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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21.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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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6, 2013 21:30에 작성됨.

*얀데레에 면역이 없는 분들은 보지 마세요.
*이 소설의 리카는 신데마스의 리카가 아닌 소설 오리지날 캐릭터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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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이 미키-
“허니 행복해야돼.”

허니, 아니 이제는 더 이상 허니가 아니게 된 그 사람의 프러포즈를 보고 남몰래 눈물을 닦아내며 두 사람의 앞으로 있을 행복을 빌었다.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사람의 행복이 어떤 건지를 오래 전에 깨닫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으니 그것을 바래고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행복하길 응원한다. 
응, 아주 당연한 일인걸. 무엇이 옳은 일이고, 무엇이 그의 행복인지 미키는 알고 있어. 설사 지금은 이렇게 아파도 나중에 행복한 그의 얼굴을 보며 지금의 아픔과 반대로 기뻐할 수 있다는 걸 미키는 확실히 알고 있어.
행복해보이는 리카씨의 얼굴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웃었다. 허니, 아니 P의 행복은 리카씨가 행복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 얼굴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미키…….”
“헤헤, 미키의 무대 어땠어 리츠코씨?”

리카씨와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공연을 끝내고 대기실로 돌아오자 리츠코는 어째서인지 울 것 같은 얼굴로 날 마중했다.

“……최고였어. 역시 미키야.”
“그렇지? 허……P에게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야!”

또 나도 모르게 허니라 부를 뻔 했다. 역시 습관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 나를 리츠코씨가 친절하게 꼬옥 안아주었다.

“왜 리츠코씨가 우는 건지 미키는 모르겠는거야.”

말을 하다보니 어느 사이엔가 내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허니와 리카씨는 우리에게 감사해했고, 그것을 리츠코씨가 나중에 더 이야기하자면서 우리 바쁘다며 먼저 돌려보냈었다.
……이래서 그렇게 먼저 돌려보낸 거구나. 미키 좀 더 두 사람과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이래서는 두 사람에게 걱정만 끼치니깐 리츠코씨가 현명한거였어.
정말 고마워 리츠코씨.

“미키, 정말 잘했어. 네가 자랑스러워.”
“으흑, 우으윽…….”

참으려는데 눈물이 나오고 울음소리가 세어 나왔다. 아, 무리다. 눈물이 나오려한다. 그런 내 머리를 리츠코씨가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여기에 아무도 없어. 울어도 돼.”
“흐윽, 두 사람 모두 행복해야하는 거야. 미키 이렇게 노력했으니깐. 흐아아앙!”

결국 리츠코씨의 품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두 사람 꼭 행복해져야해.



-아마미 하루카-
미키의 도쿄돔 단독콘서트는 큰 뉴스거리가 되는 것이 당연했다. 우리들의 꿈의 무대인 그곳에서 단독콘서트를 한다는 건 아주 대단한거니깐. 하지만 내가 그 뉴스를 접했을 때 그 내용은 내 상상을 뛰어넘어버렸다.
그리고 난 무너지려는 표정을 웃는 얼굴로 유지하며 미키에게 물었다.

“미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응? 무슨 말이야?”

미키가 능청스럽게 모른 척 하자 난 스마트폰으로 한 인터넷 뉴스를 틀었다. 거기에는 프로듀서씨가 미키의 단독 콘서트장에서 리카씨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뉴스가 올라와 있었다. 오늘 연예뉴스는 이걸로 큰 화제였다. 
사라질 뻔한 리카의 화려한 은퇴식. 미키로 이어지는 세대교체. 그리고 꿈의 무대에서의 은퇴와 인생의 새로운 시작.
나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결국 그여자는 일을 낸 것이었다. 감히 프로듀서씨를, 나의 프로듀서씨를!  

“아, 그거. 허니였던 P씨가 부탁했으니깐 미키가 도와준거야.”

태연히 말하는 미키를 나도 모르게 순간 노려보고 말았다. 그 순간 미키는 몸을 움찔 떨며 몸을 움츠렸다.

“하루카 무서운거야…….” 
“미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감정을 억제하기가 힘들어졌다.

“으, 응?”
“어째서야? 미키 프로듀서씨를 좋아했잖아? 맨날 허니허니 노래 부르며 그렇게 따랐으면서 어째서 이런 일을 도운 거야?”

프로듀서씨를 허니라 부르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동시에 그런 미키이기에 안심하고 있었다. 결코 프로듀서씨와 리카씨의 관계를 돕지 않을 거라고. 리카씨와 친하긴 하지만 사건도 있어 죄책감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내 질문에 미키는 환하게 웃으며 답을 말해주었다.

“그쪽이 허니가 행복하니깐.”
“뭐?”
“그러는 게 허니의 제일의 행복이었으니깐. 아, 미키 또 허니라 부르고 말았어.”

당황하며 미키에게 다시 물었다.

“미키, 프로듀서씨 사랑한게 아니 었어?”
“사랑했던 거야. 사랑했으니깐,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즉, 그 사랑하는 사람인 프로듀서씨의 행복은 리카씨와 이어지는 거라고.

“……후후.”

입술이 비틀리고 웃음이 나왔다.

“하루카?”     
“후후, 아하하하하!”

어이가 없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하하하하! 미키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내가 크게 웃으며 묻자 미키는 움찔 떨며 뒤로 물러났다. 그 만큼 다가가며 다시 물었다.

“정말 그게 프로듀서씨의 행복이라 생각하는 거야? 리카씨와 이어지는 게? 미키 단순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미키는 대답하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생각했다. 좋아, 잘 된 일이야. 이걸로 라이벌이 줄어든 거니깐. 여기서 미키는 탈락한거야. 이제 미키에게는 프로듀서씨를 가질 어떠한 자격도 없는 거니깐.

“후후, 잘 알았어 미키. 미키는 프로듀서씨를 포기한거네.”
“……응.”

미키는 슬프게 답했고, 난 그런 미키를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우리는 이 후 말을 하지 않다가, 미키 쪽에서 사무실을 나섰다. 문을 열고 나가기 전에 미키는 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어딘가 안타깝고 슬퍼보이는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하루카도 이제 그만 리카씨를 괴롭히고 허니를 응원해주면 좋겠어.”
“……뭐?”

미키의 말에 놀라 그녀를 보았지만 미키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 미키, 알고 있었구나. 내가 리카씨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걸.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모두가 축하해주면 좋은 이벤트를 우리에게 연락하지도 않고 미키 혼자 단독으로 처리했던 것에 말이다. 미키라면 모두에게 축하받는 것이 프로듀서씨에게도 좋다느 걸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미키는 알고 있던 것이다. 우리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것을. 단지,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누구인지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다른 아이돌들을 부르지 못한 것이다. 
….
…….
……….
…………미키 안 되겠네.



-미우라 아즈사-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더 이상 웃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난 멍한 얼굴로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지금 아침의 연예뉴스는 한 사건으로 인해 소란스러웠다. 그리고 보기 싫은, 그 가증스러운 여자의 장면을 몇 번이고 보여주고 있었다.

“리카씨의 은퇴식은 흔히 말하는 꿈 같은 은퇴였죠?”
“아이돌이면 누구나 꿈꾸는 도쿄돔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프러포즈를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을 받는다. 이건 아이돌만이 아니라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행복이지요. 리카씨 꼭 행복하세요!”

방송에서는 그리고 당시 단독콘서트를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로 촬영한 내 운명의 사람의 프러포즈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째서?

[나랑, 결혼해주지 않겠어?]

어째서 그 말을 그런 여자에게 하는 거죠? 당신은 제 운명의 상대가 아니었나요?
왜 그 행복을 제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알려주는 거죠? 
왜 당신의 행복을 제가 아닌 그 여자에게 맡기는 거죠?
왜 그 반지를 제 손이 아닌 그런 여자의 손에 끼어주는 거죠?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리카씨의 손을 카메라는 줌인 하였다. 그 손은 심하게 흉칙했고, 망가져 있었다. 그 손을 보고 방송에서는 잘 나가던 리카가 방송에 나오지 않다가 은퇴하는 게 그 손 때문이 아니었는가 하고 추측하고 있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 흉측한 손은, 그 보기 싫은 손은 지금 만큼은 많은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으며 축하를 받고 있었다. 그 사람이 반지를 꽂아주는 것만으로 덧없이 부러운 손이 되었다. 
리카씨는 감동에 젖은, 웃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고 행복해 보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 자리, 저 감동, 저 얼굴, 저 눈물 모두 내 것이 되었어야 하는데.

“아라?”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거울이 있었고, 거울의 내 얼굴은 음울했다. 특히 그늘이 진 눈은 너무나 어두워져 광채가 사라져가려고 하고 있었다. 
후후, 지금 내 모습 내가 봐도 무섭네.
그러고 보니 둘은 프러포즈만 한 상태지, 정식으로 결혼하고 신고를 한 것은 아니다. 거의 그런 분위기지만 아직 완전히 뺏긴 것은 아니다.
빨리 그 사람을 되찾아와야한다.

“……그전에 먼저, 미키와 이야기 좀 해볼까나?

우리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단독으로 일을 처리한 미키, 우리를 배신한 미키와 이야기 좀 해야겠지?
미키 혹시 예상은 하려나? 자신이 실수로 리카씨에게 휘둘렀던 맥주명, 후후.
……다음에는 너일지도 모른다고?


-미나세 이오리-
뚜우-
“신도우. 조사한 그 의원의 자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통해 뉴스에 터트려버려.”
달칵.


-하기와라 유키호-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키쿠치 마코토-
“어째서!”

프로듀서씨를 뺏겼다. 컴퓨터로 뉴스를 보며 그냥 루머나 낚시 기사의 제목이길 바랬지만, 거기에는 친절히도 영상까지 나와 있었다. 그 여자가 결국 여기까지 일을 저지른 것이다. 프로듀서씨를 감히!
난 우울한 기분으로 사무실에 향했다. 사무실에서는 한창 그 이야기였다.

“아, 마코찡! 뉴스 봤어?”
“우후훗! 오빠 제법인데? 거기서 프러포즈를 할 줄이야!”

아미와 마미는 나를 보더니 바로 그 이야기부터 꺼냈다.

“두 사람은 연인이기도 했으니 당연한거야. 하지만 벌써 결혼할 줄은 몰랐어.”
“고토 아저씨는 우리의 전 프로듀서오빠에게 진 거네”
“우후훗→ 고토 아저씨는 아저씨인데 총각. 고토 아저씨보다 어린 오빠는 오빠인데 이제 유부남!” 
“이,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명이나 오빠라 부르면서 나만 아저씨냐?”

턱수염이 까칠한 이 사무소의 프로듀서인 고토씨는 아미와 마미에게 그리 따졌지만 곧 이어지는 대답에 침몰하고 마셨다.

“그야, 그렇지?”
“응. 고토아저씨는 아저씨니깐. 우리하고 나이차이가…….”
“그, 그만! 나이 이야기는 하지마!”
“피요!”

더불어 나이 이야기에 괜히 코토리씨도 격침되고 말았다. 장난스럽게 반응해준 코토리씨는 뉴스를 보더니 어쩐지 무언가 복잡한 표정이었다. 코토리씨도 그 두 사람의 결혼소식에 복잡한 듯 했다. 

“웃우! 두 사람이 결혼한다니 기쁜 일이에요!”
“자신도 그렇게 생각해. 두 사람 결혼식이 기대돼. 언제 우릴 초대해줄까?”
“날짜는 이제부터 정하겠지. 아무리 빨래도 몇 개월은 걸리지 않겠어?”

야요이와 히비키는 진심으로 두 사람의 소식에 기뻐하는 것 같았다.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여성프로듀서인 아이카씨는 두 사람의 대화에 그리 답하다가 곧 빨리 날짜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야 너희들의 스케줄을 조정해 갈 수 있으니깐. 리카는 우리와도 인연이 있는데다, 너희도 전 프로듀서의 결혼식에 가고 싶을 거 아니야?”
“두 사람의 결혼식이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갈 거예요!”
“자신은 방송을 펑크내서라도 갈 거라고! 아, 이왕이면 야외에서 했으면 좋겠는데. 이누미들도 데려가고 싶거든. 햄조야 작아서 데려갈 수 있지만…….”
“오빠 결혼식이라면 당연히 그냥 넘어갈 수 없죠 아미경부?”
“그렇죠 마미경부. 오빠주제에 리카씨라니, 틀림없이 범죄의 냄새가…….”
“너희들 그날가서 장난치지는 말아라.”

그 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미키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미키는 굉장히 밝은 얼굴이었다.

“오, 우리의 성녀 미키가 왔구나! 매일 허니허니라 하더니 이렇게 양보해줘도 되는 거야?”
아이카씨가 장난스럽게 묻자 미키는 즐거운 얼굴로 웃었다.
“당연한거야! 허……아니, P씨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니깐! 미키 P씨를 허니라 생각하며 좋아했지만, 그 만큼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는 거야!”
“미키언니…….”
“으윽, 오늘의 미키는 너무 눈부셔!”
“미키미키 어느 사이엔가 훌쩍 어른이 되어버렸어.”
“마미는 그런 미키미키가 너무 멀게 느껴져…….”

난 아무 말도 없이 미키를 빤히 쳐다보았다. 미키는 나를 보고 싱긋 웃더니 나에게 작게 말했다.

“그러니 마코토도 두 사람을 축복해 주었으면 좋겠는 거야. 마코토도 P씨를 좋아했지?”

그 귓속말에 난 나도 모르게 움찔 떨었다. 미키도 내 감정을 알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을 도와준 거야?

“근데 이제 허니라 부르지 못하는 건 알겠는데 왜 이름이 아니라 씨를 붙이는 거에요?”

야요이가 궁금해 하며 묻자 미키는 곧 뒤따라 온 리츠코씨를 가리켰다.

“리츠코씨가 그랬어. 나이차이도 있고, 이제는 리카씨의 남편이 될 사람이니깐 씨를 붙이라고. 미키도 그게 좋다고 생각해.”
“나와 P씨만이 아니라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는 씨자를 붙여야한다고.”

리츠코씨가 타박했지만 미키는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려버렸다.
난 그런 두 사람들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사장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히유시씨도 보였다. 그 사람도 우리의 프로듀서.
고토씨, 히유시씨, 아이카씨. 이 세사람이 오고 그 사람이 우리에게서 떠났다.
……저 세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그는 떠나지 않았고,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뺏기지 않았지 않았을까?
난 비어있는 컴퓨터 책상에 앉아 인터넷을 켰다. 두 사람을 축북하는 사람들 사이에 어울릴 수가 없었다.
인터넷에서도 이 이야기로 시끄러웠다. 어쨌든 리카씨의 지명도는 방송을 쉬는 동안에도 엄청났었다. 그러다 갑자기 사라진 그녀가 이런 소식으로 찾아왔으니 이렇게 떠들썩할 만도 하다. 그 때 어떤 게시물을 우연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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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난 리카의 상대인 남자를 인정할 수 없어.
본문 : 그 남자, 얼마 전까지 유키호의 연인으로 알려진 사람이었잖아? 그런데 이런 일을 벌이다니. 난 그 남자를 인정할 수 없어. 그런 바람둥이 같은 남자에게 우리 리카를 넘길 수는 없어! 
RE : 어이어이, 진정하라고. 그녀의 진정한 팬이라면 그녀의 행복을 빌어줘야지?
 ˪RE : 그래서 더욱 용서할 수 없는 거야. 얼마전까지 태연하게 다른 여자를 만난 주제
       에…….
  ˪RE : 그건 스캔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라고 이미 765프로와 리카의 연인인 P라는 
       사람이 해명을 했다고. 그대로 냅뒀으면 리카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었다고.
   ˪RE :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거야?
    ˪RE : 리카와 유키호의 연인이라니……. 으악 부러워!
     ˪RE : 그러고 보니 이벤트 때문에 둘이 키스도 했지? 보통 속이기 위해 연예인들은 
              그렇게까지 하는 구나. 혹시 지금 닭살 커플이라는 OO과 OO도……?
       ˪RE : 어이, 그만 둬! 그 두 사람만은 진짜라고 믿고 싶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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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쓸데없는 내용으로 리플들이 달렸고, 곧 그 사람은 다른 게시물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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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누구 리카의 집주소 같은 거 몰라?
내용 : 안다면 좀 알려줘. 사무소도 탈퇴하고, 알려진 메일 주소는 사용하지 않아서 연락할 방법이 없다고. 누가 쪽지로 몰래 좀 알려줘.
 RE : 리카의 메일 주소는 왜?  
 ˪RE : 그녀를 설득해야겠어. 그 남자만은 아니라고.
  ˪RE : 너 아까부터 짜증난다고. 그녀는 이제 아이돌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 우리가 그 일에 이렇고 저렇고 말할 순 없다고.
   ˪RE : 진짜 누구 아는 사람 없어? 알면 좀 가르쳐줘. 
    ˪RE : 그러고 보니 리카 현역일 때 스토커에게도 시달리지 않았나? 그 스토커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데 혹시 네 녀식이??
     ˪RE : 경찰아저씨 여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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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또 리플은 장난스럽게 전개 되었다. 게시글을 쓴 사람도 더 이상 글은 쓰지 않았다. 하지만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이 사람은 진심인데다 위험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사람이라면 혹시……. 
리카씨가 현재 어디 사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고, 집주소도 알고 있었다. 난 조심스럽게 그 사람에게 쪽지를 보내 주소를 알려주었다.
얼마 후, 그 사람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답장을 받았다.


-시죠 타카네-
싹둑-
리카씨의 목이 잘렸다.
싹둑-
다른 사진에서는 리카씨의 팔이.
싹둑-
다른 사진에는 리카씨의 다리가.
싹둑- 
이번에는 가로로 리카씨의 몸이 잘렸다.
싹둑-
이번에는 세로로.

아침부터 잡지와 신문을 종류별로 사와 그녀의 사진을 잘라내며 나의 낭군으로부터 떨어트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뉴스에 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사무소에는 전화해 몸이 안 좋다고 말하고 쉬었다. 어차피 오늘 스케줄은 하나였고, 쉬어도 대타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싹둑-
그 이번에는 대각선으로 리카씨의 모습이 잘렸다.

이런 여자에게 뺏길 수 없다. 두 사람은 아직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았으니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짧은 사이에 그를 설득할 수도 없었다. 그 사람은 내가 좋아할 정도로 강직하고, 다른 여자에게 함부로 한눈 팔 사람이 아니니깐. 그러니, 납치를 해야 할 것이다. 
납치를 하여 아무도 없는 무인도 같은 섬에서 단둘이 사는 곳도 좋을 것이다. 물론 배는 다니고 음식을 사러 갈 수 있는 작은 마을이 근처에 있는 곳으로. 그리고 아이가 생긴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외도를 깨닫고 날 사랑해줄 것이다.
난 마지막 한 장 남은 리카씨의 사진을 보았다.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오려 아무런 상처도 나지 않는 리카씨만을 내 낭군으로부터 띄어놓았다.
그리고 그 사진을 구겨버린 다음에 입에 넣었다. 
우물, 우물.
꾹, 꾹 오랫동안 씹은 후 흐물거리는 사진을 그대로 삼켰다.
납치를 하기전에 이 여자에게는 벌이 필요하다.
그리고, 외도를 한 나의 낭군에게도 약간의 벌이 필요하다.


-키사라기 치하야-
뚜욱- 뚜욱- 찰칵
[여보세요?]
“후후, 리카씨? 저랑 좀 만났으면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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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축분도 끝나가니 슬슬 써야하는데 27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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