠재범으로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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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관 하루카&집행관 치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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