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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마스] 새 프로젝트를 프로듀스해주셨으면 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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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6, 2016 18:40에 작성됨.

"분명 여기에 있는 마음이 마법이 되어~"

 

 누가 그랬던가. 좋아하는 노래를 알람으로 해놓으면 그 노래를 무지 싫어하게 된다고. 내가 가장 사랑하던 저 노래, M@GIC☆은 이제부터 제일 싫어하는 노래가 될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일어나고 싶지 않은 생각에 이불을 뒤집어 쓰지만 나를 빤히 쳐다보는 현실의 초롱초롱한 눈에 이내 일어나고 마는 나였다. 

 씻고 밥을 먹고, 옷을 입으니 완연히 초짜 사회인의 티가 나는 한 남자가 거울 속에 있다. 그의 사회적 위치를 요약하는 말은, '중견회사 N그룹의 홍보부 소속 신입사원' 이면 충분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메신저를 켠다.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온통 친구들의 단톡이나 게임초대만 가득하다. 어쩐지 짜증이 좀 난다. 이런 감상에 젖어있다보면 전 여친 모습이 떠오르니 그냥 어서 나가기로 하자.

 출근길은 언제나 열등감의 연속이다. 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고급 외제 승용차들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다, 아니 무척 더럽다. 언제쯤이면 BMWㅡBus, Metro, Walk의 약자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ㅡ의 신세에서 벗어날지 감이 오지 않는다. 평소와 다름없이 전철의 딱딱한 회색빛 혀에 몸을 밀어 넣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옷차림이 보인다. 저 여자는 S사의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았다. 그런데 왜 전철을 타고 다니는거지, 서민들의 생활 알아보기 같은건가. 저 남자는 옆모습이 마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혼신을 다 해 그려놓은 미남같다. 저런 모습이면 여자들이 줄줄이 따라오겠지.

 근데 내 모습은 왜 이런거야.

 한창 열등감에 찌들어 여러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던 그 때였다.

 

 "꺄앗!! 치한이야!!"

 

 내 옆에서 엄청난 기세로 한 여자가 소리를 질렀다. 아니, 출근길에 치한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내가 멍하니 그 여자를 쳐다보고 있자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여자는 내게 삿대질을 한다.

 

 "치한!!! 치한이예요!!!"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오른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소리야. 근데 내가 왜 치한인거지? 난 아무 짓도 안했다고!

 분명히 그렇게 말해야 할텐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런지 목소리도 안나온다. 내가 마치 애니마스 19화의 치하야가 된것 같다. 이제 좀 치하야의 심정을 알겠다. 아쉽게도 내 목소리를 트여줄 765 프로덕션 동료들은 없기에, 나는 그대로 경찰서로 끌려갔다.

 

 *

 

 나는 이곳에서 1시간 동안이나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겨우겨우 누명을 벗게 되었다. 다행히도 그녀의 엉덩이에 누군가가 손을 올려놓은걸 어떤 사람이 본 모양이었다. 그분 덕분에 내 목소리는 약속을 부르게 된 멋진 치하야처럼 목소리가 나오게 됐다. 치한은 멀쩡하게 생긴 젊은 청년이었다. 하긴 성범죄자놈들이 다 멀쩡하게 생겼지 뭐.

 경찰은 괜찮냐며 날 도닥인다. 내가 넋이 나가보인건지, 아니면 이 경찰이 선량하신 분인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경찰이 사과하는것과 대조되게 여자는 도도히 내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저기... 이분이 사과하셔야 되는거 아니예요?"

 

 그 여자는 그 말에 표정을 팍 구기더니 쏘아붙였다.

 

 "제가 왜요?"

 "아니 그쪽이 제가 치한이라고 막 그러셨잖아요. 전철 안에 사람들은 제가 다 치한인걸로 알걸요."

 "그럼 제 옆에 계시지 말았어야죠."

 

 아, 젠장.

 뻔뻔한 그녀의 태도에 내가 오랫동안 품어둔 명언 중 하나가 떠올랐다. 세상은 넓고 미친놈들은 많다.

 죄가 없지만 뭔가를 써야한다는 말에 최대한 성심성의껏 쓰고, 지친 발걸음으로 경찰서를 나섰다. 내 한 평생 이렇게 지친적은 처음이다. 어째 이등병 때 '내 밑으로 집합!' 을 들었을때 다음으로 피곤한것 같다.

 마침 팀장님께 문자가 왔다.

 

 '기분되게 나빴겠다. 그럼 최대한 빨리 출근해~'

 

 그럼 그렇지. 회사가 날 순순히 쉬게 해줄리가 없다. 고등학생이었다면 대충 둘러대고 어머니가 쉬게 해주셨을지도 모를일이다. 다시 전철에 몸을 실으니 좀 한산하다. 이제 점심이 다 되가서 그런가.

 이런 거지같은 기분을 풀어줄 나만의 활력소를 열어보기로 했다. 어떤 이에게는 애인, 어떤 이에게는 가족, 어떤 이에게는 친구겠지만 나는 다르다.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이어폰 너머로 들리는 상큼한 음성. 이 목소리는 키라리가 틀림없다. 

 원래 평소라면 사람들이 좀 있는 공공장소에선 데레스테를 좀처럼 켜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일코를 해제하고 싶다. 화면에서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즈키가 반겨준다. 그녀는 브이를 하고 있다. 모두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나도 그 손중 하나가 되고 싶다. 지금 같은 기분으로써는...

 

 "우즈키 양이군요."

 "아, 네... 엣?!?!"

 

 옆에서 들리는 진중하고 낮은 목소리에 나는 자지러지게 놀랐다. 다행히 지하철엔 그와 나밖에 없었다. 아니, 근데 지나치게 사람이 없잖아. 전 전거장에 다 내린건가?

 나는 고개를 돌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았다.

 그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다.

 이 무시무시한 풍채에 압도적인 위압감, 어두운 얼굴표정에 틀림없는 팔자주름. 그랬다. 그는 놀랍도록 데레마스 애니메이션 타케우치P와 닮아있었다. 3D로 튀어나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솔직히 우즈키가 겁먹었을때 되게 웃었는데 이런 인상이면 진짜 겁먹을만도 하다. 그는 남자인 나조차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

 그는 우즈키와 처음 만났을때와 같이 명함을 내밀었다.

 그 명함은 놀라웠다. 그의 소속이 346 프로덕션이라 쓰여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즉슨, 그는...

 

 "왜 저한테 이 명함을..."

 

 그는 낮고 굵은 어조로 내게 말했다.

 

 "346 프로덕션의 새 프로젝트를 프로듀스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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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커뮤에서 처음 쓰는글이 팬픽이라니! 잘부탁드립니다ㅠㅠ

여러모로 미숙한 실력이고 팬픽 같은것도 처음 써봐서... 서툴러요... 진짜 3d 2d 통틀어서 처음이에요! 하지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계속 쓰러올게요!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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