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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아이돌을 그만두겠다고.....?」 치하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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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8, 2016 21:09에 작성됨.

P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

치하야 「그대로의 의미에요」

P 「지금까지 잘 해오다가 갑자기 왜?」

치하야 「잘 해왔다, 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요」 <- 이제 막 e랭크 돌입

P 「아.....뭐......만년 f랭크보다는 훨 낫지 뭘 그래」

치하야 「어쨌든, 수고하셨습니다. 저 같은 것과 어울려주시느라 참 고생많으셨어요」 꾸벅

P 「아니아니아니」

P 「기다려」

P 「왜 그만두겠다는 건데」

치하야 「그거야.....」

P 「그, 이 쪽에 불만이 있는 거라면 최대한 고쳐보도록 할테니까 우선은 가방을 메는 걸 멈춰봐」

치하야 「불만이라면 한가득 있습니다만, 그게 제가 아이돌을 그만두고자 하는 이유는 아니에요」

P 「그, 그러냐」 침울

P 「어흠, 그럼 혹시 잡아오는 일거리가 불만이라서?」

치하야 「.....조금은요」

P 「저기 있지, 나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P 「그 아직 랭크가 낮은 아이돌인만큼 공연보다는 다른 쪽의 일들이 자주 들어오는 편이라서.....」

P 「아, 아니.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을 걸」

P 「고작 e랭크이긴 해도 랭크가 오르긴 한거니까, 네가 그토록 원하던 노래에 관련한 일도 조금쯤은 늘었을 지도 몰라」

치하야 「뭐, 그럴 수도 있겠네요」 심드렁

P 「뭐야 그 내 알 바 아니라는 태도는」

치하야 「확실한 증거도 없는 이야기를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으니까요」

치하야 「꼭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고」

P 「윽, 정론이긴 하다만」

P 「그래도 제발, 조금만 더 힘내자. 응?」

치하야 「글쎄.....」

P 「지금까지 나와 함께한 시간들을 생각해보라고」

P 「그토록 싫고 귀찮고 재미없었을텐데 갑자기 그만둬버리거나 하면」

P 「그 시간들은 어떻게 되겠어? 아무런 쓸모도 없이 그저 흩어지고 말 뿐이잖아」

치하야 「그건 그것대로 열받는 일이긴 합니다만, 괜히 아이돌 같은데나 멋대로 기웃거린 대가라고 치고....」

P 「하지만 치하야, 네가 조금만 더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져」

치하야 「네?」

P 「지금 당장 뛰쳐나가고 싶은 고비를 참고 이겨내 랭크를 쭉쭉 올려나간다면」

P 「분명 네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테고, 굳이 나 같은 프로듀서 없이도 얼마든지 혼자서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거란 말이야」

P 「그러니까 부탁한다, 다시 한 번 생각해줘!」

치하야 「.....지금까지 굉장한 자학발언을 늘어놓느라 수고하셨습니다」

P 「....얼레? 그러고보니 뭔가 좀 이상한 말을 해버린 것 같기도 하고」 갸웃

치하야 「이제서야 깨달으면 어쩌자는 건가요」

P 「어, 어쨌든! 지금까지의 노력을 봐서라도 참아줘」

치하야 「아니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P 「엑」

치하야 「지금 이 상태가 쭉 지속된다면 저는 앞으로도 그보다 더 많이 쓸데없는 시간을 보낼 지도 모르니까요」

P 「그렇지 않아. 최근만 하더라도 랭크, 올랐잖아」

치하야 「저기.....」

P 「으, 응」

치하야 「그 쪽이 가져오는 일에 대한 불만이, 제가 아이돌을 그만두는 이유 중 하나이긴 합니다만」

치하야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P 「그럼 나머지 이유는 뭔데」

치하야 「생각해보니까 저, 굳이 아이돌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던 거에요」

P 「으, 으에엑!?」

P 「이, 있잖아 너.....분명 노래를 위해 아이돌을 한다고......」

치하야 「아이돌만이 노래를 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니잖아요」

P 「그, 그렇긴 한데......」

치하야 「아이돌부터 시작해 아티스트로 전직하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꼭 아이돌을 거쳐가야만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도 아니고」

P 「맞는 말이긴, 하지만.....」

치하야 「그러니까 저는 아이돌을 그만두겠습니다」

P 「안 돼」

치하야 「자꾸 고집 피우실 건가요? 다 큰 어른이 되어서 한심하기 짝이 없군요」

P 「한심해도 좋아. 안된다면 안되는 거야」

치하야 「어휴.....」

P 「애초에 너, 아이돌을 그만두고나서는 뭘할건데」

치하야 「부외자에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P 「아직은 우리 765 프로의 아이돌이니까, 신경 쓸거야」

치하야 「네에, 네에. 정 그러시다면 알려드리죠. 그만두고나서는 개인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할겁니다」

P 「어디 길거리 같은데에서 공연한다던가 그런 식으로?」

치하야 「네」

P 「이봐.....그럴 거라면 역시 아이돌 그만두지 않는 편이 몇 배는.....」

치하야 「솔직히 그거랑 지금이랑 별 차이 없지 않았나요」

P 「.....무겍」 1 hit

치하야 「아니, 지금까지의 활동은 그것보다도 못했죠」

치하야 「이상한 마스코트 같은 옷을 입고 거리 활보에」

치하야 「쓸데없이 노출 많은 복장으로 화보 촬영」

치하야 「겨우 tv에 출연해도 이상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가 웃음거리나 되질 않나」

P 「크겍」 2 hit

치하야 「완전히 노래는 뒷전」

치하야 「겨우 cd데뷔를 해도 이번에는 그것대로 홍보에 나서느라 진땀 빠지고」

P 「커컥」 3hit

치하야 「거기다 녹음을 하는데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었죠」

치하야 「일정의 문제라고 하지만 아직 부족함이 남아있는 노래를 그대로 채용할 생각을 하다니」

치하야 「정말, 프로라는 사람들이 그럴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P 「아니 그건.....네 기준이 너무나도 높았을 뿐이고, 그 사람들은 다 너보다 훨 배나 경험있을테니 판단에 따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치하야 「됐어요」

치하야 「어차피 별 차이 없는 환경이라면, 적어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P 「......」

치하야 「그게 저에게 있어서도, 미나세 씨나 당신을 비롯한 다른 모두에게 있어서도 좋은 일이겠지요」

치하야 「그러니 이만」

P 「.....안 돼」

치하야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P 「그만두면 안 돼」

치하야 「당신이 막는다고 하더라도 사장에게 직접 이야기하면 그만입니다」

P 「무르군, 그 분이 널 그만두게 할 것 같아?」

치하야 「정 안되면 법의 도움이라도 받아두죠」

P 「크으윽.....!」

치하야 「뭔가요, 그 억울해 죽겠다는 얼굴은」

치하야 「당신이 아무리 어른에, 프로듀서라고 해도 제 의사를 무시하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P 「무으극, 그건 그렇지만.....그래도 치하야, 나는.....네가 아이돌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치하야 「왜죠?」

치하야 「당신은 굳이 저말고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을 프로듀스할 수 있지 않습니까」

P 「그거야......」

P 「그게......」

P 「.....」 꼼지락꼼지락

치하야 「우물쭈물거리지말고 확실하게 말해주세요」

치하야 「빨리 말하지 않으면 그냥 사장실로 가버릴겁니다」

P 「우와, 잠깐! 그러니까, 그게, 어.....에에이!」

P 「그 동안 너에게 투자한 돈과 시간과 열정이 아까워서 죽을 것 같으니까!」

치하야 「무, 무무무, 뭐라고, 요!?」

P 「앗차」

치하야 「.....」 부들부들

P 「저, 저기 있지」

P 「치하야」

P 「그러니까 방금 그건」

치하야 「......아하, 그랬군요」

치하야 「당신은 고작 그런 이유로 저를 그만두지 못하게 하려는 거였군요」

치하야 「속물」 싸늘

P 「아, 아냐, 그런 게 아니야」

치하야 「당신이 이렇게나 최저의 인간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군요. 제 불찰입니다」

P 「미안해. 다시 한 번 들어줘」

치하야 「됐습니다. 더 이상은 듣고 싶지도 않네요」 휙

P 「치하야! 기다려!」

치하야 「당신과 엮이는 일이, 앞으로는 절대로 없기를 바랍니다」

P 「뭇, 키익.....흥, 거짓말쟁이 주제에 잘도 그런 말이냐!」

치하야 「.....잠깐,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요!?」

P 「말은 이것저것 잘도 쫑알쫑알거리지만, 실은 진짜 이유가 따로 있잖아」

치하야 「그런.....저는 어디까지나 아이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아-」

P 「이오리 녀석과 대판 싸우기라도 해서, 토라진 거지?」

P 「그래서, 실제로 그만두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으면서 괜시리 화났다는 걸 보여주려고-」

치하야 「그렇지 않아요!」 버럭

P 「그럼 왜 아까 미나세 씨에게 있어서 좋은 일이거라고 운운한 건데」

치하야 「그건.....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에요」

치하야 「그냥, 대화를 하다보니 맞지 않는 구석이 있었던 것뿐이라고요」

P 「맞지 않는 구석이라는 건, 아이돌에 대해서?」

치하야 「.....네」

치하야 「미나세 씨는 톱 아이돌이 되는 게 목적인 모양이에요」

치하야 「사실 궁극적인 목적은 그 지위를 통해 얻게 되는 무언가, 이겠지만」

치하야 「하여튼 그녀는 아이돌, 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치하야 「그게 저하고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P 「음, 그렇지. 엄밀히 따지면 너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노래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으니까」

치하야 「서로 생각이 다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고, 거기서 미나세 씨는 이렇게 말했던 거에요」

치하야 「굳이 아이돌을 하려들지말고, 다른 길을 알아봐도 되는 게 아니냐, 라고」

P 「그랬군.....」 끄덕 끄덕

치하야 「별로, 그 발언에 기분이 상했다던가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치하야 「오히려 거기서 깨달음을 얻었어요」

치하야 「내가 하고자 하는 건, 아이돌을 통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일이구나- 하고」

치하야 「그리고 열심히 할 생각도 없으면서 괜히 아이돌 자리를 꿰차고 있는 건」

치하야 「미나세 씨를 비롯한 다른 아이돌에게 있어서 큰 실례가 되는 일이라는 것도요」

P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치하야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늘어놓고 말았군요」

치하야 「저는 이만 사표를 내러 가보겠습니다」

P 「안 돼」 후다닥

치하야 「큭, 지금 뭐하는 짓인가요!?」

P 「음하하하핫! 날 쓰러트리기 전에는 이 곳을 지나갈 수 없다!」 길막길막

치하야 「......하아」

치하야 「전에 리츠코한테 배운 호신술을 여기서 써먹을 기회가 생긴 걸까....」

P 「호오? 과연 어떻게 이 몸을 상대할 것인가, 소녀여」

치하야 「어디보자, 일단 낭심부분을 힘껏 걷어차면 만사 ok라고 했던 것 같은데」

P 「히이익! 잠깐만요! 치하야님! 기다려주세요!」

치하야 「아픈 꼴 보기 싫으면 비켜주세요」

P 「폭력으로 남을 굴복시키려들다니, 비겁한!」

치하야 「저라고 해서 당신의 그 부분을 걷어차고 싶진 않아요. 기분 나쁠테니」

P 「인정합니다.....」 침울

치하야 「자, 그러니 비켜주시죠」

P 「싫어」

치하야 「차버릴 거야」

P 「아, 아니 그, 그래도 싫어!」 울먹울먹

치하야 「......」

치하야 「역시, 기분 나쁠테니 그만둡시다」

P 「그럼 아이돌 계속 하는 거지?」

치하야 「대신 이 방법을 쓰도록 하죠」 휴대폰 들어서 파피푸포페

P 「아니, 그건 정말 안 돼!」

치하야 「어디보자,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려고 들었다고 하면 되는 걸까나」

P 「이왕 거짓말을 할거면 제대로 해! 만지려고 해도 못 만진다고, 거기는!」

치하야 「지, 지금 저 보고 그럴 만한 가슴도 없다고 성희롱 하시는 건가요!?」 버럭

P 「아니, 어디까지나 프로듀서의 입장으로서 만지면 끝장이니 못 만진다고!」

치하야 「그, 그런 이야기였습니까」

P 「멋대로 이상한 방향으로 상상하기나 하고는!」

P 「젠장, 알고보니 나는 이런 변태 아이돌을 프로듀스 하고 있었단 말인가!」

치하야 「그만둬주세요! 저는 변태가 아닙니다!」

P 「그런 생각을 하는 쪽이 변태가 아니고 뭐겠어! 이 변태! 왕변태! 변태 어르신!」

치하야 「변태 변태 연호하지 말아주세요! 미나세 씨 본인이 들었다간 분노할 수밖에 없는 저질 흉내도 그만!」

P 「하핫, 나는 어디까지나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우쭐

치하야 「단순한 억측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면 곤란합니다」

P 「사실인데 뭘. 내 아무렇지도 않은 발언을 그 쪽이 이상한 방향으로 생각해서 화낸 거잖아」

치하야 「그, 그게 어딜 봐서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요」

P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변태라는 거야」

치하야 「윽, 으으.....백 보 양보해서 만약에, 제가 변태라고 해도」

치하야 「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그보다 몇 배는 나쁜 주제에 뭘 잘났다고 큰 소리 치는 건가요」

P 「하?」

치하야 「당신은, 그만두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아이돌을 보고도 그동안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깝다고밖에 생각하지 않는 최저의 인간이잖아요」

치하야 「그것도 만약도 아닌, 바로 좀 전의 발언으로 확정된 것이고요」

P 「그건, 실수였어」

치하야 「말은 그렇겠죠」

P 「......」

치하야 「하아.....이 이상 쓸데없는 시간 낭비는 그만두고 비켜주시는 게 어떠겠어요」

치하야 「그 편이 모두에게 좋은 일일텐데」

P 「.....미안하다」 털썩

치하야 「읏?」

P 「네가 말한 것처럼, 나는 최저가 맞아」

P 「그 말이 아예 본심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치하야 「알고 있다면 비켜주기나 하세요. 저는 사과같은 걸 받아내려고 한 건 아니에요」

P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5%밖에 불과해」

P 「 95%의 이유는 따로 있어! 」

치하야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지금 와서 그 95%의 이유를 듣는다고 한들.....」

P 「치하야」

P 「나는」

P 「네가 필요해」

치하야 「네.....?」

P 「네가 필요하니까, 그만두지 않았으면 하는 거야」

치하야 「저를 통해 금전적인 이득 따위를 얻고 싶어서 필요하다고하나본데.....다른 애를 찾아보시는 게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요」

P 「그런 문제가 아니야」

P 「나는 네 노래를 듣고 싶어」

치하야 「.....」

P 「지금도 물론 잘 부르긴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발전가능성이 있는 네 노래를」

P 「cd나 방송 같은 게 아닌, 무대 뒷편에서, 바로 곁에서」

P 「단순히 노래를 듣는 것 이외에도, 네가 노래를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P 「네 노래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 지 지켜보고 싶어」

P 「그리고 더 나아가, 키사라기 치하야라는 존재 자체와도.....」

P 「함께 나아가고 싶어」

P 「별 도움도 안되는, 어쩌면 해만 될 지도 모르는 프로듀서이지만」

치하야 「.....됐어요」

P 「.....그래. 이렇게 고집을 피워봤자 네가 싫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

치하야 「더 이상의 자학 발언은 듣기 싫으니까 그만두세요」

 

치하야 「프로듀서」

 

P 「......치하야?」

치하야 「자꾸 그렇게 말하는 건 담당 아이돌의 평판 또한 깎아먹는 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건가요」

P 「그, 아이돌, 계속 해주는 거야?」

치하야 「.....완전히 생각이 바뀐 건 아니고」

치하야 「어디까지나 잠깐, 유예라는 걸......」

P 「만세! 살았다!」 두다다다

 

꼬옥

 

치하야 「자, 잠깐, 콜록, 프, 프로듀서!?」

P 「고마워! 아이돌 계속해줘서!」

치하야 「수, 숨이 막히니까, 놔주세요, 당장」

P 「어, 아, 그래. 미안해」

치하야 「하아, 하아.....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유예라고 했지, 상황에 따라 다시 그만둔다고 할 수 있으니까」

치하야 「아니, 그 때는 정말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만두고 말테니까요」

P 「그런가......그렇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만두지 못하게 해야겠군」

치하야 「그만두겠다는 상황을 없앤다는 게 정답 아닌가요」

P 「아, 맞네」

치하야 「하아.....그리고 저는, 방금 대화해서 아셨듯이 아이돌에 대해서는.....그렇게 큰 자부심을 갖거나 하진 않아요. 그 점을 명심해두시길」

P 「응. 뭐 그정도야」

치하야 「저기, 프로듀서는 기분 나쁘지 않나요?」

P 「그게, 치하야는 아이돌을 단순한 수단으로밖에 생각하는 게 아니잖아」

P 「싫다고는 하지만 뭐 하나 빼먹지 않고 열심히 하고」

치하야 「저기, 그거는 당연한 게 아닌가요」

P 「그렇긴 하지」

치하야 「그러면 역시, 제가 아이돌을 계속하는 건 진심으로 아이돌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실례가 아닐까」

P 「아이돌이 뭐 성직자도 아니고 그 정도면 어때」

P 「아니지. 그 정도면 어때 수준을 넘어서.....괜찮은 거야」

치하야 「에엣?」

P 「세상에는 아이돌이라는 걸 그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으니까」

치하야 「.....그렇습니까」

P 「슬프지만, 그렇지」

치하야 「.....」

P 「뭐, 어떻든. 일단 유예라도 해줘서, 정말 고맙다」

치하야 「아니오, 저야말로 괜히 소동을 일으켜서 죄송했습니다」

치하야 「......생각해보니 아이돌이었기에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았었네요」

치하야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마음가짐이라던가」

치하야 「그리고 프로듀서와 보낸 시간도 완전히 헛수고는 아니었습니다」

치하야 「섬세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과도 어떻게든 일할 수는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죠」

P 「이왕이면 모든 게 헛수고가 아니길 빌고 싶지만, 양심적으로 그건 무리겠지」

치하야 「네」

P 「이럴 때만큼은 정말 단호하기 그지없군」 훌쩍

치하야 「사실을 사실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으니까요」

P 「그것 참 미안하다. 그래, 앞으로는 네가 아이돌이라서 좋았다, 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해야겠구나」

치하야 「그런가요? 그럼 저는 프로듀서의 그 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군요」

P 「어이, 이봐 노력은 내가 해야하는 거 아닌가?」

치하야 「후훗, 그렇기는 하지만」

치하야 「그렇다고 프로듀서 혼자서만 노력하게 하기에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으니까요」

P 「치하야......」

치하야 「자, 대화는 여기까지. 저는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치하야 「제가 이번에 사무소에 온 것은 그만두겠다고 말하기 위해서였고」

치하야 「그건 결국 취소, 아니 유예가 되었으니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치하야 「그러니 비켜주세요」

P 「흡」 안 비켜줌

치하야 「저기, 프로듀서?」

P 「불안해. 사실은 이렇게 훈훈하게 끝내는 척 하고 사장실로 직행할 것만 같아」

P 「그러니까, 못 비켜주겠어」

치하야 「......적어도 프로듀서라면 담당 아이돌을 좀 신뢰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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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히히 간만에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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