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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재액의 검사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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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6, 2016 23:22에 작성됨.

 사람 이란 것은 정말 겉만 봐서는 모르는 모양이다.

 

 "어떤가? 이번에 고용한 호위야. 이정도로 깔끔하고 균형잡힌 아이는 구하기 힘들지. 그렇지 않나?"

 

 표정도, 작은 손버릇도, 언동도 완전히 바뀌었다.

 

 저택에서는 사용인과 동시에 한자리에 있지 않아서 확신은 못 하겠지만, 호타루는 이런 사람을 상대하게 될 에이레의… 코나흐타의 외교관들을 내심 동정했다.

 

 "정말 그렇군요~"

 

 퍽이나, 키도 작고 팔 다리도 가늘고 누가봐도 약해 보이고 심성도 유리같아 보이는 호타루는 정말 변경백이 말한 호위로 가장한 애첩으로 보였고, 변경백은 누가봐도 대놓고 애첩을 과시하는 방탕 귀족 이였다.

 

 "백작님."

 

 "아아… 기다리게, 아직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았으니."

 

 쳐다보지도 손짓 하지도 않은 명백한 무시, 마차에서 미리 말 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들었지만 놀라웠다.

 

 "저분은… 방위군 3번대장님 아니신가요!? 이거 만나뵙게되어 영광입니다."

 

 "항해중 선단 호위를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즈미는 익숙한듯 능숙하게 대처 하였다.

 

 "그래, 총괄 해야하니 먼저 승선 하게 오오이시."

 

 "불가능 합니다. 가장 중요한 호위 대상은 백작님이니 저의 승선은 백작님의 승선과 함깨 입니다."

 

 능숙하고 차분하며 사무적인 대답. 역시 이 사쿠라바 변경백을 오래도록 섬긴 사람 다웠다.

 

 "내 호위는 여기 있지 않나? 허튼 소리 말고 승선하라."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이즈미는 짧게 목례를 하고 선단의 기함에 올랐다. 기술의 발전으로 보급화 한건지 아니면 기술 과시용으로 돈 떡칠인지 모를 멋들어진 선단 이였다.

 

 기함 역할을 하는 대형 갤리온, 양 측면의 2층의 포문은 전부 닫혀 있었고, 상갑판에는 처음보는 형태의 무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저건… 무었인가요?"

 

 "아아~ 역시 우수해, 바로 저걸 알아보다니."

 

 "그렇죠! 우수하십니다."

 

 변경백의 눈빛이 정말 한 순간 변했지만 그걸 눈치 챈 사람은 호타루 뿐이였다.

 

 "저것은 특별히 입수한 전투용 폭죽이다. 보통 색 불꽃을 내기위한 폭탄 부분에 네이팜을 넣은 것이지. 예로부터 화공은 함대전의 결전병기 였으니… 하하! 이 모든게 다 내가 설치 하도록 지시한 최신 무장이다! 해적이든 해군이든 덤빌태면 덤비라지!"

 

 "과연… 대단한 안목이십니다!"

 

 호타루는 이 사람… 머지 않아 죽겠구나… 라고 판단했지만 구태여 입밖에 내지 않았다.

 

 "자자, 쇠냄세 나는 이야기는 이쯤하고. 항해중 내 호위가 백수가 되지 않게 할 좋은 물건 없나?"

 

 "여기! 전부 최고급 입니다!"

 

 변경백은 상자를 받고 열어 살짝 확인 하였다. 그 동안 눈앞의 아첨꾼은 잔뜩 긴장한 표정 이였다.

 

 "좋군! 감사히 쓰겠네."

 

 "즐거운 항해 되십시요!"

 

 변경백은 호타루의 허리를 껴안고 크게 웃으며 기함에 승선 하였다.

 

 그리고 선실까지 말 없이 걸었다. 선실 앞을 지키고 있던 이즈미가 둘을 보고 인사 할 때 까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셨습니까? 방 안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습니다."

 

 "좋아. 그럼… '우리'는이만 들어가 쉴 태니 잘 지키도록."

 

 "네."

 

 변경백은 호타루를 대리고 선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 잠시 작은 도구를 꺼내 무언가 조사하듯 방을 돌아 다니고는 커튼을 치고 나서야 방 한쪽의 테이블석에 앉았다.

 

 "나는 이것들을 조사하고 다른 일들을 할 태니 자네는 알아서 쉬거나 하게. 항해 중에는 자도 좋아."

 

 "호위일이 시작 된 거 아니였나요?"

 

 "교역 가는 귀족의 직속 호위 일이란 대체로 이런 거다. 호위는 명목일 뿐 실제로는 애첩… 으로 자네를 위장 시킨 것은 이게 사실 굉장히 흔하고 보편적인 것이라서도 있지. 물론 나도 의사 라지만 남자고 변경백의 지위도 지닌 사람 이니 자네가 원한다면 예의상의 거절도 하지 않겠지만. 그럴 일은 아마 없겠지."

 

 변경백은 말을 마치고 미리 도착해 있던 짐들을 풀고 받은 박스 안에서 약을 꺼내 몇 기구들로 조사를 시작했다.

 

 "그 약은… 뭔가요?"

 

 "최음 효과의 마약. 중독성은 술 이하지만 의존성이 높고 일정 수준 내성도 있고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걸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돌연사 사건이 몇건 보고된 바 있다. 간신 같은 녀석이라 해도 그냥 최음제 정도 일줄 알았는대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이렇게 줄 줄이야… 항해 동안 가볍게 조사 해 보고 영지에 돌가 간 뒤 정밀 조사를 해서 황실에 보고 할 것이다. 알 거라고 생각 하지만 절대 손대지 마라."

 

 변경백은 현 상황에서 가능한 조사들에 열중하였다.

 

 밖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제대로 훌륭한 지도자… 아니 연구자의 모습 이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호타루는 잠시 멍 하고 바라 보았고…

 

 똑똑-

 

 [백작님 에드미럴께서 출항식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 하십니다.]

 

 이즈미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호위와 친목을 다지고 있으니 없이 진행하라 전하게."

 

 [네.]

 

 에드미럴 이라 하면… 단순히 여러 상선들을 모집해 결성한 선단이 아니라 원래부터 한 선단이라는 것이고…

 

 "이 선단은…"

 

 "영지 직속의 선단이다. 한때는 민간 상선도 써먹었다고 하지만, 사람을 뽑아 직접 선단을 운용하는게 영지에 더 효율적이라 에이레 지역과의 무역은 전부 이 직속 선단에서 하고 있다. 그래서 민간 선단은 원양어업을 주로 하고 있는대… 잡는건 좋지만 수출로가 불안정 적이라 대부분 내수용으로 돌리고 있지."

 

 과연, '어찌됬든 결과는 좋은'변경백 이라는 것은 이런 거군. 이라 생각하는 호타루였다.

 

 "사실 원양어업도 수출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는 있지만, 에이레의 나라들은 모두 굳이 안 사도 어패류가 풍부하고 이률리아 같은 곳으로의 수출은 그쪽 에서도 원양어업이 행해지고 있어 활어 보존 기술 이라던가가 더 뛰어나도 관세를 포함하면 경쟁력이나 이윤 면에서 상당히 떨어진다."

 

 변경백은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조사와 그 외 준비를 다 마쳤는지 몇개의 병을 검은 천으로 가리거나 수거 하는 둥 뒷 정리를 하였다.

 

 그리고 쉬지도 않고 이어서 각종 서류와 서적을 펼치고 업무에 매달렸다.

 

 호타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침대에 걸터 앉은 체로 업무에 빠진 변경백을 바라보았다.

 

.
.
.

 

 "무슨 일이죠? 캡틴."

 

 "언제나 처럼의 일 입니다. 지금까지 처럼 출항식에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오이시 3번대장님."

 

 "저야 문제는 없습니다만… 우선 허가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즈미는 선실 문을 두드리고 변경백에게 의중을 물었고 그에 따라온 대답은 [허가한다.] 였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캡틴. 거기 둘! 백작님의 선실을 지켜라! 그럼, 갈까요?"

 

 "네."

 

 캡틴과 이즈미는 배의 갑판으로 나왔다. 거기엔 먼저 나와 있던 에드미럴과 선원들이 있었고, 항만에는 1,2 방위군들이 질서정련하게 서서 출발 직전의 선단을 배웅 하였다.

 

 "그럼, 한말씀 하시죠. 에드미럴."

 

 "아니, 오늘은 양보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즈미는 에드미럴에 짧게 목례를 하고 무역선단의 기함의 갑판위에 집결한 선원들을 내려다 보고 잠시 숨을 들이켰다.

 

 이런 식으로 총괄자 라는 총 책임자의 하나로서 모두 앞에서 정식으로 연설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였다.

 

 총 3부대로 이루어진 영지 방위군 뉴웨이브의 합동 훈련 때도 1번대장인 아코가 메인으로서 연설 하고 사쿠라가 찬동하고 그녀가 테클을 걸었고, 다른 정식 행사때도 거의 아코가 앞서서 일을 처리했기에 그녀는 사실 연설 경험은 없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이번 항해에서 선단 호위를 총괄하게 된 영지 방위군 뉴웨이브 3번대장 오오이시다. 살아서 돌아오자."

 

 그래도 이건 좀 아닌거 같다.

 

**************

 

이즈미와 캡틴, 애드미럴간의 대화 방식.

 

이는 소속이 다르며 계급 구분이 달라서 서로 존대하는 겁니다.

 

에드미럴은 군 소속이 아니고 백작 직속 상선단을 총괄하고. 전시에는 군속이 됩니다.

 

현실을 약간 비튼 것으로, 물론 정규 해군도 있었지만, 해군은 보통 평시엔 상선단으로 저대로 무역을 하고, 전시에는 그 선단 구조 그대로 군속이 되어 캡틴, 에드미럴은 각각 육군에서 법무관 집행관… 흠흠… 암튼 부대장이나 전선 사령관 급이 되지요.

 

대규모 상선단을 총괄하던 에드미럴은 그대로 대규모 함대를 지휘하는 에드미럴이 되는 구조죠.

 

아무튼 뉴웨이브는 따지고 보면 육군이고, 캡틴이나 에드미럴이나 전시에는 해군, 평시에는 민간인 이라 상호 존대 같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죠.

 

사실 대형선박은 상당히 고가의 물건이라 전투에 의해 완전히 침몰시키면 오히려 싫어하고, 보통은 백기 들때까지 싸우고 나포하는 스타일 이였다 합니다.

 

그러니 전쟁도 아니고 자위용 무기로 화공을 채택한 것을 오히려 칭찬하는 간신은 간신이죠.

 

물론 무역선 특성상 돌아올때면 모를까 갈때 나포하긴 좀 빡치니 격침 시킬수도 있겠지만요.

 

참고로 비행선이 아니라 무역선을 사용 하는것은 아무리 비행선이 적재량 많아도 배의 적재량에 못미치는 점 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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