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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이야기 - 숨겨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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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1, 2016 14:47에 작성됨.

쿠폰 이야기 - 숨겨진 사랑

 

내 이름은 키라리. 모로보시 키라리. 어렸을 적 부터 귀여운 것과 행복해지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소녀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신장이 커지기 시작했고, 전혀 귀엽지 않게 되었다. 초등학교때는 이미 중학생 신장을 가지고 있어서 애들한테 놀림감을 받기도 했고, 학년이 진행될 수록 나는 더욱 비참한 취급을 받으며 살아갔다.

그래도 나는 행복해지고 싶어서 행복한 척 웃으며 지냈다. 소위 말하는 거짓 웃음. 나는 그런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왜냐면 나는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나에게 신은 기회라도 주듯 아이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이제 정말로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며 스카우트 제의에 OK했으나 연예계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 비참했다. 키는 큰데 말투는 이상하다며 외계인 취급 받는 것은 물론, 키라리 = 물리력 최강이라며 비웃기도 했다.

...뭐, 신장 탓인지 여간한 남자보다 힘은 세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건 내가 원하는 행복이 아니었다. 거짓 웃음으로 얼룩진 가면 밑에는 눈물로 추하게 변해버린 본래의 키라리가 숨겨져 있다. TV에서 항상 웃으며 '햇피햇피하게 해줄 모로보시 키라리'는 내게 있어서는 그저 고문 그 자체다. 행복해지고 싶은데...귀여워지고 싶은데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렇게 나의 무미건조, 괴로운 아이돌 생활을 하던 도중 P쨩이 누군가를 데려왔다.

사무원P "사무원P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곳에는 사무원 겸 프로듀서로 왔습니다."

신체 건장한 체격에 나보다도 작은 키. 좋아보이는 인상과 지적으로 보이는 안경. 단순한 첫 인상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착해보이는 샌님이었다. 그러나 그와 지내면서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볼 때마다 점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사무원P "전에 하던 일말이야? 음...게임 개발자로 2년 보냈지. 그 전에는 야쿠자로 6년 정도 보냈고."

키라리 "야쿠자? 사무원P쨩 야쿠자였늬?"

사무원P "응, 뭐. 아, 야쿠자라고 나쁜 직업은 아니야. 중간에는 경찰과 협력해서 자경단 수준으로 바뀌었으니까."

키라리 "자경단? 그건 무슨 소리야?"

사무원P "내가 사나에씨한테 붙잡힌 적이 있었거든. 근데 그 때 그 쪽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츠바메 일파를 검거하는 것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우리 케츠젠 일파를 건들지 말라고 했고."

사나에 "그러고 보니 그 때에 사무원군은 경찰에서 야쿠자로 두기에는 아깝다고 이쪽으로 오지 않겠냐고 제의 받았었지."

키라리 "에? 둘이 알던사이?"

사나에 "뭐...전직 경찰에"

사무원P "전직 야쿠자였으니. 뭐, 얘기가 세긴 했다만 보스에게 그 소식을 전하니까 활동량을 줄이는 대신 경찰의 눈치는 보지 않아도 됐으니까 좋았지만 말이야."

키라리 "헤엥..."

전직 야쿠자라는 커다란 일을 자연스럽게 커밍아웃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그런 미소를 짓는다. 정말로 행복한 듯 말이다. 그렇지만 그는 P쨩의 부재시 프로듀스하는 정식 프로듀서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별다른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러나 몇 개월 정도 전의 그 사건이 터졌다.

끼익

치히로 "어서오세...꺄악?!"

모바P(이하 P) "무슨 일, 우왓?! 사, 사무원P?!"

사무원P(상처 투성이) "하아-하아- 모두 안녕?" 싱긋

아키하 "우선 붕대부터! 질문은 그 다음에 해줘. 조수는 수건이랑 약 좀 가져와줘!"

아키하쨩의 부축을 받으며, 사무원P쨩은 겨우 사무소에 도착했었다. 온 몸이 상처 투성이에 피 투성이. 깔끔했을 것 같을 정장은 너덜너덜 해졌고, 이마에서 흐르는 피는 새하얬을 와이셔츠를 그 색으로 물들여가는 와중에 왼쪽 눈은 뜨질 못하고 칼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부축하는 아키하쨩의 엉망이 된 머리에서부터 얼굴, 늘 보던 백의가 아닌 연노랑의 원피스까지 전부 사무원P의 피색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누가 봐도 위험했을 상황. 그런데 정작 그 사건의 주인공인 사무원P쨩은 웃고 있었다. 한쪽 밖에 없을 눈으로 해맑게 미소 지으며 모두에게 괜찮다고 위로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키하쨩도 마찬가지. 눈은 눈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입은 웃고 있었다. 정말로 상냥하게 웃었다.

내가 바라던 행복이 바로 앞에 있었던 상황이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저렇게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는 사람은 처음봤기 때문이다. 상처 투성이인데도, 피 투성이인데도 상냥한 행복에 젖어 미소 짓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다음 날, 사무원P쨩은 정식 프로듀서로서 아키하쨩의 직속 프로듀서가 됐다. P쨩은 처음에는 많이 의아해했지만 사무원P쨩과 아키하가 서로 원했던 결과이기에 다른 사람들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을 지켜봤지만 사무원P쨩은 애꾸눈 상태에서도 여전히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아키하쨩을 프로듀스해줬다. 아키하쨩도 사무원P쨩과 똑같이 웃으며 아이돌 생활을 즐겼다. 예전에는 별로 없던 아키하쨩의 일도 지금은 사무원P쨩 덕분에 바쁘게 뛰고 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행복함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뒤 아키하쨩은 울기 시작했다. 치히로씨도 P쨩도 모두도 침울한 분위기였다. 사무원P쨩이 교통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중. 평소의 그라면 상관없지만 시키쨩이 만든 어려지는 약에 의해 어려진 상태에서 시키쨩을 구하기 위해 이 때 나는 살짝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가 원하던 행복을 얻었다. 무의식적으로 그 행복으로 내게 공격을 해댔다.

이대로 눈 앞에서 사라진다면...조금은 나도 편해지겠지...그렇게 몹쓸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내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며칠 뒤 퇴원해서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입원 전과 다른 점이 있었다. 그와 같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는 것이다.

시키 "키라리냥~ 안녕~"

키라리 "뇨와, 안녕 시키쨩~ 웅? 시키쨩 오늘 평소랑 달라!"

시키 "그, 그래?"

키라리 "뭐랄까 평소보다 빛나는 것 같다늬!"

시키 "헤헤...그게..."

사무원P(어린애 상태) "아, 시키. 괜찮아?"

키라리 "아무리 생각해도 사무원P쨩의 몸을 더 걱정해야 된다고 생각해늬"

시키 "괜찮아, 사무원쨩. 그건 그렇고 사무원쨩! 해독약이야!"

사무원P "오옷, 고마워!"

키라리 "......"

사무원P "키라리쨩?"

키라리 "아, 아무것도...키라리는 그럼 갈게."

시키 "에? 아, 응."

사건의 원인일 시키쨩을 상대로 행복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시키쨩도 마찬가지. 그 사건 이후로 두 사람은 점점 자주 웃었다. 이전에 있던 아키하쨩도 처음에는 뚱한 표정을 짓다가 나중에는 이해한다는 듯 같이 웃었다. 시키쨩의 경우 P쨩의 추천으로 사무원P쨩 곁으로 이동했다.

리이나쨩도 있었다. 리이나쨩의 경우 사무원P쨩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리이나쨩의 말을 들어보면 아저씨에게서 진짜 록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하지만...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나에씨. 사나에씨는 자신 후배에게 납치 당해 죽을 뻔했다. 그것을 사무원P쨩이 구해줬다고 한다.

리이나 "아저씨는 록하니까. 끝까지 가는 것이 정말로 질긴 록이니까 말이야."

사나에 "그는 나를 구하기 위해서 죽을 뻔했어. 그리고 걱정말라는 듯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고 웃으면서 내게 인사했고."

두 사람도 사무원P쨩 처럼 행복하게 웃었다. 서로가 서로를 원망하는 경우도 없었다. P쨩과 달리 질척거리지 않는, 그야말로 행복한 5각관계였다. 어째서 저렇게 된거지?

그리고 사무소가 붕괴될 뻔 했을 때, 사무원P가 말했다. 나는

사무원P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랄 뿐이라고."

그러고서는 다시 돌아왔을 때 반 시체가 되서 돌아왔다. 그럼에도 행복하게 웃고 있다. 행복한 듯 아이돌들을 대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는 건데 그는 모든 아이돌을 ~쨩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에게 행복 에너지를 받은 사람들은 ~쨩이 아닌 그냥 이름으로 부른다. 사나에씨는 나이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의 행복은 점점 커져가서 뭔가 이상하고 고통스럽게만 느껴졌다.

키라리 "있을 수 없다늬..."

키라리 "있을 수 없어...!"

키라리 "난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그런데 저런 사람이 어떻게 행복하게 웃는거지?"

키라리 "...가지고 싶어...그 행복을 내것으로 하고 싶어!"

그리고 찬스라도 온 듯 사무소에서 특이한 이벤트를 했다. 프로듀서 쿠폰을 이용하여 키라리 직속 프로듀서가 되라고 하려고 했다. 그런데...키라리가 소원을 빌기 전 리이나쨩들이 소원을 빌었다. 자기 자신들을 위한 소원이 아닌 사무원P쨩을 위한 사무원P쨩에게 소원을 빌었다.

사무원P쨩은 받아들였고, 정말로 행복하게 모두들 미소지었다. 나는 얻을 수 없는 그 행복을 말이다...어느 순간, 나는 가슴이 아팠다. 아츠미쨩한테 주물러져서가 아니라 괴롭게 아팠다. 어째서지? 어째서? 어째서야?

그리고 깨달았다. 사무원P쨩의 모습을 나는 몇 개월 동안 지켜보면서, 나 자신에게도 숨긴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부각되지 않고 나 자신만 알고 있는 사랑.

어느새 나는 사무원P쨩을 사랑했었다. 하지만

키라리 "그 행복에 나는 낄 수 없다늬..."

나는 단순히 질투하고 있었을 뿐이다. 질투로 덮혀져서 그를 가지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얻을 수 없었다. 그 행복을 가질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난 지쳤다.

 

 

 

- 일그러진 사랑 이야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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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원P와 키라리의 접전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 많은데 키라리의 성격과 사무원P의 대사가 사실 연관성이 많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사무원P? 지금 당장 짐싸라...

다음 화 예고

사무원P "어...?"

키라리 "같이 행복하게 되자, 사무원P쨩?"

아키하 "사무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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