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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side story-모두가 행복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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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6, 2016 01:12에 작성됨.

미시로 왕국은 썩어빠졌다고는 하지만, 모든 귀족이 그러하지는 않습니다.

카와시마령의 백작. 카와시마 미즈키가 바로 그런 예중 하나지요.

모든 귀족이 전선에서 빠져나와 공포에 떨때에, 카와시마 백작은 분연히 민병대를 조직하여, 제국에 맞섰습니다.

비록 카와시마령은 에스탈 언덕에서 펼쳐진 에스탈 전투에서 대패함으로서 함락되었지만, 제국은 카와시마령에는 별다른 해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미즈키 역시 전투에서 사로잡혔지만 구금되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게다가 점령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은 끝났기 때문에, 점령기간도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 미즈키 역시 풀려나, 백작령으로 돌아갔지요.

 

물론, 전쟁이 끝났다 하더라도 그녀의 근심은 끝날길이 없었고, 오히려 증대되었지만요.

 

“아아...”

 

미즈키는 보고 서한을 내려놓고, 손으로 얼굴을 감쌌습니다.

전쟁은, 카와시마령의 많은것을 앗아갔습니다.

그녀가 신뢰하는 고문들은 전투에서 전사하였고, 많은 젊은이가 전투에서 전사하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사후처리로서 그녀는 엄청난 업무를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국고는 이미 바닥이 났고, 그녀의 사재로서 영지민들을 돕고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지원을 요청해봤자, 왕궁과 다른 영지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쑥대밭이된 농지는, 농사를 지을수 없을정도였고 일할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건물 복구... 대민 지원...”

 

그녀로서는 최대한 영지민들을 돕고싶었지만, 국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일손은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지민들은 자신의 영주를 끝까지 믿고있었고, 그녀는 그 기대를 배신할수는 없었습니다.

 

“으으...”

 

그녀는 머리를 감싸안았습니다. 두통. 그녀는 쉬지않고 일해왔습니다. 영지를 시찰했으며, 수많은 업무를 처리했고, 다른 영주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녀 혼자의 몸으로요. 그녀의 고문들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고문을 고용할 돈도 없었으니까요.

그녀의 건강은 날이갈수록 나빠져가, 고왔던 피부는 점점 푸석푸석해지고, 눈동자에도 생기를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백작의 성으로 한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깨끗하고 정갈한 옷을 입은 그녀는, 자신을 ‘클라리스’라고 소개하였습니다.

 

“백작님. 미천한 몸이나, 그대의 조언가가 될수있을까 찾아왔습니다.”

 

“조언가...라.”

 

그녀는 클라리스를 쳐다보았습니다.

 

“조언가...인가. 확실히 나는... 나의 일을 도와줄 이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대의 능력이 어떤지도 모르는데, 그대를 고용할수는 없다. ...임금도 제대로 줄수 없는 형편이다.”

 

“돈은 상관없습니다. 식사만 주신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저의 목적은 백작님과 영지민을 구하는것. 돈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 능력은... 저를 딱 일주일만 고용해보시면 알게되실겁니다.”

 

백작은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확실히 이방인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지푸라기조차 잡고싶은 심정이다. 그녀가 이곳에서 얻어갈 이익도 없을터이니... 나쁘지는 않겠지.’

 

“좋다. 일주일의 기간을 주겠다.”

 

“감사합니다. 백작님. 그럼, 시작할까요?”

 

클라리스가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녀의 능력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받을수 없으리라 여겼던 이웃 귀족들의 지원금을 받고 도착한것이, 그 시작이였습니다.

 

“그... 그 돈은...”

 

“친절한 이웃을 두셨습니다. 백작님. 이렇게 지원금을 듬뿍 주다니...”

 

“내가 갔을때는 콧방귀도 뀌지 않던 놈들이었지만...”

 

“후훗. 백작님. 정공법이 되지 않으면... 그들의 ‘약점’을 이용해야합니다.”

 

“약점이라니?”

 

“세가와 가문. 알아보니 그 가문은 제국의 하라다 가문의 광산에서 이익을 취하고 있었죠. 저는 그 귀족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죠. ‘지원금을 주지 않으신다면 광산의 원래 주인분께 이 사실이 들어갈지 모른다.’ 고... 네. 이를 갈기는 했지만, 주었죠. 지원금을.”

 

“대단하군... 나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백작님. 백작님도 아시다시피 이 나라의 귀족들중에서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걸 이용하셔야 합니다.”

 

“...”

 

미즈키는 반박하려다가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것은 부당한 이득일지 모르지만, 말한대로 이나라의 부패한 귀족에게서 얻은 지원금인데다가, 그녀 역시 코가 석자인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백작님. 이 지원금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지, 의논해볼까요?”

 

“그러지. ...고맙다. 클라리스.”

 

“별것아닙니다. 백작님을 위해서라면.”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살짝 절했습니다.

 

당연히 그녀의 고용기간은 일주일을 넘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뛰어난 행정가이기도 하였습니다. 영지민들이 원하는것을 정확히 파악하였고,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미즈키가 서한을 읽어보며 중얼거렸습니다.

 

“흠... 노동력이 부족하군... 어찌하면...”“

 

노동력을 늘리면 되는일 아니겠습니까?”

 

“그걸 모르는게 아니다. 다만 돈과 같이 노동력은 금새 늘어나지는 않으니까. 언제 15세가 되는것을 기다린단 말이냐?”

 

“백작님. 없으면, 다른 곳에서 불러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부른다...고?”

 

“네. 지금 왕국은 전쟁으로 인해 집과 갈곳을 잃은 유랑민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들이 저희 영지에 정착할수 있도록 지원금을 제공하면 그들은 기꺼이 저희 영지로 들어올 것입니다.”

 

“...과연.”

 

클라리스가 말한대로, 유랑민을 불러오는 정책을 펼치자, 유랑민들은 그녀의 영지로 찾아와서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훌륭한 노동력이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었고요.

 

영지는 다시 생기를 찾아가기 시작하였고,

 

클라리스가 들어오면서, 그녀는 격무로부터 해방되어 다시 건강을 회복할수 있었습니다. 잠을 제때 자고, 업무는 나눠 처리하니 그럴수밖에요.

영지는 다시 안정을 찾아가고, 영지민들은 클라리스와 백작을 칭송하였습니다. 모든게 완벽했지요.

흉포한 대포알이 굴러다니던 농지는 개간이 되어갔고, 숲은 다시 나무꾼들이 벌목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점은 다시 활기를 찾아가기 시작하였고, 영지는 다시 재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백작은 한숨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또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

 

잠에서 깨어나 세수를 하던 도중, 거울의 비친 자신의 피부는 너무나도 메말라있었습니다. 젊었을적, 곱고 아름다웠던 그녀는 백작으로서의 업무와 전쟁으로 인하여 이미 없어지고, 주름이 생겨버린지 오래였습니다.

그녀는 백작으로서의 위치를 더 중요하게 여겼을뿐, 자신의 외모를 등한시하는 여성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예전에 비하면 사치스러운 고민이었지만, 그녀는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그녀의 고문. 클라리스는 고운 피부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클라리스 역시 백작과 비슷하게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외모는 전혀 빛바래지 않았습니다.

 

‘젊었을적에는 나도 혼담이 많이 오갔건만....’

 

그녀가 백작의 딸이었을 시절에는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지성에 반한 구혼자들이 그녀와 결혼을 하기위해 경쟁을 하였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급사로 인하여 결혼조차 할수없었던 그녀는, 세월이 흘러 이윽고 지금의 나이가 되었던 것입니다.

 

‘나도 결혼을... 아니. 아직 이르지... 영지를 더 부흥 한다음에 해도... 아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언제 결혼할지...’

 

그렇게 그녀의 마음속에 걱정이 스며들자, 그것은 지체없이 커져갔습니다.

미에 대한 그녀의 고민은, 클라리스가 알아차릴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백작님.”

 

“음...? 클라리스. 뭐지?”

 

“...최근, 백작님의 얼굴에서 수심이 엿보입니다. 혹, 말못할 고민이라도 있으신지요?”

 

“아... 아니다. 별것 아니야. 신경쓰지마라.”

 

“백작님. 그대의 걱정은 저의 걱정입니다. 저와 백작님은 서로간 고민이 있다면 전부 털어놓기로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정말 사소한, 개인적인 고민이라 그런것이다. 부끄러울 정도로...”

 

“부디, 알려주시겠습니까?”

 

“...”

 

백작은 잠깐 고민하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습니다.

 

“...실은, 나의 그... 외모가, 옛날 만큼 좋지 않아졌다.”

 

“...?”

 

“그래. 옛날에는, 나도 구혼을 많이 받았었지. 하지만 지금은... 음. 봐라. 피부도 거칠어지고, 주름도 졌지. 아직 삼십대도 되지 않았건만, 여자로서의 존엄이 사라진 느낌이다. 그래. 그것뿐이다. 사소한 고민이지 않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백작님. 미모를 유지하는것은 여자로서의 본능. 그것을 고민하는것이 무엇이 사소하다는 말입니까?”

 

“나는 여자이기 전에 위정자이니까.”

 

“위정자이기전에, 여자입니다. 백작님.”

 

“...하아. 클라리스. 그대는 나보다 젊고, 아름다우니 나의 고민을 알 길이 없겠지.”

 

한숨을 쉬는 백작에게, 클라리스는 빙긋 웃으면서 말한다.

 

“이런. 백작님. 저도 나름대로의 외모의 비결을 가지고 있답니다.”

 

“비... 비결?”

 

“네.”

 

“그... 그게 무엇이냐?”

 

“후훗. 마사지이옵니다.”

 

“마사지...? 마사지라 하면...”

 

“네.”

 

미즈키 역시 마사지가 무엇인지 알고있었다. 마사지가 실제로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들은바가 있다. 하지만 진정 효과있는 마사지는 매우 가격이 높기에, 그녀조차 받아볼수 없었다.

 

“실은, 어렸을때 마사지 전문가로부터 마사지를 잠깐 사사받은적이 있습니다. 그걸 이용하여 가끔은 자기 스스로 마사지를 하곤합니다. 남이 해주는것보다는 낫지만,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그런가...”

 

미즈키가 슬쩍 클라리스를 쳐다보자, 클라리스가 쿡쿡 웃으면서 말했다.

 

“백작님. 괜찮으시다면 매일 밤마다 마사지를 해드릴수 있습니다.”“저 정말인가! ...아차. 흠흠! 그렇게 해준다면 정말 고맙겠군... 클라리스.”

 

그녀가 냉정을 잃고 덤벼들자, 클라리스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작게 웃었다.

 

“후후... 아닙니다. 백작님도 여자라는것을 깨달아, 기쁠 따름입니다.”

 

“으... 으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 클라리스.”“후훗. 오늘밤. 백작님의 방으로 찾아가겠습니다.”

 

미즈키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날 밤. 

미즈키가 약간 긴장해하면서 침대에 앉아있을때, 클라리스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드...들어오도록.”

 

“실례하겠습니다.”

 

클라리스는, 조그마한 가방을 들고, 천천히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가방은 무엇인가? 클라리스.”

 

“좋은 아로마입니다. 릴렉스를 시켜주는 효과가 있지요.”

 

“으음.”

 

당연히 미즈키는 마사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녀가 하는것을 따를수밖에 없었습니다. 클라리스는 손가방을 열고, 조용히 어떤 향초를 꺼내어, 불을 붙였습니다

 

치익....

 

향초가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타오르자, 몽실몽실한 연기가 그곳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백작님. 깊게 들이마쉬세요. 처음 하는 마사지는 고통을 동반할수 있지만, 이 향기를 마시면 크게 경감될 거랍니다.”

 

“흐읍...”

 

클라리스의 말대로, 백작은 향기를 크게 들이마쉬었습니다.

 

‘기분 좋은... 냄새구나...’

 

향초에서 피어나오는 연기처럼, 자신 역시 몽실몽실한 기분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미즈키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백작님. 마사지를 위해서는 옷을 전부 벗어주셔야합니다.”

 

“그... 그런건가?”

 

“물론입니다.”

 

‘그렇군... 옷이 있으면 방해가 되겠지...’

 

미즈키가 서서히 옷을 벗는동안, 클라리스 역시 수도복을 벗었습니다.

 

“오일이 제 옷에 묻으면 곤란하니까요.”

 

클라리스의 속옷은 그녀의 평소 이미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도발적인 속옷이었습니다.

 

“자... 백작님. 시작하겠습니다.”

 

“으음...”

 

그녀가 손에 향유를 바르고, 서서히 미즈키의 몸을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아... 읏...’

 

과연, 처음 받는 마사지는 상당히 아팠었지만, 향기 때문인지 그것을 잘 느낄수는 없었습니다.

 

‘읏... 크읏...’

 

“세상에나... 이렇게나 뭉치셨다니...”

 

클라리스는 중얼거리면서, 서서히 미즈키의 관절을 능숙하게 풀어나갔습니다.

 

“읏... 으읏...”

 

“아프신가요?”“아...아니다. 계속...하도록.”

 

약 한시간. 클라리스의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을때 쯔음.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음... 클라리스... 끝난... 건가...?”

 

“네.”“그렇군... 왠지... 피곤하군...”

 

“그동안 뭉친 근육들을 전부 풀었으니까요. 오늘 밤은 푹 주무시면 될겁니다. 내일 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백작님.”

 

“아아... 고맙...다... 클라리스...”

 

그 말을 끝으로, 백작은 잠에 빠졌습니다.

 

클라리스는 그런 미즈키를 바라보며 빙긋 웃고, 몸에 묻은 향유를 수건으로 닦아준후 이불을 덮어주었습니다.

 

“네... 안녕히 주무시길. 백작님.”

 

클라리스가 미소지으면서, 방을 빠져나왔습니다.

 

다음 날.

 

“핫!”

 

미즈키는 눈을 번쩍 떴습니다. 다만, 이때까지와 다른것은 그녀의 몸을 짓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없어진듯, 엄청나게 가벼워진 몸과, 피로였습니다.

 

“아아...”

 

미즈키는 팔을 움직여보았습니다. 저번까지는 관절이 뚜둑거렸지만 이번에는 마치 젊었을적 처럼 유연하게 움직일수 있었습니다.

 

“...효과가 있군. 있어. 마사지...! 클라리스! 그녀에게 고맙다고 하지 않으면...”

 

미즈키는 신이 나, 옷을 갈아입고 집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늘 그렇듯이, 클라리스가 책상에 앉아 보고서를 읽고있었습니다. 그녀가 집무실로 들어가자, 클라리스는 백작을 바라보고 빙긋 웃었습니다.

 

“어머. 백작님. 효과는... 후후. 좋았던것 같군요.”

 

“아아! 몸이 날아갈것 같다!”

 

“대단치 않은 솜씨였습니다만, 높이 평가해주니 다행입니다. 백작님.”

 

“대단치 않다니! 실로 뛰어난 능력이다! 클라리스! ”

 

“어머. 그 말은 업무는 그만두고 전속 마사지사가 되시라는 말씀이신가요?”

 

“그... 그건. 물론 아니지. 그대는 업무도 뛰어나지. 의심할여지없이.”

 

“후후... 만족해주셨으니 다행입니다. 백작님. 책상에 보고서가 있습니다.”

 

“그래!”

 

평소보다 높은 텐션으로, 그녀는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벼워진 몸과 피로때문인지, 그녀는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해갔습니다.

 

‘대단하군... 이게 마사지의 효과인가...’

 

일이 끝날무렵, 클라리스는 ‘밤에 찾아뵙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고 집무실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어제와 똑같이, 향초로 자욱한 방에서 클라리스는 미즈키를 마사지해주었습니다.

 

“으음... 아아...”

 

하루만에 익숙해졌는지, 그녀의 손놀림으로는 이제 고통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 시원함과 쾌락이 느껴졌습니다.

 

“미즈키님. 이 향유에는 피부가 좋아지는 성분이 있답니다. 이것을 온몸 구석구석 바르겠습니다.”

 

언제나 처럼. 한시간후에 클라리스는 마사지를 끝냈습니다. 그와 동시에, 백작은 줄이 풀린 인형처럼 늘어져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다음날도.

 

클라리스는 매일매일 찾아와, 그녀의 몸을 마사지해주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피부가 젊었을적과 같이 윤기있고 촉촉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름 역시 점점 사라지는듯 하였습니다.

 

“미즈키님. 기분 좋으신지요?”

 

“아아... 기분... 좋다...”“이곳은?”“읏... 거기는...!”

 

“후훗... 미즈키님. 거부하지 마세요. 저의 손길을.”

 

그 순간, 미즈키는 무언가 뇌가 찌르르 하는듯한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한 느낌은 곧 클라리스의 손놀림에, 덮어 씌워졌습니다.

 

“아앗...! 크웃...”

 

“어머나. 귀여우시기도 하지.”

 

클라리스는 쿡쿡 웃으면서, 백작의 몸을 마사지하였습니다.

 

그 다음날도. 다음날도. 일주일이 지나고.

 

“읏... 아아...”

 

이제는 거의 본능처럼, 클라리스가 들어오자 미즈키는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백작님. 오늘도 제 마사지를 받으실 준비가 되셨나요?”

 

“부탁한다...”이따금 그녀의 목소리가 찌르르 하고 그녀의 뇌를 울렸지만, 이윽고 그것은 향초의 달콤한향과 향유의 부드러움. 그리고 클라리스의 손이 주는 쾌락으로 사라졌습니다. 뭐. 클라리스를 따르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네. 그렇고말고요.

 

“네... 백작님. 클라리스는 항상 백작님을 기쁘게 하였잖아요?”

 

“...그렇다.”“그렇다면 제 말을 거부할 이유는 없잖아요?”

 

찌르르... 미즈키의 뇌가 울렸지만, 이윽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렇...다.”

 

“네... 백작님. 착하기도 하시지... 그럼 오늘도 마사지를 시작할게요...?”

 

클라리스는 천사와도 같은 미소를 지으며, 미즈키에게 마사지를 시작했습니다. 쾌락의 마사지를 말이죠.

 

“어머.. 소녀와도 같은 비명소리...”

 

클라리스는 쿡쿡 웃으면서, 백작의 몸을 유린했답니다.

 

그리고 또 다음날. 또 다음날...

 

.

.

.

 

 

“백작님 말야. 더 아름다워지신것 같지 않아?”

 

“아아. 게다가 요즘따라 더욱 선정을 펼치시는것 같고...”

 

영지민들은, 최근따라 더욱 아름다워진 자신의 영주. 미즈키를 보고 칭송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더욱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영지민들에게 선정을 베풀고 있었지요. 뿐만 아니라, 재정에 여유가 생기게 되자, 새로운 고문도 고용할수 있게 되었고요.

클라리스가 떠날 시간이 된거죠. 그녀는 미즈키에게 있어 구원의 천사였습니다. 네. 그녀가 미즈키에게 주지 못한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행정? 자금? 미모? 클라리스는 이제 떠날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아... 질려...”

 

클라리스가 떠나기 전날 밤.

 

“하아...하아...”

 

클라리스는 개처럼 엎드린 미즈키의 등에 걸터앉아, 보고서를 보고있었습니다. 클라리스의 미소는 여전했지만, 더 섬뜩해 졌지요.

 

“미즈키. 이 영지는 이제 내 도움 없이도, 잘 해쳐나갈수 있겠지?”

 

“네... 주인님과 클라리스님 덕분입니다... 하읏...”

 

“똑바로 서라! 미즈키!” 짜악!

 

“하앗! 죄... 죄송합니다...!”

 

클라리스는 미소를 지으면서, 보고서를 집어던지고, 미즈키를 향해 돌아누웠어요.

 

“너의 몸은 이제 주인님의 것...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사실은 네가 나의 흥미를 잃었다는거야. 미즈키.”

 

“네... 클라리스님... 저는 영원히 주인님과 클라리스님을 섬기겠습니다.”

 

“응응. 착한 아이구나. 그럼 마지막 밤이니... 더욱 철저히 괴롭혀볼까...?”

 

“아아... 감사합니다...!”

 

클라리스가 빙긋 웃으며 커튼을 닫자, 달콤한 교성과 환호소리가 방안을 뒤덮었습니다.

그날 밤이 지나자, 클라리스는 영지를 떠났습니다.

미즈키의 환송식과, 수많은 백성들의 배웅을 받으면서요. 

그녀는 언제나와 같이 미소지으면서, 배웅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돌아섰습니다.

그 순간, 클라리스의 얼굴은 나의 얼굴로 바뀌었어요.

 

“세상에 나오고 첫 성과물인가... 후훗.”

 

이제 미즈키는 나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어요. 그녀를 어떻게 이용하건, 사도나 주인님의 마음대로겠지요.

 

“더 오래걸릴줄 알았는데... 미모에 관심이 있었다니... 후훗.”

 

향초. 향유는 사람의 정신줄을 희미하게 놓는데 일가견이 있는 물건들이죠.

그걸 이용해서 제 언령을 숨기는것은 쉽디 쉬운일이고요... 게다가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네. 저는 해피엔딩을 좋아해요.

백성들은 선정으로 행복하고. 미즈키는 나와 주인님을 섬겨서 행복하고, 나는 쾌락을 얻었죠.

 

진정한 해피엔딩이네요. 후후...

 

 

-카와시마 령.

 

백작. 카와시마 미즈키가 다스리는 영지

에스탈 전투의 패배로, 영지는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미즈키와 그녀를 돕는 어느 고문에 의하여, 영지는 빠르게 재건하였고, 왕국에서도 살기 좋은 영지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백작 카와시마 미즈키는 정의롭고 자애로운 사람으로서, 다른 왕국의 귀족들과는 달리 선정을 펼치며 영지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범적인 귀족이다.

최근 재건되는 영지와 걸맞춰, 왠지 미즈키는 옛날보다 더욱 아름다워지고 있다. 어째서일까? 아마 선정으로 인해 백성들의 찬양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첫 타락죽은 와카루와 씨가 먹었습니다.

이 글의 화자가 누구냐고요? 글쎄요...

이 글의 클라리스씨는 신데마스의 클라리스씨가 아닌 동명이인입니다(다른 분이 클라리스를 쓸수 있게하는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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