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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히히 후편

댓글: 11 / 조회: 945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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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30, 2016 15:07에 작성됨.

상편

 

“어이, 로리콘?”

 

“크흐흐흐흐...!”

 

반응도 못하고 오직 빌딩을 가득채운 힘에만 괴로워하며 구르는 미카. 그런 미카를 보며 카오가 시키에게 살짝 되물었다.

 

“너 뭐 뿌렸냐?”

 

“음....카오의 체취?”

 

‘어떻게 만들었는지 묻기도 귀찮다...’/“어이 죠가사키 미카양....”

 

휴가 때 끌려와서 영 귀찮은 지라 그냥 대화로 해결하려는 찰나,

 

“후히히히...!”

 

이름을 부르는 순간, 거하게 미카가 반응하며 날뛰기 시작한다.

 

“음....이름으로 부르니까 화낸다라...”

 

“에에? 뭔가 알아?”

 

“저번에 요시노가 그랬는데....신과 아이돌은 비슷한 거라서 신도들의 믿음에 따라 변화..어 온다.?”

 

빌딩에서 뛰어올라 분홍빛 물체가 헬기를 향해 날아올랐다! 헐크도 아니고 그냥 갸루 아이돌이지만.

 

카오는 맞받아치듯, 그대로 헬기에서 뛰쳐나가 손을 뻗었다

 

“뭐, 이 정도면 꿀밤 정도겠지”

 

빌딩에서 뛰어올라 창공을 날아오르던 미카는 그대로 카오의 손아귀에 얼굴이 잡히고 그대로 반대로 날아 빌딩 바닥에 꽂혔다.

 

“크헙!”

 

“푸후우우...”

 

박살나서 넘어진 기둥을 뚫고 카오는 돌가루먼지를 손으로 치우며 일어났지만, 미카는 제법 고통을 받았는지 잠깐 구르다가 일어났다.

 

“아이돌을 때리다니 너무한 거 아냐?”

 

“지금 너한테는 꿀밤이겠지.”

 

“뭐, 그런데 난 꿀밤정도로 멈추지 않을텐데?”

 

갸루틱한 건방진 미소를 하고서 건들거리는 미카를 잠시 바라보던 카오는 미카의 목덜미를 잡아채고 공중에 들었다.

 

“....이건 어떨까?”

 

그리고 빌딩에 울려퍼진다! 그 효과음이!

 

즈큐유유유유유유융-!

 

카오의 입술과 미카의 입술이 하나의 점에서 맞부딪쳐 겹쳤다! 미카의 입술, 그리고 그 안으로 어른의 향이 흘러넘친다! 무슨 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카가 눈을 크게 뜨고 버둥거리며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 때,

 

“카오오오오오?!”

 

헬기 안에서 얌전히 대기할리가 없는 시키가 빌딩으로 날아와 카오를 밀쳐냈다.

 

“무슨짓이야?! 나도 맡아보지못한 키스의 향을! 미카가?”

 

“이게 제일 확실하거든”

 

카오는 입을 닦아내며 미카에게 시선을 고정하고서 말했다. 미카는 뭔 끔찍한 일이라고 당했는지, 목을 부여잡고 경련을 일으켰다. 그괴한 소리를 내뱉고 목과 눈에 핏발이 서오른다. 그러다가 이내 그 몸에서 칠공을 통해 무언가 빠져나온다,

 

“후히햐앟야ㅓㅎ미야ㅓ갸-!”

 

꿈틀거리는 흰색 인간형 물체, 그 피부 표면에는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활자들이 물 위를 흐르듯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네 몸엔 저런거없지?”

 

“직접 확인해 볼래?”

 

카오의 질문에 시키는 유혹하듯 상의를 살짝 들어올리며 말했지만 카오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전투태세를 취했다.

 

“도대체 장르가 어떻게 되먹은 세상이냐..”

 

“역시 인간은 재밌어 냐하하하.”

 

“너어어어어-!”

 

그 기괴한 물체가 날카로운 금속성의 목소리로 카오를 향해 소리쳤다.

 

“어떻게 나를! 나르르르을-”

 

카오는 대화할 생각이 별로 없는지 말따위 잘라먹고 접근한 다음, 머리로 추정되는 곳을 붙잡고 바닥에 내리쳤다. 바닥에 금이 가고 먼지가 솟구쳐오르자 시키는 그 괴물을 지나쳐 미카를 잡았다.

 

“후이엥이에엑-!”

 

“시끄러..”

 

마운트 포지션 상태에서 괴물의 머리에 권총을 영거리 사격한다. 소름끼치는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액체처럼 꿈틑거리지만 그 뿐, 별 효험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뭐 딱히 둘 수도 없고 어차피 패잡을 생각으로 온 카오는 권총이 텅 빌 때까지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찰칵-

 

총이 빈 소리를 내자 그대로 총을 둔기처럼 내려치려는 순간, 카오는 괴물이 시야에서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괴물이 도망친 게 아니다. 카오의 배를 걷어찬거지.

 

“....!”

 

등에서 거대한 충격을 느꼈다. 천장까지 날아갔다가 튕겨져 바닥으로 떨어진다.

 

“후히이이익-! 아프잖아-! .......그 꼬마는 어디갔어?!”


괴물은 카오가 죽었다고 생각했는지 몸을 돌려 미카를 찾지만 이미 시키는 시키냥 답게 미카를 데리고 실종. 분풀이라도 하듯 괴물은 촉수같은 팔들을 휘둘러 사방을 부수다가 바로 위로 몸을 옮긴다.

 

어차피 유녀조까지는 이제 2층 남았다.

 

“킄륵끄클후히히ㅣ엑..”

 

그러나, 괴물은 한가지 깨달아야 했다. 여기는 미시로 프로덕션. 인외마경을 창출하는 아이돌들이 몰린 곳이고 카오는

 

“야”

 

그 인외마경 아이돌의 관리자 중 한 명이다.

 

“어디가?”

 

“후히히애이익-?”

 

한껏 헝클어진 머리와 옷차림으로 벌떡 일어난 카오는 괴물을 불러세웠다.

 

“너,너넌,!넌어어-! 알았지?! 알았꾸나! 어덯게알얀냐아아아-!”

 

“저번에 요시노가 그러더군 아이돌과 신은 성질이 비슷해서 사람들이 믿기에 따라서는 그게 실제에 반영될 수 있다고. 뭐, 너는 그 망할 죠리콘인지 뭔지의 덩어리겠지”

 

“끼이이이익...!”

 

도대체 왜 물어봤는지 궁금하게 괴물은 몸을 날려 카오를 잡아먹을 듯 날카로운 촉수를 뻗었다. 그러나 카오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이리저리 굴려 피하고 오히려 마구잡이로 빌딩을 쑤신 탓에 먼지만 일어나 카오가 숨기 용이해져만 간다.

 

“.....애같군.”

 

“히익..얻딨써어엉어-!!!!”

 

“여기”

촉수를 부리며 발광을 하던 괴물의 바로 옆에서 친절하고 대답한 카오는 즉시 주먹을 내리 뻗었다. 기둥 몇 개를 부러트리고서 어느 사무실에 꼬나박힌 괴물.

 

“스읍.”

 

“끼이이엑-!”

 

아마도 직원들이 철야야근을 해가며 작성했을 서류들을 찢어버리며 괴물이 카오에게 곧장 달려들지만 카오는 능숙하게 몸을 숙이고 괴물이 자신 바로 위에 위치하자 몸을 회전시키며 그대로 복부를 강타했다.

 

괴물이 천장에 부딪쳐 거대한 충격이 천장을 뒤흔들고 당장이라고 무너질 듯 가루가 바닥에 떨어진다. 아랑곳하지 않고 카오는 떨어지는 괴물의 목덜미를 잡아 바닥에 그대로 내리 꽂고는 주먹을 연타한다. 가벼워 보이는 속도와는 다르게 주먹질에 바닥이 위아래로 요동치고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갈라진다.

 

“제발 좀 뒈져라-!”

 

“후히히히익-!! 그럼...로리콘 프로듀서라도...”

 

순간, 카오의 팔이 촉수에 붙잡히고 괴물이 카오에게 서서히 접근하면서 몸의 구멍을 통해 파고든다.

 

“꺄하핳하하-! 걸렸지?걸렸구낰ㅋㅋㅋ결렸네?! ㅋㅋㅋㅋ로리콘 프로듀서라도 만들어볼까아~?”

 

“이 빌어먹을 악성 네타 덩어리가...”

 

역으로 카오를 잡아 먹으려고 결심했는지 카오의 몸 속으로 파고든다. 그러나,

 

“끼에에에에에....”

 

“시키냥 프로듀서 조건 1: 해탈”

 

“뭐?”

 

전혀 몸을 내주지 않고 오히려 목을 비틀어 잡았다.

 

“그 꼬맹이 프로듀스 하다보면 그렇게 되거든”

 

“끼엥에에...”

 

“잡았다 요놈.”

 

오히려 카오의 악력에 괴물이 괴로워하며 카오를 붙잡은 촉수가 풀려가기 시작한다. 허나, 그런 걸로 죽지 않는다. 단지 힘이 잠깐 빠졌을 뿐,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

 

그 악력을 유지한 채, 카오는 괴물을 들어 내리친다. 바닥에 찍는다. 기둥에 처박는다.

 

‘X까-!’

 

기둥에 박고 다른 손으로 친다. 복부, 얼굴, 다리, 팔, 가릴 것 없이 친다. 치고 친다. 기둥이 몸을 떨며 애처롭게 돌조각을 흩뿌린다. 괴물이 처박힌, 카오가 두들기는 그 점을 중심으로 서서히 균열이 번져간다. 이미 엉망으로 된 빌딩에서 기둥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이미 위태로운 상황. 그러나 주먹은 멈추지 않는다. 기절시킬 생각도 없다. 제압할 생각도 없다.

 

‘이런 건, 이런 건,’

 

피가 흩날리는 주먹이 기둥을 강타한 어느 순간,

 

“처음부터 패잡았어지-!”

 

기둥이 부러졌다. 치솟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힘이 과해졌는가. 카오의 왼손에는 뜯겨나간 괴물의 조각이 꿈틀거렸다.

 

“하아....”

 

“후히히히히익.....”

 

괴물은 저만치 날아갔다. 돌조각 사이에 짓눌려서, 하지만 그건 카오의 실책. 명백한 실책. 카오는 즉시 그것을 깨달았고 부러진 기둥 사이에 짓눌렸던 괴물이 짜증나는 소리를 내다가 촉수를 뻗는다.

 

촉수에 이어 투석까지 얹혀진 환상적인 콜라보. 카오는 마치 미사일 폭격의 중심에 서있는 듯 한 기분이다.

 

‘이래서야 대처가...!’

 

아슬아슬하게 치명상을 피해가며 이리저리 돌아다는 카오는 한순간의 실책을 뼈져리게 후회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 그리고 지금 도무지 접근할 방법이 없다.

 

“총이라도...”

 

바닥에 구르는 무언가가 없을까 시야을 넓히는 순간, 공격으로부터 정신을 돌린 순간,

 

“....!”

 

맞았다. 복부 상단. 고통에 얼굴을 한 껏 일그러트리다 못해 피까지 토하면서 카오는 바닥으로 떨어져 구른다.

 

“후히히히....”

 

괴물이 히죽거리며 서서히 다가온다. 저 놈의 촉수는 뭔지 이제는 칼처럼 번뜩이고 있다.

 

“죽어”

 

“...”/’진동?’

 

카오는 자신과 괴물 사이, 그 곳의 바닥, 정확히는 그 밑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느꼈다.

 

‘온다!’

 

괴물이 카오를 덮쳐 자르려는 찰나, 카오는 몸을 굴렸다. 그리고

 

“유파 동방불패-초급패왕전영탄!”

 

작지만 거대한 폭풍이 치솟아 올라왔다.

 

“후히힣앙하아악-!”

 

강인한 육체가 폭풍처럼 회전하며 치솟아 올라 괴물의 살갗을 찢고 그 형체를 무너트린다. 잠시간 버티던 괴물이 갈가리 찢겨나가는 것을 못이기고 떨어져나와 허우적거리며 뒤돌아 간다. 도망치는 건가. 그러나 지금 그것을 따라잡을 여유가 없다.

 

“카오 씨!”

 

“고맙다”

 

카오는 짤막하게 인사를 전하고 벽에 몸을 기대어 잠시 호흡을 고르고 있었디.

 

“괜찮으신가요?”

 

유카또한 괜찮아보이지는 않았으나 카오는 한 층 더 괜찮아 보이지 않았기에 유카는 고통을 억누르고 물어보았다.

 

“답답해..”

 

“네?”

 

카오는 가슴 아래쪽을 더듬거리더니 그대로 손에 힘을 주어 무언가를 꺼냈다. 피와 살점이 묻었지만 분명히 하얗다. 끝으로 갈 수록 조금씩 가늘어지는 형상의 굽은 막대.

 

“이거 설마..?”

 

“뒀다가 폐에 박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유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입을 벌리고 카오의 무식한 행동을 바라보았다. 험하기는 해도 최소한 안전을 보장하는 무도계에서 제 몸, 뼈를 직접 부러트리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으니.

 

“아, 그 괴물은..”

 

“곧 올거다. 넷찌질이들의 종특이지. 불리하면 숨다가 곧 다시 태세전환하는 거 아무튼 그 몸으로는 방해되니까-”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 괴물은 돌을 부수며 둘을 찾아냈다. 방금전 비명지르며 도망치던 꼴은 사라지고 기세등등하게 히죽거리며 촉수를 꿈틀 거리고 있었다.

 

“후히햐이향깨야양야야-! 여기 있었꾸나!”

 

“아오, 씨.”

 

”후히히히? 넌 아까 죽었는데?”

 

“안 죽었습니다!”

 

유카는 만신창이로 이미 사지가 미묘하게 떨려 자세조차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었다.

 

“당신이, 미카 씨를 망쳤다면..!”

 

“다 큰 애는 볼 일 없어!”

휘둘러지는 촉수, 유카의 몸이 늦다. 생각보다도 훨씬. 초급패왕전영탄은 오의는 아니더라도 강력한 기술. 전신을 회전시키는 기술, 다시말하면 몸을 혹사시키는 기술. 이미 한 번 박살나버린 몸으로 무리하게 빌딩을 부셔가며 사용했으니 그 데미지가 크다.

 

“.....크읏..!”

 

몸이 떨면서 제대로 움직이지않고 그저 유카는 눈을 크게 뜬 채 달려오는 촉수가

 

뿌드득-

 

“크....”

 

카오를 덮친 것을 보았다.

 

자신과 촉수 사이에 달려들어 막아내었다. 무언가 부러진 듯, 갈라지는 소리가 카오의 몸 전체를 휩쓸고는 그대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뛰어올라 막은 탓인지, 유카 뒤 저 머너로 날아간다 그리고 유리가 깨졌다. 빌딩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것, 햇빛만을 들이는 벽! 그 유리가 날아온 카오의 몸에 맞고 깨졌다.

 

“카오 씨!”

 

“망할...”

 

탄식하는 목소리로 새어나온 한 마디와 함께 카오는 그 아래로 빠르게 사라졌다. 유카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의 고통도 잊고 달려갔을 때, 이미 보이지않았다.

 

“.......”

 

“한 명 갔네? 죽었ㄴ네? 후힣핳하-! 죽었네? 푹찍이구나?! nice boat?”

 

“너어어어어어어-!”

 

“응 아냐”

 

유카가 울분을 참지못하고 주먹을 휘두르지만, 이미 자세도 체력도 엉망. 간단하게 촉수에 잡혔다.

 

“흐히히히히....어떻게 해줄까? 먹어버릴까? 자를까? 촉수로 꿀꺽 할까?”

 

“끄으으.....!”

 

순식간에 촉수가 몸을 더듬어 입을 틀어막고 감싼다. 히죽거리는 미소. 마치 더러운 망상으로만 점철된 창작물에서나 볼 법한 짜증하고 소름끼치는 것이다.

 

“후히히히....그래도 다 큰 애는 볼일 없는데에~?”

 

촉수가 치솟아 뻣뻣하게 굳어 날카로워진다.

 

“피! 내장! 죽음은 곧 생명의 다른 이름이다아아-! 기모찌?”

 

촉수가 내리쳐 유카의 몸을 파고들며 붉은 것이 새어나온다. 그리고 촉수가 서서히 파고들어-

 

퍼억-

 

“후히힣햐야햐이향-악-!”

 

괴물의 머리 한 쪽에 하얀 막대가 박혔다.

 

“이?”

 

“.....힘들어...”

 

유카의 뒤에서 날아온 막대기, 방금 전 카오의 가슴팍에서 뽑아낸 그것. 유카가 아직도 눈물을 흘리며 뒤를 돌았을 때, 카오는 양 손의 피부가 모조리 벗겨진 채, 다시 올라와 있었다.

 

“죽었어! 죽ㄷ었어?! 죽였어!”

 

“안 죽었다....”

 

괴물이 발광하듯 꿈틀거리며 날뛰고 유카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분명히 아무런 장비없이 아무런 대처없이 날아가 떨어졌는데, 올라왔다? 그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시키냥 프로듀서 조건2: 지형에 구애받지않는 추격능력...”

 

그렇다! 그는 이치노세 시키의 프로듀서! 미시로 제일의 실종능력자를 프로듀스 한다! 그리고! 단 한 번도! 그 스케쥴을 어긋낸 적이 없다! 레슨도! 라이브도! 자신의 아이돌을 주시하고 있다가 실종된 순간, 즉시 추격하고 잡아오는 초일류의 프로듀스! 물리법칙도 무시한는 듯한 시키의 실종을 전력으로 따라잡아 어떻게든 잡아내는 프로듀서에게 있어서 빌딩 벽으로 맨손으로 타고 오르는 것은 기본인 것이다!

 

입을 자기 얼굴보다도 크게 벌리고서 유리창이 모조리 깨질 것 같은 기세로 괴물이 비명을 질러대는 와중에 카오는 그대로 뛰어올라 무릎으로 막대를 찍어 깊숙히 틀어박고는 양 팔로 머리를 붙잡고 올라탄다.

 

“후히해히얔꺄어ㅐ캬-!”

 

“닥쳐!”

 

괴물의 얼굴에 처박힌 자신의 갈비뼈를 잡고 후비다가 그대로 뽑지 않고 들어올린다.

 

“끼잉에에에에-!”

 

비명과 함께 점점 괴물의 얼굴이 늘어나서 길어 길어 길어지다가 이내 찢어져 나간다. 그러나 카오는 멈출 생각이 없는가. 눈에 핏발이 선 채 아직도 뜨거운 피를 사방에 흘리는 채로 괴물을 더 거세게, 쥐어짜듯 붙잡고 갈비뼈를 다시 들어올린다.

 

카오의 피, 괴물의 기이한 점액이 엉켜 붙은 갈비뼈가 휘어진 채 마치 이빨처럼 한번 번뜩이고 다시 괴물의 몸을 파고들어 후벼판다.

 

“끼이이이이....익!”

 

괴물이 몸을 비틀어 날뛰다가 카오를 간신히 떨어트렸다. 하지만 ‘간신히’였다. 카오는 아무런 충격도 없이 바닥에 내려앉았다.

 

“질겨...”

 

“어차피 날 잡아도! 그 꼬맹이를 놀리는 녀석이 없을 것 같냐!?!?!”

 

“일단 너부터 잡고 보자.”

 

“.....어차피 난 무적! 너같은 새끼한테 안 져!”

 

더이상 할 말이 없어졌는지 입에 담기도 힘든 넷욕설을 갖가지로 퍼부어대는 걸 보면서 카오는 한 번 발을 굴렸다.

 

이제 바닥이 한계에 다했다. 커다란 구멍이 여러 개, 다른 곳도 균열로 가득하다. 그리고 카오의 마지막 한 발로 완성되었다.

 

붕괴가.

 

돌가루가 호흡을 방해하고 때때로 뼈까지 느껴지는 바닥과의 격통에 의식이 흐릿해지고있다. 다른 아래층도 엉망. 때문에 위에서 쏟아지는 둘과 파편들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간다.

 

뼈에서 들리는 비정상적인 소리가 점점 잦아지고 피가 살갗을 거진 다 덮었을 때, 그제서야 둘은 어디선가 멈췄다. 카오의 붉은 시야로 한 가지 물체가 보였다. 검은색 장갑차... 미요가 들고왔던 텀블러...

 

“제대로 왔군.”

 

“어디이이이////?”

 

괴물이 아직도 일어날 기세로 버둥거려도 카오는 신경도 쓰지않고 지나쳐 텀블러에 다가갔다. 기둥에 눌려 움직이도 못하는 물건. 하지만

 

“계기판 조작은 되는군.”

 

그리고 카오는 버튼을 눌렀다.

 

“너무 길다. 끝내자”

 

검은색 장갑차는 산산히 깨지고 붉은 폭염이 치솟는다. 적어도 그 옆의 둘을 잡아삼키고 그 고열로 지져버리기에는 충분하다. 피부가 타들어가다가 폭압에 밀려 벗겨지고 피가 끊어 부푼다. 이미 있던 상처가 벌어져 그 고열이 몸 안으로 들이닥쳐 안팎을 모조리 지지고 눌러 죽인다.

 

“....”

 

잠시간의 폭발 후, 고요할 것 같았던 빌딩에서는 소리가 들렸다. 생명체의 소리.

 

“후히히히히힣히-! 죽을 뻔했어! 죽는 줄 알았다고!? 히히히히히힉..”

 

괴물이 촉수도 뭣도 없이 머리와 다리만 간신히 남아 버둥거리며 위를 바라보았다. 질긴 놈

 

그러나 몸이 앞으로 나아가지않았다. 뒤쪽의 무언가 힘이 느껴졌다.

 

“어디가?”

 

카오가 오른쪽 눈을 번뜩이며 되물었다. 왼쪽 얼굴은 날아가 하얗게 드러나있고 오른쪽 눈도 흉측하게 드러나 꿈틀거렸다. 누가 더 괴물인지 구분가지 않을 정도로.

 

“후히히....이...”

 

“시키냥 프로듀서 조건3:”

 

카오는 오른손으로 괴물을 잡아 도로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 올라가 다리로 괴물을 짓누르고 내려다보았다. 마운트 포시션

 

“깡체력”

 

그리고 정말 깡체력을 보여주려는 듯, 주먹을 재차 들어 괴물을 내리쳤다.

 

“너넌 왜 안 죽어? 무어ㅑ?”

 

“너같은 놈한테 내가 왜 죽냐...”

 

콰직-거리는 소리가 괴물의 입을 틀어막으며 서서히 부셔나간다.

 

“방구석에 앉아서”

 

콰직-

 

“당사자가 울건 아프건 신경끄고”

 

콰직-

 

“지들 재밌으면 된다고 낄낄대고”

 

콰직-

 

“사회에서는 죽도밥도 안 되는 등신들”

 

콰직-

 

“트인낭? 자업자득?”

 

콰직-

 

“그거 끌어다 덮어씌운게 니들이지 미카냐?”

 

콰직-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두고 꺼져”

 

피부따위 없이 뼈가 튀어나와 피로 덮여 유난히 도드라지게 붉은 주먹을 다시 겹쳐 쥐고 카오는 힘을 쥐어짰다. 괴물의 얼굴도, 카오의 손도, 전부 박살나고 붉게됬다. 괴물 놈은 짜증나는 후히히 조차 하지 못한다. 아마 이젠 마지막이겠지. 위로 들린 주먹에서 피가 카오의 머리로 떨어져 얼굴을 타고 흐른다.

 

“죠리콘 같은 거 없다고”

 

콰직-

 

이 빌어처먹을 악성 네타 덩어리야

 

====

 

“그런 이야기였다.”

 

병실에서 오른쪽 눈 빼고 나머지를 붕대로 휘감은 미라 아니 카오가 말을 마쳤다.

 

“이 중에서 기억나는 거 있냐?”

 

“아니....”

 

“그러겠지”

 

미카의 기어들어가는 대답을 예상했다는 듯 무심하게 넘겼다.

 

“아무튼 미카”

 

“네?”

 

“맞자”

 

순간, 깁스까지 되있던 오른팔이 쭉 펴지면서 미카의 이마를 쳤다.

 

“벌이다. 왜인줄 아냐?”

 

“....그거야 내가 그 사단을-”

 

“네가 의지하지 않았으니까 때린거다”

 

“네?”

 

“네 전담 프로듀서도 있고, 가족도 있고, 동료도 있는데 혼자 꼭꼭 숨겨두고 혼자 질질 짜고 있었잖아. 말했어야지. 그러면 도와줬겠지. 멍청아. 프로듀서라는 놈들이 널 쫒아다니는 이유가 그거라고 네 뒷처리에 시다바리. 그런데 혼자 숨겨? 넌 우리 프로듀서들을 완전 개무시한거야.”

 

 

“....”

“두 번은 없다. 난 내 전담 아이돌도 아닌 녀석을 위해 두 번이나 휴가를 내놓을 생각은 없어.”

 

카오는 할 말을 다 했는지 눈을 감고 침대에 도로 누웠다. 미카가 침묵을 지키고 카오가 조금 쉬려는 순간, 그러나 그런게 쉽게 되면 여기가 미시로가 아니다

 

“카오!”

 

병실 문이 날아가버리면서 장난끼넘치는 그런데 진지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키?”

 

“카오! 나 왔어!”

 

“와아아....이제 가”

 

“우오? 그 팔 어떻게 된거야? 완전 골절 아녔어?”

 

“시키냥 프로듀서 조건 4: 초재생”

 

“뭐랄까. 점점 인외 아냐?”

 

미카가 그새 츳코미를 걸었지만 카오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넘겼다.

 

“아무튼 난 쉴거다. 반납당한 내 휴가도 포함해서.”

 

“에에...뭐, 나도 지금은 미카한테 볼 일이 있거든.”

 

“에? 나?”

 

“후훙, 미카 쨩. 카오의 키스는 무슨 향이었어?”

 

그리고 미카는 무언가 오싹한 것을 느꼈다.

 

“자아- 나에게도 알려줘, 아니 가져갈거야 미카와 카오가 얽힌 키스!”

 

시키가 미카의 얼굴을 서서히 접근하자 미카는 카오를 바라보았다. 카오는 금새 눈치를 채고 시키를 제지한다,

 

“그만하라...”

 

딱히 효과가 있지는 않았는지 시키의 손이 미카의 허리를 감싸고 입술을 바짝 가까이 붙였다.

 

“카오 씨? 의지하라면서?”

 

“도와준다고 했지 대신 해결해준다고는 안 했어.”

 

“자아- 미카쨩, 가는 거야! 새로운 세계로!”

 

“시이이이러어어어어-!!!”

 

“시끄러....”

 

미카는 돌아왔다. 이전의 그 고통받는 갸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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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뭘 쓴건가요.

 

후히히는 저번에 미카 성우분의 말 이후로 생각을 접었는데 독자분과 약속 했으니...썼습니다

 

저 괴물은 그냥....뭐랄까 사람들이 만들어낸 거랄까.

 

기독교의 악마도 찾아보면 고대 지역 신인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이 악마라고 믿으니까 악마로 정착했지요. 그런 부분에서 착안해서 악성 팬들이 미카를 로리콘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뒤틀렸다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그 전에 이런 설정을 녹이는데 무능해서 탈...

 

아이돌은 쥐꼬리만큼 나오죠...

 

카오는 전직 공안이었을 뿐인 평범한 프로듀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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