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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lls like teen spirit-타다 리이나(분량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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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6, 2016 21:01에 작성됨.

※제목이랑 내용이랑 전혀 상관 없습니다.

※굉장히 로꾸한 글입니다.

※로꾸 주의

※야한거 없음 잔인한거 없음 

※타다 리이나 P는 위통약 구비 요망

※실연물

※분량주의

※아이돌 말고 사람이름은 알파벳 표기 

 

 

이전 단펀

Strawberry to heaven-타치바나 아리스

 

 

================================================

 

리이나는 멍하니 헤드셋을 끼고는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상태가 안좋아 보였다고 판단했는지 미쿠는 리이나의 근처로 와서 말을 걸었다.

"뭐하고 있냥, 무슨 노래 듣는거냥?"

리이나는 아무 응답도 없었다. 고개는 45도 기울어져 있었고, 다리는 무릎을 세워 오므리고는 두팔로 안고 있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리이나에게 미쿠가 장난을 쳤다. 

"에잇 무슨노래인지 나도 알자냥"

미쿠는 헤드셋을 뺏어들어 자신이 썼다. 하지만 아무런 음악도 들리지 않았다. 리이나는 미쿠를 향해 돌아봤다.

"미쿠...:

미쿠는 죽을것 같은 리이나의 표정을 보면서 이야기했다.

"왜 그러냥 뭔일 있냥?'

"나도 고양이 귀 쓸까?"

미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리이나를 쳐다봤다.

"로꾸한 아이돌은 어디갔냥"

리이나의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고였다.

"이제....로꾸한 음악은 듣고 싶지 않아..."

리이나는 울음을 터트리면서 미쿠의 품에 안겼다. 미쿠는 영문을 몰라 그저 리이나를 안고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리이나 괜찮아"
"미쿠..으앙..."

오늘 리이나의 사랑은 끝이 났다.

 

 

 

 

오늘은 담당 프로듀서를 처음 만나는 날이다. 멋진 첫인상을 보여야지,

"어 안녕 네가 타다 리이나니? 난 새로 널 담당하게 된 프로듀서 P라고 해 잘부탁한다. 말은 편하게 해도되"

"앗, 죄송합니다. 음악에 정신이 팔려서 그만….음, 자기소개요?
그러니까, Rock한 아이돌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느낌이면 괜찮나요?"

사실 멋있어보여서 록한 아이돌을 목표로 한다고 그랬지, 나는 록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저냥 꽝꽝거리는 음악을 멋있는 복장으로 하면 그게 록인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이 무대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좋았다. 그 사람들의 열정이 좋았다. 그 자유분방함이 좋았다. 하지만 록음악에 대해 이야기 하면 아는건 하나도 없었다. 다른 사람이 록에 대해서 물어보면 번지르르한 말로 떼우곤 했다. 뭐 어짜피 록에 대해서 진짜 잘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으니까, 로꾸한 말을 하는 나 멋있어 보이잖아?

"오옷 너도 록음악 좋아하니? 나도 록 참 좋아하거든 어느 밴드 좋아해?, 오아시스? 레드제플린? 롤링스톤즈?"

어라? 이사람 뭐지? 록이야기 하니까 왜이리 눈이 반짝거려? 당황스럽잖아 오...오 뭐시기? 오아시스? 그건 사막에 있는거 아닌가, 레드제플린은 뭐야 롤링스톤즈는 또 뭐고 이..일단 얼버무리자

"으..응? 아~ 그런쪽 록은 내 타입이 아니라서 말이지"

"오 그래? 영국쪽 록은 잘 안듣나 보구나, 북미쪽이 타입인가? 아 그렇구나 이글스 같은 밴드 좋아하나보네, 나도 좋아해 HOTEL CALIFORNIA는 언제 들어도 명곡이지"

뭐...뭐시기? 뭐라는거야 이사람 록 좋아하는게 장난 아니잖아? 일단 그럴듯한 말을 해놓자.

"으..응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록에 국경에 어딨겠어 록은 모든 인류에게 평등한거잖아"

크윽, 내가 생각해도 멋진말이었어

"오오 록에 대해서 잘 아는데 그렇지 국가로 나누는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지 리이나는 정말 록을 좋아하는구나"

그 사람은 그런 말을 하면서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가 머리를 쓰다음어 주는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당황해서 얼굴을 붉혔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은 황급히 손을 떼었다.

"아 미안해 오늘 처음 만났는데 머리를 쓰다듬다니, 여고생이 이렇게 록을 좋아하는게 보기 좋아서..."

"아..아니야 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마 프로듀서"

머리를 쓰다듬어지다...라 어른 남자의 손은 다소 거칠고 투박했다. 하지만 손길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 좀더 쓰다듬어지고 싶었다....라니 나는 무슨 생각을! 로꾸한 아이돌을 목표로 하고 있으면서.. 로꾸한 아이돌은 나츠키치처럼 쿨해야한다고

"응 그러면 록이야기는 나중에 날잡고 하는걸로 하고 일에 관한 이야기좀 해볼까?"

록으로 날잡고 이야기를 할정도야..? 그렇게 까지 할이야기 없는데? 그래도 로꾸한 아이돌로써 여유를 잃으면 안되니까.. 

"응. 뭐 언제 그렇게 하는걸로 해"

"좋아 나도 록 동지가 생기니 기분이 좋네"

"나도 그래~"

이후 프로듀서랑 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다이빙하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이불 킥을 날렸다. 

"뭐가 록에는 국경이 없어! 전 인류에게 평등하긴 뭐가 평등해 으아아악 어떻게 하냐 담당 프로듀서가 저렇게 록덕후일줄은... 이러면 금방 뽀록 나버리잖아."

"평등한 록이면 나도 잘 알면 좋을 텐데!"

휴대폰을 꺼내서 아까 프로듀서가 말했던 록밴드 이름을 찾아봤다. 레...레드제플린...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은 70년대 혜성같이 등장한 하드록/헤비메틀 그룹으로, 헤비메틀의 시작으로 불리는 '야드버즈'에서 파생된 그룹이다 유명한 곡으로는 Stairway to heaven.... 롤링스톤스는 1962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되어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록큰롤 밴드이다 대표곡..paint in black... 

"이게 뭐시여! 60년대고 70년대 결성한 밴드들이잖아!! 우리아빠도 7x년생인데 9x로 시작할거 같은 프로듀서가 이런 밴드들을 어떻게 잘아는거야 그럼 오아시스는?"

위키에 오아시스를 검색 해보았다. 오아시스는1991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록 밴드이다.

"오아시스도 내가 태어난것보다 훨신 이전에 밴드잖아!"

나는 휴대폰을 집어던졌다. 노래를 들어볼 생각도 안했다. 60년대라니...70년대라니 가장 최근이 90년대라니! 지금 2010년대 인데 말이야! 60년대면 

2010년보다 1910년이 더 가깝잖아....록이란건 어렵구나..그렇게 한참을 천창을 쳐다보고 있다가 잠이 들었다. 

 

 바쁜날의 연속이었다. 나랑 미쿠는 애스터리스크 유닛 활동으로 여기저기 방송국에 불려다녔고 프로듀서는 우리의 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 이런저런 계획을짜고 있었다. 틈틈히 나랑 미쿠의 활동도 같이 다녀주었다. 미쿠는 프로듀서를 볼때마다 등에 매달려서는 냥냥 대었다.

"프로듀서....나 어제도 일하고 오늘도 일하고 내일도 일할텐데 너무 힘들다냥...."

"하하...그래 미쿠도 열심히 하고있고 리이나도 열심히 하고 있는거 알고있어 다 너희들이 유명해지니까 그런거니까 고생 조금만 더해줘"

"미쿠냥 힘드니까 프로듀서가 업어줘 업어줘"

미쿠는 프로듀서에게 바둥바둥 거리면서 떼를 썼다.

"하하 그럼 사무실까지 업어줄게"

프로듀서는 미쿠를 등에 업고는 천천히 걸어나간다. 나는 그런 두사람을 바라보면서 입을 쌜죽 내밀고는 프로듀서랑 발걸음을 맞추면서 걸었다.

"리이나는 안 힘들어?"

"응? 나는 로꾸한 아이돌이니까 이정도 스케쥴은 힘들지 않아 모름지기 록이라면 12시간 콘서트 강행군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오오 듬직한데 리이나는?"

"듬직한게 아니야 로꾸한거야"

프로듀서는 나의 말에 킥킥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록하다는건 많은 걸 포함 하고 있지"

"프로듀서도 뭘 좀 아는구나 로꾸하다는건 대단한거야"

프로듀서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지 록하다는건 강인하면서도, 자유분방하고, 그러면서도 어딘가 처연하고, 마음 한켠 저리게 애달프기도 하고, 그러다가 극단적으로 모든걸 파멸에 처하기를 바라기도하고 그러면서도 모든 세계에 평화를 바라기도 하지 한없이 찌질하면서도 대범한 면모도 있지"

되게 복잡하네..이 사람은 대체 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걸까 하지만 한가지는 알 수 있었다. 프로듀서가 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을때 표정을 보면 되게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처럼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록이 뭐길래 이 사람을 이렇게 웃게 만드는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웃는 프로듀서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저녁 노을 같이 푸근했다. 프로듀서는 남자 아이돌들 처럼 외모가 특출나게 잘생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엇인가 어필할만한 매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보고 있으면 질리지 않게 자꾸 보고 싶은 사람이었다. 프로듀서의 얼굴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프로듀서 프로듀서, 리이나가 넋놓고 프로듀서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냥"

"아.?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미쿠의 말에 나는 얼굴이 확 붉어졌다. 프로듀서와 눈이 마주쳤다. 

"아..아니야, 그냥 넋 놓고 있었어"

"아..그래? 난 또 뭐라고"

프로듀서는 씽긋 눈웃음을 지었다. 저 눈웃음 다른 여자들한테는 금지야....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프로듀서는 물어 왔다.

"리이나, 리이나에게 록은 뭐야?"

"응? 나한테 록..?"

나한테 록이란....뭘까..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었다. 록이란 뭘까...그리고 나한테 록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머리를 굴리면서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나한테 록은 별로 특별히 의미가 없는 걸까나? 뭔가 멋있는 말을 해야할텐데..
"나한테 록은 열정이랄까!"

생각도 안한 말이 튀어나왔다...열정이라니! 내가 그렇게 록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건 아닌데 말이지, 내말에 프로듀서는 내머리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리이나는 그렇게 말할거 같았어, 리이나의 록에 대한 열정은 내 눈에도 보이니 말이야"

"그..그래? 다..당연하지 나의 로꾸함은 눈에 드러나지 않을 수 없으니까"

내가 그렇게 로꾸했나? 후후 이 몸은 이제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로꾸하구나 후후후 나는 프로듀서에게 물었다. 

"그럼 프로듀서에게 록은 뭐야?"

프로듀서는 나의 질문에 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리고는 조금 애달픈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더니 나지막히 한마디 내뱉었다.

"나에게 록은...... 철없을적의 객기...랄까"

"그게..무슨 말이야? 프로듀서 아직도 젊잖아"

"그런게 있어요 리이나 어린이~"

프로듀서는 웃으면서 얼버무리고는 조금 더 빠르게 걸었다. 

"우우 그게 뭐야 설명해줘"

나는 프로듀서의 빠른 보폭을 맞춰 걷느라 조금 헥헥 거리면서 따라갔다. 프로듀서에게 어린이라고 듣는것도 나쁘지 않은걸?

오늘도 바쁜 날이었다. 방송국에서 사무소로 오니 밤 10시가 다되었다. 미쿠는 먼저 집에 간다고 가버리고, 나혼자 사무실에 두고온 물건을 가지러 왔다. 사무실에 아무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게 불이 켜져있었다. 프로듀서가 야근을 하고 있었다. 혼자 이밤에 되게 바빠보였다.

"어라? 프로듀서 아직 집에 안가고 뭐해?"

"어라? 리이나야 말로 이시간에 사무소에 무슨일이야? 방송끝나고 바로 집에가는거 아니었어?"

"나, 놔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프로듀서는?"

"나 잔업이 조금 남아서. 끝내려고"

"그런데 그걸 10시까지 해?"
"하하 하다보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나도 슬슬 가볼까."

프로듀서는 양복 외투를 펄럭이면서 입었다. 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뭐해? 같이 나가자 물건 챙겨"

"으응"

프로듀서는 문앞에서 기다렸고 나는 빨리 놔두고온 물건을 들고는 프로듀서의 곁으로 갔다. 

"리이나 항상 고생많아 내가 좀 무리해서 가져온 일도 문제 없이 다 잘하고 있고"

"후후 로꾸한 나에게 이정도야"

"장하다 장해!"

프로듀서는 내 머리를 헝클어지게 쓰다듬어 주었다. 머리가 헝클어져도 싫지 않았다. 나는 기분좋게 웃으면서 말했다.

"쓰읍 프로듀서 장한게 아니야"

"그래그래 리이나는 록하구나"

프로듀서는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리이나 널보고 있으면 힘이 난다. 야근을 하더라도 싫지 않아 이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그...그래?"

프로듀서도 참... 갑자기 그런말을 하다니.. 조금 부끄러운데...나는 캄캄한 어둠이 내 붉어진 얼굴을 가려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콘서트 준비 잘되가고 있어 조만간 너랑 미쿠 둘이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을거야"

"진짜? 정말이지?"

"그럼 나만 믿어"

"와아 프로듀서 능력있는데 짱이다 짱"

"짱인게 아니지"

"그래 프로듀서 로꾸한데?"

"나야 뭐 항상 로꾸하지"

나는 프로듀서를 보면서 웃었고 프로듀서도 나를 보며 웃어주었다. 

"아 참 그래 리이나 요새 슬슬 이제 스케쥴도 여유롭고 이번주 주말에 미쿠랑 같이 어디 놀러가지 않을래?"

"응? 프로듀서랑 같이?"

"응, 너랑 미쿠 나랑 이렇게 셋이서 시내에 놀러가자 너희들 이번 빡빡한 일정에도 수고했는데 내가 밥이라도 사주고 싶어서"

"그래그래 그렇게 할래 미쿠한테는 내가 말할게"

"그래 뭐 먹고 싶은거 생각해둬"

"응응"

나는 발걸음이 날아갈거 같았다. 프로듀서랑 시내에 놀러나가다니 재밌을거 같아. 

 

 주말에 나는 약속장소에 나왔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꽤나 이른 시간이었다. 기대되서 너무 일찍 나와버렸다.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집에서 입을때는 몰랐는데 너무 팔랑팔랑거리는 옷인가? 왜 내가...치마를 골라서 입었지.. 나는 조금 짧아서 딸려 올라가려는 치마를 꾹꾹누르면서 프로듀서를 기다렸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을 바라봤다. 액정에 비친 내모습이 조금 어색했다. 평소에는 로꾸는 화장따위 안해 하면서 거의 민낯으로 다녔는데 지금은 얼굴에 이리저리 분칠을 했다. 내가 아침에 옷을 고르는 모습을 보고 언니가 누구 만나냐고 물어봤고 프로듀서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모습으로 나가냐고 잡아 앉혀서는 메이크 업을 해주었다. 눈 주위에 뭔가가 칠해져 있고 입술에 뭔가 발라져 있는게 너무 어색했다. 나는 다시 울리는 휴대폰을 들고 문자를 보았다. 미쿠의 문자였다.

"미안 리이나, 나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못갈거 같아 프로듀서랑 둘이 잘 놀다 오라냥"

뭐...뭐? 그럼 나랑 프로듀서랑 단둘이? 이거 완전 데이트잖아 나는 휴대폰을 꾹꾹 눌렀다.

"그게 무슨말이야 그럼 나랑 프로듀서랑 둘이 나가는거잖아"

미쿠에게 답신이 왔다.

"그런거다냥 조금 부럽다냥"

으으 이게 뭐야 데이트라니...맘에 준비가 안되었는데..

"어 리이나 일찍 왔네 많이 기다렸어?"

"아냐,아냐,아냐,아냐, 별로 안기다렸어"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안나왔다. 프로듀서 얼굴도 제대로 못쳐다볼것 같아...

"그게 말야.. 미쿠는 집에 사정이 생겨서 못온데.."

"아 그거 나한테도 미쿠가 문자 보내서 알고 있어 그럼 둘이 나가지 뭐"

"그..그래 미쿠 부럽게 엄청 재밌게 놀아주마"

"하하 록한데?"

"나야 뭐 항상 로꾸하지.."

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순간 내모습을 생각해 보니 여자애 같은 옷에 화장한 얼굴이라니 전혀 로꾸하지 않잖아! 나는 프로듀서의 눈치를 살폈다.

"저기..프로듀서..."

"응?"

"나 혹시 오늘 좀 이상해?"

프로듀서는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며 대답했다.

"나 오늘따라 조금 로꾸하지 않은거 같지 않아...?"

프로듀서는 나를 찬찬히 살펴봤다. 그러고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리이나 오늘 화장하고 좀 나풀거리는 옷 입었네?"

"으..응"

"굉장히 잘어울려, 정말 록한데!"

프로듀서는 엄지 척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이런 모습이 로꾸하다니 프로듀서의 로꾸는 모르겠어,

"그럼 오늘 재밌게 놀자 둘뿐이니 록이야기도 많이 하고 말이야.."

"로..록이야기?"

그러고보니 둘만있으면 록이야기를 프로듀서가 잔뜩할텐데 어떻게 하지? 예습이라도 하고 올걸.....

"그래 한번 날잡고 신나게 이야기 해보자고 했잖아"

"그..그래 기대되네"

나랑 프로듀서는 둘이서 시내에서 재밌게 놀았다. 같이 게임센터도 가고, 영화도 보고, 점심도 먹고, 디저트가게도 가고,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들고는 공원에 둘이서 천천히 걸었다 시간이 꽤 지나 있었다.

"재밌었어 리이나?"

"응, 완전 재밌었어"

"하하 재밌었으면 다행이고"

이런 데이트는 처음이었다. 상대가 프로듀서라서 더 좋았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조금 숨긴채 프로듀서랑 나란히 걸었다.

"리이나 그럼 록한 이야기를 좀 할까?"

"으..응?"

"나도 너무 재밌게 놀아서 록이야기 너무 안한거 같아서 말이야 걸으면서 록이야기나 할까 해서"

"그...그래"

어쩌지...어떻게 하지 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프로듀서가 실망하면 어떻게 하지? 나는 조금 경직된 미소를 띄우면서 말했다.
"그럼 리이나는 어떤종류의 록을 좋아해? 헤비메탈? 얼터네이티브? 영국쪽은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으니까 브릿팝은 아닐테고 글램록 종류를 좋아할것 같아 보이진 않는데.. 설마 싸이키델릭계열인가..?"

뭐...뭐시기? 나는 처음 보는 여러 록의 종류를 일일이 내뱉는 프로듀서의 말을 듣고 있자니 현기증이 조금 도는것 같았다 록이 록이지 종류가 저렇게 많은거야? 

"뭐 세부적으로 더 나누는건 의미가 없는거 같고 그래서 어떤 종류를 좋아해?"

더 세부적으로 나눠 진다고? 록이란건 대단하구나 그러면 뭐해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뭐랄까 나는 말야... 펑크쪽이랄까?"

그냥 아무저나 들어본 락 계열 이름을 둘러대었다. 프로듀서는 오 역시 하는 표정으로 보았다.

"오 역시, 펑크 쪽인가 그래 여고생이 싸이키 델릭이나 글램록을 듣고 있는건 상상이 안되 메탈도 좀그렇고 얼터네이티브나 펑크라고 생각했어"

신나서 이야기를 하는 프로듀서를 보고 있자니 나는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얼굴이 화닥거렸다. 그렇다고 제대로 말할 수 가 없었다. 저렇게 록을 좋아하는데 이제와서 내가 록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고 어떻게 말해...

"으..응 그렇지, 뭐 그래도 그런 록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리이나는 대단하네 여고생이 록좋아하는건 흔하지 않는데"

"그..런가? 나는 잘모르겠는데"

"나도 말야 가뜩이나 요새 록음악이 거의 죽어버리고, 힙합 쪽이 확 떠버려서 내친구들도 전부 힙합음악듣지 록음악 잘 안듣거든 그래서 이런 이야기 할 사람이 없었어"

"그래?"

"엉 그래서 요새 혼자서 록음악을 파는데 정말 좋은 밴드들 많더라 원래는 오아시스를 필두로 블러라던지 그쪽 브릿팝을 주로 들었는데 요새는 얼터네이티브 쪽이 확 끌리더라고, 메탈종류는 메탈리카나 이런 밴드를 좀더 어릴때는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잘 손이 안가고"

"그...그렇구나 프로듀서는"

"아 펑크도 자주 듣는 편이야 요새는 그린데이나 이런 펑크를 간혹듣곤 하지"

록이야기를 하는 프로듀서는 재밌어 보였다. 나는 그저 그런 프로듀서의 말에 맞장구만 쳐줄수 밖에 없었다. 

"프로듀서는 록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응 정말 좋아해 리이나랑 이런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더 좋아"

프로듀서는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프로듀서의 말이 내 심장을 꿰뚫었다. 그런 프로듀서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음이 심란했다. 프로듀서는 내가 맨날 로꾸 로꾸 타령하면서 실제로는 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싫어할까?실망할까? 이런 날 허세만 가득찬 여자아이라고 혐오하게 될까? 확실한건 이런 나의 본모습을 알게되면 프로듀서는 날 좋아하지 않을것이다. . 프로듀서가...날 좋아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데 프로듀서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여왔다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졌다. 싫어하지 말아줘....프로듀서 이런 나의 원래 모습을 알게 되더라도 싫어하지 말아줘...

"리이나..?'

내 눈물을 보고는 프로듀서는 걸음을 멈추고는 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리이나 왜 우는거야..?"

"응..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괜찮은 척 눈물을 닦아내었다. 하지만 눈물이 멈추지가 않았다 무서웠다. 프로듀서가 날 싫어하게 되는게 무서웠다. 지금 말하는게 오해가 커지는것 보다 나을것이다 하지만 사실 저 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라고 말하기가 무서웠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렀다. 

"흐로듀서...으앙..."

"왜 그래 무슨일이야.."

프로듀서는 당황해서 울고 있는 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우왕좌왕 했다. 나는 울먹거리면서 말했다.

"미안해..미안해...나 정말 미안해 프로듀서.."

"미안하기는 뭐가 미안해 리이나가 잘못한게 뭐가 있다고"
"미안해 나 사실 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그래서 프로듀서가 지금까지 하는 이야기 전부 무슨 말인지 모르겟어,비틀즈도 잘 모르고 오아시스도 잘모르고 레드제플린,롤링스톤즈,콜드플레이,퀸,뮤즈,그린데이,메탈리카 프로듀서가 말하는 록밴드 전부 잘 몰라 브릿팝이 무슨장르인지도 모르고, 얼터네이티브가 뭔지도 모르고, 메탈이 뭔지도 잘몰라, 펑크도 뭔지 사실은 잘몰라 나 록음악 제대로 들어 본적도 없고 아는것도 없어..흑흑"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서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잘 몰랐다. 

"그..그러냐?"

"사실 록 잘알지도 못하면서, 록하는게 멋있어서 로꾸로꾸 그런거야, 그 밴드들이 무대에서 방방 뛰어다니면서 노래하는게 멋있어서 그냥 따라했던거야.. 록에 R자도 잘 몰라..사실은 미안해...프로듀서가 너무 록을 좋아해서 나랑 이야기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서 말을 못했어..."

나는 모처럼 한 화장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번졌다. 마스카라가 보기 흉하게 번져버렸다. 나는 그런 모습으로 프로듀서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런...허세만 가득한 나같은 여자아이....프로듀서...싫어하지... 미안해.. 혐오할거야...겉멋만 들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나는 프로듀서에게 등을 돌리고는 무작정 프로듀서로 부터 멀리 도망갔다. 프로듀서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다. 날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얼마 뛰지 않았다. 프로듀서는 도망가는 나를 따라와서는 내 팔을 잡아끌었다. 그러고는 날 품에 안았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가 왜 실망해, 왜 실망해서 널 싫어하게 되는데"

"하지만...."

"설마 그런 이유로 내가 너를 싫어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로꾸하지 못하잖아 리이나"

"난 로꾸하지 않으니까.."

나는 프로듀서의 품에 고개를 파뭍었다. 이런 얼굴 보이고 싶지 않았다.

"리이나가 왜 로꾸하지 않아! 지금 리이나는 굉장히 로꾸한데"

프로듀서는 나의 모든 말을 부정하듯이 말했다.

"내가 미안해 리이나 괜히 들떠서 이런저런 록에 대한 지식을 너에게 늘여다 놓았네...이거야 말로 로꾸하지 못한데..."

"프로듀서가..왜..미안한데.."

"진짜 록이란건 몇년도 밴드가 어땠고, 그밴드 대표곡은 뭐고, 어떤장르가 있고 어떤 유행이 있고, 이런 지식을 아는게 록이 아니야 그런 지식이 많다고 유세 부리는거야 말로 록하지 않은거야, 록이란건...네가 듣고 뭔가 마음을 움직일수 있는게 록이란거지 또 내가 록이라고 하면 그게 록인거야 록이란게 정해져 있는것도 아니고"

"...위로 안해줘도 되"

"정말인데? 어떤 평론가도, 어떤 밴드도 어떤 유명한 가수도 록 장르에 대한 정의를 할 수 없어, 록은 클래식이나 이런것처럼 딱부러지는 형식이 없고 재즈처럼 어떤 특정 계층만 가지고 유행해온 장르도 아니라서 뭐라고 딱 부러지게 이야기 할 수 없어, 기존의 형식도 없을 분더러 어떤 형식이 갖추어 지더라도 그걸 파괴하는게 또 하나의 록이고, 극히 마이너한 곳 부터 가장 메이저한 곳까지 모두 사랑받는게 록이야, 사회비판, 분노표출만이 록이아니고 사랑, 평화 또한 노래하 는게 록이지 내가 무엇인가를 표출하려고 하는 모든게 록이야 그러니까.."

프로듀서는 이미 마스카라가 다 번진 내 눈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록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려고 하는 리이나는 나보다도 더 로꾸한 사람인거지.."

"프로듀서..."

진정이 된 나는 벤치에 앉아서 프로듀서가 사온 음료수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그런 나를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왜...왜 뭐가 이상한데.."

"판다같아서."

"으으..."

나는 번진 마스카라를 지우려고 해도 애초에 화장품을 들고 다니지 않으니까...

"귀여우니까 신경쓰지마"

"놀리지마"

"하핫.."

프로듀서는 휴대폰을 꺼내어 음악을 재생했다. 강렬한 사운드가 나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렇게 복잡한 리듬이 아니었다. 나는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록음악에 귀를 기울었다. 사운드가 정말 중독성 있었다. 리이나느 빠져들어서 그노래를 들었다.

"이 노래 뭐야?"

"맘에들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의 제일 좋아하는 곡이야"
"뭔데.."

"미국 얼터네이티브 밴드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이란 곡이야"

"뭔가 좋아.."

"나도 처음들었을때 엄청 들었다? 뭔가 기존의 노래에서 느낄수 없는 상쾌함이 곡에서 느껴졌거든 20년전 곡인데"

"정말...그런것 같아"

"난 이곡때문에 Nirvana에 빠져들었었지.. 다른 노래도 좋은거 많아"

"그래? 들어볼게.."

난 노래가 맘에 들었다. 그런 노래에 빠져드는 프로듀서의 모습도 맘에 들었다. 나는 무심코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이 밴드 콘서트 하면 같이 가자 프로듀서"

나는 갑자기 내가 그런말을 꺼낸게 부끄러웠다. 프로듀서는 슬픈눈으로 나를 보면서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다. 그런데...안되 그렇게는..."

"왜.."

"밴드 보컬이 죽었거든.."

"아...."
"단 세 엘범만 세상에 출시하고 한번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더니 자살했어..."

"그..그런.."

"나도 처음에 이곡을 들었을때, 정말 Nirvana가 콘서트 국내에서 하면 꼭 가야지라고 했는데...그 생각을 한 날이 그 보컬 사망 10주년이었어.."

"..."

나는 슬프게 말하는 프로듀서에게 뭐라고 말해야할지 몰랐다.

"좋아했던 만큼 안타깝더라.."

프로듀서는 왜인지 모르지만 타국 만리의 좋아하는 밴드 보컬이 죽은게 슬픈게 아닌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데이트가 끝나고 후일, 프로듀서는 다시 나랑 미쿠, 애스터리스크의 콘서트 준비로 바빴고 미쿠랑 나도 열심히 연습하면서 기다렸다. 미쿠가 그날 무슨일 없었냐고 넌지시 물어봤지만 나는 그날만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미쿠에게는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치사하다냥 프로듀서랑 둘이서 재밌게 놀고 아무것도 안말해주냥"

"시..시끄러 자꾸 물어보면 해산이야 해산"

"흥 내쪽에서 해산이야"

그렇게 미쿠랑 이야기 하고 있을때 프로듀서가 들어왔다.

"자자 애스터리스크 잘들어 콘서트 날짜가 정해졌다."

"우와 진짜?","언제냐냥"

"응, 준비는 확실히 하고 있겠지 딱 한달뒤야"

"오오 드디어 에스터리스크의 단독 콘서트다냥"

나는 기대와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니까 열심히 하는거다!"

프로듀서도 기분이 좋은지 기합이 들어가 있었다.

"오케이!"

나도 로꾸하게 대답했다.

"알겠다냥"

미쿠는 전혀 로꾸하지 않았다. 

"그래 그럼 내일 대관할 장소에 같이 가보자 한번 둘러보는것도 나쁘지 않아 내일 밖에 시간이 안될거 같기도 하고...."

"좋아 좋아 로꾸한 장소면 좋겠는데.."

"아 내일? 내일 안된다냥"

"왜?"

"P씨 실망이다냥, 나 내일 단독 촬영 잡혀있잖냥"

"아 맞다..."

"또 리이나랑 둘이 데이트나 하고 오라냥"

미쿠는 삐졌다는 듯이 홱하고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그런 미쿠의 말에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데이트라니...

"쩝 어쩔수 없네 그럼 그렇게 하자 리이나 알겠지?"

"으..응"

나는 손가락만 꼼지락꼼지락 거리면서 대답했다. 다음날 나는 프로듀서랑 콘서트 장소에 가보았다. 생각보다 컸다.

"이런 큰 장소에서 하다니...텅텅 비는거 아니야....?"

나는 조금 기죽어서 말했다. 프로듀서는 당당하게 가슴을 피고 말했다.

"아니 리이나는 정말 로꾸하기때문에 여기 다 꽉찰거라고 봐"

"그...그럴까..?"

"응 날 믿어"

그렇게 대관하는 장소를 둘러보는 와중이었다. 멀리서 누군가가 프로듀서를 불렀다.

"어라 P? 너 P맞지"

"어..? 선배?"

"와 P맞구나 나는 대관 책임자가 니이름이길래 나는 동명이인이겠구나 했는데 너라니 반갑다야"

"와 선배 반가워요. 얼마만이에요"

프로듀서의 학교 선배...인가? 이 콘서트 장의 총책임자 같아 보였다. 

"이야 너 아직도 밴드 하냐? 이런 넓은 콘서트장도 빌리고 말야 대단한데?"

프로듀서가...밴드? 무슨말이지?
"아니요 저 밴드 안해요.. 지금 프로듀서 하고 있어요"

"아 그러냐? 그래도 프로듀서라니 이야 너라면 좋은 밴드 키울거야, 능력있잖아 어떤 밴드야? 니가 담당하는 밴드는"

프로듀서는 조금 쓰게 웃었다. 그리고는 오른손으로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밴드 아니에요 아이돌 프로듀서 하고 있어요 이 아이가 콘서트 할 내 자랑스런 아이돌"

그 선배는 날 보더니 조금 실망한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아이돌이라니? 너 밴드쪽은 그만둔거야?"

"네 이제 그쪽이랑은 관계없어요.."

"조금 실망인데... 아이돌 프로듀서라니.."

"실망이라뇨 당사자 앞에서 선배.."

선배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너 담배 아직 피냐?"

"아뇨... 끊었죠..."

"그래도 피러가자"

"네... 선배"

프로듀서는 나에게 잠시 여기 있으라고 하고 흡연실을 갔다. 나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몰래 문뒤에서 숨어서 이야기를 들었다.

"너 J녀석 죽은거 잊었냐."

"잊을리가 있겠어요..."

"그런데 그런 놈이 아이돌 프로듀서를 해? J녀석 너한테 말했잖아, 너만큼 록에대해서 완벽한 녀석이 없다고"

"......."

"아이돌 음악 따위가 뭐라고 네 재능을 거기다 썩히냐 J가 슬퍼하겠다."

"J이야기는 하지마요 그리고 아이돌 음악 따위라뇨 선배 언제부터 그러셨어요"

"뭐라고 하는거냐"
"음악에 위아래가 어딨어요."

"이자식이.."

"전 지금 아이돌 프로듀서 하는 지금이 제일 재밌어요.."

"얌마 너 우리 밴드할때...기억안나냐"

"그때는.. 그때 일 뿐이에요.."

"야... 아니다...됬다 옛날 이야기 하면 뭐하냐"

"네....이만 가볼게요"

"그래 몸조심하고..."

"선배도 담배끊으세요"

"그래 임마"

프로듀서는 굉장히 무거운 얼굴로 흡연실을 나왔고 몰래 엿듣고 있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프...프로듀서? 그게 아니라...그게 말야.. 엿듣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프로듀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나의 손을 잡고는 콘서트장을 나왔다. 갑자기 내손을 잡아서 깜짝 놀랐지만 이내 좋다는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리이나.."

"응?"

"너는 내가 키우는 가장 자랑스런 가수야"

"고..고마워"

사무소로 돌아온 프로듀서는 뭔가 일에 집중이 안되어 보였다. 아니다 다를까 다음날 사무소에 왔지만 프로듀서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센카와씨에게 물어보았다.

"저기...프로듀서 오늘 출근 안한건가요"

"아 프로듀서씨 오늘 연차 내셨어요 몸이 좀 안좋으시다고 하셔서.."

"네..에? 어제까지만해도 괜찮았는데.."

"그러게요 무슨일이실까요"

"...."

나는 어제 들었던 일이 걱정되었다. 내 모든일이 끝나고 프로듀서의 집을 센카와씨에게 물어서 찾아가보았다. 센카와씨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가르쳐주었다. 프로듀서의 집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축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나야 리이나"

"어?"

이윽고 문이 열렸다. 프로듀서는 굉장히 저기압에 축 쳐져있었다. 

"리이나가 여기까지 무슨일이야, 그것도 바리바리 싸들고"

"일단 들어갈게"

나는 무작정 프로듀서의 집에 들어갔다. 뭐...별로 특별하지 않은 집이었다. 

"프로듀서 아파서 연차썼다길래 걱정되서 문병왔어"

"그렇게 까지 안해도 되는데"

"그런데 뭐 아픈거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뭐...그렇지.."

"뭐야 꾀병이야?"

프로듀서는 소파에 누우면서 말했다.

"손님 대접을 해야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다."

"쳇 꾀병으로 연차를 쓰다니 센카와씨에게 말할꺼야"

"좀 봐주라.. 사람이 하루종일 집에 쳐박혀 있고 싶을 때가 있는거잖아"

그때 처음으로 우울해 보이는 프로듀서의 모습을 봤다. 항상 기운차 있던 프로듀서가 이렇게 우울하다니..

"무슨일인데 그래.."

"별일 아냐 그저 게으름병이야"

프로듀서는 소파에 누워서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말했다.

"어제 그일 때문에 그래?"

".....그건 그냥 잊어라.."

프로듀서는 조용히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정적이 흘렀다. 나는 누워있는 프로듀서의 배위에 올라 앉아버렸다.

"이..이게 뭐하는 거야 리이나"

"말해줘...나에게 프로듀서가 이렇게 우울해지는 이유를 말이야.."

"별거 아니래도 그냥 게으름 피우는거야.."

"아니잖아 이렇게 로꾸하지 않은 프로듀서는....내 프로듀서 아니야.."

나는 프로듀서가 걱정되었다. 너무 눈이 슬퍼 보였다. 나는 프로듀서와 이마를 맞대었다. 그리고....말했다.

"나...프로듀서가 걱정되니까 엄청 걱정되거든 지금..."

프로듀서는 내가 이마를 맞대자 조금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네가...왜이렇게 날 걱정해..괜찮대도"

내가 왜이리 프로듀서를 걱정할까...왜,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 이상의 마음이 있는걸까..? 프로듀서가 슬픈건 싫다. 항상 활기차고 내 바보짓도 어울려주고 같이 이야기해주고 내 발걸음에 맞춰서 걸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말야...나는...프로듀서가...조...좋.....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 마음을 전하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다...

"조..좋으...아니 난 프로듀서를 마음 깊히 로꾸하니까! 프로듀서가 슬프지 않았으면 하는거야.."

내 얼굴은 이미 초가열상태였다. 지금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보고 프로듀서는 웃음을 터트렸다. 이내 자신의 배위에 올라타있는 내 허리를 잡더니 안았다. 

"미안해 걱정하게 해서.."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어디서 부터 이야기 할까.. 내가 대학생일때... 밴드를 하나 결성해서 록을 했어... 정말 즐거웠지 나는 노래도 못부르고 악기도 못다뤘지만 매니저일과 동시에 음악에 관련된 전반적인 작업을 했었어 뭐 프로듀싱이라고 해도 되지... 그런데 그 밴드에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J라는 녀석이 있었어.. 의대생이었는데 집도 굉장히 잘살고 능력있는 녀석이었지 노래도 기가 막히게 불렀어...."

"프로듀서가...밴드를..?"

"뭐 옛날일이니까 그랬는데 J의 집안에서 반대한거야 알고보니 J녀석이 의대 수업을 거의 들어가지 않고 밴드 생활을 한거였어... 집에선 난리가 났고 부모님이 J에게 난리 난리도 아니었지... 우리는 그때 철이 없었어...그래서 소심한 J녀석 대신에 반항하고, 같이 도망다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 그게 록이라고 생각했지 저항하는게, 그런데 하루는 J가 도통 보이지 않더니 J가 있는 의대에 갔어.. J녀석이 멀쩡히 수업을 듣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는 J에게 밴드를 안하냐고 물었지 J는 부모님이 너무 반대해서 못하겠다고..했는데 나는 그런 J에게 배신자라고 그래버렸어...J는 그다음알 다시 우리의 연습실에 찾아오더니...같이 하자고 했고 우리는 기꺼이 반겨서 우리는 다시 밴드 활동을 했어 그런데....일이 터져버렸어..."

"무슨일인데..."

"연습실에서 먹고자고 생활을 하는데 J의 부모님이 찾아오더라..? 그리고 알고보니 J녀석...의대 자퇴하고 온거였어.. 부모님은 그녀석에게 의절을 선언했고.. J는 굉장히 괴로워했어..평생 부모님의 말만 듣고 살았으니까.. J에겐 못견디는거야 그상황이... 그 다음날 J는 사라졌어... 집으로 돌아간거지 우리는 아쉬웠지만...어쩔수 없었어...결국 그의 선택이었으니까.. 그런데.....다시 의대에 들어간다고 재수생활을 한다더라...그러던중 J녀석이 죽었다는 부고가 우리에게 들어왔어....하..아..."

프로듀서의 표정이 굉장히 괴로워 보였다. 나는 그런 프로듀서를 꼬옥 안아주었다.

"자살이었어....재수생활동안 밴드를 못잊고 괴로워했던거야 부모님과 우리 사이에서.....그래서 결국 안좋은 선택을.....충격으로 밴드는 해산했고...나는 대학졸업할때 까지 밴드는 손도 안되고 졸업하자 마자 밴드는 생각도 하기 싫어서 아이돌 기획사에 취직하게 된거야.."

프로듀서는 흐느꼈다. J에 대한 본인의 죄책감이 프로듀서를 볼을 타고 흐르는것 같았다. 

"프로듀서의 잘못이 아니야.."

나는 프로듀서를 꽉 안으면서 위로했다. 

"나는 그런 J를 막지 못했어....그런 J를 몰랐어.. 얼마나 괴로워했는지...알았으면 어떻게든....우리가 도와줬을텐데...나는 그때 너무 어렸어...너무 철이없어어.."

프로듀서가 눈물을 흘리니까 나도 눈물이 자꾸 났다. 괜찮다고 프로듀서에게 말하면서도 내 눈물도 볼을 타고 흘렀다.

"괜찮아 프로듀서... 울지마, 나도 자꾸 눈물나잖아..."

우리는 몇시간을 그렇게 껴안고 울었을까 정신차리고 보니 꽤나 시간은 지나있었고 그때의 프로듀서의 멋쩍은 미소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다음날 매일 아침을 거르는 프로듀서에게 아침이라도 줄려고 간단한 도시락을 싸들고는 기분좋게 아침 일찍 사무소에 갔다. 사무실의 문앞에서 안에서 뭔가 소리가 들려나왔다.

"프로듀서씨 어제 괜찮으신거에요 하루 더쉬지 그래요"

"하하 괜찮습니다. 하루 쉬니까 괜찮아졌어요"

"걱정했잖아요"

센카와씨와 프로듀서였다. 센카와씨도 출근을 일찍하는구나, 나는 문뒤에서 몰래 지켜보았다.

"뿌뿌 프로듀서씨는 절 이렇게 걱정 시키고도 그정도로 끝내시는건가요?'"

"뿌뿌라고 직접 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네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겁니까 하하"

뭐...뭐야 두사람 왜이리 다정해보여...문뒤에서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자니 두사람 사이에 뭔가모를 핑크빛 기류가 흘렀다.....호..혹시.. 두사람 그렇고 그런사이? 아니 프로듀서한테 어제 내 마음을 전했는데...야..양다리? 잠깐 잠깐 생각해보니 프로듀서랑 나는 그렇고 그런 사이도 아니고, 나이차이도 좀 나고 아이돌이랑 프로듀서 관계고 그런반면에 센카와씨랑 프로듀서는 나이대도 비슷하고 직장동료고 ........그렇고 그런사이라도 이상하지 않잖아... 아... 그런건가 프로듀서랑...센카와씨는....굉장히 심란한 마음이 들었다. 다시 문안을 훔쳐봤다...센카와씨랑 프로듀서의 얼굴이 가까이 있었다....닿을락 말락했다. 저...저건...키...키스?

"헛"

나는 모르고 소리를 냈고 두 사람은 소리를 듣고 문밖을 쳐다봤고 나는 멋쩍게 웃고 있었다. 

"하...하하 하시던거 하시죠.."

"어머 리이나양, 일찍 왔네요?"

"그..그러게요 눈이 번쩍 떠져서.."

"리이나 좋은아침, 손에 그건뭐야?"

"아 이거? 아침먹으려고 도시락 싸왔어"

"집에서 먹고 와도 되잖아"

"그..그게 여기서 먹고 싶더라고"

"하하 뭐야 그게"

두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건가? 당황한 기색도 없잖아...

"그래 도시락은 휴식실에서 먹어라 차 갖다 줄까?"

"아니 괜찮아.."

나는 휴식실에 들어갔다. 도시락을 깠다. 정성스레 싼 샌드위치가 보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만들었다. 입에 넣었다. 이씨...아침 먹고 왔는데...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샌드위치였다. 그 뒤로 하루종일 우울했다. 센카와씨와 프로듀서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했다.

"하.."

한숨이 나왔다. 프로듀서 많이 좋아했나 보다... 하긴...프로듀서가 보기엔 난 어린애로 보이겠지... 업무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센카와씨와 프로듀서의 말이 듣고 싶지 않았다. 헤드셋을 썼다. 노래는 틀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사랑이야기가 나오면 울어버릴것 같았다. 미쿠가 다가왔다. 장난을 걸어왔다. 반응 해줄 기분이 아니다. 미쿠가 헤드셋을 뺏았다... 나도 미쿠처럼 그냥 고양이 흉내나 낼까 로꾸는 이제 더이상 싫어... 프로듀서도 싫어.... 다 싫어....

"미쿠...나도 고양이 귀 쓸까?"

"뭔소리다냥 로꾸한 아이돌은 어디갔냐.."

"이제 로꾸는 싫어...으앙..."

눈물이 왈칵 터져나왔다... 미쿠에게 안겨서 엄청 울었다. 

 

 

오늘 나의 사랑이 끝이 났다. 

 

 

 

 

 

 

 

 

 

"그래서 내가 니네 엄마 달래주느라 식겁했다니까.."

"와 엄마 완전 귀여워"

"센카와씨가 눈에 티끌 불어주려고 그런건데 뽀뽀한다고 혼자 오해 해가지고는 하루종일 이야기도 안하고 우울하게 있더니.. 울면서 와가지곤 좋다니 사랑한다니 나아니면 안되다니... 아주 귀여웠지 딸아, 네가 생각하는것 보다 더 귀여운 사람이야 니네 엄마가"

"와 그런 연애사가 있다니 너무 재밌다 더 이야기 해주면 안되요?"

"안되 그 뒤로는 네가 19세 이상이 되어야 이야기 해줄수 있어"

"대체 두사람 무슨말을 하는거야!"

"여..여보...","어..엄마"

"저녁 굶고 싶은가 보지?"

"여보 그 후라이팬은 놓고 이야기 하죠"

"그..그래 엄마 그 후라이팬 전혀 로꾸하지 않아"

"로..꾸라니... 당신 딸한테 어디까지 이야기 한거야......"

"그..그게 말이야 당신이 너무 귀여워서 당신 아이돌 할때 이야기를 쬐끔..."

"나중에 봐.. 당신.."

"그...그래..."

"로꾸하게 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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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물인줄 알았어? 사실 염장물이었습니다!

 

 

삘받은 단편 두번째

 

이 글에서 로꾸는 몇번쓰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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