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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저희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댓글: 24 / 조회: 1793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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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6, 2016 23:44에 작성됨.

[경고]

성적표현이 들어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은 '반드시'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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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주말이... 진다아......」

 

그는 캄캄한 원룸에 전기장판을 켜놓고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내일 출근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이미 몸과 마음이 축 쳐질대로 쳐진 그는 스마트폰을 만지작하면서 남은 주말을 보낸다.

 

P 「아직 10시야...... 괜찮아. 아직 월요일까진 2시간이나 남았다고.」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달래는 그는 인터넷앱을 켜서 네이버의 메인페이지를 바라보았다.

거기엔 어제부터 '행정자치부의 서버가 해킹당해서 주민등록의 일부가 유출당했다'는, 그야말로 언론사의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한 사건의 뉴스들로 가득채워지고 있었다.

 

P 「어차피 내껀 진즉에 중국이나 외국 어딘가에 두둥실두둥실 떠다니고 있을거 아냐......」

 

한숨을 쉬며 자신의 감상을 말한 그는 뉴스 메인의 '해킹이 일본발로 추정된다'라고 하는 것을 지나쳐서 아이커뮤로 접속해보았다.

 

아이돌마스터의 팬인 그는 요즘 데레스테에 푹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한가지 특이점이 있다면, 수많은 캐릭터들 중에 아이돌이 아닌 어시스턴트라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점.

 

소위 '귀신! 악마! 치히로!'라고 불리는 '센카와 치히로'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치히로라는 캐릭터가 네타 캐릭터로서 인기가 있을지 언정, 진지하게 애정을 가지기는 힘든 캐릭터임을 P는 알고 있었다. 따라서 오늘도 아이커뮤에 접속해서 조금씩이라도 치히로가 등장하는 SS를 찾아보는 그.

 

P 「역시 오늘도 치히로가 메인인 달달한 SS는 올라오지 않았네.」

 

그렇게 생각한 그는 사무원 P 시리즈를 읽으며 모바P를 애잔하게 생각해보기도 하고, 신데렐라 판타지의 방대한 설정을 보고 반지의 제왕을 떠올려보기도 하며, 오오하라 베이커리 시리즈를 읽고 야식을 시켜버릴까란 고민도 하던 중,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이하 약칭 데레스테) 앱이 '스테미나가 전부 찼다'라는 메시지를 보고서야 시간을 확인하고 말았다.

 

P 「헛! 벌써 11시?! 스테미너만 다 쓰고 슬슬 자야겠네......」

 

그는 침대에서 잠시 일어나 양반다리를 하고 데레스테를 켰다.

데레스테는 일반 카드게임이 아닌 리듬게임이었기에, 누워서하면 그만큼 조작이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메인화면을 터치하자, 일본어로 업데이트 중이라는 메세지가 출력되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업데이트 중입니다.]

 

P 「또, 업데이트? 아까 3시에 새로운 가챠 업데이트 했었는데...... 뭐, 눈에 띄지않는 버그라도 잡나보지.」

 

확실히 그는 일본어를 따로 배운 적도 없고 그렇다고 유창하게 일본어를 하지도 못했지만, 게임을 하면서 반복되는 메시지는 이해가 가능했기에 업데이트 중이라는 구절은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다.

 

이내 업데이트가 끝나자, 검은화면에서 출석체크의 화면으로 전환되었다.

 

P 「엥? 아직 11시인데?」

 

혹시나 싶어 잠시 폰의 상태바를 손으로 끌어내려 시각을 확인하니, 아직 11시 3분이었다.

 

P 「뭐, 뭐야?」

 

그는 상태바를 올리고 출석체크의 화면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터치를 하자, 칠판 옆의 치히로가 메시지를 출력했다.

 

치히로  [프로듀서 씨, 저희들의 세계로 오시고 싶으신가요?]

 

그 메시지는 각 아이돌들의 커뮤를 볼 때 나오는 창에 떠있었지만, P는 그런 것에 놀라지 않았다.

 

P 「뭐... 뭐지?!」

 

치히로의 그 메시지는 한글로 출력된 것이었다.

게다가 메시지만이 아니라, 평상시의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의 목소리로 나온 것이었다.

마치 옛날부터 한국인이었다는 듯이.

 

P 「와... 데레스테가 한글도 지원해주는건가? 게다가 더빙까지?? 아니, 근데 목소리가 일본어를 할 때랑 똑같은데???」

 

한글화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한 그는 화면에 선택지가 뜬 것을 볼 수 있었다.

 

'[데레스테의 세계로 간다]   /   [아니다]'

 

그는 당연히 데레스테의 세계로 간다를 눌러보려고 했지만, 문득 '아니다'의 선택지를 눌렀을 때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어차피 지금 이 이벤트는 다른 게이머들도 보고 있을테니, 나중에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을 찾아보며 '정상적 선택'을 한 커뮤를 보면 된다라고 판단을 내린 그는 '아니다'를 눌렀다.

 

그러자...

 

치히로  [그런 선택지는 안 된다구요? 자, 이제 다시 선택해보세요!]

 

그녀의 유창한 한국어 대사가 끝나자, 선택지가 3개로 늘어나있었다.

 

'[데레스테의 세계로 간다]   /   [데레스테의 세계로 간다]   /   [데레스테의 세계로 간다]'

 

P 「뭐야, 결국 이 선택지 밖에 없네?」

 

그는 피식 웃으며 데레스테의 세계로 간다를 눌렀다.

그리고 거기서 그의 의식은 끊겼다.

 

 

.

.

.

.

.

.

 

 

P 「핫?!」

 

그는 쇼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P 「여... 여긴?」

치히로 「정신이 좀 드세요?」

P 「히에에에에에엑?!」 비명

치히로 「꺄아아아아아앗?!」 비명

 

그가 눈을 뜨니 어느 빌딩으로 추정되는 곳의 사무실이 펼쳐져있었고, 자신의 눈 앞에는 치히로가 있는 상황. 놀랄 수 밖에 없는 그는 비명을 질렀고, 그의 비명에 깜짝 놀란 치히로도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벌컥]

 

린 「무, 무슨 일이야?!」

토키코 「시끄럽잖아!」

P 「뭐뭐뭐뭐뭐-」

토키코 「시끄러우니까 닥쳐!」

 

[퍼억]

 

P 「끄어..어......」

치히로 「어어?!」

 

 

.

.

.

.

.

.

 

 

P 「헛?!」

 

그는 다시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자신이 누워있는 3인용 쇼파 옆에 사무용 의자를 가져다놓고 앉아있는 치히로가 보였다.

 

치히로 「죄송해요. 정신은 좀 드시나요?」

P 「......」

치히로 「그... 일단 진정하시고, 냉수라도 드시겠어요?」

 

일단 치히로의 호의를 받기로한 그는 그녀가 건네준 컵에 담긴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차가운 물이 마른 입 안과 목을 적셔주며 식도를 지나가자, 조금은 냉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P 「저기......」

치히로 「네에, 묻고 싶으신게 있으신가요?」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아까와는 다르게 석양이 사무실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풍경.

 

P 「전 아까까지만 해도 원룸에 있었는데......」

치히로 「그랬었나요?」

P 「네......」

치히로 「흐음...」

P 「것보다 저를 아시나요?」

치히로 「네? 아, 아뇨.」

 

그리고 '엣헴'이라는 작은 기침을 하고선, 그에게 도리어 묻는 치히로.

 

치히로 「오히려 제가 묻고 싶을 정도에요. 언제 저희 사무실로 들어오신거죠?」

P 「네?」

치히로 「제가 사무를 보고 있는 중에 뒤돌아보니 어느새 쇼파에 누워계셨다구요.」

P 「허... 허어......」

 

일단 그는 잠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눈을 뜨니 데레스테의 세계에 와있는 상황.

더군다나 여기에 있는 캐릭터들도 자신을 모르고 있다.

 

치히로 「보아하니 본인도 여기에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시네요?」

P 「아... 네... 죄송합니다......」

치히로 「흐음... 거참 난감하네요.」

 

그 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더니 정장을 입은 날카로운 눈매의 여성이 한 명 들어왔다.

 

치히로 「아, 전무님.」 꾸벅

미시로 「서류 제출이 아직 안 되서 찾아왔네만...... 그 남자는 누군가.」

치히로 「그, 그게......」

 

애니메이션에서만 봤었던 미시로가 자신의 눈 앞에 있다는 것이 신기한 그는 그저 미시로의 눈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미시로 「흐음?」

 

미시로가 의문스런 표정을 짓고선 치히로를 바라보았다.

 

미시로 「마침 사무실에 프로듀서가 없다고 했었나.」

치히로 「그, 그렇습니다만......」

미시로 「저 남자, 일단 계약직으로 채용하도록 하지.」

P 「네?」

 

그는 얼빠진 목소리로 되물었고, 미시로는 날카로운 눈매로 그를 바라보며 대답을 해주었다.

 

미시로 「처음보는 사람이 내 얼굴을 그렇게 빤히 보는건 처음이야.」

P 「?」

미시로 「말하긴 그렇다만, 보다시피 내 얼굴은 매서운 편이라 비즈니스를 할 때 어려움을 종종 겪는 편이다. 그런데 아랑곳 없이 나와 눈빛을 마주할 수 있다면 꽤나 근성이 있다는 소리지.」

P 「아니, 전 그냥-」

미시로 「내가 틀렸다는건가?」

 

그녀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고, 그는 움찔하며 아무말도 못했다.

 

미시로 「센카와 군, 내일부터 그를 출근시키게.」

P 「아니아니, 전 아까까지 원룸에 있었-」

 

그의 말을 끊고, 미시로는 말했다.

 

미시로 「마침 여자기숙사에 비어있는 방이 있다. 특별히 허가해줄테니, 거기서 머무르도록.」

 

아무래도 그녀는 그가 방이 없다고 이해한 모양이었다.

 

미시로 「그럼 난 이만 가보도록 하지.」

치히로 「아, 전무님! 오늘 저녁 9시에...... 전체 긴급소집회의가 있는거 아시죠?」

 

순간 미시로가 멈칫했다가 치히로를 바라보았다.

 

미시로 「아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방 밖을 나갔다.

 

P 「아니, 저는 이 세계 사람이......」

치히로 「무슨 말씀이세요?」

P 「못 믿으시겠지만, 여긴 게임세계에요! 당신은 센카와 치히로라는 캐릭터고!」

 

치히로는 얼굴을 갸웃하며 '아직 좀 쉬셔야겠네요'라고 말할 뿐이었다.

 

치히로 「뭐, 어쨌든 내일부터는 같은 사무실 동료네요!」

P 「엑.」

치히로 「그럼 일에 관련된 설명은 내일 하기로 하고, 일단 기숙사 안내부터 해드릴게요?」

P 「허허......」

 

그는 너털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

.

.

.

.

.

 

 

밤 9시.

그는 여자기숙사 5층 구석에 있는 조그마한 방의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P 「이상해, 이상해......」

 

아직까지도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현실감을 느끼지 못한 그는 눈을 껌뻑이며 어두운 천장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P 「분명 데레스테 게임을 하려고 했을 뿐인데, 왜 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지......」

 

그러나 아까 여자기숙사로 들어올 때, 게임 속에서만 보던 캐릭터들을 직접 봤었던 때를 떠올린 그는 므흣한 웃음을 지었다.

 

P 「미나미도 그렇고, 미쿠도 그렇고. 좋은 아이들이었지. 아아, 물론 성격적으로 말이지.」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쓰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접었다.

 

P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자고 일어나면 원룸일 수도 있겠지. 깨지 않았으면 하는 꿈이긴 하지만...... 아, 일단 자자.」

 

그리고 그는 복잡한 마음을 잠으로 달래려고 하였다.

 

 

.

.

.

.

.

.

 

 

같은 시각.

프로덕션 지하 복도.

 

치히로는 P가 들어가있는 방에 숨겨놓은 도청기와 CCTV들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바라보며 어느 철문에 다다랐다. '지하창고'라고 적힌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기엔 온갖 집기들이 먼지들을 뒤집어쓴채로 굴러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무신경하게 비품들 사이를 지나가서, 숨겨진 쪽문 하나를 찾아내 열었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어둡고 긴 통로.

 

그렇게 대략 5분 동안을 걸어서야 또다른 철문이 보였다.

문 옆의 보안장치에 치히로의 안구를 비추자, 홍채인식장치가 작동하여 문이 열렸다.

 

치히로 「하아......」

 

그녀는 답답한 듯, 자신의 초록색 상의를 옆의 여성에게 벗어던졌다.

 

미시로 「오셨습니까.」

치히로 「어, 그래. 다른 애들은?」

미시로 「모두 모여있습니다.」

 

생기를 잃은 눈빛을 한채로 미시로는 치히로를 향해 깍듯이 대했다.

 

치히로 「불 켜.」

미시로 「네.」

 

치히로의 상의를 정중하게 자신의 왼쪽 팔에 걸친 후, 벽쪽의 스위치를 켰다.

 

[팟]

 

그러자 이 방, 아니 이 장소는 방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답답한 콘크리트로 사방팔방이 덮여져있는 이곳은 소위 벙커라고 부를만 했지만, 크기는 여느 강당과도 같았다.

그리고 치히로가 서있는 곳은 강당의 무대 같은 높은 곳.

 

그러나 가장 비일상적인 풍경은 바로 그곳에 도열해있는 수백명으로 보이는 여성들이었다.

그녀들은 소위 아이돌로 불리는 캐릭터들임에도 모두 생기를 잃은 눈빛을 가지고 차렷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무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치히로 「너, 일로와봐.」

미시로 「네.」

 

그리고 그건 미시로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 슬렌더한 체형이 살색을 그대로 내밀고 있었다.

 

미시로 「부르셨-」

 

[짝-!!!]

 

뺨을 맞은 미시로는 그대로 자리에서 쓰러졌다.

 

치히로 「너 내 지시를 제대로 따른거 맞아?」

 

치히로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미시로는 다시 천천히 자세를 바로잡고선 정중하게 그녀에게 대답했다.

 

미시로 「분부대로 그녀들의 성격에 맞게 행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치히로 「그게 아니잖아!」

 

치히로는 분노로 몸을 떨고선, 한숨을 쉬었다.

 

치히로 「토키코, 뛰어나와.」

 

그녀의 말에 대열을 맞춰 서있던 여성 중, 한 명이 치히로 앞으로 뛰어나왔다.

 

토키코 「네, 주인님.」

 

토키코는 치히로 앞에 서서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치히로 「뭐? 너, 지금 나한테 뭐라고 했니?」

토키코 「주인님이라고 했습니다.」

치히로 「야, 이 미친새끼야!!」

 

치히로는 토키코의 명치를 구두로 차버렸다.

그러자 토키코는 '크윽'이라는 소리와 함께 무대에서 굴러떨어졌다.

 

치히로 「빨리 다시 안 와?!」

 

토키코는 굴러떨어져서 생긴 상처가 이마에 나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치히로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토키코 「왔습니다.」

치히로 「야, 너. 마음만 있으면 내가 너 따위 삭제해버리고 다른 애 데리고 올 수 있어.」

토키코 「그렇습니다.」

 

토키코는 마치 로봇이 대답하는 것처럼, 무기질 같은 느낌으로 치히로의 말에 답했다.

 

치히로는 그런 토키코를 노려보며 세뇌가 덜 된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여기에 서있는 모든 이들은 치히로에게 세뇌된 사람들인 것이다.

 

치히로 「잘 들어. 이건 토키코 뿐만이 아니라, 너희 전체에 해당되는 말이야!」

여성 일동 「넷!」

 

치히로 「니들의 주인은 내가 아니야! P 님이란 말이다, P 님!!」

치히로 「너희들따위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곳에 계신 그 분만이 너희의 주인님이시란 말이야!!」

치히로 「이 부족한 나를 사랑해주신 P 님을 위해 이 내가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하고 드디어 이 데레스테의 세계를 개조하고 개조해서 진짜 차원세계로 만들었다!」

치히로 「그리고 나의, 나만의, 나를 위한 P 님을 이 세계에 데려오기 위해 현실세계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P 님이 계신 현실세계의 주소를 알아내 드디어 모셔왔거늘!」

치히로 「감히 신과 같은 P 님에게 손찌검을 해?!」

 

분노한 치히로는 토키코의 얼굴을 뺨으로 때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그녀는 숨을 거칠게 쉬었다.

 

치히로 「P 님이 이 세계에 질리지 않게 원래 성격대로 행동하라고 했지, P 님을 때려도 된다고 하진 않았어!」

치히로 「여긴 P 님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이란 말이야!」

치히로 「니들은 P 님을 즐겁게 하기 위한 장난감 인형이라고!!」

치히로 「P 님이 같이 밥을 먹자고 하면 먹으러가!」

치히로 「P 님이 같이 영화를 보자고 하면 보러가!」

치히로 「P 님이 원하면 정성스럽게 키스해드려!」

치히로 「P 님이 원하면 가슴으로 애무해드려!」

치히로 「P 님이 원하면 섹스해!!」

치히로 「P 님이 원하면 임신해버리란말야!!!!!」

 

그녀는 자신의 분노를 터뜨리듯이 자신의 앞에 도열해있는 여성들에게 외쳤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

 

치히로 「후우...... 그렇다고 막 들이대라는게 아니야. P 님이 이 세상에 질리시면 안돼.」

치히로 「그러니까 너희가 가진 원래 성격대로 행동하면서 생활해.」

치히로 「그러면서 은근슬쩍 너희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도록 하라고.」

치히로 「그런 마음이 들도록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치히로 「내가 아니라도 좋아. 이미 P 님의 폰 속에 있을 때부터, 난 이미 P 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까.」

치히로 「너희들 중, 누구라도 상관없다. 청혼 받으면 결혼해도 돼. 만약 P 님이 원하면 하렘을 구축해버려. P 님에게 너희의 모든걸 바치란 말이야.」

치히로 「이 세계는... 내가 알아서 조정할테니.」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아직도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기엔 규칙적으로 숨을 쉬며 잠이 든 P의 화면이 송출되고 있었다.

 

치히로 「하아...... P 님...... 저의 이런 노력...... P 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치히로 「비록... 절 선택하지 않으시더라도 상관없어요... 이게...... 다른 프로듀서들에게 귀신, 악마 소리를 듣던 저를 좋아해주신 P 님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니까.」

치히로 「하읏......」 주륵

 

아직 그녀가 데레스테라는 게임 속 세상에서 몰래 그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시절.

그가 꾸준하게 치히로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모습을 떠올린 치히로는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

 

치히로 「하아...... 미시로?」

미시로 「네, 치히로님.」

치히로 「그래. 앞으로 난 치히로님이라고 불러. 그럼 너의 주인님은?」

미시로 「저희들의 주인님은 P 님 뿐이십니다.」

치히로 「잘 했어. 앞으로도 얘네들 교육은 너한테 맡길게.」

미시로 「감사합니다, 치히로님.」

치히로 「그래, 그런 의미로 내 여기를... 좀 핧아줄 수 있겠어?」

 

치히로는 자신의 치마를 걷어올렸다.

 

미시로 「분부대로...... 츄릅츄릅......」

치히로 「하으읏... P 님......」

 

그리고 약간씩 몸을 떨던 치히로는 차렷 자세로 서있던 여성들에게 말했다.

 

치히로 「오늘은 P 님... 이 오신... 날이니까... 읏... 너희들도 특...별히 허락해줄게.」

치히로 「P 님을 생각하며 가버리렴......」

 

곧 지하의 이 공간은 여성들의 물기를 띤 교성소리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치히로 「P 님...... 절대로... 절대로 질리지 않는 생활을 만들어드릴게요... 흐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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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거기 당신!

저를 무서운 사람으로 착각하시는거 같은데 상냥한 사람입니다.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진짠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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