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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P 시리즈] 클라리스 「작전명!」, 토키코 「박하!!」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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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0, 2016 17:35에 작성됨.

[작가의 말]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카렌P 시리즈이므로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를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이하 연재된 카렌P 시리즈 -

[카렌P 시리즈] P 「예비군 통지서가 왔다고요?」 

[카렌P 시리즈] 카렌 「이 사진은 뭐야?!」

[카렌P 시리즈] P 「사이온지 그룹?」 - 상 - 

[카렌P 시리즈] P 「사이온지 그룹?」 - 하 -

[카렌P 시리즈] 카렌 「우리!」, 치히로 「동네!!」 - 상 -

[카렌P 시리즈] 카렌 「우리!」, 치히로 「동네!!」 - 하 -

[카렌P 시리즈] 토키코 「너희들, 정말 끈기도 없는 애들이구나.」

[카렌P 시리즈] 클라리스 「작전명!」, 토키코 「박하!!」 - 1 -

[카렌P 시리즈] 클라리스 「작전명!」, 토키코 「박하!!」 - 2 -

[카렌P 시리즈] 클라리스 「작전명!」, 토키코 「박하!!」 - 3 - 

 

위의 카렌P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어주셔야 내용이 이해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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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해가 지고, 간간히 붉은색의 보안등만이 켜져있는 한적한 주택가.

프로덕션에서 편도로 약 1시간 20분 걸리는 이 동네는.

 

토키코 「여긴 호죠 양이 사는 동네인데?」

 

이번에는 흔히들 접하는 퇴근길의 직장인 모습,

즉 OL(Office Lady)의 상징인 여성정장을 입은 그녀는 계속해서 A를 미행하는 중이었다.

 

이토시 이사를 만난 직후, A가 바로 집으로 갈거라고 생각한 토키코의 예상은 시원하게 빗나갔다.

그는 주차장에서 자가용을 몰고선 이 동네까지 온 것이었다.

 

토키코 「진짜...... 아무리 과장님이라지만, P 씨한테는 나중에 택시비 정도는 청구해야겠어요.」

 

회색 정장에 약간 둥근 뿔테 안경(물론 도수는 없지만)을 낀 그녀는 투덜대며, 근처 편의점 주차장에 차를 대고선 나오는 A를 기다렸다.

 

얼마간 기다리자,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을 사서 나오는 A를 볼 수 있었다.

그는 편의점 앞에 마련된 간이 의자에 앉고선, 담배를 태우기 시작했다.

 

으슥하게 어두운 골목길의 벽에 기대서 몰래 A를 쳐다보던 토키코는 스마트폰을 켜서 누구를 기다리는 듯이 행동하며 슬쩍슬쩍 A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 담배를 모두 태운 A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토키코 「좀 빨리 이동해주지......」

 

그러나 그녀의 시야에는 롤빵 머리의 운동복 차림을 한, 한명의 소녀가 A에게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토키코 「뭐... 호죠 양이라고......?」

 

토키코는 너무 놀란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남색의 핸드백을 떨어뜨렸다.

다행스럽게도, 편의점과 토키코와의 거리는 조금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카렌과 A가 고개를 돌려 보는 일 같은건 없었다.

 

그녀는 얼른 정신을 다시 차리고서는, 핸드백을 줍고 그들의 대화를 조용히 귀기울여 듣기로 했다.

 

A 「여어, 호죠 양. 오랜만이네요.」

카렌 「오시지 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A 「아니, 저는 그냥 호죠 양에게 좀더 좋은 기회를 드리려고 했을 뿐이라구요.」

카렌 「그러니까 저는 이제-」

 

A는 갑자기 카렌의 손을 덥썩 잡았다.

 

A 「저에게 네일아트를 해주고 싶다고, 일전에 그러셨잖아요?」

카렌 「그건 옛날 일이잖아요......」

 

소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선, 운동복 상의에 자신의 두 손을 집어넣었다.

 

A 「거 참, 희한하네요. 분명히 몇달 전만해도, 저한테 프로듀스 받고 싶어하셨잖아요?」

카렌 「그 땐......」

A 「'냄새나는 돼지새끼' 같은 프로듀서에게 한시도 프로듀스 받고 싶지 않다고-」

카렌 「그, 그건......」

 

소녀는 순간 움찔하며 어깨를 떨었다.

 

A 「저는 당신의 의견을 존중해서, 1과로 받아들이려고 했어요. 근데 이제와서 그 제안을 거부하시면 저는 뭐가 되는겁니까?」

카렌 「죄송해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으니깐요. 이제 그만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A 「달라지다뇨? 조그마한 부서에 있는 것보단, 우리 1과에 오는게 좋다구요? 게다가......」

 

그는 카렌의 몸을 전체적으로 훓어본 뒤에 말을 이었다.

 

A 「높으신 분들의 도움으로, 더 빨리...... 톱아이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구요.」

카렌 「저는 저의 힘으로-」

A 「아니면, 제가 사내에 소문내고 다니는게 좋습니까?」

카렌 「......」

A 「자기 프로듀서를 너무나도 싫어한 나머지, 저에게 담당 프로듀서를 해달라고 졸랐었다......고 말이죠.」

 

그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고선, 어떤 음성 파일을 재생하였다.

 

[A 씨! 나는 당신 같은 멋진 사람에게 프로듀스 받고 싶어. 난 더 이상 저런 김치냄새가 쩌는 돼지ㅅ-]

 

카렌 「그, 그만!!」

 

자신의 과거.

자신이 짋어져야할 업보.

분명 P에게는 용서 받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얽어매고 있는 어두운 과거.

 

그것을 마주한 소녀는 몸을 떨면서 잔뜩 움츠러들었다.

 

A 「이런 전화를 저한테 했다는 증거가 한 두개가 아니란 말이에요?」

카렌 「......」 덜덜

A 「만약 이런게 사내 게시판에 올라간다면...... P 씨랑 호죠 양은 어떻게 될까나?」

카렌 「읏!」 덜덜덜

 

그는 한쪽 입꼬리를 당기면서 소녀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려고 했다.

 

A 「그럼 1과로 오지 않고도, 이걸 덮을 수 있는 방법. 있다구요?」

카렌 「!」

A 「호죠 양의 몸을 ㅍ-」

 

순간, 남색 핸드백이 힘껏 그의 안면을 강타했다.

 

A 「컼-」

토키코 「네가 미쳤구나.」

카렌 「?!」

 

강한 충격에 바닥에 거꾸라진 A는 영문을 모른채 눈을 껌뻑이며 한 여성을 바라보았다.

 

A 「다, 당신은 자이젠...?」

토키코 「그래, 저급한 네가 저승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게될 존귀한 분의 이름이지.」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그의 얼굴을 축구공마냥 차버렸다.

 

A 「크앜-」

카렌 「토.. 토키코 씨! 그만해요!!」

토키코 「뭐?」

 

카렌은 말리고자 했지만, 이내 자신을 향해 돌아본 토키코의 얼굴을 보고선 그대로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분노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A 「이, 이봐! 난 니 과거도 이미 알고 있다고!! 이 살-」

토키코 「호오...... 이승에서 할 말은 그게 전부?」

 

그대로 쓰러져있던 A의 명치 부분을 구둣발로 지긋이 밟기 시작하는 토키코.

 

A 「크아-아아--악--!」

토키코 「아아- 간만이네. 이렇게 남을 밟는 느낌은.」 꾸욱꾸욱

카렌 「......」 덜덜덜덜

 

그와중에 A도 남자인지라, 자신을 밟고 있는 토키코의 다리를 잡아채고선 그대로 넘어뜨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다리는 철옹성마냥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A 「어, 어ㅉㅐ서-......」

토키코 「왜 꿈쩍도 하지 않냐고? 내가 한 두번 밟아본 솜씨가 아니라서란다, 돼지야?」

 

그리고 구두굽이 아닌 구두 앞쪽의 평평한 바닥면으로 A의 명치를 쎄게 내리쳤다.

 

A 「끄...ㅇ......」

 

그는 거품을 물고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토키코 「후우...... 그나마 내가 성질을 죽여서 이 정도인줄 알아, 이것아!」

 

그녀는 그의 명치에 정확히 침을 뱉고선, 그의 휴대전화를 꺼내 두 조각으로 박살내버렸다.

 

토키코 「자아, 다음은......」

카렌 「히... 히익!」 덜덜덜

 

토키코는 카렌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카렌은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도망치지도 못하고 덜덜떨기만할 뿐이었다.

 

[딱-콩!]

 

카렌 「아얏!」

토키코 「나 원참. 이런 일이 있으면 상담하라고 있는게, 우리 프로듀서잖니?」

카렌 「에...엣?」

토키코 「'에엣?'이 아니라구. 솔직히 지금 나는 화가 많이 나있는 상태란다?」

 

토키코는 기절한 A를 눈빛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토키코 「네 나름대로 나나 P 씨한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건 알겠어. 근데, 이럴수록 일은 점점 더 커져버린단다.」

카렌 「......」

토키코 「그러니까 맘껏 기대렴. P 씨도, 나도. 너를 지지하려고 있는 '어른'이니까.」

 

그녀는 어깨를 잔뜩 움츠린채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카렌을 조용히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무서움에, 어찌할바를 모르던 소녀는 그 따뜻함에 빗장을 풀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

.

.

.

.

.

 

 

 

마스터 트레이너인 아오키 레이를 태운 차를 몰고, P는 도쿄 인근 야산의 공터에 도착했다.

공터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끄자 여름철을 대변하듯이 벌레들이 우는 소리가 차창 너머로 조금씩 들려왔다.

 

레이 「여긴 어디야?」

P 「저희 둘만 조용히 얘기할만한 곳이죠.」

레이 「얘기?」

P 「네, 이 서류를 좀 봐주세요.」

 

그는 뒷자리에 뒀었던 서류봉투를 집어들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레이는 어리둥절한채로 봉투를 열어 그 안의 서류들을 읽었고, 곧 표정이 굳어졌다.

 

레이 「이건......」

P 「네, 1과 소속이었던 연습생 3명의 아이돌 평가 지수에요.」

레이 「그, 그래서 이걸 내게 보여준 이유가-」

P 「어째서 그 아이들을 저평가하신건가요?」

레이 「......」

 

그녀는 예상치못한 이런 대화에 당황한 듯, 시선을 둘 곳을 찾지못한채 서류 위에서 이리저리 헤매었다. 하지만 곧 한숨을 쉬면서 서류들을 자기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레이 「이 서류를 내 동생에게 직접 쓰게한걸 보니, 증거는... 이미 가지고 있는거겠지. 좋아, 이제 이런 생활도 지긋지긋해...... 청산할때가 된 모양이야.」

P 「의외로 쉽게 인정해주시는군요.」

레이 「어제 해고통보를 받은 애들을 위해 이정도로 준비를 하고 오늘 나를 찾아왔다...... 이정도로 기민하게 움직일 정도면 너 혼자서 한건 아닐거고, 그럼 들키는건 시간문제인거잖아?」

P 「......」

레이 「내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아니, 좀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내가 어째서 A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는지. 궁금하지?」

 

그녀는 조수석 머리 받침대에 머리를 뉘인채, 차창 너머의 풀숲을 아련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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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토키코는 귀엽구나!

토키코는 귀엽구나!!

치히로는 더 귀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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