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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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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0, 2012 17:17에 작성됨.

리카는 신발을 퉁퉁 튀기는 가벼운 걸음걸이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앞서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빙글 몸을 돌려 뒤따라오는 P를 보았다. 갈색의 납작한 모자. 그 밑에 쓴 색안경. 머리끈으로 하나로 묶은 긴 갈색 머리. 가벼운 변장만으로 P와 같이 765프로덕션으로 향했다.
지금은 10시 40분. 11시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리카가 제자리에서 기다리자 곧 P도 리카가 있는 곳에 왔다. 둘의 키 차이는 별로 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여자로서는 상당히 키가 큰 리카. 남자로서는 약간 큰 정도인 P. 겨우 P가 리카보다 머리카락 한울 정도 더 클 뿐이었다.
거리는 이미 어둑어둑한 자국들이 곳곳에 먹물처럼 물들어 있었고, 그것을 반사광으로 삼아 가로등의 불빛이 빛나고 있었다.
그 가로등 불빛에 리카는 오른손을 뻗어 펼쳐보았다. 그러자 오른쪽 약지에서 가로등 불빛을 받고 빛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리카는 표정이 풀어져버렸다. 


“그렇게 좋아?”
“헤헤.”

리카는 대답대신 귀엽게 웃으며 소중하게 약지의 은색 반지를 매만졌다. P의 왼손 약지에도 같은 종류의 반지가 있었다.

“커플링 정도는 내가 사주려고 했는데.”

P가 아쉬워하자 리카는 살짝 혀를 내밀고서 귀엽게 웃었다.

“안 돼. P가 살 반지는 따로 있어.”

그 말에 P는 같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도 왼손의 약지를 만졌다.

“알고 있어. 월급 3개월분의 반지 말이지? 언제 사게 될지 모르겠네.”
“후후, 걱정마. 오래 안 걸릴 테니. 그 때는 웨딩드레스도 같이 볼 거지만.”

리카는 기분이 좋아 날듯한 가벼운 발걸음으로 P의 옆으로 가 자신의 오른손으로 P의 왼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커플로 맞춘 커플링이 맞닿았다.
이렇게 커플임을 증명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765프로덕션에는 P의 귀국환영 파티로 가고 있는 거지만, 동시에 둘의 관계를 밝힐 계획이다.
리카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곳의 사람들이라면 자신과 P의 관계를 진심으로 축복해 줄 것이다.
커플링은 그것을 위해 오늘 구입한 것이다. 원래는 P가 사려한 것을 리카가 막고 자신이 계산한 것이다. P는 나중에 더 큰 의미의 반지를 사야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커플링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반지라면 약혼반지, 아니면 결혼반지 밖에 없다.
아니, 리카의 기분을 예상하자면 결혼반지 밖에 없음을 P는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니 월급 3개월분의 금액까지 나온 것이다.

“헤헤.”

자신이 산 반지지만 P와 자신의 손에서 빛나는 커플링을 보자니 몇 번이고 풀어진 웃음소리가 나왔다. 그런 리카의 풀어진 얼굴을 웃으며 보다가 P는 그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갔다.

“읍!”

웃고 있던 와중에 기습을 당한 리카는 눈을 크게 뜨며 놀라다가 곧 자신의 입을 침범해오는 물컹한 느낌의 따듯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웁, 읍!”

주위에 사람은 지나다니고 있지 않았다. 애초에 765프로덕션으로 가는 이 길은 인적이 드물었다. 그러니 평소와 달리 P쪽에서 당당하게 먼저 행동한 것일 터였다.
몇 번 손을 버둥거리던 리카도 이내 포기하고 가볍게 P의 등을 같이 껴안았다. 거친 숨이 서로의 입과 입을 통해서도 느껴졌다.
잠시 후 서로 입을 떼었을 때 둘 사이에는 아쉬움처럼 가느다란 은색 실이 늘어지면서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정말, 갑자기 뭐야?”

리카가 얼굴을 붉히며 묻자 P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냥. 리카가 빈틈투성이에 너무 귀여워서. 이게 그렇게 좋아?”

P가 자신의 약지에 있는 리카거보다 큰 반지를 보이며 묻자 리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해맑게 웃었다.

“응! 당연하지. 처음으로 당당하게 우리가 연인이라고 공개한 건데.”
“그렇단말이지.”

그 반응에 P는 사악하게 웃었다.

“하지만 프로듀서로서 아이돌의 스캔들을 묵인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일단 나는 빼놓겠어.”

그러면서 살작 반지를 빼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리카는 그 모습을 보고도 웃었다.

“후후, 장난은.”

하지만 이내 그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말았다. P가 정말로 반지를 뺏기 때문이다. 반지는 P의 손가락에서 빠져나와 P의 오른손에 잡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리카가 소리쳤다.

“무슨 짓이야!”
“응? 말했잖아. 스캔들은 피해야한다고. 그러니 건물 안에 들어갈 때까지만 주머니에 넣어놓을…….”

거기까지 말하다가 P는 말을 멈추었다.

“우……. 우…….”

리카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울먹이는 눈으로 자신의 손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지를 든 손이 아니라 반지가 빠진 자신의 약지를 보고 있었다.

“너무해……. 오늘 산건데……. 이제야 겨우 맞춘 커플링인데…….”
“으악, 미안해 리카! 미안해! 봐, 꼈어! 끼고 있어!”

P가 급히 반지를 다시 끼며 말했지만 리카는 여전히 충격 받은 얼굴로 이내 울음소리를 살짝 냈다.

“후엥-”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가 나빴어! 사과할게! 울지마!”

P는 급히 리카를 꼭 껴안으며 다독여주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너무 무심했나보다. 리카는 P의 품속에서 훌쩍이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그런 리카를 달래면서 P는 속으로 리카가 생각보다 약한 소녀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오히려 자신과 사귄 후로 작은 일에도 불안해하며 금방이라도 울려고 그랬고, 또한 반대로 작은 일에도 기뻐하며 웃기도 했다. 

“미안 리카. 미안.”    

리카를 다독이며 P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의 눈물은 참 치사하구나. 이것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되었다.



 

리카를 겨우 달래고 프로듀서는 765프로덕션의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신이 그만두고서 큰 성공을 거둔 프로덕션은 건물도 새로 지은 곳으로 이사해 처음 자신이 있었을 때의 모습은 남지 않았다.

“여기가 P가 예전에 일했던 곳이구나. 우와, 이리 큰 곳이었어?”

울었던 반동인지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 싱글거리는 리카는 건물을 보고 감탄했다. 

“내가 있었을 때는 그냥 낡고 작은 건물이었어. 다른 곳에서 연습장을 대여했어야할 정도니깐. 역시 내가 떠난 건 옳은 판단이었어. 이렇게 성공한 걸 보니 기쁜 걸.”

프로듀서의 말에 리카도 동의를 했다.

“나도 그래. 난 잘 있던 P를 765프로덕션으로부터 뺏어온 기분이었으니깐. 여기가 이렇게 성공해서 나도 기뻐.”

그리고 둘은 서로를 보고 웃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1층에는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에, 보자 3층으로 가면 됐지.”
“잠시 만요! 기다려 주세요!”

P가 중얼거리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을 때 밖에서 누군가 급히 달려왔다. P가 급히 열림버튼을 누르니 그 사람은 곧 급하게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왔다.

“감사합……. 어, 프로듀서!”
“유키호구나. 오랜 만이네.”
“네, 정말 반가워요. 옆에 분은?”
“리카라고 해요. 반가워요, 유키호씨.”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유키호였다. 예전과 다르지 않는 어깨에 닿을 것 같은 짧은 단발에 청순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세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3층 버튼을 눌렀다.

“우와,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요. 오늘 환영파티에 오신다는 건 알았지만.”
“그런가? 하하. 근데 남자 무서워하는 건 고쳤어? 날 대하는 걸 보면 많이 나아진 것 같지만……”
“그, 그렇지 않아요! 제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는 남자는 프로듀서뿐이니깐. 그러니 제 곁에는 프로듀서씨가 있어주셨으면 하는데…….”

점점 얼굴이 빨개지면서 소리가 작아진다. 그 모습을 게슴츠레하게 쳐다보던 리카는 옆에 있던 P의 발을 콱하고 밟았다.

“아야! 왜 그래 리카?”
“흥. 바람둥이.”
“응?”

리카의 부족한 설명에 P는 억울해할 뿐이었다.

“어, 유키뿅이 오빠랑 같이 왔다!”
“어서오세요 프로듀서! 리카씨도 환영해요!”
“미국에서의 성공 축하드려요!”
“뿌! 너무해 오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만나놓고 아미마미만 만나러 안 오고! 뿌뿌!”
“후후 시간약속은 여전히 철저하시군요.”
“오늘은 길을 잃지 않고 바로 왔답니다.”

3층에 도착해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자 환영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3층에는 책상을 이어 붙여 종이로 보를 만든 긴 음식테이블이 늘어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직접 만든 음식들이 늘어져 있었다.

“모두 반가워. 이미 본 사람도 있고, 처음 본 사람들도 있네. 아니,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었어. 그건 미안해.”
“처음뵙겠습니다. 리카라고 해요. 아, 코토리씨!”

프로듀서와 리카도 웃으며 자신들을 반겨주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어서 오게, P! 여기 있을 때보다 얼굴이 폈구만! 하하!”
“안녕하세요, 타카기 사장님. 예전보다는 일이 적어서 그런가 봐요.”

타카기사장까지 기다려 P와 같이 악수를 나누었다. 사장까지 자기를 기다리고 있자 765프로의 사람들은 모두 와 있는 게 아닌가하고 생각할 때 뒷문이 열리며 타카네와 마코토까지 들어왔다. 그 둘의 뒤로 지금의 765프로에서 일하는 프로듀서들 세명도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P씨!”
“오호, 결국 리카가 데려갔구만.”
“리카 소원 이루었구나. 우훗~ 리카가 제일 축하받아야 할지도.”

세 프로듀서는 프로듀서와 인사를 나눈 후 리카를 보며 음흉한 미소를 띄었다. 그런 반응에 리카가 당황하며 세 사람에게 소리쳤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어머, 그렇잖아~”
“겉으로는 765아이돌들을 위해서 라면서 우리를 기어코 여기로 보내더니~”
“프로듀서도 안 두던 얘가 P씨가 나가니깐 ‘어여코 왔구나’하고 바로 낚아갔잖아!”
“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런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뒤에서 하루카가 어두운 시선을 리카에게 보내고 있었다. 네 사람은 그것을 못 느끼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P는 아미와 마미에게 끌려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듯한 식탁의 한가운데에 앉았다.

“우웃! 하루카언니, 유키호 언니하고 같이 준비했어요!”
“와, 이거 모두다 직접 만든 거야? 장한데 야요이.”
“헤헷”

P가 야요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야요이는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옆에서 유키호가 안절부저 못하며 소극적으로 말을 걸었다.

“저기, 저도…….”
“그래. 유키호도 고마워.”

다른 손으로 유키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유키호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아! 유키뿅과 야요잇치! 둘만 치사해!”
“아미랑 마미도!”
“뭐야! 이걸 기획한 사람은 난데 왜 두 사람만 칭찬하는 거야!”

아미마미가 부러워하는데 뒤에서 이오리가 나타나 이마에 힘줄을 보이며 소리를 질렀다. 

“하하, 그랬지. 고마워 이오리!”
“흥.”

P가 감사를 표하자 이오리는 콧바람을 내며 P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그대로 P의 무릎에 털썩 앉아버렸다. 그리고 귀를 빨갛게 물들이며 아래만 보며 소리쳤다.

“그럼 제대로 날 칭찬하라고!”
“아, 이오링이 제일 치사해!”
“뿌- 뿌-!”
“아악, 이오리 뭐하는 거야! 프로듀서에게 방해니깐 당장 내려와!”
“시, 시끄러워! 내가 기획자니깐 이정도는 괜찮잖아!”
“아, 허니가 왔네! 에? 마빡 나의 허니에게 뭐하는 거야? 거긴 미키 자리인거야!”  

그 때 소파에서 늦게까지 자던 미키가 일어나 P를 발견하고 반가워하다가 P의 무릎에 앉아 있는 이오리를 보고 화를 냈다.

“누가 마빡이야! 넌 그냥 다시 자!”
“허니가 왔으니 이제 안자! 그보다 얼른 내려와!”

미키가 다가와 자신을 잡아당기자 이오리는 몸을 틀어 프로듀서의 목을 끌어안고 버텨냈다.

“싫어!”
“아악, 마빡이! 허니를 껴안지마!”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에 중간에 낀 P가 곤란하게 웃고만 있었다. 그런 프로듀서의 곁에 다가온 리츠코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대단하시네요. 오시자마자 바로 난장판으로 만드시고.”
“안녕하세요 리츠코씨. 오랜만입니다.
“네. 그보다 이 분위기보니 꼭 옛날로 돌아간 것 같네요.”

리츠코가 웃으며 말할 때 P는 자신의 목을 잡고 있는 이오리를 잡아당기는 미키에 의해 목이 졸리고 있었다. 그모습을 보고 리츠코가 두 사람에게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 그만두지 못해! P씨가 괴로워하잖아!”
“히익!”
“리츠코 화났다!”

리츠코가 화를 내자 미키와 이오리는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 듯 P로부터 떨어졌다. 

“아, P 오셨군요.”
“아, 치하야구나. 다시 또 보네. 근데 P?”

치하야가 다가와 반갑게 인사하자 P도 같이 반가워하다가 치하야의 바뀐 호칭에 의아함을 나타냈다. 그러자 치하야는 살짝 부끄러워하며 눈을 살짝 내리떴다.

“그, 이상한가요? 지금은 리카씨의 프로듀서인데 계속 프로듀서라하면 실례일 것 같아서…….”
“하하 아니야. 그 호칭으로 좋아.”

P가 허락하자 치하야는 남들 모르게 주먹을 쥐며 기뻐했다. 

“이름으로 서로 부르기……. 연인 같아…….”
“응? 무슨 말 했어 치하야?”
“아, 아니에요. 후후.”

치하야는 자신의 혼잣말에 P가 반응하자 급히 부정하며 기쁜 웃음소리를 흘렸다.

“프로듀서씨-”
“으악! 하, 하루카?”

그 때 하루카가 불만스레 게슴츠레 눈을 뜨며 부르자 P는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돌리다가 놀래 소리를 질렀다. 하루카의 얼굴이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놀랄 건 없잖아요! 그보다 너무해요! 저도 같이 만들었는데 야요이와 유키호만 칭찬하고!”
“미안미안. 하루카가 안 보여서 그랬어.”
“너, 너무해요! 계속 곁에 있었는데!”

하루카가 볼을 부풀리며 화를 냈고 P는 그런 하루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었다. 곧이어 다른 아이돌들도 P가 있는 곳에 와 말을 걸었다. 한순가에 P의 주위로 미인들이 둘러싸자 뒤에서 리카가 팔짱을 끼며 P의 뒤통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을 느끼고 흠칫 P가 리카 쪽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헤- 좋아 보이네.”
“아니, 그게……. 하하.”

리카가 그리 말하자 P는 변명도 못하고 웃음소리만 흘리고 말았다.

“라면이 없어서 아쉽군요.”
“라면은 금방 불어버리니깐 둘 수 없었어요…….”


타카네가 아쉬워하자 유키호가 옆에서 그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타카네는 이해를 하면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며 P를 보았다.

“그렇게 되었으니, 프로듀서씨. 파티가 끝나면 저랑 같이 라면을 먹으러 갔으면 좋겠군요. 단둘이서 말이죠.”
“하하, 그럴까.”
“뭘 자연스럽게 여자랑 단둘이 만날 약속을 잡는거야.”


뒤에서 리카가 참지 못하고 결국 웃으며 P의 귀를 잡아당겼고 옆에서 하루카도 동의를 했다. 

“맞아요! 단둘이라니. 오랜만에 모두 모였으니 다 같이 가는 게 옳아요!”
“가게가 작아 모두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럼 저라도! 저는 프로듀서를 책임져야할 일도 있으니깐!”

하루카가 그리 자기 주장을 하자 타카네가 의아해했다.

“그것은 또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게, 프로듀서는 저 때문에 다치기도 했으니깐요! 그러니깐 제가 프로듀서를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하루카가 P에게 안기자 타카네가 눈을 예리하게 빛냈다.

“그거 흘려들을 수 없군요. 그것은 단순한 사고. 하루카씨가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맞아 하루카. 아니, 그건 오히려 P씨를 곤란하게 할 뿐이라고 생각해.”
“치하야 말이 맞아. 하루카는 그러는 건 오히려 민폐니깐 자중해야 하는 거야!”   
“모두 너무해!”


치하야와 미키까지 그리 말하자 하루카는 울먹이며 그리 말했다. 

“그러고보니 나 저번에 프로듀서를 봤었어.”

히비키가 프로듀서에게 눈을 빛내며 말했다. 다른 아이돌들은 하루카에 반응에 티격태격하느라 그쪽에 신경쓰지 않고, 리카만이 P와 같이 흥미를 보이고 있었다.

“호오, 어디서?”
“저번에 길을 가다가 봤어. 차 안에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걸 보고 있던데, 사이가 좋던데?”

히비키가 히죽거리며 그리 말하자 야요이도 옆에서 끼어들었다.

“아, 저도 본 적 있어요! 저는 거리에서 두 분이 키스하고 있던 걸 봤어요! 두 분은 사귀고 있는 건가요?”
“그 때도? 나도 끝까지는 못 봤는데 둘이 키스하던 것 같던데. 어느 새 그런 사이가 된 거야? 역시 미국에서부터?”

두 사람의 말에 아이돌들은 자기들끼리 다투던 걸 멈추고 P쪽을 보았다. 두 사람은 히비카와 야요이의 말에 서로 부끄러워하다가, 리카 쪽에서 오른손을 들어보였다.
오른 손 약지에는 은색의 세공이 된 반지가 빛을 바라고 있었다.

“아, 오빠의 손에도 같은 반지가!”
“커플링! 역시 사귀고 있구나!”

아미마미가 P의 손에도 똑같은 걸 발견하고서 눈을 빛내며 두 사람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 말에 리카는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였다. 그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와, 정말이었군요! 언제부터인가요?”
“에, 리카씨 어째서? 왜 프로듀서 같은 남자랑…….”
“사실인데 너무하잖아 히비키.”
“프로듀서도 능력 좋네요. 리카씨 같은 분과 사귀다니.” 
“미키는 알고 있던 거야. 하지만 괜찮아. 금방 찾아올거니깐!”
“우-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추월당하고 있어……”

각자의 그 반응에 P는 무슨 말을 못하고 웃고만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리카는 행복한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역시 자신과 P의 첫만남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째서 오빠랑 사귈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맞아!”
“그보다 미국생활은 바빴던 걸로 아는데. 그 사이에 진전 될 상황이 있었나요?”

아미와 마미, 그리고 리츠코가 묻자 리카는 행복한 표정으로 입을 떼었다.

“그게, 일단 제가 P를 만난 건 오래전부터라는 걸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저의 첫 번째 팬이 P였거든요. P가 당신들을 만나기 전부터 서로 알고 있었어요.”
“에엑, 진짜요?”
“와, 그럼 사실 둘은 엄청 오래 된 거네!”
“어떻게 만났는데요?”

리카가 행복해 하고, P도 리카와 같은 의미이자 부끄러운 미소를 띄고 있을 때 묵묵히 말도 없이 그런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는 아이돌들이 있었다. 
행복한 웃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리카를 보며 어느 아이돌은 또 이를 갈기도 했다.

‘저 여자가!’ 
‘거짓말…….’ 
‘…….’ 
‘이 정도로 어리석었을 줄이야.’ 
‘에……. 에에! 우- 프로듀서씨가…….’ 
‘……모두 뺏겼어…….’ 

‘아라아라? 후후…….’


몇 몇 아이돌들의 눈빛이 점점 탁해지며 생기가 사라지며 끈쩍하고 불안한 무언가가 눈동자를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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