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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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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6 19:40에 작성됨.

 전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아이코짱은 상냥하구나"


상냥하고자 한게 아니다.


그럴수 밖에 없었다.


누국가 괴롭고, 누군가 아픈게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냥함은, 상냥함이, 때론 사람을 죽이는 비수가 되었다.

 

나의 상냥함이 어떤 결과를 낳은건지 알게되었을땐 나의 이런 습성을 저주했다.

 

 

처음엔 생명을 살린다는걸로 기뻤다. 능력을 깨우쳤고, 깨우치자마자 주변의 소문이 퍼져, 능력이 쓸만해지기 전부터 신데렐라의 기사가 되었고 스승님을 만났다. 처음 만난날 그녀의 얼굴엔 어둠이 깔려 있었다. 스승님은 완고하고, 자상하신 분으로, 가끔은 처음 만난때와 같이, 얼굴에 어둠이 깔릴때가 있었지만 그런 때 외에는 그녀는 근자한 분이셨다.


그녀는 나에게 능력을 가르치는걸 싫어하셨다. 다른걸 가르치실때가 훨씬 많았다. 악기, 문학...그중에서 나는 그림이 가장 좋았다. 최고로 날씨가 좋은날, 햇빛이 비치는 배란다에서 그녀는 배란다의 꽃들과 함께 기꺼이 나의 그림의 모델이 되어주었다.



능력에 대한 수업은 종류가 여러가지였다. 능력을 사용해 인체기관을 읽는 수업도 있었고 뭔가 왜 하는지 이해할수 없는 수업들도 있었다. 나와 그녀의 능력의 가장 핵심인 회복에 대한 수업은 우석이라 불리우는 녹색 광석덩어리가 사용되었다. 우리의 능력은 우석을 사용해 생명력을 공급해 세포의 회복을 촉진시키는 능력이다. 스승님은 성국의 의사이자 신데렐라의 의사, 성에 거주하는 기사중 한명이었다. 전투에서 다친 다른 기사들과 병사들을 치료했고 성안 모든 이들은 스승님을 존경했다.



나도 그녀 처럼 되고 싶었다.



그녀와 나는 정말로 즐거운 삶을 보냈고, 그녀는 나의 또다른 어머니와도 같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길게 살지 못했다.

"울지마렴"

"이것이 생명을 다룬 업이란다"


그때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녀가 무었을 의미했는지. 그 의미를 알게된건 스승님의 죽음 이후, 크게 다친 기사가 실려왔을때 였다.



마침 그때 큰 부상을 위한 우석이 없었고, 나는 어디서 우석을 구하는지 몰랐다. 그러자 '그녀'가 나를 인도했다. 지하감옥으로. 지하감옥으로 인도된 내가 만난 우석의 재료는,

인간이었다.

혼란스러웠다. 무었이 무었인지 알수없었다. 이해를 할수 없었다.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우석의 비밀에, 생명의 비밀에, 구역질이 나왔다. 눈물이 나왔다. 스승님은 이런 말씀 없으셨다. 하지만 이런 당혹스러움 보다도 나는 전혀 몰랐다.당장 우석은 필요한데, 한번도 우석을 만들어본적도 없고 어떻게 하는지 들어본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내, 동료기사를 어떻게든 소생시켜야된다는 기분에 손을 뻗자, 모든게 이해가 되었다. 스승님과 해왔던 이해할수 없었던 수업은 이것을 위한것이었다. 우석의 비밀을 안것과, 구체적인 상상을 해본것 만으로 나는 생명력을 수거 할수있었다. 수거할때 흘러들어온 그의 감정은 지금도 잊을수 없다.

 

그날 내가 생명을 수거한 포로는 죽고, 치명적인 상처에 사경을 해매던 기사는 기적적으로 소생했다.

 


우석은 생명력을 생명으로부터 갈취해 얻어내는 광물이다. 치명적인 상처가 아니라면 굳이 인간이 아니여도 괜찮지만 치명적인 상처에 쓰이는 우석은 인간의 것이 아니면 안된다. 내가 스승님을 도와 소생시킨 사람들, 스승님이 소생시킨 사람들, 모두 다른사람의 생명이었다.

 

모두가 행복할수는 없는 것이다. 순리를 어긋내면서 한쪽이 플러스가 되면 한쪽은 마이너스가 되야 한다. 누군가에게 생명을 부여 하고자 한다면 누군가에게선 생명을 앗아가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그걸 몰랐다. 당연하다 생각했다. 모두가 행복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능력이 발현되자마자 성국이 나를 '회수'했던것도 그런 이유 였다. 우석을 사용하지 않고 회복시키는 행위는, 자신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행위다. 안그래도 적은 우수 인력인 ‘의사'가 자신의 생명력을 버려가며 능력을 낭비하는걸 원하지 않았기 떄문이다.

 

그렇게 난 스승님의 이름을 이어 받았다. 스승님의 의지와 함께, 스승님의 모든것을.

 

스승님의 이름을 이어받는것이 곧,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것임을 알면서도...

 


지독한 상냥함 때문에 나는, 죽어가는 사람을 지나치지 못했다.

 


거절하려면 거절할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 못했다. 괴로워 하며 속으로 앓을 뿐이었다.

 

그래도 나의 성격이 불러온 것이 속앓이 뿐이었다면 모두 괜찮았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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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인파 속에서도 난 당신만은 찾아낼수있는데

 


나를 알아 줄수있는건 당신 뿐인데

 

어째서 당신은

 

 


나는 성국의 변경인 촌락에서 태어났다. 기본적으로 능력있는 사람은 성국의 중앙으로 가기에 내가 자란 마을은 아무것도 없는 시골중의 시골이었다. 이나라의 군은 커다란 적 세력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기에 마을은 언제나 약탈에 시달렸다. 불행중 다행으로 그 마을엔 나, 타치바나 아리스가 있었다.

 

마을을 지키는데엔 성국의 군대던, 성기사던 필요없었다. 에초에 성격만 괴팍한 괴짜 집단인 성기사 따위보다 내 쪽이 훨씬 났다. 그걸 성국도 알고있는지 몇번이고 성기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몇차레 왔지만 전부 돌려보냈다. 나는 성기사가 될만큼, 혹은 성기사보다도 강했지만 굳이 그런 집단에 속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성기사란 집단이 구역질이 나게 싫었다. 특출나게 강하지도 않은 주제에 오만하고 괴팍한 족속들… 특히 맨 처음에 만난 금발의 성기사는 다음에 만나면 살려 보내지 않겠다는 그런 다짐을 하며, 그렇게 살아갔다.

 


그녀를 만나기 전엔

 


그녀를 만난 그날 마을에 나타난 그 생물은, 아이돌이라곤 할수없을정도의 괴물이었다. 넘치는 원념과 힘을 줄줄 흘리던 그 괴물은, 태어나서 한번도 느낀적 없는 공포를 나에게 각인시켰다. 주변의 모든것을 염력으로 짖뭉게면서 다가오는 검은 망토의 괴물 앞에서 나는 너무나도 무력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그녀는 대지(大地)를 그녀의 능력으로 움직여 크나큰 바리케이드를 만드는걸로 시작해 내가 생에 본 능력보다도 많은 수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결국엔 그 괴물은 멈추었고, 다시 왔던길을 따라 사라졌다.

 

그녀의 이름은 닛타 이로나시 미나미.

 

천재중의 천재. 완벽의 성기사.

 

그녀의 천재성이 경악할만한 수준인것은 그녀가 쓸수있는 능력의 개수 때문이었다. 아이돌은 보통 한가지 계열의 능력만 쓸수 있다. 단적인 예로, 화염구슬을 생성해 던질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돌은 상대를 얼리는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 사실 한 아이돌이 두가지 계열의 능력을 사용하는게 완전히 불가능한건 아니다. 다만 자신의 능력이 아닌 다른 능력을 사용하려 하는 행위는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글을쓰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리 시도해도, 자신이 시도하려는 능력이 이해 자체도 안될뿐더러, 간신히 따라한다고 해도 그 성능은 형편없다. 그래서 아무리 이능력에 정통한 성기사라 하여도 자신의 능력을 고수할뿐, 다른 성기사의 능력을 따라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다르다. 그녀는 동료 성기사의 능력을 보고 ‘배울수’있었다. 물론 오리지널에는 못 미치는 위력이라고 하더라도, 한사람이 여러가지 능력을 쓸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대단한 메리트다. 모든 이능력은 약점이 있고, 상황에따라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데, 그 능력들을 원하는대로 뽑아쓸수 있다는것은 완절무결함을 뜻한다. 거기다 능력의 시너지라는것은 덧셈처럼 단순히 능력을 더한게 아니라 곱했다고 표현해도 모자랄정도로 효과적이다.

 

이렇게나 좋지만 그 어떤 성기사도 이렇게 하지 못한다. 타인의 능력을 이해한다는것은 인간이 동물이 꼬리를 움직이는 감각을, 날개를 움직여 하늘을 나는 감각을 이해하는것 보다도 어려운일이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그녀, 닛타 이로나시 미나미가 현존하는 최강의 성기사인 이유이다.

 

더욱이 나를 전율에 떨게 했던것은 그 공포스러운 괴물을 상대로 침착했던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수많은 전술이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한 그녀의 창조력과 끈질김.

 

그녀야 말로 내가 꿈꾸던 이상향.

 

그 후 나눈 대화에서 깨달았다. 나뿐만이 그녀를 이해할수 있고 그녀만이 나를 이해할수 있다.

 

그날 나는 생명의 은인인 그녀의 제의를 받아드려 성기사가 되었고

 


죽을때까지 그녀를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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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막 성기사가된 아리스가 알게된 미나미의 본모습은 그날 그녀가 본 늠름함과는 다른것이었다.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5살,7살 남짓 되보이는 미나미의 아이는 은발과 푸른 눈이 눈에 띄는 여자아이였다. 아이는 미나미가 곁에 없으면 안되는 엄청난 문제아였고 미나미는 그 아이에 대해 병적인 집착을 보였다.

 

그 어디에도 미나미의 삶에 아리스가 끼여들 공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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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이었습니다. 닛타 이로나시 미나미씨가 카드놀이를 그렇게 좋아하실 줄이야… 항상 돌보고 계신 아냐스타샤란 아이도 잠시 내버려둘정도라니… 그 누가 예상했을까요. 그 놀라움에, 평소라면 지켜보기만 했을테지만, 어쩌다가 카드놀이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에 카드놀이를 하게된 4명의 성기사는 카드놀이를 하기위해 정기적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성으로 불리기 좋아하시는 타치바나씨, 신데렐라의 화원 (花園) 타카모리 하나조노 아이코씨, 닛타 이로나시 미나미, 그리고 저 사기사와 후미카. 주변에서는 공통점이 하나 없는 이 4명이 모인데에 대하여 신기해하시는분이 많더군요. 누가 붙였는지 언제 붙였는지도 모르지만 카드 놀이 모임엔 ‘아인헤리아’란 별칭까지 생겻더군요. 어째서일까요… 이해할수없는 별명입니다. 하지만 저희 아인헤리아는 정말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닛타 이로나시 미나미씨가 신데렐라로 뽑히기 전까지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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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째네요”

 

“...... “

 

“대모님”

 

“..... “

 

“뭔가 신데렐라 후보에 대해 대처를 해야… “

 

“.... 쯧!”

 

성국과 일생을 함께한 대모, 카와시마 미즈키의 인생 200년에 이런일은 처음이었다. 신데렐라로 뽑히고 이렇게나 기한을 유보한 자는 없었다. 대부분 며칠안에 신데렐라로서의 역할을 받아드렸건만, 새로운 신데렐라 후보 닛타 이로나시 미나미가 마음을 굳히는데 이렇게

오래걸릴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대모는 그 이유가 미나미가 돌보고 있는 고아 아냐스타샤 때문일거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에 집착하니까 신데렐라로서의 역할을 받아드리지 못하는것이라고 대모는 생각한다.

 

 

“대모님….?”

 

 

“아냐스타샤…”

 

 

“....예?”

 

 

“그 아이… 성국을 멸망시킬거다”

 

 

“....! “

 

 

“신데렐라의 적… ”

 

“싹을 잘라야해…. ”

 

 


“대모님….! ”

 

 

“미래를… 보신건가요…! “

 

 

말없이 대모는 고개를 끄덕인다. 새파랗게 질린 상대는 이내 방을 나간다. 사실 대모에겐 예언능력 같은건 없다. 에초에 아이돌이란 존재가 이능력을 사용하는 자들이라 해도 결국은 뇌파를 기반으로 한 이능력들을 사용하는것에 불과하다. 미래를 알수있는 방법 같은건 없다. 하지만 성국사람들은 대모가 예언능력이 있다고 믿게되었다. 전부터, 오래도 산 만큼 눈썰미가 좋았던 대모, 카와시마 미즈키는 대뜸 결과를 예측해보였고 운좋게 들어맞아 성국의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렇게 시시한 일로 시작하였지만 워낙 말수가 적은 대모의 말을 사람들은 이리저리 확대해석 해가며 그녀의 예언을 믿기 시작했다. 미즈키 본인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정정할 생각또한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신데렐라 후보가 돌보고있는 아이, 아냐스타샤가 성국의 위험이 될지 안될지, 미즈키는 모른다. 하지만 그냥 이야기 하는것이다. 왜냐면 그 아이가 신데렐라 후보가 신데렐라가 되는것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뿐이었다. 그 아이는 죽게 되던지 추방을 당하던지 하겠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것은 성국을 위해서, 신데렐라를 위해서… 아니 타카가키 카에데 그녀의 뜻을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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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씨가 신데렐라로 결정되던날 나는 폭주하였다. 납득 할수없었다. 어째서 그들이 나에게서 미나미씨를 뺏어가려 하는지… 그날 난 감정을 조절할수가 없었고 성안에서 능력을 사용해 동료 성기사를 상쳐입혔다.

 

결국 소란을 피운 건에 대해 징계를 받아 일주일 넘게 금고형을 당하게 되었다. 하지만 징계를 모두 받고 나와서 알게된 현실은 더욱 받아드릴수 없는 것이었다.

 

 

어째서 내가 아닌거지? 나였어야 했어… 그녀 옆에 서있는건 나였어야 했어...그녀를 이해할수 있는건, 나를 이해할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내가 풀려나기 하루 전날, 미나미씨는 아냐스타샤와 함께 성국에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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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던 그날

 

“부탁이야… 제발… 제발… “

 

눈앞에서 최강의 기사가 울고 있었다.

 

“살려줘… 살려줘… ”

 

상처를 막느라 피범벅이 된 손

 

“이렇게… 죽일순 없어… “

 

“제발…. “

 

“아냐짱을 살려줘”

 

“아이코….! ”

 


나는 그때 아냐스타샤를 살려주어선 안됐다.

 

 

그날, 비상소집에 불려가 나도 알고 있었다. 아냐스타샤는 대모님의 예언과 불길한 능력을 보인다는 이유로 성국의 적으로 규정되었고 그녀를 사살하기로 결정되었다는 사실 또한 알고있었다.

 


「그녀가 살아남는다면 성국은 멸망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살려달라고 비는 그녀 앞에서 나는, 거절을 할수 없었다. 아냐가 입은 자상은 누가 입힌 상쳐인지 꽤나 깊숙해서, 내가 치료를 안해준다면 틀림없이 죽었을것이다. 만약 그녀가 죽는다면 위험인물은 사라지고, 미나미씨 또한 단념하고 신데렐라가 되어줄 터였다.

 

하지만 아냐가 성국을 멸망시킬거라는걸 알고도, 나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수 없었다.

 

아냐와 미나미는 그 이후로 성국을 떠났고 당장 신데렐라 걸이 필요했던 성국은 급한대로 시부야 린을 신데렐라 걸로 만들었다.

 

아리스는 그 이후로 틀어박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아인헤리아가 다시 모이는 일은 없었다.

 

성국은 가장 걸출한 인재를 둘이나 잃었고 자신의 의무도 아니었던 신데렐라라는 역할에 인생을 빼앗긴 린에대해 성국전체가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리고 1년이 안되어 신데렐라는 교체되었다. 그것도 황급하게, 반 강제적으로, 황급히 교체된것 만으로도 대충 추측은 가능하지만 만약 시간이 지나도 린씨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린씨는 죽은것일 것이다. 대타로 신데렐라 걸을 맡게 되었음에도 역할을 잘 수행하는것 같았지만 교체를 요청하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었을거란 악취미스러운 결말을 맞이했다...

 

남은 절친마저 빼앗긴 미오짱은 혼자 무었을 하려 했을까, 어딘가에서 심장을 찔려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내앞에 순간이동으로 소환되었다.

 

치료는 있는대로 해뒀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는 그녀를 옆에두고 바라보니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가 물밀듯 들어왔다.

 

모두 나의 책임이다.

 

나의 무른 마음이, 상냥함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쳐를 입혔나 생각하니 너무나도 죄스러웠다. 죄책감에 몸이 저릿저릿하다. 너무나도 후회했다.

 

하지만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거라고 자신 할수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누군가 나를 멈춰줬으면 좋겠다, 이 책임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괴롭던 와중 어째서 내가 그런 생각을 하게되었는지 지금은 이해할수 없다.

 

어째서 내가 상쳐입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용서받으면 상황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는지.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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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전, 성국이 세워지기전, 미시로는 주변국들의 강세와 척박했던 건국 이전의 지질상태 때문에 조그마한 부족들이 모여 서로 약탈하며 싸우던 야만적인 무법지대이었을 뿐, 나라가 세워지지 못하던 땅이었다. 어느날 그 무법지대의 부족중 가장큰 부족의 리더였던 타카가키 카에데는 신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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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그녀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며 그녀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넓은 세상, 다양한 문물들을 소개시켜주었다. 그리고…

 

「아직 어디를 가도 이런식으로 아이돌력을 운용하는곳은 없는데 말야 이런식으로 쓰는것도 가능해」

 

「상상해봐 카에데짱, 한 아이돌이 공간을 축복하는거야」

 

「예를 들자면 너정도의 아이돌이 하나의 꿈이 되어서 다른 아이돌로 하여금 너의 꿈을 중계시키는거지」

 

「그러면 꿈이 뒤덮여 있는 지역의 모든 아이돌들에게 좀더 자유롭게 초능력을 사용하게 할수있어…!」

 

「마치 능력을 자유롭게 그려낼수 있는 도화지를 제공을 하듯이 공간자체를 변질시키는거야」

 

부족생활이 다 였던 그녀에게, 그녀 자신의 아이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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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이에요 언니”

 

 

“.... 어째서?”

 

 


“언니와 함께한 시간은 즐거웠어요”

 

“하지만, 저에겐 꿈이 있어요”

 

“미시로의 모두가 죽거나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되는 꿈이”

 

 


“..... 무슨수로 그 꿈을 이룰려고”

 

 


“제 자신이 꿈이 될거에요”

 

“전에 말씀하셨죠 ‘꿈의 중계’에 대해서”

 


“미시로의 모두에게… 저의 꿈을 보여주고 싶어요”

 

“미시로의 모두가 하나로 모여 보여줄수 있는 가능성을

.. ”

 

“저 하나가 희생해서, 그래서, 모두가 행복할수 있도록”

 


“..... “

 


“그래서 세계를 돌고돌아 다시 미시로에 돌아온 만큼…. 미시로에 남고 싶어요”

 

“언니는 남지 않으실테니, 작별이죠”

 


“..... “

 

 

“절…. 억지로 끌고 가실건가요?”

 

 


“아니”

 

“그럴러면 그럴수 없는건 아니지만”

 

“언니는 말야, 망가진 인형을 안고다니는 취미는 없단다?”

 

“카에데짱만큼 나를 따라올만한 아이돌도 없지만… ”

 

“따라올 의지가 없는 너를 끌고다니는 것 만큼 지루한 일도 없을테니까”

 

 

“그럼… “

 

“즐거웠어요 언니”

 

“작별이에요”

 

 

 

그리고 신데렐라는 미시로의 꿈이되어 성국을 세운다.

 


성국 미시로… 이곳은 신데렐라의 꿈속이자, 타카가키 카에데의 꿈이 실현된 그녀의 왕국이다. 그녀의 꿈속에서 그녀가 꾸는 꿈대로, 그녀를 섬기는 미시로의 성기사들은 최고의 아이돌을 꿈꾼다.

 

그리고 타카카기 카에데의 꿈을 꾸며 그녀의 축복을 성국땅에 중계하는자를 줄여서는 신데렐라라고, 정식 명칭으론 신데렐라 걸이라고 한다.

 

 

 

 

 

길어져서 짤랐습니다...

 

중간이름에 대한거 하나만 이야기 하자면

 

(ex. 하야미 야미츠키 카나데, 혼다 미츠보시 미오, 닛타 이로나시 미나미 타카모리 하나조노 아이코)

 

중간이름이 붙은 이유는 성국이 근본없는 국가여서 그렇습니다. 역사도 짧고 근본도 없어서 그런 종류의 이름 붙이기 이런걸 매우 좋아합니다 몇몇은 싫어하지만...

 

그리고 성국은 왕은 없지만 신데렐라를 섬기는 나라라서 기사명이 신대렐라의 별, 신데렐라의 화원, 신대렐라의 암월 이런식으로 붙긴 하는데...

 

근본없는 국가라 이런걸 좋아한다는 설정 하나 넣자고 얘들 중간 이름 짓느라 괜히 힘들었네요 설정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거나 하시면 물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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