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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종막의 시작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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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6, 2016 00:34에 작성됨.

미시로 왕국의 수도, 궁성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한 숲속.. 그 곳에서 4명의 소녀들이 바닥에 놓여진 네모난 천 사이를 빙 둘러 앉아 있었다.

 

"피는 이어져 있지 않더라도 우리들은 의를 맺어 자매가 되었으니,"

 

"떨어져 지내게 되더라도 우리들의 마음은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저희 넷은 우리들의 조국. 미시로 왕국을 위해 살아가며"

 

"그 어떠한 순간이 와도 서로를 배신하지 않을것을 맹세하니.."

 

"""이 맹세를 어긴 자는 하늘의 이름으로 단죄하여주소서"""

 

소녀들은 각가 한마디씩을 하며, 한 손에 쥔 단도로 반대편 검지를 일제히 베었고, 그곳에서 흘러나온 핏방울이 천을 적셔 새하얀 천이 점점 새빨갛게 물들여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빨갛게 변해버린 천을 소녀들은 들고 일제히 잡아 당겼고, 천은 정확히 4개로 나뉘어져, 각자 하나씩 품속에 집어넣었다.

 

훗날 역사에 크게 이름을 날리는 우사밍 혁명의 주역 중 4사람. 프릴드 스퀘어 4인방(호노카, 시노부, 유즈, 아즈키)의 맹세.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야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혈시결의(血?結義)라는 명칭으로 불러져 내려오는 사건이었다.

 

"그럼 이별이네요."

 

"걱정마세요, 호노카 언니. 말했잖아요."

 

"맞아. 떨어져 있더라도 우리들의 마음은 하나!!"

 

"뭐, 그렇지. 그럼 세 사람 모두 몸 건강히 지내."

 

그렇게 4사람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각기 걸어나갔다. 수도, 궁성에서 우연히 만나 친분을 쌓았던 네사람은 호노카를 제외한 다른 세사람이 각기 다른 지방으로 파견되는 게 결정이 났고, 작별의 인사를 하기 위해 모였을 때, 아즈키가 자매의 연을 맺자고 해서 실행한 것이 이번 사건이었던 것이다. 어찌보면 정말로 단순하게,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일이었지만.. 4사람의 맹세는.. 이 우애는 어떤 순간에도 변화가 없었다. 그들이 죽은 후까지도..

 

"저 왔어요."

 

"다녀오셨습니까, 부대장님!!"

 

"어서오세요, 선생님!!"

 

호노카가 근위부대가 거처하는 병영으로 돌아가자, 그곳에서 일제히 근위부대 병사들과 7~8세 전후로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호노카를 반겨주었다. 이 아이들은 약 1년 전에 궁성 근처에 있던 조그마한 마을에서 벌어진 도적단의 습격으로 부모님을 잃은 아이들을 호노카가 데리고 와서 키우고 있는 것이었다. 호노카가 그들을 돌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자신이 마을을 구하러 오는 게 늦었기에 이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병사들 내에서도, 아이들 사이에서도 아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쨌든 1년 동안 호노카와 근위부대 병사들이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고 했기에 아이들은 근위부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어느정도 수준이었냐면 아이들은 일제히 크면 근위부대에 들어가겠다던가, 호노카처럼 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후훗, 선생님 없는 동안 얌전히 있었나요?"

 

"네!!"

 

호노카는 자기를 빙 둘러 온 아이들과 눈을 맞추기 위해 쪼그려 앉아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선생님은 쉬는 날이니까 하루종일 여러분과 함께 할거에요."

 

"와아~!!"

 

하루종일 함께 있을거라는 말에 뛸 듯이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호노카는 귓가에 입꼬리가 걸릴 정도로 웃고 있었다. 사실 돌봐주고는 있다고 하지만, 그녀는 왕실과 수도의 안위를 지키는 근위부대의 부대장. 현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부대내에서 제일 많은 인물이었기에 최대한 짬을 내서 아이들을 보고 있기는 해도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 하기는 힘든 상태였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자기보다도 더 좋은..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를 찾고 있지만, 이 많은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렇기에 이런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이들의 교육상 좋은 일인지 의문을 품으면서도 호노카는 아이들을 병영에서 생활시키도록 조치시켜놓은 것이다. 사실 월권행동이긴 했지만, 병사들도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상태였다.

 

"그래서 무엇을 하고 싶니??"

 

"옛날 이야기 해주세요!!"

 

"게임하고 싶어요!!"

 

"노래부르고 싶어요!!"

 

"어.. 저, 저기 얘들아.."

 

호노카의 질문에 제각각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아이들. 의견을 내는 게 심해져서 다른 아이들과 말다툼을 하거나, 심지어 몸싸움이 벌어지려 하고, 일부는 울기까지 하는 사태로 흘러가자 호노카는 당황해하기 시작했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일변으로 흐르는 듯 싶었다.

 

"아가씨가 당황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너희들 조용히 해. 아가씨가 곤란해 하시잖아."

 

"죄송합니다.."

 

갑작스럽게 호노카의 등뒤에 불현듯 튀어나온 한 여성의 꾸지람에 아이들은 풀이 죽은 채 사과를 하였다. 불쑥 튀어나온 이 여성의 이름은 하마구치 아야메. 아야세가문을 보필하고 있는 특수부대 하마구치대의 멤버이자, 현 하마구치대의 대장의 장녀로 호노카의 호위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굳이 애들을 혼 낼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요??"

 

"아가씨는 애들에게 너무 물러요.. 때로는 확실하게 혼내어야 한다고요.."

 

"그,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정말이지, 아가씨는 말이죠.."

 

그 순간, 호노카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이 들었따. 아, 이 잔소리 엄청나게 오래 지속되겠구나라고. 그리고, 그 생각대로 장장 1시간이 넘도록 아야메의 잔소리가 이어졌고, 아이들의 만류로 겨우 잔소리가 끝날 수 있었다.

 

"아직 1할도 못 했는데, 어쩔 수 업군요."

 

라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남기고서, 아야메는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모습을 감추었다.

 

"애들은 역시 체력이 좋네요. 그나저나 나이를 먹었는지 피곤하네요."

 

"허허. 부대장나으리가 나이를 먹었으면, 소인은 이미 관짝에 묻혀있어야겠군요."

 

다음 날. 하루종일 아이들과 놀아준 탓에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궐로 들어가는 호노카의 뒤에서 나이가 지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치노세 박사님."

 

50대 중후반 정도의 이 남성의 이름은 이치노세 신. 미시로 왕국의 수석과학자이자 왕립연구원의 원장이었다. 소문으로는 뭔가 위험하거나 인륜에 위배되는 실험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호노카는 그런건 다 헛소문이라고 판단하고 그와 가까이 지내는 형편이었다. 이치노세 박사과 마찬가지로 수상한 소문이 도는 재무부 장관 센카와 치히로 등을 제외하고는 그랑 가장 가까이 지내는 인물이 바로 호노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정도로. 사실 호노카가 친하게 지내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을지조차 의문이지만..

 

"그나저나 이제서야 들었네만. 자네,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면서."

 

"아, 네. 애들이 모두 착하거든요."

 

"하지만 근위부대 일도 하면서 애들까지 돌보기에는 벅차지 않은가."

 

"부하들도 돌보는 거 도와주고 있고, 애들을 맡아줄 만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거든요."

 

"혹시 괜찮다면 내가 맡아도 되겠는가??"

 

"바, 박사님이요?? 박사님은 저보다 더 바쁘신 몸 아닌가요?? 아무리 그래도.."

 

"허허. 걱정말게. 우리 와이프가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니까. 내 개인적으로도 아이들은 좋아하고 말일세"

 

"하지만 그래도 너무 민폐를 끼치는 게"

 

"이 노친네의 호의를 거부하다니 섭섭하구먼."

 

"아, 죄송합니다. 박사님."

 

"그럼 오늘 일을 마치고 가보도록 하겠네."

 

그리고 그 날 저녁. 병영에 찾아온 이치노세 박사에게 아이들을 보내며 호노카는 부탁하고 또 부탁했다.

 

"박사님. 아이들. 잘 부탁할게요."

 

"그럼 잘 봐주고 말고."

 

"저기 있잖아. 할부지. 우리 선생님처럼 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지??"

 

"물론이란다. 내가 도와주마."

 

"그럼 선생님 바이바이~!!"

 

"어. 얘들아. 나중에 보자~!!"

 

그렇게 호노카는 자신의 동생같은, 제자같은 아이들을 떠나보냈다. 하지만 이 이별이 그녀의 인생에.. 아니, 미시로 왕국에 얼마나 거대한 영향을 끼칠지 지금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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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아야메

아야세가문의 직속 특수부대. 하마구치대 대장의 딸. 태어났을 때 부터 호노카를 지키기 위해 길러졌고, 죽은 순간까지도 호노카의 곁을 지키며 수 차례에 걸쳐 호노카의 목숨을 지켜냈으며, 혁명 중에는 호노카의 오른팔이 되어 기습. 잠입 등 특수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였다. 호노카가 행방불명되는 시기에 함께 행방불명 되었고 그 후 나타난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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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는 1화에서 2년 전의 시점입니다만.. 별다른 사건은 없네요. 너무 평화로운 편이라 뭘 써야할지..  일어난 일이라고는 아이들을 돌봐주시기로 한 박사님과 프릴스퀘 4명의 도원.. 아니, 혈시결의 정도려나..  

참고로 이 작품은 호노카에 관련된 사건만 다루기 때문에.. 다른 시점은 보기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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