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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forever-아베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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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8, 2016 22:50에 작성됨.

※본 작품에서 나나는 젤나나가 아닙니다.

※나나는 태초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나가 리브 뽀레버 하지 않습니다.

※위통약은....알아서들 챙기시길

 

 

이전 단펀

Strawberry to heaven-타치바나 아리스

Smells like teen spirit-타다 리이나 

 

====================================================

 

"미안해요, 우리 이제 그만 만났으면 해요"
나나는 미안한 마음에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땅만 보면서 이야기 했다. 남자애는 그런 나나에게 충격 받은 듯이 말했다.
"왜...어째서...내가 잘못한거라도 있어?"

"아뇨 잘못한거 없어요, 전적으로 제가 이기적인거에요..."
나나는 그 말과 동시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자신의 이기심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준것 같은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내가 더 잘할게, 아쉬운점 있으면 말해줘 나나"

"아뇨... 잘못한거 없다니까요...전적으로 전부...전부...제가 잘못한거에요"

"왜..왜 무슨일인데 헤어지자고 하는거야"

"저...아이돌이 되는게 줄곧 꿈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돌이 될 기회를 얻었어요...놓치고 싶지 않아요..."

나나는 두손으로 남자애의 손을 잡았다.

"아이돌은 모두의 연인이에요 한사람만의 연인이 되면 안되요...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그...그런..."

나나는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제가 먼저 좋다고.. 고백하고, 먼저 이렇게 이별을 말하고 저같은 년 평생 잊고 행복하게 살아주세요 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

줄곧 미안하다고 울면서 말하는 나나 앞에서 남자애는 그런 나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말했다.

"그러면...."


나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뭐..야 10년전 일인가.. 왜 10년전 일이...꿈에서"

나나가 눈을 뜨자 소박한 자신의 집이 눈에 들어왔다. 벽면에는 쭈욱 각종 아이돌 포스터들이 붙어있었고, 바닥에는 어제 마시고 귗낳아서 그냥나둔 맥주캔들이 굴러 다니고 있었다. 나나는 자리에 일어나서 물 한컵을 들이키고는 씻으러 들어가 칫솔을 물었다. 욕실의 거울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눈가에 주름이 위험했다. 기미가 스믈스믈 보였다. 나나는 놀라서 입에 양칫물을 뱉었다.

"아..안돼 어제 하루 관리 안했다고 이렇게....역시 나이는 못속이는건가, 아 젊은 애들 부럽다, 유키만 봐도 매일 맥주 퍼마시고 그냥 아무렇게나 자도 다음날 피부가 탱탱하기만 하던데"

나나는 한숨을 쉬면서 입을 헹구었다. 그러고는 폼클렌징을 눌러서는 얼굴을 씻었다. 꼼꼼하게 씻으면서 얼굴 마사지도 잊지 않았다.

"요새 젊은 애들을 따라가려면 열심히 해야지"

얼굴을 씻고 이름 모를 미용에 좋다는 약도 바르고 보습도 챙기고 피부 윤기나게 하는 화장품도 바르고 아침 부터 바쁜 나나였다. 나나는 기분좋게 사무실로 출근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아침이에요!"
"그래 나나 오늘도 활기차구나"

"우사밍성인은 언제나 활기차다구요"

"그래, 오늘은 우주선이 안막히디?"

"우...주선이라뇨, 그냥 전철타고... 아니 우사밍성은 기술력이 좋아서 교통혼잡 따위는 없어요"

사무실에선 담당 프로듀서가 웃으면서 자신의 인사를 받아 주었다. 꽤 오래 동안 봐온 프로듀서였다.

"그래서 오늘은 왜이리 일찍 왔어, 스케쥴은 점심 지나고 있잖아"

"춤 연습을 좀 하려고요"
"열심히 하는데? 허리 무리간다 쉬엄 쉬엄해"

"허..허리에 무리가 간다뇨.. 나나는 팔팔한 17세 여고생이라구요"

"88년생이 아니고?"

"무슨말이에요 프로듀서!"

나나는 손을 붕붕 휘둘렀다. 프로듀서는 그 모습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렇지 나나는 언제나 17살이지"

"언제나 17살이라뇨,"

"아냐 아냐 신경쓰지마..큭큭"

"뿌뿌 전 프로듀서 한테 삐졌어요."

"어이어이 나나 요새는 그렇게 뿌뿌라고 직접 말하는 아이돌은 없다고 대체 몇년전 아이돌이야 그건"

"그...그런가요.."

나나는 당황했다. 그런 나나의 모습을 보고 P는 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프로듀서는 나나를 너무 놀리는거 같아요"

"아 미안미안"

"프로듀서는 나나의 1호팬이라구요!"

"그렇지 그렇지"

"그런데 놀리기만하고"

"나나를 놀리면 재밌잖아?"

나나는 입을 삐죽 내밀고는 레슨실에 연습을 가려고 했다. 프로듀서는 아까 장난끼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진지하게 나나에게 말했다.

"나나 열심히 하는것도 좋은데, 몸 챙겨 가면서 해..걱정된다."

나나는 그런 프로듀서에게 조금 옅게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이렇게...안하면 요새 애들을 못따라가니까요.."

나나는 레슨실로 갔고, 그런 나나의 뒤를 프로듀서는 애틋한 눈으로 좇았다.

"나나 자꾸 그동작에서 팔이 내려가잖아."

"아....넷 다시 하겠습니다.."

마스터 트레이너에게 레슨을 받는 나나는 죽을 맛이었다. 춤 레슨 1시간째 나나는 체력에 한계를 맞이했다. 헥헥 거리는 나나에게 마스터 트레이너는 말했다.

"나나, 조금 쉬었다 와"

"계속 할수 있어요"

"너 이미 지쳐서 동작에 힘이 없으니까 이런 말 하는거야 좀 쉬었다 와"

"네..."

나나는 시무룩하게 레슨실 한구석에 앉았다. 물을 한모금 마셨다. 달았다. 나나는 린이라던가, 미오라던가, 우즈키 다른 아이들의 레슨을 살펴 보았다. 레슨 한시간이 넘어가는데 지친 기색도 없이 잘 따라하고 있었다.

"이야 역시 여고생들...젊구나 젊은게 좋은거야..."

나지막히 감상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나의 독백에 끼어들었다.

"나나도 여고생이잖아 뭘 젊다 마다야?"

"카...카렌양?"

카렌이 나나의 옆에 앉아있었다.

"카렌양이 여기왜?"

"나도 힘들어서 마스터트레이너가 좀 쉬어래 나오도 저렇게 아무 문제 없이 따라가는데.."
"그..그런가요"
"헤에? 나나씨도 체력이 좀 약한가 보네 벌써 지쳐서 쉬는거 보니"
"이 나이 되면 체력이 떨어지는거에요.."
나나는 무심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응? 나나 17살이잖아 이 나이라니"

나나는 당황해서 과장스레 손을 저었다.

"아..아뇨 제말은 음...그게 어..저....몇년전에 비해서 체력이 떨어졌다는거에요"

"몇년전에 나나 중학생인거 아니야? 중학생때 보다 체력이 떨어지다니 나나도 혹시 병이..?"

"아.아니에요 나나는 건강해요 그러니까 아 음 요새 운동을 안했다고 할까"

나나는 필사적으로 얼버무렸다.

"그래 나나 나나나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길러야 해 그래야 레슨을 따라가지"

"그렇죠..."

나나는 카렌의 말에 조금 침울해졌다. 카렌은 그런 나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나나,"

"네?"

"나나 나나나 이거 말장난 같아서 재밌지 않아?"

"네에에?"

"나나 나나나~"

카렌은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카렌을 나나는 귀엽게 쳐다봤다..

"여고생들은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는다고 하죠.."

"응 뭐라고?"

"아니에요.."

나나는 여고생들의 젊음이 부러웠다. 그 생기로움이 가지고 싶었다. 자신도 10년전에는 그랬을것이다. 관리 없이 막먹어도 살찌지 않았고 허리가 지끈거리지 않았고, 피부도 탱탱하고, 보고만 있어도 발랄한 그때, 나나는 카렌을 빤히 보았다. 카렌을 통해서 10년전 자신을 투영했다. 조금은....그때가 그리워졌다. 그리고 지난 10년간을 생각했다. 한숨을 푹...하고 쉬었다.

"나나 왜 내얼굴보더니 한숨쉬어..."

카렌은 상처받은 얼굴로 나나에게 말했다.

"아..아니에요 그런거"

카렌은 레슨을 마치고 오는 린과 나오에게 안기면서 말했다.

"으앙 린, 나오 나나가 내 얼굴보더니 한숨쉬어.!"
"응? 나나가 왜?"
"아...아니에요 그런거 오해에요 오해!"

린은 이마에 손을 짚었다.

"나나...아무리 카렌이 오늘 내일 하는 병약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대놓고 동정하면 안되는거야.."

"리..린? 린은 뭐라고 하는거야"

"아니라니까욧"

옆에서 나오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나나, 카렌이 아무리 죽을것 같아 보여도 쉽게 죽지 않는다고"

"나오!"

"아니에요 우우"

카렌은 두사람에게 투닥투닥 거렸고 나나는 발을 동동 굴렀다.

"나나 나나나 나오가 나오라면 나가야죠..후후"

어디선가 들려오는 말장난은 무시해도 될것 같았다.

 

"저...저기 정말 좋아합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나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남자애한테 고백을 했다. 남자애는 당황한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건지 어버버 하고 있었다.

"저...음..그게 나 말하는거지 나나?"

"네...줄곧 좋아했어요..."

"그..그래..?"

그리고 두사람은 말이 없었다. 나나는 그 정적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차이는건가? 역시 안되는거였나,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에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남자애는 그런 나나에게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그게...내가 먼저 말할려고 했는데, 나나가 먼저 말해줘서 당황했어, 나도 나나가 좋아 고마워..."

"저..정말인가요.."

"응..."

나나는 환하게 웃었다. 긴장이 풀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 나나를 남자애는 부축해줬다. 나나는 다시 헤픈 미소를 지었다. 그런 나나의 미소에 남자애는 얼굴이 빨개졌다. 나나의 푼수같은 미소는 정말 아름다웠다. 순수해보였다.

"헤헤..미안해요"

"아니야, 업어줄까?"

"그..그거까지는..."

"아냐 집까지 업어줄께"

남자애는 나나를 업고 천천히 걸었다. 나나는 남자의 등에 업혀있었다. 남자애의 등은 넓고 듬직했다.

"안 힘들어요?"

"나나가 너무 가벼워서 안 힘들어"

"그..그런"

나나는 이런 상황이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좋았다. 자신의 심장소리가 들릴까 걱정되었다. 야속하게도 이내 나나의 집에 도착했다. 남자애는 나나를 내려주었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부끄러웠다. 하지만 둘다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나나는 남자애의 얼굴을 질리지 않게 보았다. 서서히 두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입술이 닿았다.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입술을 천천히 떼었다. 나나는 웃음이 자꾸 나왔다. 남자애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무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나 일어나, 다왔어"

"으..응?"

나나는 눈을 떴다. 남자애의 얼굴이 페이드 아웃되었다. 눈앞에는 자연스레 페이드 인된 프로듀서가 자신을 깨우고 있었다.

"응 여긴 어디?"

"어디긴 네가 라디오 방송해야할 방송국이지"

"저 잔건가요?"

"응 아주 침을 질질 흘리면서 자던데"

"네...엣?"

나나는 바로 입주의를 닦았다. 손거울을 꺼내 용모를 살폈다.

"오전 레슨 너무 빡시게 한거 아니야?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요, 이정도야 우사밍 파워로 이겨낼수 있어요"
"글루코사민과 ,프로비타민으로 말이지? 자 이거 귤이야 먹고 비타민 보충해"

프로듀서는 귤을 던져 주었다. 나나는 귤은 받고는 헤실헤실 웃었다.

"헤헤, 고마워요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나나의 푼수같은 웃음을 보고는 나지막히 미소를 지었다.

"아 나나 오늘 저녁에 스케쥴 없잖아"

"그렇죠?"

"저녁에 나도 일 일찍 끝날거 같은데 맥주나 한잔 어때?"

나나는 입을 대자로 내미면서 말했다.

"프로듀서! 저 17살이에요 술 마실 수 없어요"

프로듀서는 능청스레 말했다.

"내가 살건데도?"

"윽.."

나나는 심적갈등을 겪었다. 어제도 맥주 마셔서 오늘도 마시면 미용에 안좋을텐데.. 프로듀서는 다시 물어봤다.

"그래서...갈거야 말거야?"

나나는...고민 끝에 이야기 했다.

"가...갈게요...우우.."

"그래 그럼 수록 끝나고 봐 여기 있을테니"

"네에..."
나나는 유혹을 이기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면서 라디오 녹음에 들어갔다. 카와시마 미즈키가 반겨주었다.
"아 나나 어서와"

"카와시마씨, 오랜만이에요"
"응 나나는 라디오가 처음이 아니니 걱정 안해도 되지?"
"걱정 마세요!"

나나는 활기차게 말했다.

라디오는 문제 없이 진행 되었다. 카와시마의 수려한 진행에 나나도 재밌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아 그럼 다음은 우리 청취자 여러분이 나나씨에게 궁금한 점을 보내주시면 나나씨가 답해드릴겁니다."
"넵 성심 성의껏 답해드릴게요!"
"오 벌써 왔네 안녕하세요 나나씨 저는 나나씨의 오랜 팬입니다. 나나씨 라디오 방송에서 버스 회수권이니, 플로피디스켓이니 이런걸 말하시는데 17살이 그런걸 어떻게 아나요 혹시...나이가..?"

나나는 청취자의 질문에 보이지도 않을 손을 저었다.

"아..나나는 17살 여고생이에요 회수권을 써서 버스를 탄건 아니고 버스카드 이름이 회수권이에요 제가 이름 붙힌거거든요. 플로피 디스켓은 그...그그.."

당황하는 나나를 보고 카와시마는 센스있게 넘어갔다.

"하하 나나씨 뭐야 나랑 비슷한 연배 같잖아,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나나씨 혹시 원령공주 보셨나요? 정말 나나씨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라서 말씀드립니다. 뭐야 이 질문자 질문을 하라고 질문을"

"아 원령공주 재밌게 봤죠, 영화관에서 직접 보고 너무 깊게 감명받았어요"

그렇게 말하는 나나를 보며 카와시마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응? 그거 나 초등학교때 상영한건데 나나씨.. 영화관에서 봤다고?"

"으..응? 그게 어 그게 있잖아요 하하, 그게 디비디 방에서 본거에요 제가 영화관이라고 그랬나요? 하하 말을 잘못했네요"

"으응 나나씨의 연령이 점점 의심이 가는 와중에 다음 질문 안녕하세요 나나씨 나나씨의 첫사랑이야기가 듣고싶어요"

"저..저의 첫사랑이요?"

"참고로 나나씨의 첫사랑이야기가 듣고 싶다는 짖궃은 청취자들이 꽤 많아"

"하하... 이런거 말해도 되나요? 사무소에 혼날거 같은데"

"뭐 괜찮지 않겠어? 지금 만나고 있는것도 아니고"

"그...글쎄요"

나나는 말끝을 흐렸다.

"짧게 이야기 해줘, 청취자들 궁금해 하잖아.."

나나는 조금 머뭇거리다 말을 꺼냈다.

"그러면..조금만..."

"응응"

나나는 아련한 눈빛으로 말을 꺼냈다.

"제가 고등학생일때..."

"응? 나나씨 지금 고등학생이잖아"

"아..? 하하 제말을 고등학교 1학년일때라는 뜻이에요 지금 2학년이니 하하"

"그런거야? 헷갈린다고"
"하핫 동급생이었어요 듬직하고 푸근한 미소를 가진 남자애였죠... 장난이 심하기는 했지만 제 걱정도 해주고 자상했어요..."

"오오 그래서 그래서 둘이 어떤관계 였어?"

"제가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했어요..."

"이야...이거 위험한거 아니야? 팬들이 지금 글올리는 속도가 장난 아닌데? 나나씨 인기가 많아서 위험한데 사무소에서 전화올지도 큭"

카와시마씨는 웃으면서 청취자들이 올리는 글들을 읽어보았다.

"괜찮아요..이제는.. 끝난 옛날 이야기이니까요"

나나는 슬프게 미소지었다. 애처로워 보였다.

"무슨일이야 나나 어떻게 된건데.."

"제가 아이돌을 하기 위해서 그 남자애 한테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이기적이었죠.."

카와시마는 나나의 분위기가 별로 좋지 못한걸 알고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하.. 나도 알아 그런 상황.. 그래도 나는 나나씨를 이해해 아이돌은 모두의 연인이니까..."

"그렇죠 아이돌은 모두의 연인이니까요..한사람의 연인이 되면 안되니까요"

나나의 처연한 미소를  카와시마는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랑 헤어지고 이후에 만난적 있어?"

나나는 아무말 않고 그저 미소 짓고만 있었다. 

"그건 말이죠..."

 

라디오가 끝나고 나나는 무거운 표정으로 방송국을 나왔다. 프로듀서가 기다리는곳으로 갔다. 프로듀서도 나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끝났으면 가볼까"

"네..."

나나의 표정도 무거웠지만 프로듀서 또한 왠지 모르게 억지로 미소 짓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괜찮은척 하는것 처럼 보였다. 프로듀서는 차를 사무소 쪽이 아닌 다른 곳으로 운전했다. 나나는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면서 물었다.

"어디가는거에요?"

"맥주한잔 하러가기로 했잖아"

"사무소 안가봐도 되요?"

"바로 퇴근한다고 그랬어"

"그..런가요"

그 이후 두사람은 아무말이 없었다. 정적만이 차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평소라면 서로 장난치면서 떠들썩 했을 차안이지만 지금 두사람 사이에 공기는 무거웠다. 나나도 최근 꾼 몇개의 꿈과 오늘 첫사랑에 대한 추억으로 조금 숙연했고, 프로듀서도 생각이 많아 보였다.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 프로듀서가 말했다.

"나나, 일단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곳이긴하고 내 단골집이라서 괜찮기는 한데 그래도 변장은 해라"

"네..."

나나는 조금 변장을 하고는 차에 내렸다. 프로듀서와 가게에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갔다. 둘만이 방에 있었다. 공기는 여전히 어색했다. 둘다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나나는 프로듀서도 기분이 별로 유쾌해 보이지 않아서 물었다. 

"프로듀서...혹시 기분 안좋은 일 있나요?"

"그다지 기분 안좋은건 아니야... 그냥.....일단..마시자"

프로듀서는 나나의 잔에 맥주를 가득 따라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잔에도 가득 따랐다. 둘은 가볍게 잔을 부딪쳤다. 

'짠'

잔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프로듀서는 맥주 한잔을 원샷으로 들이켰다. 나나도 꿀꺽꿀꺽 잘도 마셨다. 두사람은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술을 따르고, 잔을 부딪치고 , 마신다 방은 잔 부딪치는 소리만 났다. 빈병이 늘어났다. 둘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취기가 올라왔다. 프로듀서는 그때 나나에게 농담을 던졌다.

"17살 여고생이 술을 이렇게 잘마시면 어떻게 하냐"

"헤헤 애초에 데려온건 프로듀서라고요, 여고생 술멕이면 어떻게 해요 책임질거죠?"

"암 걱정하지마 내가 책임질게 마셔"

"이예 프로듀서가 책임진다고 했다! 꿀꺽꿀꺽"

나나는 맥주를 들이켰다. 프로듀서도 지지 않고 마셨다.

"질수 없지"

둘다 얼큰하게 취했을때 나나가 테이블에 엎드려서 나지막히 말했다.

"프로듀서...오늘 제가 출연한 라디오 들으신거죠"

"응 들었어.."

"괜찮아요?.."

"괜찮지 않을까, 지금 네가 연애중이라고 밝힌것도 아니고 사장님도 별말 안하실걸? 사무소에서 너한테 뭐라고 하지는 않을거야"
프로듀서는 맥주를 다시 원샷 하면서 말했다. 나나는 벌떡 고개를 들더니 프로듀서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프로듀서의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아니 그거 말고요 여기 괜찮냐고요오오오.."
그러고는 풀썩 쓰러졌다. 잠이 든것 처럼 보였다. 그런 나나를 보고 프로듀서는 다시 맥주한잔을 잔에 따랐다. 이번 잔은 원샷하지 않았다. 한모금씩 마셨다. 혼자 중얼거렸다.

"괜찮겠냐...그래도 네 걱정만 하라고"

 

 

나나는 고등학교의 한 구석탱이에서 춤연습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곳이다. 

"안돼, 스텝이 또 꼬였어 다시"

그렇게 한번 추었던 춤을 반복해서 다시 추고 또 다시 추고...해가 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붉게 물들었다. 몇시간을 연습했을까 지쳐서 잠시 쉬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도 안오는 자신의 연습장소에 남자애가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누...구?"

"하..하하 그냥 지나가다가 누군가가 여기서 연습을 하고 있길래 구경을 좀했어.."

"언제 부터요?"

"한 한시간은 됬나?"

나나는 부끄러워졌다. 남자애는 멋적은듯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남자애가 먼저 말을 꺼냈다.

"너 2학년 B반에 아베 나나 맞지?"

"절 어떻게 아시는거죠.. 전 유명하다고 생각안했는데"

"아 어쩌다보니 알게 됬어, 너 아이돌이 되는게 꿈이야? 연습 열심히 하던데"

"네, 전 아이돌이 되는게 꿈이에요. 그래서 연습 하고 있었어요"

"춤 잘추던데, 좋은 아이돌이 될거 같아"

나나는 자신이 추는 춤을 누군가가 본것도 처음인데 잘춘다고 칭찬을 받은것도 처음이었다. 설렜다. 

"가..감사합니다."

그 이후로 나나가 연습할때 마다 그 남자애는 와서 구경을 했다. 나나는 처음에 누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게 적응 안됬지만 아이돌이 되면 많은 관중이 자신을 쳐다보는데 한명으로 신경 쓰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연습에 임했다. 남자애는 와서 박수를 쳐주고 말을 걸어주었다. 음료수를 가지고 올때도 있었다. 

"나나 수고했어 자 마셔"

"감사합니다.."

"오늘도 춤이 활기찬데?"

"누군가 보고 있다니 더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두 사람은 점점 친해졌다. 나나도 매일 혼자 연습을 하더라도 그 남자애를 기다리게 되었고, 남자도 매번을 빠지지 않고 기꺼이 나나의 관객이 되어주었다. 

"나나 아이돌 데뷔는 언제 해?"

"모르겠어요...일단 오디션을 보러다니고 있긴한데..."

"잘 안되?"

"네..."

남자애는 나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나는 놀랐지만 싫지 않았다.

"너무 걱정 하지마 잘될거야.."

"그것도 그렇지만 제가 데뷔를 하게되어도 팬들이 없을까봐 조금 무서워요..."

"걱정하지마 내가 나나의 1호팬이 되어줄게"

나나는 그런말을 하는 남자애를 바라봤다. 푸근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나가 눈을 떴을때는 프로듀서의 차 안이었다. 자신은 보조석에서 자고 있었고, 프로듀서는 운전석에 있었다. 

"아? 여기는"

"응 내 차안 나나가 잠들어 버려서"

"아 미안해요....오늘 좀 많이 마셨나봐요"

"괜찮아 얼마 안잤어, 집에 갈까?"

"네.."

"내리자..차는 내일 가져가는걸로 하고 술마셨으니 운전하면 안되지 집까지 바래다 줄게"

"안그래도 되요"

"괜찮아"

두사람은 차에서 나와 걸었다. 프로듀서가 말을 걸었다.

"무슨 꿈을 꾼거야 기분좋게 자던데"

나나는 프로듀서의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

"옛날일이었어요.. 10년도 더된..."

"그때인가..."

프로듀서와 나나는 다시 말하지 않고 걸었다. 나나가 문득 말을 꺼냈다.

"아이돌은 만인의 연인이니까 한사람의 연인이 되면 안되잖아요.."
"응 그렇지.."

"한사람의 연인이면서 아이돌은 할 수 없는걸까요.."

"힘들지 않을까..."

"언제까지고 기다리기만 할거에요 프로듀서...이런 이기적인 나를, 조금은 화내도 되잖아요"

"네 꿈이니까 이제 막 이루어 지고 있잖아 아이돌로서 지금 나나는 굉장히 유명하다고?"
프로듀서는 아무렇지 않은듯 앞을 보고 있었다. 나나는 그런 프로듀서를 뒤에서 안았다. 프로듀서는 멈춰섰다.

"미안해요..."

"미안해 하지마 너만 생각해"

"미안해요..."

나나는 프로듀서를 안고는 눈물을 흘렸다. 얼마나 울었을까 나나는 붉어진 눈을 비비면서 프로듀서를 보았다. 프로듀서는 환하게 웃고있었다. 나나는 그때 고등학생때가 생각이 났다. 

 

"미안해요, 우리 이제 그만 만났으면 해요"
나나는 미안한 마음에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땅만 보면서 이야기 했다. 남자애는 그런 나나에게 충격 받은 듯이 말했다.
"왜...어째서...내가 잘못한거라도 있어?"

"아뇨 잘못한거 없어요, 전적으로 제가 이기적인거에요..."
나나는 그 말과 동시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자신의 이기심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준것 같은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내가 더 잘할게, 아쉬운점 있으면 말해줘 나나"

"아뇨... 잘못한거 없다니까요...전적으로 전부...전부...제가 잘못한거에요"

"왜..왜 무슨일인데 헤어지자고 하는거야"

"저...아이돌이 되는게 줄곧 꿈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돌이 될 기회를 얻었어요...놓치고 싶지 않아요..."

나나는 두손으로 남자애의 손을 잡았다.

"아이돌은 모두의 연인이에요 한사람만의 연인이 되면 안되요...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그...그런..."

나나는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제가 먼저 좋다고.. 고백하고, 먼저 이렇게 이별을 말하고 저같은 년 평생 잊고 행복하게 살아주세요 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

줄곧 미안하다고 울면서 말하는 나나 앞에서 남자애는 그런 나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말했다.

"그러면....내가 너의 담당 프로듀서가 될게 그리고 네가 아이돌로 성공할때까지 기다릴게 그러면 되잖아?"

"P...군..."

눈이 붉어진 나나를 P는 지금처럼 그때도 환하게 웃고있었다.

 

"프로듀서...아니 P군..."

"하하 P군이라니 오랜만에 들어보는 호칭이네.."

"10년전부터 사랑하고 있었어요.."

"나도야..나나"

 

밤하늘에는 달이 환하게 그들을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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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시리즈 세번째!

 

 

이번편은 좀 전개를 잘못짜서 엉성한거 같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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