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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종막의 시작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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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6, 2016 13:31에 작성됨.

"역시 밀리는군요, 아가씨."

 

"그거야 당연하죠. 우사밍가는 4대 명문가 중 하나인걸요. 그 사병들이 고작 도적들에게 쓰러질 정도로 약하진 않아요."

 

도적들과 우사밍가의 기사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을 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여성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는 듯 커다란 로브로 전신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적들이 당하는 건 바라는 바가 아니죠. 도와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도적들의 본거지로 가 있을게요. 일이 끝나면 거기로 와주세요."

 

그 말 직후, 아랫사람 쪽으로 보이는 여성의 모습이 감쪽같이 사라졌고, 잠시 뒤에 기사 한 명의 목이 베어져 쓰러졌다. 그리고 그녀가 휘두르는 두자루의 칼에 기사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가기 시작하자 기사단장이 곁에 있는 도적들이 아닌 그녀에게로 달려갔다.

 

"덕분에 살았어."

 

도적들의 대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말에 소녀는 짜증이 가득찬 목소리로 답하였다.

 

"신경쓰지마. 너희들이 지는건 우리에게도 이득이 안 되니까."

 

하지만 그녀의 대답에 먼저 반응한 것은 도적 쪽이 아니라 기사단장이었다.

 

"자, 잠깐.. 그 목소리는?!!"

 

"쳇, 들켰나."

 

"너, 설마 하.."

 

상당히 놀란 기사단장의 목을 망설임 없이 베어 쓰러트리는 소녀. 그리고 가뜩이나 뒤집히려 하던 분위기가 이 시점에서 완벽하게 도적들에게로 넘어가버렸다.

 

"자, 얘들아. 재물을 챙겨라."

 

"예!"

 

도적들은 우사밍당주 부부가 가지고 있던 온갖 돈이 될만한 물건을 챙겨서 본거지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아까 그들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여성이 조그마한 생명체에게 무언가를 먹이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조대로 우사밍가의 가주는 죽였겠죠?"

 

"크하하. 그거야 물론이지."

 

"그렇군요. 그럼.."

 

여성이 입은 로브가 펄럭거리며 도적대장의 몸이 좌우로 정확히 이등분 되었다.

 

"이제 당신들은 필요없으니 모조리 죽으시죠."

 

그렇게 우사밍가의 가주부부를 살해한 도적단은 그들에게 가주 살해를 의뢰한 수수께끼의 여성들에게 모조리 전멸당했다.

 

"지금까지는 전부 계획대로군요. 자, 그럼 이제 남은건.."

 

도적들의 본거지에서 나오며 혼잣말을 하는 소녀가 바라보는 방향은 서쪽. 미시로왕국의 수도, 궁성이 존재하는 방향이었다. 그녀가 누구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디 이 시점에서는 그녀 이외에 그 누구도 알 도리가 없었다.

 

*   *   *

 

미시로 여왕의 처소. 그곳에는 미시로 여왕과 재무부 장관 치히로, 왕실연구원 부원장 유타, 그리고 어느
소녀 4명만이 모여 있었다.

 

"하하하하!! 꼴보기 싫었던 4대 명가가 이렇게 한꺼번에 사라지다니."

 

오른손에 들고 있던 우사밍 영주의 목을 기분이 좋은 듯 크게 웃으며 바라보던 미시로여왕은 자신에게 우사밍 영주의 사망소식과 그 목을 들고 온 소녀를 향해 말하였다.

 

"이게 다 충성스러운 자네의 공일세. 내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지."

 

"폐하, 이건 전부 폐하의 크나큰 은총이 있었기에 기능한 일이었을 뿐이옵니다."

 

"하하하! 자네의 말이 무척이나 기분이 좋군. 하지만 너무 겸손을 떠는 것도 좋지가 않지. 걱정말게. 자네가 바라는 게 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으니 말일세."

 

여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밖에서 궁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소녀는 후드를 눌러써 얼굴을 가리고는 여왕의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폐하. 왕실연구원장이 찾아왔사옵니다."

 

"들라하라."

 

미시로 여왕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방문이 열리고, 노년의 남성이 처소 안으로 들어왔다.

 

"폐하, 왕실연구원장 이치노세 신. 폐하의 부름에 즉시 달려왔나이다."

 

"아아, 잘 와주었네. 내 자네를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 일어났던 사건 때문일세."

 

이치노세 박사는 여왕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여왕이 말하는 사건이란 바로 얼마 전에 4대 가문의 자제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쿠테타 사건을 말하는 것일거다. 허나, 그는 그 쿠테타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그래, 분명히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 쿠테타가 일어난 원인이 자네의 비밀 연구실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

 

"?!!!"

 

"이런, 이런. 아무래도 몰랐던 모양이군. 자네의 그 인체실험의 현장이 발각되었기에 이번 쿠테타 사건이 발생한 것이지. 이제 알겠는가, 내가 자네를 왜 불렀는지 말일세."

 

여왕의 말에 이치노세 박사는 최대한 엎드리며 간절히 말하였다.

 

"폐, 폐하!! 누가 그런 헛소문을 폐하께 했단 말이옵니까?!!"

 

"저입니다, 박사님."

 

그의 말에 대답한 것은 여왕이 아니라, 여왕 옆에 서 있던 정체불명의 소녀였다. 이치노세 박사가 고개를 들어올려 소녀쪽을 바라보자, 소녀는 자신의 얼굴을 후드를 벗어내 그에게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소녀의 얼굴이 보이자 이치노세 박사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 너, 너가 어떻게 여기에?!!"

 

"아직도 모르겠나. 이 아이가 나에게 이번 쿠테타 사건을 가르쳐 준 장본인일세."

 

"무, 무슨?!!"

 

"연구에 대해서는 걱정마시게나. 자네의 아들이 잘 진행할테니."

 

"그렇습니다, 아버지. 그러니 마음 푹 놓고 주무시는게 어떻습니까? 뭐, 이번에 잠들면 두번다시 일어날 일은 없을테지만요."

 

"자, 장관!! 나 좀 도와주게!!"

 

"죄송하지만 앞으로의 계획에 이치노세 연구원장님은 이제 더이상 쓸모없는 존재라서 말이죠."

 

"그, 그런!! 웃기지마!! 이 이치노세 신이 여기서 죽을.."

 

이치노세 박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녀가 휘두른 칼이 그대로 이치노세 박사의 목을 지나갔다. 몸통에서 떨어져 나간 목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고, 깨끗이 잘려나간 목에서 분수처럼 피가 뿜어져 나오더니 몸통도 균형을 잃고 그대로 앞으로 넘어져 버렸다.

 

"폐하. 폐하께 방해가 되는 4대 가문은 거의 궤멸했습니다. 허나, 아직도 폐하께 반하는 무리들은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

 

쓰러진 시신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치히로 장관이 여왕을 향해 한 마디 하였다.

 

"하지만 그게 누군지 밝혀내기가 쉽지가 않지."

 

"걱정마십시오, 폐하. 소저에게 계책이 있습니다."

 

이치노세 박사의 목을 벤 검을 검집에 넣은 소녀는 자신의 계획을 미시로 여왕에게 말하였고, 미시로 여왕은 그 의견을 듣더니 이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최고군, 최고야!! 자네같은 충성스러운 신하가 있다니, 나는 역대 선왕들보다 운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군."

 

"황공하옵나이다, 폐하."

 

"하하하하!! 이제 시작하겠구나. 새로운 시대가. 바로 이 나의 시대가!!"

 

미시로 여왕의 외침이 울려퍼졌고, 미시로 여왕을 제외한 세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그 후, 왕궁 밖으로 나온 소녀는 기쁜듯이 웃으면서 소리치던 여왕의 얼굴을 생각하며 주머니속에서 체스 말, 퀸을 꺼내 주먹으로 움켜쥐었다.

"나의 시대라... 틀립니다. 지금부터 찾아올 시대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대. 구세대의 잔재는 더 이상 필요가 없죠."

 

그녀의 손아귀에서 체스 말은 산산조각이 나자 그녀는 그것을 공중으로 내던져 버리면서 앞으로 걸어나갔다. 목적지는 동쪽.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 마지막 준비를 할 차례였다.  그리고 수개월이 지나..

 

"여왕은 왕의 본분을 잊은 채, 신하들을 멋대로 죽이고, 수많은 백성들을 이용해 온갖 파렴치한 짓을 한 극악무도한 죄를 저질렀다. 이에 나, 우사밍 가의 영주. 이츠키 드 우사밍은 전 세계에 선언하노라!! 극악무도한 미시로 여왕에게 그에 걸맞은 벌을 받게 할 것을!! 이 미시로 왕국의 백성이 고통받지 않을 세상을 만들 것을!!"

 

"와아아아아!!!"

 

미시로 왕국의 첫 번째 전환점이 되었다고 알려진, 우사밍혁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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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러니까 시작되었습니다. 우사밍혁명이 말이죠.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빨리 시작한데다, 시작시점을 제대로 안 쓴 것 같지만.. 뭐, 어때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우사밍이 아니라 호노카인걸..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쓸지도 모르겠지만..  뭐, 쓰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면 다른 분이 쓰셔도 됩니다. 어차피 신데판은 모두가 함께 쓰는 이야기니까요. 

 

그럼 모두 다음편에서 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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