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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7.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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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0, 2012 17:22에 작성됨.

-키사라기 치하야-
……뭐라고?
지금 저 여자가 뭐라고 한 거지?
왜 P와 똑같은 반지를 끼고 있는 거야?
둘이 연인이라고?
거짓말……. 말도 안 돼……. 그럼 나는 정말 모든 걸 저 여자에게 뺏긴 거야?
대체 왜? 고백도 하지 못했는데……. 왜 시작도 못하게 한 거야?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리카씨와 P의 모습이 눈에 맺혔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둘은 참 행복해보였다.
리카씨의 자리에 내 모습을 투영해보았다. 
…….
역시 내가 있었어야할 자리다. 그걸 리카씨가 뺏어갔다. 저 여자가 뺏어갔다.

“둘이 정말 연인이면 키스도 해봤어?”
“아미!”
“당연하죠. 후후”

아미의 말에 리카씨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당당하게 말했다. 

“큿!”
“헤, 보여줘보여줘!”
“맞아! 늘 하는 거잖아!”
“아미,마미! 잠만, 혹시 너희도 술 먹은 거야?”
“뭐, 상관 없잖아 P~"
“리카!? 너 술이 약했……읍!”
“와아아아! 대담해!”
“꺄아아악, 애들 앞에서 무슨 짓이에요!”

소란스러운 와중에 리카씨와 P씨가 눈앞에서 서로 입맞춤을 하였다. P씨는 처음엔 당황하는 듯 하더니 이내 가볍게 포옹을 하며 상냥하게 어루만져주다가 떼어내었다.

“큿!”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둘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가슴이 욱씬거린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입이 계속 벌어지며 숨이 거칠어졌다.
손에는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금방이라도 뛰쳐나가 리카씨의 목을 조르며 소리치고 싶었다.
내 것을 뺏지말라고.
대체 내가 리카씨에게 무슨 잘못을 한 거지? 대체 무엇을 잘못 했기에 리카씨는 왜 나에게서 모든 걸 뺏어가는 거지?
부엌으로 와 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찬물을 마셨다.

“어머, 치하야씨도 물 마시러 오신 거에요? 설마 미성년자인데 술 드신 건 아니죠?”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그 여자가 태연하게 부엌으로 들어왔다. 정수기가 부엌에 있어 물을 마시러 온 듯 했다. 

“……전 술 못해요.”
“후후, 정말 P말대로 모범적이네요. 당신 이야기 많이 들었다고 저번에 말했었죠? 정말 열심이고 일상이 모범적인 아이란 소리를 들었어요. 당신 칭찬이 대단해요.”

그러고 웃으면서 컵을 들고 나를 지나쳐 정수기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왜 그 이야기를 당신을 통해 들어야하지? P씨로부터 내가 직접 들을 수도 있었어. 
하하, 알아. 이제 그럴 기회가 없는 거지. 당신은 그걸 알려주려는 것 뿐이지? 칭찬은 그냥 가식이겠지. 우리에게 프로듀서를 뺏어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보냈을 때처럼.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 눈에 순간 도마 위에 놓여진 깍지 않은 사과와 그 옆에 과도가 눈에 띄었다.
머리가 어지럽고 제대로 된 사고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단 하나만은 알 수 있었다.
그래, 이 여자만 없으면 된다. 이 여자만 없으면 난 다시 내 것을 되찾아 올 수 있다.
이 여자만 없으면!
난 과도를 들고 거꾸로 쥐어 리카씨를 향해 들어올렸다.
당신만 없으면 돼. 당신만 없으면. 당신만 사라지면 난 내 것을 되찾아 올 수 있어.

시간도.
노력도.
마음도.
사랑도.
P씨도.

모두다 되찾아 올 수 있어.
그러니.
사라져버려!

...
.....
.......
.........
............
...............
....................
........................
...........................

사라져!!!!!!!!!!!!!!!!!!!!!!!!!!!!!!!!!!!

들고 있던 과도를 그대로 내리쳤다.



-아마미 하루카-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줘. 원래는 은퇴까지 계속 비밀로 했는데 리카가…….”
“후후. P가 믿고 있는 765프로의 사람들이라면 말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거기다 숨기기만 하는 건 개인적으로 괴로워서 말이죠.”

앞에서 행복해하며 이야기하는 둘을 보고 난 웃고 있었다. 억지로 웃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미 저 여자가 우리에게서 프로듀서를 뺏어가기 위해 다른 셋 프로듀서를 보냈다는 건 아까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있었을 대 들었다.
이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을까? 저렇게 헛된 망상에 부풀 수 있을까.
물론 우리들은 결코 발설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설마 우리가 모두 둘의 관계를 축하하고, 축복해줄 거라 생각한 걸까?

“정말 바보 같네.”

나도 모르게 눈이 예리해지며 이런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급히 입을 손으로 가렸지만 다행히도 주위에서는 들은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벌써부터 들키면 곤란하다. 저 여자는 지금처럼 멍청하게 우리를 믿고 있는 쪽이 P를 뺏어오기가 편하다.
P를 뺏기고 일그러지는 얼굴이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여자가 우리를, 나를 경계하게 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우리를 믿게 해야한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래야 저 여자의 얼굴이 더더욱, 정말 만족하는 것 이상으로 일그러질 수 있을 테니깐.
그리고 그 때서야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이 정말로 어리석은 여자였단 걸.
둘이 내 눈앞에서 키스를 할 때는 이를 갈며 입술을 깨물어야만 했다. 웃으며 참는 것이 이리 고역일 줄은 몰랐다.

“큿!”

그 모습을 보고 치하야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치하야와는 친한 친구로 치하야의 마음은 지금의 사태만으로 알 수 있었다. 
치하야도 프로듀서를 자신의 사랑이라 생각한 것이다. 귀여운 착각이었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내가 평생을 책임져야할 사람. 치하야도 그것을 알아줄 것이다.
그리고 이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치하야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에게 마음을 두고 있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를. 이것은 큰 수확이었다. 그 사람들도 이번일로 포기해줬으면 좋을 텐데. 아니라면 내가 포기하게 해줄 생각이다. 물론 먼저 리카란 이름의 모자란 여자부터 처리한 다음이지만.
그 때 리카란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후후, 그러고보니 하루카씨에게 있어 P는 자신 때문에 다친 사람이니 자신이 책임져야할 사람이라 하셨죠?”
“하하,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무슨 말을 할지 몰라도 난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럼 그 죄책감은 이제 벗어버리셔도 되요. 당신 몫까지 제가 책임지고 이 사람 곁에 있을 테니깐요.”

그녀는 친절하게 웃으며 나의 두 손을 상냥하게 맞잡았다. 순간 내 머리는 망치로 두드려맞은 것처럼 멍해져버렸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 여자가 뭐라 한거지?
뭐, 나대신 프로듀서의 곁에 있겠다고 한 거야? 나보고 더 이상 자신의 남자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선포한 건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거지?
무슨 소릴 지껄인 거야.
하하, 정말 참~

대체 뭐라 지껄이는 거야 이 바보 같은 여자가아아아!!!!!!!!!!!!!!!!!!!!!!!!!!

난 일그러지려는 표정을 유지하는 것이 한계였다. 여기서 이 여자가 주제도 모르고 뭐라 한 마디만 더 했으면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이 어리석은 여자는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여자가 내 눈앞에서 사라졌을 때야 겨우 내 자신을 진정 시킬 수 있었다.
다행이야. 잘못했음 프로듀서한테 못 볼꼴을 보일 뻔 했어.
그 때 어두운 표정으로 부엌으로 들어간 치하야가 생각났다. 설마 치하야가 그럴 리가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지금의 치하야는 정신상태가 너무나 불안정해 보였다.
나도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을 뻔 했는데, 치하야가 견딜 수 있을까?
난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그러자 눈앞에는 정수기 앞에서 허리를 숙인 리카씨를 뒤에서 과도로 내리찍으려는 치하야의 모습이 보였다. 난 소리 지르려는 것을 겨우 막고 치하야에게 급히 달려가 내리쳐지던 손목을 잡았다.

“……어머, 치하야! 과일은 내가 깎을 테니 과도는 나 줘!”

난 자연스럽게 웃으며 치하야에게서 과도를 뺏었다. 그 때 몸을 일으켜 물을 마신 어리석은 여자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 했지만 곧 신경 쓰지 않고 부엌에서 나갔다. 
난 그녀가 나가자 치하야를 노려보며 물었다.

“무슨 짓이야 치하야?”
“……하루카…….”
“지금 치하야가 무슨 짓을 하려 했는지 알아?”

내가 다그치자 이내 치하야는 울기 시작했다.

“……흑. 하지만, 하지만 그 여자가 흐윽, 모두 뺏어갔단 말이야. 히끅. 프로듀서의 마음까지!”

그 말에 난 치하야를 꼭 안아주었다. 치하야는 내 품 속에서 아이처럼 울며 몸을 떨었다. 그런 치하야를 다독여주며 난 치하야의 귀에 속삭여주었다.

“그렇구나. 치하야는 프로듀서씨를 사랑하고 있었구나.”

내 품 속에서 치하야는 말 없이 고개만을 끄덕여 수긍했다. 그런 치하야를 위로해주며 설득했다.

“하지만 치하야, 이제 프로듀서는 자신의 행복을 찾은 거야. 진짜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축복해줘야하지 않을까?”

이 말을 하면서도 스스로 역겨워 견딜 수 없었다. 축복? 오만가지의 저주를 내려도 속이 풀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치하야를 설득해야 했기에 참았다.

“하지만……. 하지만 난…….”
“알고 있어 치하야. 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도. 그래도, 우리 같이 축복해주자. 프로듀서의 행복을. 우리랑 있을 때는 손에 넣을 수 없던 것을.”

그러니 치하야, 미안하지만 넌 프로듀서를 포기해줘. 그 사람은 나의 사람이 되어야 하니깐. 
속마음을 숨기며 설득하자 치하야는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로 납득했는지는 모른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실수 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치하야도 참. 치하야가 확실히 리카씨를 죽일 수 있다면 말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충동적인 행동으로는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없다. 그래서 말렸다. 그리고 이것을 핑계로 삼아 치하야의 마음도 단념시키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
치하야의 실수로 리카씨가 자칫 우리를 의심하고 견제라도 한다면 프로듀서를 뺏어오는 건 어렵게 된다.
그러니, 일단 여기서는 치하야를 말려야만 했다.

“치하야, 진정 되면 다시 와.”

치하야를 진정시키고서 과일을 깎아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갔다. 

“꺄악! 어머, 리카씨 미안해요!”
“우, 손님에게 무슨 짓이야 하루룽!”

“하루룽 대실수! 리카씨 용서해줘요! 하루룽은 원래 잘 넘어지거든요.”

“우- 미안해요 리카씨.”

난 실수인 척 과일을 리카씨에게 쏟아버렸다. 리카씨는 곤란해하다가 웃었다.

“괜찮아요 하루카씨. 실수인 걸요. 그보다, 여기 옷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이래서는…….”
“아, 제 옷을 빌려 드릴게요! 제 실수니.”

난 그리 말하며 리카씨를 데리고 탈의실로 향했다.
리카씨가 실수를 웃으며 용서해 주는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야.
다음에도 용서해 주실 거죠 리카씨? 실수로 리카씨를 밀어 어딘가에서 떨어트린다해도 말이죠. 하하하하하.



-하기와라 유키호-
에……. 에에?
리카씨랑 프로듀서씨가 사귀고 있다고요? 정말요?
그럴 수가……. 겨우 다시 만났는데 이미…….
그, 그래도 프로듀서가 행복하다면 기꺼이 저는 두 사람을 축복해줄 수……없어요!
제가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은 프로듀서 뿐인데……. 프로듀서 덕분에 예전보다 남자를 덜 무서워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남자와 연애를 한다거나 결혼을 하는 건 무리에요. 그게 가능한 사람은 프로듀서 뿐인데…….
리카씨는 예쁘고 친절하시고 능력도 좋으시니깐 프로듀서가 아니라도 괜찮지 않나요? 저희들을 위해 프로듀서를 세분이나 보내주신 분이잖아요.
그러니깐, 프로듀서를 양보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 그래도 되잖아요. 리카씨는 프로듀서가 아니라도 괜찮잖아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저에게는 프로듀서 뿐이라고요.
후, 후에!? 키스? 무리예요! 그런거 저로서는 무리예요! 된다면 그건 프로듀서 밖에 없어요. 하지만 리카씨는 다른 남자라도 되잖아요? 
그러니깐. 그러니깐 저에게 양보해 주세요. 그래주실 수 있죠? 네? 리카씨.
정말 부탁할게요.
전 프로듀서가 아니면 안돼요.
제발요, 리카씨.
이렇게 부탁할게요.
그러니, 제 부탁 들어주실 수 있으시죠. 네, 리카씨?



-키쿠치 마코토-
저 여자는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처음에는 그냥 웃어넘길 수 있었다.
프로듀서에게 프로포즈한다고?
망상으로 치부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일은 현실이었다. 프로듀서와 리카는 서로 커플링을 끼고 우리들에게 당당히 연인사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아즈사씨로부터 이야기는 들었다. 그녀는 우리에게서 프로듀서를 뺏어간 사람. 지금의 내가 톱 아이돌이 되어도 프로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 여자가 뺏어갔으니깐.
리카는 은퇴하면 그 때 프로듀서에게 프로포즈를 할 생각이라고 아즈사씨로부터 들었다. 정말 잔인하고 이기적인 여자. 정말 용서못한 도둑고양이.
프로듀서를 빼앗고, 프로듀서의 옆을 꿰차고 있다. 자신이 연인으로서 그 자리에 있다. 원래라면, 계속 그 옆에 있고 연인으로 존재하는 것은 우리 중 하나였을 것이고, 평범하게 노력만 했다면 그 자리는 내가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사이를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왜 굳이 그걸 비밀로 해야하지?
어차피 두 사람의 관계는 곧 망상이라는 것으로 정해질텐데. 그냥 어린 애들이 소꿉놀이로 부부놀이를 하듯, 그런 놀이 같은 연인 관계라는 것이 될텐데. 
아미와 마미의 재촉에 리카와 프로듀서는 키스까지 했다.
거슬려. 저 손에 낀 반짝거리는 것이 거슬려.
남자처럼 자란 난 저런 여성스러운 물건을 낄 일이 없었다. 그래, 프로듀서랑 내가 사귀었으면 프로듀서가 저런 반지를 사줬을 거야. 그리고 자신도 똑같은 걸 지금처럼 끼고 있었겠지.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일이었다. 태연하게 웃으며, 자신만이 프로듀서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여자라는 것처럼 프로듀서의 옆에서 당장 부부라도 되는 것처럼 당연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같이 웃고 있다.  
망상도, 착각도 모두 적당히 하라고 가르쳐주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저 손가락을 분질러 저 반지를 빼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참아야만 했다. 그녀의 옆에는 프로듀서도 있다. 날 귀엽다고 해준 남자. 진심으로 그리 생각해준 남자. 내 남자로 삼으려고 했던 남자.
아니, 내 남자로 삼아야할 사람.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수는 없었다. 절대로.
리카씨, 당장 그 웃기지도 않는 망상 같은 행동, 멈춰주지 않겠어요?



-시죠 타카네-
저 여자는 절 도발 하는 걸까요? 그렇게 눈치가 없는 걸까요?
저에게서 제 낭군이 되었을 사람을 빼앗으려 하다니요. 지금은 단순한 연인 관계지만, 저 욕심 많고 속이 시커먼 여자가 그걸 만족할 리가 없겠죠. 얼마 안 있어 본심을 드러낼 것입니다. 
저의 사람이었을 사람을 완전 자신에게 귀속 시키겠죠. 실제로 아즈사씨가 전해준대로라면 이번 은퇴로 날을 잡아 결혼을 약속 받을 겁니다.
우리들에게 둘의 사이를 밝힌다. 선포하는 거겠죠? 프로듀서는 자신의 사람이니 넘보지 말라고. 정말 황당하군요. 그렇게 하면 모두가 인정하고 물러날 줄 알았나요?
제가 웃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 소중한 사람이 웃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저도 같이 웃어 그의 행복을 축복해져야겠죠.
하지만 당신이 곁에 있으면 그 웃음도 언젠가 사라질 것이 뻔합니다. 그의 웃음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제가 가장 적절하겠죠. 그래요, 같이 달로 돌아갈 수 있는 남자.
당신 같이 미국이라는 낮은 땅에 만족하는 여자는 결코 어울리지 않습니다. 프로듀서가 저를 담당했더라면 좀 더 높은 곳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당신이 막았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진정 프로듀서와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어찌 저렇게 어리석고 멍청하고, 바보 같을 수가 있죠? 지상 사람들이 달을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생각하던 그 때의 사람들보다도 더욱 수준이 떨어지는 군요. 
확실히 당신은 프로듀서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더더욱, 결코 어울리지 못합니다. 
만일 당신이 뒤늦게라도 그것을 깨닫는 다면, 그 때는 좀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죠. 단, 그 때는 저번에 말한 것처럼 좋은 친구가 되는 정도일겁니다. 물론 그것을 깨달은 시점에서 당신은 프로듀서의 연인이 되겠다는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겠지만요.
그러니, 빨리 깨달아주셨음 좋겠군요. 리.카.씨.



-미나세 이오리-
결국 저질렀구나. 저 망할 도둑고양이가.
정말 모두에게 선포해버렸어. 자신이 프로듀서의 연인이라고. 젠장, 정말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곳이 없는 여자야.
내 멍청한 하인도 그래. 왜 저런 여자와 연인이 된 거지? 설마 그 첫 만남이 정말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마 그것은 저 여자정도만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 남자, 아니 내 하인이 그런 착각을 할 리가 없다. 그래, 내 하인이…….
내 하인…….
내 하인?
하인…….
…….
……하인이 맞나? 
하인이 아니다. 내 남자다. 왜 저 여자가 저리 당당히 말하는 걸 내가 참아야하지?
정정한다. P는 내 하인이 아니다 내 남자다. 그걸 저 여자가 마음대로 뺏어가 마음대로 말하고, 마음대로 정하고 있다. 난폭하고, 교양 없고 물상식한 행동이다.
나보다 인기 좀 있다고, 좀 더 성공을 했다고 저렇게까지 멋대로 행동하다니. 
거기다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키스 이상의 단계를 요구하다니. 음란하고, 저질스럽고, 음탕한 여자다.
결코 내 남자에게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다. 아니, 그전에 나 말고 P에게 어울리는 여자따윈 없다. 날 마빡이라고 부르는 저 호시이 미키조차 단순한 장난일 뿐이니깐.
어떻게 해야 할까. 내 남자를 멋대로 데려가 커플링을 맞추고, 지금은 당당하게 연인으로서 키스를 하는 저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최대한의 고통과 좌절로 후회를 해 내 앞에 무릎 꿇게 할 수 있을까.
사람을 시켜 처리한다? 내 인맥과 지위를 동원해 연예인으로서 바닥으로 떨어트린다? 
다 아니다. 그런 식으로는 내 착한 남자가 저 여자를 불쌍하게 여겨 동정하며 바보 같이 사랑이라 착각해 떠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방식으로, 저 여자부터 스스로 깨달아 떠나게 해야한다.
그걸 위해서라면 꺼려하던 내 지위와 인맥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저 여자는 그 이상으로 큰 죄를 이 미나세 이오리님에게 저질렀으니깐.
간.단.히.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미우라 아즈사-
아라아라? 후후…….
저 반지 낀 하얗고 예쁜 손가락이 참. 후후.
정말 거슬리네. 후후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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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를 피하려고 제 글이 내려가는 걸 확인하며 올리는데, 요즘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 빨리 내려가는군요~ 
좋은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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