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신데렐라가 꾸는 꿈

댓글: 4 / 조회: 869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9-18, 2016 21:55에 작성됨.

 

 

 



"그럼 이것으로 정례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회의가 끝나자 회의장은 의자를 끄는 소리, 옆 사람에게 말을 거는 수근거림으로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한다. 하나 둘씩 회의장을 빠져 나가는 30명의 상원 기사들 사이에 이질적인 인물이 눈에 띈다. 제국에서 외교 조약의 갱신을 위해 온 사신 ‘무츠르니’. 그는 얼떨결에 미시로 회의에 참가한다는 희귀한 경험을 했다.

 

성국 미시로는 왕이 없기로 유명한 나라, 나라의 주요사항은 30명 정도의 상원기사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데, 그는 방금 그 유명한 미시로 회의를 두눈으로 본것이다. 떠나는 기사들중 사신을 향해 누군가 다가온다. 푸른 단발이 잘 어울리는 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여자, ‘암월의 검’ 하야미 카나데다.

 

 

"회의에서 결정된 대로 해도 제국은 불만이 없는거겠죠?"

 

 

"아, 예, 제국은 그 조건으로 괜찮습니다."

 

"분명 성함이... 암월-..."

 

 

"하야미입니다"

 

무었인가 부끄러운듯이 반박자 빠르게 치고 나가 호칭을 정정한다.

 

 

"그치만-..."

 

 

"하야미입니다"

 

"...."

 

 

여기사는 단호하다

 

 

"회의 때 쓰인 호칭은 기사들끼리 쓰는 호칭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젊은 여자라는 것일까, 아니면 괴악한 사람들의 집단인 성기사들이 라서 그런걸까, 묘한것에 집착한다. 앞으로의 행정절차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가벼운 이야기 끝에 이내 사신은 게스트 챔버(접객용 방)로 돌아갔다.



'이들은 자신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

 

사신은 방으로 돌아가며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엔 의심을 너무 안해서 일이 잘 풀린다고만 생각했다. 국가간의 외교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일인데 황제 본인도 아니고 왕실혈통의 사람 또한 아닌 사신 나부랭이 몇명이 와서 두 나라간의 외교에 대해 끄적 끄적 조정을 하는데,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는다.

 

거기에, 오히려 2틀은 더 필요할거라고 예상했는데 성국은 많은 이권을 포기하면서까지 협상을 빨리 진행했다. 처음엔 의심을 안받아서 좋았지만 이대로 가다간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그도 그럴것이 그가 성국에 온것은 외교때문이 아닌 성국을 멸망시킬 성국의 약점을 찾으러 온것이기 때문이다.





신성의 땅 성국, 불패의 땅 성국.... 성국 미시로엔 많은 이명이 있지만 제일 잘 알려져있는 이명은 역시 '마녀의 땅'이다. 그런 이명이 붙게된데는, 그곳에 아이돌(이능력자)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국은 타지 아이돌들에게도 꺼려지는곳. 성국이 마녀의 땅이라 불리우고, 성국의 아이돌들이 마녀라 불리우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그들의 초능력이 불쾌하고... 근본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아이돌들의 이능력은 뇌파를 기반으로 하고, 그들의 이능력은 대부분 ‘물질’ 을 변질 시킨다. 하지만 성국의 아이돌들은 ’공간’ 그 자체를 변질 시킨다. 그리고 변질 시킨 공간속에서 그들은 진짜 '마법'을 쓴다. 아이돌이라는 이능력의 발현 방식으론 이해할수 없는 기적들이, 실제로 일어날수 없는 일들이.... 그들이 변질 시킨 공간에서는 일어난다.

 

쉽게 얘기 하자면 그들은 물질을 변이 시키며-,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이돌력'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아이돌력으로 공간을 변질 시켜 동화속에서나 볼법한 '마법'을 마음대로 쓴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들의 ’마법’과 일반적인 아이돌들의 이능력은 다르다.

 

아이돌은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이해가능한 현상이었지만, 그들이 쓰는 '마법'은 '공간이 변이되었기 때문에 가능한것'~이란 전제가 없이는 이해가능한 그런것이 아니다. 거기에다가 성국의 아이돌은 능력의 스케일 또한 비정상적이다. 그들은 마치 공기중에 아이돌력의 에너지원이 떠도는것 처럼 아이돌력을 '가져다 사용한다'. 지치지도 않고 뜬금없이, 사람의 능력이라 생각되지 않는 능력을 마구 사용한다.

 

본인들은 이 모든것이 성국이 축복 받은 땅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성국의 어린이들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신데렐라 공주님이 우릴 지켜줘요!"

 

그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을거라 생각한 첩자들은 너털 웃음만 지을 뿐이다...

 

 

결국 성국은 건국된후 단 한번에 전투에서도 패하지 않았다. 많은 열강들이 성국의 기름진 땅을 노리고 침략 했으나 그것이 너무나도 어리석은 짓이라는걸 깨닷지 못했다. 성국은 어차피 성국밖으론 나오려고 하지도 않는데도, 성국을 노리다가 실패해 큰 손해만 입고, 성국만 상대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성국은 강대국이 되었다. 성국안에서 싸워서 성국을 이긴다는게 불가능하다는걸 깨닫는데에 너무 많은 희생이 따랐다.



확실히 그들을 성국안에서 이긴다는건 불가능했다. 신데렐라의 축복이 있는한.

 

하지만 축복이 없다면?

 

그들의 힘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면... 그렇게 생각한 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힘의 원리를,비밀을 밝힐수 있다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신들, 아니 첩자들의 우두머리인 무츠르니는 초조하게 기다린다. 시간이 많지 않다. 성국의 비밀에 근접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조사를 해야하기에 실질적으로 오늘 밤을 운용할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그걸 고려할때 타임 리밋은 약 30분 후, 타임리밋이 지났다고 찾는걸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그 안에 못 찾으면 실패한거나 다름 없다. 그때, 아군이 보낸 신호가 머리속에 들어왔다. 그 내면의 목소리(신호)는 장소만 알린채 사라졌다. 너무나도 적절한 타이밍, 무츠르니는 쾌재를 부르며 그가 알려준 장소로 향할 준비를 한다.

 

그것이 성국의 비밀이 감춰진 곳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라

 

구조요청인줄을 모르는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호의 발신지, 여기 한 여인이 있다. 시체들로 을씨년스럽게 꾸며진, 등(불)이 없는....다시 말해서 사람 지나다니라고 만든게 아닌, 비밀의 복도에 그녀가 있다. 검에 흐르는 피보다도 붉은 입술을 가진, 신데렐라의 '암흑의 달' 하야미 야미츠키 카나데. 통칭 암월의 검. 하야미 야미츠키 카나데는 서둘러 피가 맺혀있는 그녀의 검을 가져온 천으로 닦기 시작한다.



"이걸로 쥐새끼는 전부 처리한건가..."




나지막하게 내지르는 혼잣말이 바닥에 떨어진 횟불의 타는 소리와 함께 적막한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던 그때, 그녀는 누근가의 기척을 느끼고 경계에 들어간다.



의미없는 교착상태. 기척을 낸자도, 기척을 느낀자도 숨 한숨 안쉬고 상대를 탐지한다. 그렇게 한참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극한의 공간을 형성하다가,





더이상의 교착은 무의미하다 느낀걸까





"아아 역시 하야밍은 성-실..."



"칼에 묻은 피를 바닥에 털지 않고 제대로 청소부를 배려하는건 하야밍정도 밖에 없다니깐?"




코너를 돌아 천천히 걸어나오는 상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대여서일까, 아니면 이 상황에서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여서일까, 카나데의 얼굴엔 어둠이 드리운다.




".....미츠보시"





"찾고 있었어 하야밍...."

 

"아니, 생각해보니 이대로 못 찾았어도 괜찮을 뻔했는데"




"랄까나?"




혼다 미츠보시 미오, 그녀가 하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건,  평소와 같이 웃기는 커녕 입꼬리도 움직이지 않는 표정만으로도 알수있을것이다.




피해야한다




이상황은 절대로 피해야한다



피와 시체로 얼룩진 복도에서 이야기 하는것이 꺼려져서가 아니다.  그녀의 오감이 말하고 있다. 이 상황만은 절대로 피해야한다고.



하지만 소리없이, 쏟아져 오는 졸음과 같이,일방적으로 쏟아져내려, 상황은 겉잡을수 없다. 카나데는 점점 또아리를 틀어오는 상황을 욺켜 쥐어 벗어나려 해본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지?"

 

"....밖에 나가서 이야기 하-"





"아니,”



“여기서 해"




피할수 없다




"여기로 좋아"





돌이킬수 없다.






"시마무를 돌려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마무를 돌려줘”



 

"안돼"






"시끄러워"





"안되는건 너도 알잖아"

 

"그녀는 이미 신데렐라야, 그건 이미 결정 났어"

 

"지금 당장 우리들이 능력을 쓰는것도 그녀가 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녀가 신데렐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거라고 생각해?"





"....."





"성국은 언제나 침입 받을수 있어"

 

"여기에 널려있는 쥐새끼들만 봐도 알수 있지"

 

"한시라도 그녀는 자리를 비워선 안-"





"하야미 야미츠키 카나데,"






"지금 한 이야기,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거야?"

 

"누구 한테, 뭘 설명하는거지?"

 

"누가 그걸 몰라?"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그녀가 강제 소환 됐기 때문이잖아"

 

"통보도 없이, 평범히 식사하고 일하던 얘를 납치?!"

 

"정상이라고 생각해?!"

 

“..... “

 

“..... “

 

“돌려줘”

 

“아니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 보던가”





“.....! “






"이유가...."

 

"이유가 있을것 아냐…..! "




쏟아낸다.분노를.당혹감을.괴로움을. 하지만 미오가 쏟아내는 질문에 대해 그녀는 답을 할수 없었다. 정확한 사정은 그녀도 모를뿐더러, 이 상황에 대해 논리적 추측으로 낸 결론은, 미오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미오 본인 또한 바보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한것이기에 어슴푸레 짐작하고 있었을것이다.



단지

 

그녀가 그 사실을 받아드리는데 필요했던건 카나데의 침묵,

 

무슨일이 있는지 이야기를 못하는 그녀의 태도와 자신과 눈을 맞추지 못하는 그녀 슬픈 눈뿐이었다.




그녀에게서 납득이 되는 설명을 들을수 있을거라는 희망은, 자신이 짐작한 바가 틀렸을거란 희망은, 그 근본부터 부질없는 허상이었다.




"말해줘"





"린은,"



"죽은거야?"



카나데는 끝내, 절망을 직시하게된 그녀를 바라볼수 없어 눈을 질끈 감았다.




성국의 기사는 신데렐라로 선택된 이후, 평생을 성국을 위해 헌신해 성국의 땅을 축복한다. 단, 축복이 불완전해 지거나 신데렐라의 생명이 위험할때에는 신데렐라의 교체가 이루어진다. 또다른 신데렐라가 뽑히고, 그후에 전(前) 신데렐라는 그녀의 역할은 그만두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이게 일반적이다.



즉, 신데렐라였던 시부야 린을  뒤이을 신데렐라를, 결정기간도 없이, 긴급하게 결정하고, 바로 그 역할에 들어갔다는것은 전 신데렐라가 죽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긴급한 처리는 신데렐라의 부재와 같은 심각한 일이 아니면 일어날리가 없다.






“돌려줘…. “





"린을....!!”




“돌려줘!!!"




그녀의 매아리치는 절규에 답할수 없는채, 카나데는 시선을 떨군다.



"린을 돌려달라고!"

 

"에초에 헤어질 필요도 없었잖아!"

 

"린일 필요도 없었다고!"

 

"어째서........"

 

"거기에 시마무까지....."




그들은 견습기사때부터 함께한 사이었다. 볼품없는 3인방으로 시작해서 함께 웃고 떠들며, 서로의 목숨을 맡겨가며 성국을 위해 싸워왔고, 그리고 그들은 성국 미시로에서 알아주는 기사가 되었다.



그리고



무었보다도 소중한 그녀의 두사람은 한차례, 한차례, 모두 그녀를 떠나갔다.




"미오...."

 

"그래도...지금 우리가 할수있는 일은 없어"

 

“이미… 지나간 일이야”






"그건 아냐"




“.....?”




 

“나는 이 상황을…..”



말을 잠시 멈추고는 몸서리를 한차례 친다



“용납할수가없어”



“........ “

 

"직접 확인할거야"





"미오...!"

 

"지금 뭐라고…! "




"신데렐라의 방에 들어갈거야"

 

"시마무가 거기 있는지, 직접 내눈으로 확인하기전엔 믿을수 없어"






"안돼!"



둘의 손이 검을 찾아간다.




"....신데렐라의 방에 들어가는건 금지사항이야"




그렇게, 잃어가는 사람은 집착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만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야밍, 물러서"

 

"우리 둘다 이 상황이 어떻게 끝날줄 알잖아?




"....!"




"이곳에선 너에게 승산이 없어"



하야밍에겐 조금 안됐지만, 물러설 생각이 없는 만큼 강하게 나가야한다. 그러면 피를 보지 않을수도 있겠지. 그녀라면 그래도 내게 맞설것 같지만…

 

지금 그녀가 쓸수있는 능력은 그녀의 능력들 중 단 하나. 그녀는 암살의 스페셜 리스트. 1대1 결투에서 쓸만한 능력은 한정되어있고, 지금 쓸수있는건 단 하나다.

 

상성으로만 밀고나가도 내가 그녀에게 패배한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이야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째서 피할수 없었던 걸까? 가장 피해야 했던 이상황.



어디서 부터 잘못됐을까를 되짚어 보지만, 쓸데없는 짓이다. 그녀도 알고 나도 안다. 이 상황에서 내가 이길 방법은 없다.



하지만 미오가 신데렐라의 방에 진입을 한다면, 그리고 신데렐라가 미오를 보고 마음이 흔들려 꿈이 붕괴하기 시작하면, 신데렐라의 교체는 피할수없다.

 

신데렐라가 새로 뽑히는것 만큼은 막아야 된다. 더이상의 희생은 용납할수 없다. 계다가 미오본인이 다음 신데렐라가 될수도 있는 만큼, 그녀를 막지 않으면, 그리고  그들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만은 막지 않으면 안된다.



그녀를 바라보며 각오를 굳혔다. 그에 대답하듯 그녀는 씩 웃어보인다.



"하야밍도 참-"

 

"가끔은 너무 옳곧은것 같아"



그 말 한마디와 함께 검을 뽑는다. 그리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몇번 검을 돌리자 검에 황금빛 불이 붙는다. 이내 검신에 묻은 무언가를 바닥에 흩뿌리듯 검을 세게 내려쳐 불을 끈다.

 

흩뿌려진것은 황금빛 유성의 꼬리, 고농축 에너지 물질이다. 그녀의 검은 이미 황금빛 아우라로 감싸져 있고 검신에서는 점액질과도 같은 에너지 농축체가 칼끝에서 뚝뚝 떨어진다.

 

이것이 유명한 '유성검'이자



나의 능력에대한 가장 명확한 해답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야밍이 나와의 결투에서 수를 띄운다면 백퍼센트 그녀의 그림자를 이용해 덤빌것이다. 실체의 공격후 좌우 반전해서 이어지는 그림자의 엇박자 연격. 엇박자 공격 자체도 치명적이지만 더욱 문제인점은 연격 이후의 실체의 2격째. 사실상 반동도 부담안하고 상대가 한번 행동할때 두번 행동하는격이다. 거기다가 2연격을 막아내도 들어오는 또다른 2연격.

 

하지만 나라면 충분히 연격을 따라잡을수 있다. 처음 칼을 맞댈때 에너지체를 방출, 힘으로 상대를 날려보낸후 에너지체를 역분사하는 반동으로 2연격째를 막아낼수있다. 그리고 상대를 제압. 이런 일련의 흐름을 나만 알고 있는것도 아니다. 그녀도 이렇게 될거란것을 알고있다. 하야밍도 능력을 전부 쓸수 있었으면 모르겠지만 이대로라면 대포와 사람이 싸우는격. 승산은 없다.

 

하지만 온다. 그녀는 그럼에도 싸우려 들것이다.

 

나는 그녀를 해칠 생각은 없지만 그녀 본인은 죽음을 각오하고 맞설것이다.

 

성기사로서,

신데렐라의 암월로서,

그리고 나를 아끼는 한사람의 전우로서…



하지만 그런 친절함은 사양하고싶다.

 

나는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 뿐이다.

 

파멸하더라도, 무의미하더라도,

 

확인하지 않은채 제정신으로 살아갈수있을것 같지가 않다.

 

그리고 그녀석과 약속했다. 시마무를 지키기로.

 

내가 대신 신데렐라가 되어서라도 시마무를 자유롭게해줄것이다.



아무리 모두 예정되었다 해도, 결착은 봐야겠지, 죽을 각오를 하고 딜려오는 그녀의 각오를 봐서라도.



칼을 부딫혔고, 주사위는 던져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상에는 결과를 보지 않아도 뻔한 일들이 있다.

 

 

너무나도 분명하기에, 굳이 아무도 그 결과를 보지 않으려 하는 그런일들.

 

 

양손중 한손에 동전을 쥐고, 왼쪽손을 열어 동전이 없다면 동전은 오른쪽 손에 있을것이다.  

 

 

그게 이치에 맞고,

 

 

당연한 일일터이다.


 

하지만 간혹, 이치에 맞지 않는일이 일어날때가 있다.


이치에 맞는일이 일어날거라 믿는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아니 에초에 처음부터


그들의 허를 찌르기만을 위해, 그것만을 위해 일어나는


그런일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즈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

 



"어, 어째서...... "

 



말을 잇지 못하고 피를 토한다. 현실은... 나가떨어져 바라보고 있는 카나데, 그리고 그녀의 그림자에게 심장을 관통당한 미오,  그 둘이 예상한 결과가 아니다.



그녀는 간혹 올라오는 피를 토하며 그대로 쓰러져 몸을 웅크린다. 그리고 환한 빛과 함께 신데렐라의 별, 혼다 미츠보시 미오는 사라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혼자 남겨진 여기사는 혼란스러운 현상황을 되돌이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짚어나간다.



모든것이 정해져 있던 그 한순간, 예상대로 카나데는 아래쪽에서 올려쳐진 유성검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허공에 날려졌다. 그리고 카나데와 미오,  그 둘은 서로 반박자 연격을 준비하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 순간 미오의 검은 그 황금빛 빛을 잃었다. 능력을 잃은 미오는 그림자의 연격을 막을수 없었다.



믿을수 없었다.  아니,  에초에 가능했던건가?  그 누구도 상상해본적이 없었다. 그들의 신데렐라가 성기사들의 '능력 중계'를 멈춘다는것을... 성기사의 능력은 신데렐라로부터의 축복의 중계가 안되면 발동을 하지 않는다. 아이돌력 자체가 무력화 되는건 아니지만 초고출력의 특수능력이 매개가 없어진 시점에서 같은방식으로 작동할리가 없다.



하지만 더더욱 이상한일은 그럼에도 불고하고 죽음에 가까워졌을때 발동하는 순간이동은 문제가 없었단것이다.


순간이동또한 신데렐라의 축복으로 이루어지는일, 그녀가 미츠보시의 능력을 무력화시켰으면서도, 그녀의 순간이동은 중계를 해줬다.


지금까지의 모든일을 이해할수없었다.  한가지 결론에 도착할수없었다. 적어도 누군가 의도하지 않는 한 이런 일들이 일어날리가 없단 생각을 하던 순간, 카나데는 알수없는 극심한 두통에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첩자 무츠르니는 그 복도에 당도하게 된다.

 

그는 나부러져있는 몸뚱아리 들을 짖밟으며 나아갔다. 계속 나아갔다. 성국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흥분감에 그의 눈에 비치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이 일에 성공하지 못하면 평생 제국의 표적이 된다. 죽는것이나 다름 없다. 복도의 끝에 도착해 커다란 문을, 죽을힘을 다해 밀었다.



문을 열고 그가 본것은 아주 큰 방이었다. 어두운 방의 중앙까지 그는 나아갔다, 방의 끝, 저편에 보이는 그것에 눈을 때지 못하며.



'그것'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녀였다.

 

 

 

파이프 오르간과 같은 커다란 장치 꼭대기에 위치한 수조,

 

 

그리고 수조안에 몸을 웅크리고,  꿈을 꾸고 있는 핑크빛 드레스의 소녀가 잠겨있었다.

 

그것은 커다란 방의 유일한 광원이었으며,

 

그녀를 담고있는 수조의 액체가 빛나는건지 그녀가 빛나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수조속에서 흐르고 있는 그녀의 풍성한 머리칼.

 

웅크린채 모아져 있는 손.

 

어두운 방안에서 또렷하게 보였다. 

 

 

그렇게 수조 한가운데 떠있는 그녀의 모습에 무츠르니는 압도 당해 바라볼 뿐, 그러나 이내 웃어 제끼기 시작했다.



"신데렐라가 지켜준다는게 이런거였냐?"



하며, 침략자는 미친듯이 웃는다.



그 순간, 신데렐라는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떴다.  

 

마치 시간이 천천히 가는것 처럼 천천히, 닫혀있던 그 눈을 열었다.

 

그리고 푸른 섬광이 방안을 채웠다.

 

섬광이 사라지고 어둠이 다시 방안을 매우자, 신데렐라는 다시 눈을 감는다.  뜬때와 같이 천천히.




그리고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오래 묵혀둔 녀석입니다. 사실 좀더 완성시키고 올리고 싶었는데 요새 너무 글을 안올리는것 같아서 하나 올리네요

 

이어지는 한편이 내일정도에 있을 예정입니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