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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이 세계 1화

댓글: 8 / 조회: 750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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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8, 2016 23:55에 작성됨.

이 글은 사카키 이치로 씨의 소설 스트레이트 재킷의 설정을 일부 가져왔습니다.

캐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불쾌하신 분들은 지적해주시면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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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나간 다음 바로 제대로 된 공문이 왔네."

센카와 치히로 씨와 대대장실에 도착한 나는 즉시 지금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능청스러운 변명이었다.

"그러니까.. 높으신 분이 온다는건 잘못 전달된 것이었고 실은 인원충원이었다는겁니까?"

"역시 이해가 빠르군. 우리 대대 제일의 오퍼레이터다워. 허허허"

"이 곳의 오퍼레이터는 단 한명이지만 말이지요."

"신경쓰지 말게나."

"무슨 능구렁이 짓을 할줄 알고.. 후.. 됐습니다."

"역시 말귀를 잘 알아듣는구먼. 그녀는 보조업무가 처음이니 자네가 잘 가르쳐줘야 할걸세."

"어명 받듭죠."

나의 퉁명스러운 대답을 듣자 부장님은 내 옆에서 황당한 표정으로 벙쪄있는 어시스턴트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자네, 센카와 치히로라고 했나? 뭐 물어볼 것 있나?"

"저.. 여긴 원래 이런가요?"

"군부대 답지 않다고?"

"예."

"그건 저 친구가 설명해줄걸세."

"부장님이 더 잘 아시잖슴까?"

"어이구 요즘 나이가 들어서.."

"허..."

장담컨데 지금 부장님을 현장에 던져놔도 왠만한 마족은 혼자서 찜쪄먹을거다. 바로 반격해주려 했지만 옆에서 느껴지는 애처로운 눈빛을 무시할 수 없던 나는 결국 반격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경보! 공단지구에서 이상파동 발생!]

꽤 멋진 타이밍이다. 때맞춰 울린 경보 덕분에 설명하는 수고는 덜었지만 별로 감사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사건이 터졌다는건 누군가 죽어나간다는 의미니까.

"이럴 때가 아니군요. 갑시다."

"네?"

"들었잖습니까?"

상황판단이 안되는 센카와 치히로 씨에게 나는 짧게 요약해줬다.

"마족입니다."

 

상황실에 들어오자마자 날 반긴건 공단지구 전체를 표시하는 홀로그램 지도였다. 도시 외각에 있는 이 곳은 약 10년 전부터 시에서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은 덕분에 현재 5구역으로 나누어진 거대 공단이 되어서 시를 넘어 현에서 없어선 안될 지역이 되었다. 붉은색으로 하이라이트 되어있는 지역은 그 중 D구역으로 옆에는 화공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구역이라는 정보가 표시되어있다.
나는 바로 기지 통괄 AI를 호출했다.

"에디. 상황을."

[공단지구 D구역 에끌레르 사의 화학공장에서 마족으로 변이중으로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마력파동편차측정(MPDM) 결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를 확인했습니다. 현재 변이가 거의 완료된 상태이며 강도는 남작급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망할. 왜 이제야 감지된거지?"

[해당 공장은 마력차폐처리가 된 곳으로 실내에서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에 감지가 늦었습니다.]

"하.. 좋아. 계속 상황 갱신해줘."

[알겠습니다.]

"저는 뭘 하면 될까요?"

긴장한 표정의 센카와 치히로 씨가 나에게 할 일을 물어왔다. 첫날부터 못볼 꼴을 보여주게 생겼다. 나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며 말했다.

"홀로그램을 봐주십시오. 뭔가 변하거나 에디가 말하는 것 있으면 바로 저한테 말씀하시면 됩니다."

"알겠어요."

의무감에 찬 저 표정이 앞으로 얼마나 갈지 생각하니 속이 쓰려오는 것 같지만 당장은 할 일을 해야 한다. 나는 바로 수화기를 들어 SSS 직통 번호로 연결했다.

[교통과 이시무라입니다.]

"SSS겠지요. 346부대입니다. 공단지구 D구역 에끌레르의 공장 주변을 봉쇄해주십시오. 등급은 남작급입니다."

[헛..?! 아..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경찰 내의 마족전담부서는 찬밥신세라는게 사실인 모양이다. 신입으로 저런 사람이 들어온 것을 보면 말이다. 잠깐이지만 신입때문에 속을 썩을 정의의 스킨헤드에게 동정을 느끼며 나는 녹색 옷의 신입을 봤다. 진지한 표정으로 홀로그램의 붉은색 파동과 옆의 수치를 보고 있었다. 그 때, 에디에게서 알림이 들어왔다.

[해당 지역의 스카이아이가 상공에 배치되었습니다.]

"영상 띄워."

홀로그램 지도 옆에 창이 하나 띄워지며 현장의 상황을 보여줬다.
이미 공장은 잔해만 남아있었다. 사방엔 폭탄이라도 맞은 것 같이 심각하게 훼손된 시체가 널려있었고 그 한가운데에 사람에게서 머리를 때낸 다음 악성 종양과 벌래의 다리를 무작위로 박아넣은 다음 크기를 키운듯한 모습의 무언가가 있었다. 그 무언가는 사방으로 팔로 추측되는 부속지를 휘두르고 있었는데 목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구멍 같은 것이 계속 뻐끔거리는 것이 보였다.

"...우읍"

우리의 신입은 차마 못볼 것을 본 덕분에 속이 많이 안좋은 모양이다.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그녀를 신경쓸 때가 아니다.

"에디. 현장의 소리를 잡아줘."

[알겠습니다.]

-..워. 시...워.

"젠장.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나는 에디에게 소리를 확대시킬 것을 요청하려 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마족이 직접 소리를 키워줬기 때문이다.

-시끄러워!!!!!

"히익..!"

스티로폼을 문지르는 소리와 철판을 긁는 소리를 섞은 듯한 비명소리에 센카와 치히로 씨는 그만 놀라서 주저앉고 말았다. 강력한 음파로 인해 초토화되는 공장 주변을 확인하고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저 쪽에 앉아 계십시오. 저는 이제 당신을 신경쓸 수 없습니다."

"하.. 하지만.."

"어서요."

망설이는 그녀에게 단호한 어조로 말하자 그녀는 나를 쳐다봤다. 명백히 패닉에 빠져있는 상태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서서히 알 수 없는 결의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저, 저도 여기 있을거예요. 괜찮아요. 신경 안쓰셔도 되요."

자신을 억지로 다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이 없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버티는진 모르겠지만 나중에 말없이 사표나 내지 않길 바랄 밖에.

"알겠습니다."

미세하게 떨고 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그녀를 두고 나는 홀로그램 앞에 서서 에디를 호출했다.

"현재 부대 내에 있는 사람들 중에 대기기간인 사람 제하고 남은 사람들 불러줘."

[검색 결과 사쿠마 마유, 프레데리카, 이케부쿠로 아키하, 칸자키 란코, 호죠 카렌, 미즈키 세이라, 모로보시 키라리, 혼다 미오, 키무라 나츠키, 무카이
타쿠미 이상 10명입니다.]

어째 밸런스가 고약하게 되었다. 사람은 100명이 넘지만 외부 파견, 휴가, 입원, 대기기간을 다 고려하면 남는게 저 정도다. 그래도 옛날처럼 마족 한 명 당 기본 한 명 배치하는 것도 빠듯하지 않고 최대 3명까지 배치 가능한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그 때와 다른건 사람 수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쿠마 마유 씨, 키무라 나츠키 씨, 무카이 타쿠미 씨 3명에게 스크램블 해줘. 몰드는 강습용 AST-1에 어테치먼트로 WPT 3형으로 부탁해."

[확인했습니다.]

옛날 국가에서 전술마법사를 필요에 따라 고용하던 시절엔 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몰드와 스터프를 사비로 구매해서 전투에 나섰던지라 장비에 대해선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술마법사를 전속으로 고용해서 집단으로 운용하는 시기이다. 즉, 장비 또한 이 쪽에서 신경써줄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조회사 별로 조금씩 다른 몰드를 전부 신경써줄 필요 없이 제식장비만 챙기면 된다는 것과 마법연구가 진일보하여 규격화된 스펠을 읊을 필요가 없어져서 스터프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대신 가격은 엄청나게 뛰었지만 알게 뭐야. 기왕 정규부대에 소속된거 편하게 생각하자. 인선을 마치고 한 숨 돌리려는데 센카와 치히로 씨가 나를 불렀다.

"저기, P씨."

"왜 그러십니까?"

"저 마족, 자는건가요?"

그녀의 손끝을 따라 화면을 보니 그 곳엔 황당한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마족이 주차장 한가운데에서 부속지를 대자로 뻗고 몸체를 눕힌, 말 그대로 자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저 마족의 살아있을 때 가장 큰 소망은 저거였나보군요."

"지금도 살아있는 것 아닌가요?"

나는 살짝 충격을 받았다. 설마 이런 것까지 모르고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대마족부대에 배치되는 사람이 마족에 대해 모르다니. 하지만 저 순진한 얼굴을 보니 나무랄 생각도 사라졌다.

"체내에 일정 이상의 마소가 쌓인 인간은 그 육신이 변이됩니다. 그 과정에서 뇌 또한 변질되어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마족이 되기 직전 가장 소망하던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또한 마소에 침식된 육신은 일반적인 생물체의 그 것과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순수하게 마력으로만 형태를 유지하고 그 외의 어떠한 생체반응도 보이지 않지요. 그렇기에 각국 정부는 마족으로 변이된 인간을 인권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재해로 규정합니다. 즉, 저건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태풍에 자아가 없는 것처럼요."

"그런..!"

이번엔 그녀가 충격을 받을 차례였다. 그 반응을 보아하니 지금 내 앞에 있는게 대마족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훈련받은 어시스턴트인지 마스코트로 쓰라고 보내준 민간인인지 햇갈릴 지경이다. 정의의 스킨헤드를 동정할 때가 아니다. 내 코가 석자다. 아무래도 센카와 치히로 씨가 훈련기간에 뭘 배웠는지 자세히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강습조가 포트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왠지 아까부터 에디가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할 일은 해야 하기에 나는 홀로그램을 조작해 음성 채널을 열었다.

"세 분, 잘 들리십니까?"

[P씨의 목소리, 잘 들려요오.]
[아아 잘 들려.]
[어이,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보내줘.]

"짧게 하겠습니다. 대상은 잔소리 듣지 않고 편히 자는 것이 소망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확인된 대상의 능력은 음파를 활용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으므로 절대 방심하지 마십시오."

[마유를 잘 지켜봐주세요.]
[알았어. 주의할게.]
[좋아. 그럼 이제 가자구.]

강습조가 전원 포트의 이동진에 대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스카이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AMEST에서 운용중인 무인기 스카이아이는 고고도비행을 통한 정찰 외에도 몇가지 기능이 더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강하진의 유도기능이다. 이 이동진은 옥상의 포트에 있는 강습조를 스카이아이의 바로 아래. 즉, 마족이 있는 곳 주변의 공중으로 전송해준다. 왜 공중이냐면 순식간에 전송되는게 아니라 무방비한 상태가 몇 초간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강하진 기능은 기술상의 문제로 기체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한번에 이동가능한 사람은 잘해야 세 명이다.

스카이아이의 강하진도 문제 없음을 확인했으니 이대로 바로 강습조를 보낼 수 있지만 전송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일이 있다.

"이 인간들은 일을 하는거야. 안하는거야?"

화면에는 마족을 본건지 못본건지 불과 1블럭도 안되는 거리에서 천천히 접근하는 벤이 눈에 띄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눈에 띄자마자 죽었을거다. 소개령은 커녕 봉쇄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네. SSS의 이시무라입니다.]

"당신들 일 하고 있는거 맞습니까? 왜 아직도 주변에 민간인이 얼쩡대는겁니까?"

[아, 출동준비는 마쳤는데 경감님께서 아직 회의중이시라..]

"뭐?"

지금 이 인간이 뭐라고 한거지? 벌써 사상자가 10명이 넘어갔는데 회의한다고 보고도 하지 않은거야? 제정신인가? 나는 마지막 남은 인내심을 그러모아 터져나오는 욕설을 참으며 말했다.

"이런 ㅆ.. 지금 당장 회의실로 뛰어가서 한마디만 하십시오. 마족이 나타났다고."

[예?]

"아 진짜.. 지금 상황 모릅니까? 아니면 혹시 이해가 안됩니까? 정히 이해가 안된다면 내 발로 직접 찾아가서 그 든거 없어보이는 머리에 우동사리라도 처박아줄까?! 얼른 뛰어!"

[예.. 예!]

결국 폭발한 나의 외침에 상대는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한심하기 그지 없는 행태다. 끓어오르는 짜증을 속으로 삭히고 있는데 센카와 치히로 씨가 나를 불렀다.

"P씨. 저 사람들.."

화면을 확인해보니 방금 그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이 기자재를 하나하나 꺼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보니 벤에는 방송국 로고가 붙어있었다. 경찰보다 빠른 방송국이라니,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에디, 저 인간들 전화번호 뽑아내서 연결해줘."

[검색중입니다... 보안채널에 연결했습니다.]

에디는 순식간에 블루넷 어딘가에 있을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물론 저 번호가 공개된건지 아닌진 내 알바 아니다.

[뭐야? 누구야?]

"346부대입니다. 지금 당장 거기서 물러나십시오."

[뭐?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왜 남의 특종을 방해하는건데?]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는군요. 국제법상 전술마법사의 전투를 촬영하는 수단은 마도위성 혹은 초원거리 관측카메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겨우 차량 한 대인걸 보니 독단으로 움직이신거 같은데, 높으신 분들이 공문을 몇 장 받으면 아마 당신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날겁니다."

[이런 젠장.. 설령 UN이라도 시민의 알 권리를 짖밟을 수는 없어!]

방금 특종이라고 해놓고선 이제와서 알 권리라고 하는걸 보니 멋모르는 속물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 쪽도 정중하게 나갈 필요 없겠지.

"당신이 특종을 따낼 권리겠지. 헛소리 치우고 당장 물러나지 않으면 그 다음부터 생길 모든 결과는 당신이 책임져야 할거야."

[지금 날 협박하는거야? 이 골든 카메라를? 내가 얼마나 많은 비리와 스캔들을 캐냈는지 모르나본데. 당신 실수하는거야.]

"아, 그게 당신이었군. 그럼 이야기가 빠르지."

[뭐?]

"당신 이름이 블루넷 전체에 뿌려지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헉 소리와 함께 상대는 잠시 말을 잃었다. 당연히 그러겠지. 나라도 그런 이름이라면 별로 달갑진 않을테니까. 트라우마를 찌르는 행위지만 상대가 신사적이지 않다면 이 쪽도 충분히 더럽게 나가줄 의향이 있다.

[뭐..! 어떻게..?!]

"1분 주지. 그 안에 내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일생일대의 흑역사가 만들어질거야."

[...젠장! 당신,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연결이 끊기고 화면을 보니 어두운 노란색 롱코트를 걸친 사람이 차에서 내려서 방방뛰는게 보였다. 다시 해체되는 촬영장비를 보던 센카와 치히로 씨가 나에게 물었다.

"대체 이름이 뭐길래 저러나요?"

"이름 자체는 별 문제 없습니다. 중요한건 본인이 그걸로 얼마나 피해의식을 느끼냐지요. 모르긴 몰라도 어릴 때 꽤나 놀림받았을겁니다."

"왜요?"

"센카와 치히로 씨의 이름이 듣기만 해도 남자라고 생각되는 이름이라면 아마 별로 즐거운 유년시절을 보내진 못했을걸요."

"아.."

방송차량이 떠나는 것을 보고 있으니 관측범위 밖에서부터 검은색 차량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보였다.

화면을 좀 밀어서 넓게 보니 엄청난 속도로 차에서 내려 통제선을 만드는 특경들이 보였다. 이미 변이가 완료된 상태니만큼 민간인 구출은 포기한 모양이다. 아까 그 얼빠진 작자는 일이 마무리되면 한번 직접 면상을 볼 필요가 있을거 같다.

[SSS 부대장으로부터의 연락입니다.]

"연결해."

곧 보안채널이 연결되면서 홀로그램에서 하이톤의 곱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어서 미안하군. 곧 1차 통제선이 만들어질거야.]

"그래. 아무래도 일 끝나고 한번 그 쪽으로 가야 될거 같다."

[...너무 과하게 하진 말라구.]

"그래야지. 가뜩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다 빠지고 있을텐데 나까지 깽판을 치면 안되니까. 그럼 아웃."

[너 이 ㅆ..]

분노에 찬 외침은 중간에 끊겼다. 옆에서 센카와 치히로 씨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는게 보였지만 일단은 무시했다. 이건 본인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쪽이 더 편하니까. 나는 옥상에서 대기하고 있을 강습조에게 음성 채널을 열었다.

 

"준비 끝났습니다. 셋에 출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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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밥 대신 커피로 저녁을 때웠군요. 내일부터 평일이니 기왕 이리된거 일찍 자야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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