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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pro의 매니저-공상소녀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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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1, 2016 00:54에 작성됨.

매니저가 된지 14일 지났다.

날씨는 오늘 또한 뒤숭숭한 날씨였다.

벚꽃이 밝게 피어있을 봄에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에

도시의 사람들이,그리고 내 기분 또한 좋지 않을 때 였다.

쾅!사무실의 문이 무언가에 차여 큰소리를 내며 열렸다.

멍하니 창문을 보고있던 나는 그 소리에 놀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처음 만난 날 이후 나에게 말한마디 걸지 않았던,

첫날과 달리 붉은색 머리띠를 쓰고 있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타나카 코토하.나를 원망하는 소녀이다.

 

 

타나카의 모습은 평소와 같지 않았다.

평소에 침착하고 모두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눈에 보일듯이 분노를 보이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았던,일부러 보이지

않았던 원망을 숨김없이 내보였다.

키타자와의 일이 일단락 된 후,나는 조금 방심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이 사무소에는 나를 원망하는 아이돌들이 많이 있다.

키타자와는 그 중 한명에 불과했었다.

그렇게 생각한 나였지만 그 사실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얼빠진 모습으로 타나카를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신,뭘한거야..."

그런 나의 모습에 태클하나 걸지 않고 타나카는 내뱉었다.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분노에 가득차 있었고,그녀의 말은

나를 매도하고 있었다.

뭘한거야?무엇을.....

그때,내 머리속에 한 소녀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숨을 헐떡이며 필사적으로 나를 찾고 있던 그녀의 모습이.

"...유리코에게....뭔짓을 한거야!!!!"

이성을 잃은 듯한 목소리.감정에 휩쓸려 소리를 지르고 있다.

역시.나나오에게 무슨일이 생긴것이다.

그녀의 위태위태한 모습에서,순간 느낀 위화감에서,눈치챘어야 했다.

그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젠장!나는 항상 이런식이냐고!

쾅!책상을 내리쳤다.

"...?!"

그런 나의 모습에 타나카가 당황한것 같았다.

타나카 코토하.비록 형태는 다르지만,그녀의 지금 행동은

동료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일 것이다.

그러므로---나는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녀가 나를 의심하고,매도하고,분노를 토해내도,

그녀가 나를 원망하고 있더라도,

앞으로 이런일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나는 그녀를,다른 녀석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모두 다,내가 잘못한것이니까.

나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타나카에게 다가갔다.

타나카는 조금 움찔했지만 그 눈만은 나를 매섭게 째려보았다.

그리고 나는,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

"....미안하다.나의 능력 부족이었다.그녀를---나나오를

도와주지 못했다.미안하다."

"하아?다...당신..."

타나카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었다고 포기할거야?잘못했다고 자책만 하고 있을거야?

더이상은 망설이지 않을거야.

그런 생각할 시간에 일초라도 더 빨리,그녀들을 도와주겠어.

"타나카.네가 나를 미워한다는것,다른 녀석들도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것,잘 알고 있어."

"....."

타나카는 아무말 없었다.고개를 숙이고 있기에

표정 또한 알 수 없었다.

"미워해도 좋아,원망해도 좋아.하지만...지금만큼은 나를 도와줘."

"........."

"나나오를 구해줄 수 있게----도와줘."

 

 

 

타나카는 조용히 사무실 안에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나오가 이번 연극에 주연을 맡게 된 것은 팬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많은 주연을 맡아왔다고 한다.

연기로는 모모코가 위지만,나나오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

그것에 이끌려 팬들이 몰려왔고,지금의 전통이 생겼다고 한다.

다시말하자면,이 연극이 있게 만든것은 나나오다.

그래서 1주년 라이브 후,처음있는 연극에서 팬들은 나나오의

주연 연극을 보고싶어 했다는 것이었다.

많은 팬들이 바라고,주위에 동료들의 반대도 없이,나나오는

당연하게 이번 연극의 주연이 되었다.

"유리코는 정말 기뻐보였어.하지만,생각해보니 그때부터 모습이 이상했어.

......당신이 왔을 때 부터말이야."

타나카는 잠시 나를 노려본 후,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온 후,나나오는 잠시 상태가 이상했었다.

하지만,곧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나와의 상담이 있었던 이틀 전,그리고 어제.

다시 모습이 이상해 보였다고 한다.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더라도,분명히 있었던 이질감.

그리고 오늘----유리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앞으로 5일뒤면 공연일이야.공연도 공연이지만 유리코의

저런 상태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타나카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저 나와 책상 사이에

시선을 고정하고 아무말 없이 눈을 감았다.

.....그런가.그런일이 있었구나.그래서 유리코는....

타나카에게 도움을 요청한것은 정답이었다.

내가 알 수 없었던,내가 오기전에 그녀의 모습 또한

알 수 있었다.

그래서....그녀의 고민을,고통을 알 수 있었다.

"고맙다,타나카.큰 도움이 됐어.이 건은....적당히 빚으로 달아놓으라고."

"....아직 당신을 완전히 믿는건 아니야.만약 정말 당신이 저지른

짓이라면...."

"그건 걱정하지말라고."

나는 옷을 챙겨 일어서 문쪽으로 걸어갔다.

"...모처럼 생긴 동료에게 그런짓을 할리 없잖아."

"....어디가는거야?"

문손잡이를 돌리며 가볍게 말했다.

"사랑을 알고 싶은 공주님을 만나러 가야지."

 

 

 

사랑이라는 건 뭘까요.

하렘이라는 건 뭘까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다는 건 뭘까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뭘까요.

아무리 책을 봐도,아무리 감정이입을 하려고 해도,

아직 잘모르겠네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다면,

저는 하렘을 구축한 것일까요.

많은 팬들에게 응원을 받는 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까요.

알 수 없네요.저는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요.

그럴때는 언제나 프로듀서가 알려주셨는데 말이에요.

제가 모르는 것들,제가 몰랐던 것들을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경험하게 해주신 프로듀서.

그래서 언제나 프로듀서에게 응석부렸는지도 몰라요.

언제나 저를 도와주시고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마치 동화속 왕자님처럼 저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오신 프로듀서.

하지만,너무 응석을 부린걸까요.

프로듀서가 저를 떠나버렸어요.

물론 영원히 떠나는게 아니에요.

잠시,아주 잠시에요.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고요,

하지만,어째서죠.저는 왜이렇게 불안한 거죠.

프로듀서에게 묻는 것이 두려워졌어요.

사랑이 뭔지.저는 사랑받고 있는건지.

이번 연극에서 저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어요.

이번 연극에서 저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어요.

하지만,저는 정말 사랑(기대)받고 있는 걸까요.

저는 과연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궁금하냐,나나오."

"....매니저씨..."

"그나저나 극장무대의 옆창고에 있었다니.

이런걸 두고 등장밑이 어둡다고 하던가?"

"...매니저씨,저는...."

나는 가만히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궆혀 눈을 맞췄다.

무릎을 안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아이돌이 아닌 어디에나 있을 사춘기 소녀였다.

그녀의 고민은 대강 알았다.

하지만,역시 한발짝 내딛는게 조금 힘들었다.

이미 두차례나 경험한 일이거든,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해야만 한다.그녀를 걱정하는 타나카를 위해,

동료들을 위해,그리고-----그녀 자신을 위해.

다른 녀석들과 같이 이 녀석도 이 고민을 넘어

한층 더----성장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그녀가 혼자 공상하고 있던,그녀의 잘못된

이야기의 끝이다.여기서---다시 시작한다.

크게 숨을 내쉬고,말했다.

"나나오,사랑받는건----포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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