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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제 2장 - 불과 강철의 진눈깨비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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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7, 2016 17:17에 작성됨.

 

북서부 분지 내부로 들어가는 길목.

 

" 후미카 !! 괜찮아 ?! "

 

" 크. . .흐윽 . . 커허억 . . . "

 

린의 뒤꽁무니에 따라붙은 후미카의 얼굴색이 창백하다. 숨은 어느 때보다 거칠고 당장이라고 끊어질듯 숨결은 가늘었다.

몸 안에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떨림이 멈추지 않는 가녀린 등에 린은 손을 올린다. 걱정하는 쪽도 양 허벅지와 왼쪽 팔에는 아직 볼트가 박힌 채 였지만, 적어도 보기에는 멀쩡해보였다.

 

" 정신차려 후미카 ! "

" 후욱 . . 후우 . . "

 

숨을 고르면서 윈도우셔터처럼 가리고있던 검은 머릿결을 옆으로 한번 쓸어넘긴다. 떨리던 눈동자도 무풍의 나뭇가지처럼 흔들림 없이 고요해진다.

가파랐던 숨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옴에 린의 얼굴에는 한 순간 안도감이 서릴 뻔 하다가, 다시 맹렬한 눈빛으로 후미카를 응시했다.

머리를 가볍게 휘저어 털고서 그녀는 노려보는 소녀에게 말했다.

 

" 괜찮습니다. 시부야 양. "

 

" 괜찮지 않잖아 . . ! 역시 내가 버티고 서야 했 . . "

" 당신은 아직, 컨트롤이 부족해요. 그대로였으면 본능에 먹혀서 그들을 모두 죽이고말았겠죠. 아니면 끝까지 참으려던 당신이 죽었거나. "

 

 

단호한 후미카의 한마디에 린은 시선을 외면하면서 혓바닥을 힘껏 찼다.

 

 

" 그렇다고 해도, 그래도 . .  다시는 누구의 목숨을 담보로 . . 도망치고 싶지 않아 ! "

" . . . "

 

 

후미카의 눈은 그녀의 슬픔을 투과하듯이 뚫어지게 응시했다. 몸 속으로, 마음 속으로 파고들어 그녀의 좋지않던 기억, 영원히 그녀가 지으며 살아가야하는 '죄'들을 보고있는 듯 한 느낌도 들었다. 인적없는 숲길사이에서 그들은 잠시동안의 휴식을 가지기로 했다.

에인헨야르를 절멸시킨 이상 당분간 그들에게 따라붙는 발걸음은 없을것이라 여긴 후미카와 린의 생각이 교집합을 이루어 그러한 판단이 섰다.

 

 

우연찮게 나란히 부러진 그루터기에 각자 걸터앉았다. 시부야 린은 뒤로 메고있던 작은 주머니의 단추를 풀고 그 안에서 종이뭉치처럼 보이는 것을 두 개 꺼내어 하나를 후미카에게 건낸다. 마찬가지로 앉아서, 뒷춤에서 책 한권을 꺼내드는 그녀는 한 박자 늦게 린이 건네는 손길을 발견하고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리고 잠시 후, 고개를 뒤로 스윽 뺀다.

 

거부의사였다.

 

 

" 뭐, 먹지 않을거라면. . "

 

린은 건네던 종이뭉치 한개를 도로 주머니 안에 쑤셔넣고서 들고있던 또하나의 뭉치덩이를 이리저리 펼친다.

안에는 미묘한 갈색을 띈 고기와, 그것의 수분에 눅눅하게 일그러진 빵 두개로 이루어진 샌드위치가 얼굴을 내비쳤다. 그녀가 후미카와 함께 움직이는 도중에 잡은 몬스터의 고기를 아무렇게나 익혀서 비상식량으로 챙긴 빵사이에 끼워넣은것인데, 그럭저럭 길거리 가게에서 파는 맛이 나 계속 가지고다니게 되었다.

고기고기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물며 시선은 후미카의 책으로 곁눈질한다.

 

표지부터 시작하여, 도무지 왕국에서 사용하는 문자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제국에서 발주한 국제문자도 아니었다. 마치 글자 하나하나가 글자가 아니라 그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뭔가를 연상하는 모습들을 하고있었다.

 

" 이전부터 궁금했던건데 . . "

 

" . . 알 필요는 없는, 책입니다. "

 

후미카는 분명 말하는데에 머뭇거렸다. 그 전에, 린이 뭘 물어볼지 알고있던 듯 날아오는 즉답에 린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뒤이어서 텀 없이 나오려던 질문이 먹고있는 샌드위치의 한입과 함께 도로 목구멍속으로 돌아들어갔다. 그녀의 깊은 눈동자가 그 책을 바라볼 때 만큼은 우수에 잠긴 것 처럼, 곧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 애처로워 보였기에, 그녀는 너무나 궁금했다. 저 책이 무엇이길래.

 

시부야 린이 의문을 가지면서 간편한 식사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무렵.

 

 

터벅.

 

귓가를 스치는 발걸음.

 

 

터벅.

 

 

등을 타고 올라오는 오한.

 

터벅.

 

그녀는 돌아볼 생각은 꿈조차 꾸지못한 채 조심스레 입을 연다.

 

 

" 이번에는 . . 무슨, 용무야 . . . "

 

예전과 같이 강경하려고 애쓰는 티는 나지 않았지만, 침착을 유지하려고 애쓰고있는 모습에 뒤편의 어둠에서 걸음걸이 옮겨온 형상은 귓가에 속삭인다.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한 목소리로.

 

「 이번에도 똑같네 ? 」

 

" . . . . ! "

 

「 뭔지 알잖아 ? ' 너의 약함 ' 때문에. 」

 

 

소녀의 형상은 뒤쪽 숲의 그림자 아래에서 소리없는 발걸음으로 린의 등 주위를 멤돈다.

 

「 왕국을 내치고 저 아이랑 함께 성문을 나섰을 때 기분은 어땟어 ? 어땠어 ? 」

 

" . . . 무슨말을 하고싶은거야 . . 빨리 . . "

 

「 솔직해져도 좋다구 ? 일단은 나는 네 편이니까. 」

 

" 시끄러워.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마 . . ! "

 

「 여전히 부끄러움이 많구나 ? 그러니까, 자고있는 애에게 몰래 가서 속닥거리기나 하고 나온거겠지. 안그래 ? 」

 

그렇다. 소녀의 형상이 말한 대로, 시부야 린은 후미카와 함께 성벽 밖으로 나간 날 늦은 밤에, 서부의 국립공원안에 몰래 침입하여 우즈키가 묵고있는 요양시설에 갔었다. 시마무라 우즈키는, ' 당분간 쉬고나면 괜찮아질 거에요. ' 라고 말하며 미소짓던 때와는 비교되지 않을정도로 야위고 창백해져있었다. 그렇게 된 것 역시, 시부야 린 . . 자신의 탓이었다.

 

--

 

다른 아군들의 도움으로 뉴제네레이션 기사단은 타카가키 카에데가 있는 의식의 방에 다다랐었다.

그러나, 그저 다다랐다고 해서 끝날 리 없었다.

 

타카가키 카에데의 능력, 『 절대 발언 [워드 올마이티] 』 의 힘은 시부야 린의 푸른 불로도 다소 약화시키는걸로 끝날 뿐 완전히 막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우즈키가 뿜어낸 섬광과, 미오의 총알세례는 그녀가 가진 '푸른 불길' 의 벽에 부질없이 차단되었었다.

손가락 하나 댈 수 없는 까마득한 위에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카에데를 상대하던 뉴제네 기사단 3인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 그 어느생물보다 강한 힘이 있다.] 라는 말 앞에, 가장 먼저 린이 나가떨어져 바닥에 처박혔다. 그 다음은 미오가 . . 그리고 마지막은 우즈키가 . . 될 터였다.

 

우즈키를, 미오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려던 그 상황속에서 돌연 이변이 일어났다.

 

시마무라 우즈키를 감싸던 양기(陽氣) 가 순식간에 부풀어올랐고, 부풀어 오른 양기는 [검은 불길] 로 물들었던 것이었다.

 

검은 불은 방심하고있던 카에데를 뒤덮었고 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에 휘적거리는 모습을 보고 바닥이 박힌 채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또 시마무라 우즈키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불길에 또 한번 놀랐었다. 마치 그녀가 그녀가 아닌것 같은 착각이 들었었다.

 

결과적으로는 검은 불길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 카에데를 셋이서 합심하여 쓰러뜨리고 왕국의 위기를 이겨내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그때 당시의 시부야 린은 전혀 몰랐다. 설마, 시마무라 우즈키가 내뿜었던 검은 불길이 . . .

 

 

--

 

「 그 아이는 '우리들' 과 계약했지. 정확히는 우리들에게 사채를 좀 빌려썻다고 하면 되려나 ? 그리고 그걸 갚지못해 죽어가고 있어. 뭐 때문에 ? 뭐가 원인일까 ? 응? 응? 으응 ? 」

 

 

" . . . 그만둬 !! "

 

 

「 하하하하하하 -! 뭐, 잘 알고있으니까 괴롭히는건 이쯤 할까 ? 」

 

 

경쾌하게 웃으면서 소녀는 린에게 한쪽 팔을 걸치고 같은 그루터기 옆에 앉았다. 린은 어떻게해서든 그것과 눈을 마주치지 않기위해, 일관된 포커페이스로 정면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몸의 떨림은 전혀 감출 수 없었다. 형상은 귓가에 입술을 갖다대고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소근거렸다.

 

「 열심히해. 그러면 그럴수록 ── . 」

 

 

탁 !

 

동시에 옆 그루터기에서 책을 덮는 소리가 들리며, 동시에 시부야 린을 감싸고있던 공포와 죄악을 추궁하는 오싹한 기운이 주변을 떠나 흩어진다. 마치 나쁨 꿈을 꾼 것 마냥 시부린은 반쯤 동공이 풀려 몽롱한 눈으로 바닥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후미카가 그 모습을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가, 덮은 책을 그대로 한 손으로 집어들고 그대로 시부야 린의 머리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

 

퍼억 - !

 

" ?! 어, 어어 ? "

 

충격요법이 도움이 된 듯 귀신에 홀린 것같이 보이던 그녀의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온다. 정수리를 문지르면서 그녀는 일어서서 자길 내려다보고 있는 바다같은 두 눈을 보고 무심결에 어벙한 표정을 흘리고 만다.

 

" 15분 지났으니, 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시부야 양. "

 

" 아, 그렇지 . . . "

 

그녀는 먹다남은 샌드위치가 든 종이뭉치를 도로 꾸긴다음 주머니 안에 넣는다. 사기사와 후미카의 조용하면서도 빠른 걸음을 따라, 숲의 능선을 넘어간다. 걷고 걷고 또 걸어, 마침내 보이기 시작한 분지 내부의 모습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공허하고, 파괴적인 힘의 흔적을 내포하고 있었다.

 

오토노키자카 제국과의 전쟁 말기, 잇달은 뮤즈들의 죽음 혹은 패퇴로 사기가 바닥을 치기 시작한 제국군은 [검은 새]와 [러브애로우의 사수]를 필두로 병력을 결집시켜 총력전을 감행했고, 왕국은 그런 뮤즈의 강수에 맞서기 위해 후방의 예비병력까지 전부 동원하여 [앱솔루트 나인]이 중심이 된 전선을 구축해 이에 맞섰다.

 

아마도 두 군세 중 하나가 완전히 괴멸될 때 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피바다의 전투속에서 땅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 전장의 이들이 한 발짝 물러났다. 한 때 고산지대로 불리우던 곳을 지금의 분지로 만들어버린, 대제 코우사카 호노카의 등장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황제의 출현에 . . 압박감에, 왕국 제국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이 침을 삼키고 숨죽였었다.

 

그리고 분지 내부는 호노카가 처참하게 파괴한 생태계의 파편과 완전히 꺼지고 뒤짚힌 지반의 흔적만이 황제의 힘을 증명하고있었다.

고산지대에는 전쟁 피난민들의 마을이 하나 있었고, 그대로 초토화된것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그 마을의 흔적인것인지, 덜 부서진 채 땅속에 파묻혀 창문이었던 부분을 빼꼼 내밀고 있는 석재 건물이 하나 눈에 띄었다. 린은 설마하여 거침없는 후미카의 발걸음을 따라가보니, 아이냐 다를까 그 석재건물의 창문이었던 부분으로 몸을 들이밀기 시작한다. 안쪽은 마침 아무도 없었던건지, 시체나 뼈조각은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안쪽의 일부는 지반층에 묻혀있어서 그런지 온통 어두컴컴했다. 단 한곳, 벽이 작게 부서져 햇볕이 들고있는 한 평정도의 공간만큼은 그렇지 않았지만.

 

그리고 햇빛을 받고있는 뭔가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그쪽에서도 이쪽을 인지한것인지 조금 움직였다.

 

아마도 . . 눈을 감고있던 것인지, 서서히 드러나는 자주빛의 한쌍의 눈동자.

 

 

" 오랜만이네. 린. "

" 아스카 . . ! "

" 사기사와씨 , 당신에게는 감사를 표하지. "

 

" 저도 저의 목적이 있었으니까요. "

 

" 여기에 있었던거야 ? 여태까지 계속 ? "

 

린의 질문에 아스카는 나긋한 시선으로 그녀를 마주바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토록 찾아해메었던 인물이 눈앞에 한껏 산뜻한 얼굴을 하고있는 모습에 린은 화도 났지만, 무엇보다도 궁금증이 앞섰다.

 

 

" 대답해줘 아스카. 어째서 왕국에서 도망친거야 ? 다른 모든 사람들이 널 찾겠다고 혈안이야 ! "

" 아아, 그런가. 나와 나의 날개를 찾고있었던건가. "

 

" . . . . "

 

후미카는 정승이 된 것마냥 아스카와 린의 사이에 우두커니 서있고, 린이 아스카에게 일방적인 질문세례를 퍼붓는걸 지켜본다.

계속해서 의문점을 제기하고, 대답을 듣기를 반복하던 중, 시부야 린은 알 수 없는 위화감에 표정을 찡그렸다.

니노미야 아스카는 평소에도 여유로운 모습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유달리 달랐다. 란코의 죽음이 원인인가. 다 놓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 . 시부야 린은 기억을 곱씹는다.

 

어느정도 질문을 계속하다가, 그녀는 문듯 아스카가 걸터앉아있는 잔해더미 옆에 놓인 보랏빛 천으로 둘러쌓인 보쌈을 발견한다.

 

" 너 . . 아무것도 가지고 다니지 않았잖아. 뭐야 그건 ? "

 

" 흠 ? 아 - . 이거말이야 ? "

 

 

아스카는 아무렇지 않게 보쌈의 묶음을 푼다. 대략 수박보다는 조금 작아보이는 사이즈의 뭔가가 보랏빛 천이 풀리며 은색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시부야 린은 얼굴에 경악감을 감추지 못한 채로 찡그렸던 눈매를 더 찡그리며, 두 눈을 부릅떴다.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보따리에서 꺼낸것을 안고있는 아스카의 얼굴은,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메마르고 생기없어보였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 너 . . ! "

 

 

" 쉬잇. 조용히 해주겠어 ? 나의 날개가 지금 자고있거든. "

 

" 자고있다니 . . . ?! "

 

 

확실히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움직이지 않은 채 아스카에게 안겨있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히 일어날 수 없는 상태라는걸, 시부야 린이 아닌 다른 누구가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흐트러진 은회색의 머릿결이 햇빛에 비치지만, 그 윤기를 바랜지 오래인것인가 창백하게 잠든 것 같은 얼굴처럼, 아무런 빛도 반사하지 않았다.

 

 

" 설마 그러면, 아스카 . . 네가 . . !! "

" . . 이 방법밖에, 없었어 . . . "

 

아스카는 잠든 정수리에 입술을 맞추며, 더 깊게 끌어안으며 중얼거렸다.

린이 어느센가 뽑아든 부러진 검의 끝은 아스카를 향해 푸른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 혹시나 할지도 모르는 감각과, 배신감에 린은 몸서리쳤다.

 

 

" 그들로부터 . . '별' 의 손길로부터 몸을 피하려면 이것밖에 . . "

" 별 . . ? "

" . . . !! "

 

 

후미카는 '별' 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소스라치며 고개를 아스카에게로 향했다.

니노미야 아스카의 모습은 다시보면, 뭔가 애처로워 보였다.

적의를 내뿜던 칼끝은 기운을 거두고, 시부야 린은 검을 도로 넣었다. 이윽고, 머리를 붙잡고 흐느끼는 소녀의 앞에 다가서서 옆의 돌더미에 앉았다.

 

단호하지만 차분한 말씨로, 아스카에게 물음을 던진다.

 

 

" 그 '별' 이라는건 . . 뭔지 알려줄 수 있겠어 ? "

" . .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도와드리도록 하죠. "

 

 

'후미카? ' 린이 돌아보자, 어느센가 소리없이 다가온 사기사와 후미카가 무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후미카의 간결한 대답에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만다. 아스카 쪽에서 크게 당황하며 그녀에게 외쳤다.

 

 

" 안돼 ! 지금의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 . !! "

 

" . . 하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 . "

 

" 그래선 안돼 ! 청과 심록의 . . . 청과 심록의 종결자가 그녀를 찾아오고 말거라고 !!! "

 

" . . . 언젠가는 그녀가 맞서야 합니다. "

 

 

 

아스카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호소를 가뿐히 쳐내며 후미카는 린을 내려다보는 시선을 주욱 유지한 채, 아까 전 읽던 책을 린에게 건넸다.

 

" 이건 ? "

 

" 정말로 알고싶다면. 책을 펼치세요. 시부야 양. "

 

 

 

" 단, 알게되면 . . 돌이킬 수 없습니다. "

 

 

 

시부야 린의 눈에는 그 순간 보였다.

기분탓일수 도 있었으나, 사기사와 후미카의 눈동자는, 그녀에게 마치 '펼치면 안돼' 라고, 아스카의 말처럼 호소하고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 다음 장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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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 부분이 3편에 포함되어있어야 하는데, 분량조절 망했습니당 ^ㅅ^.

 

사실은 시부야 린이 폭주해서 닛타 미나미를 비롯한 에인헨야르를 무력제압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상자를 내버리고 그걸 계기로 왕국에서 더욱 찍힘과 동시에 자괴감으로 몸부림치게 할 예정이었지만, 중간에 노선을 변경해서 후미카가 대신 나서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덕분에 전개가 좀 드래곤볼처럼 되버린것도 있지만, 이후 전개와의 유연성을 위해서 . . .

 

그리고 아스카가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리고, 아 보따리 안에 들어있던게 뭔지는(먼 산)

 

이 다음은 3장으로 가기 전에 막간단편 한 편이 있습니다.

시간대 순으로는 제 2장과 비슷한 때가 되겠군요. 주인공은 다름아닌 나오입니다. 으헿 !

 

여러분의 관심은 항상 제게 힘을 줍니다 ! 이건 몇번을 감사드려도 모자라지 않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신데렐라 판타지 계속 응원해주세요 ~!

 

 

아, 그리고 언제나의 마무리 대사지만.

 

 

신데렐라 판타지는 여러분의 참여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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