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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최종편. 희망을 가슴에(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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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2, 2016 23:12에 작성됨.

린「우오오오오오오! 먹어랏! 카나데! 필살 아이올라이트 블루!」

 

카나데「덤벼라! 시부린! 난 사실 너와 그다지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푹!

 

카나데「크아악! The 주인님의 사도가 이깟 기사에게 당하다니! 이런 바보같은!」

 

크아아악!

 

시키「카나데가 당한 모양이군.」

 

슈코「녀석은 사도들중 최약체지.」

 

프레데리카「蒼에게 지다니. 수치야.」

 

린「먹어랏!」

 

푹푹푹

 

시키슈코프레데리카「크아아아아!」

 

린「해치웠다! 드디어 사도들을 무찔렀어! 이제 미키가 있는 곳으로 가는 문이 열릴거야!」

 

 

카렌P 시리즈!

 

 

미키「린. 싸우기전에 하고싶은 말이 있는거나노. 너희들은 나를 죽이기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검으로 찔리면 죽어.」

 

린「훗. 그럼 나도 한가지 말해둘게 있다. 내겐 미오나 우즈키같은 친구가 있었던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그런건 아무상관없어.」

 

미키「그러나노. 그리고 카렌은 몸을 만들어서 다시 돌려보냈나노. 이젠 나를 물리치는 것만 남았나노.」

 

린「자! 간다!」

 

미키「덤비는거나노! 린!」

 

 

린의 용기가 세상을 구한다고 믿으며! 그동안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ARINA님의 다음작품을 기대해주세요!

 

 

는 훼이크고 제국의 공작  갑니다.

 

 

side story 제국의 공작-2

토시의 이야기

 

아시다시피, 저희 가문에는 미시로 왕국에도 철광산이 있습니다.

 

비록 전쟁때에는 그 기능이 완전히 정지당했지만, 평화협정이 맺어지면서 그 광산은 다시 저희의 것이 되었지요.

그리고, 미시로 왕국은 저희 가문의 철광산을 마음대로 유용하는 보고가 들어왔고요.

저는 이 건에 대하여 의논과 보상을 하기 위해, 미시로 왕국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제국의 국경을 넘자마자 달라진 풍경을 목격할수 있었습니다.

생기가 없는 눈동자들. 불타남은 건물들...

아시다시피, 전쟁은 저희 제국의 침략으로 시작되어, 전선이 밀린적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제국령이 된 곳은 제국 관청의 주도하에 복구작업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만, 미시로 왕국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전쟁으로 국고가 바닥이 났으니, 당연하였겠지만요.

 

“끔찍한 풍경이군요.”

 

저를 수행하던 기사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 역시 전장에 하루이틀 나간것이 아닙니다만... 가끔은 전쟁 후의 풍경이 더 비참해보일때가 있습니다. 평민들은 밭을 갈려고 해도, 밭은 이미 대포로 쑥대밭이 되고 시체와 납탄으로 가득차 못쓸땅이 되어버리죠.”

 

“...전쟁은,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것이니까. 우리같은 자들은 막대한 전비로 큰 낭비를 불러오고, 평민들은 죄없이 학살당하고, 군인들은 전장에서 죽어간다.”

 

국경에서 며칠을 말을 달려, 저희는 수도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퉷!”

 

“제국 쓰레기놈들...”

 

저희 복장이 제국식이었기에, 공공연하게 저희들을 멸시하듯, 바닥에 침을 뱉거나 뒤에서 욕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요.

 

“저 자식들을...”

 

“...참아라. 저런 분노를 일일이 상대하다간 네가 지칠것이다. 외교적인 결례를 범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제길... 저는 괜찮습니다만, 공자님을 욕하는것은...”

 

“나는 괜찮다. 진정해라.”

 

저희는 바로 왕궁으로 향하였습니다.

 

사전에 약속을 하고 찾아왔었지만, 재무대신은 갑작스러운 업무로 인해, 오후쯤에 돌아온다고 했었습니다. 제가 오늘 온다고 했었지, 구체적인 시간은 명시하지 않았기에 저는 그저, 왕궁의 정원에서 천천히 쉬면서 기다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정원은, 의외로 깔끔하고 아름다웠거든요. 그곳에서 책이라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였죠.

생각해보면, 그건 큰 실수였습니다.

 

“제...제국의 대공작가문의 하라다 토시님 아니십니까!”

 

“저...정말이로군!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가문의...”

 

어머니가 비유하기로는... ‘날파리’들이 꼬였으니까요. 저는 물론, 기사조차 알수있을 정도로 추잡할 정도였습니다.

이 참에 제국의 공작가문과 인연을 만들겠다는 일념인지, 별의 별 귀족들이 제가 앉아있던 벤치로 몰려들더군요. 기름이 번들거리는 옷. 깔끔하지 못한 모습들. 그것은 분명 전쟁으로 인해 몰락한, 이름뿐인 귀족들이었습니다.

 

저는, 모처럼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아름다운 정원에서 책을 읽으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사실에, 살짝 화가 났습니다. 저는, 기사를 조용히 불렀죠.

 

“볼크마.”

 

“네. 공자님.”

 

기사는, 조용히 검을 빼들었습니다.

 

“무... 무슨...”

 

귀족들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한걸음 물러났지요.

 

“...”

 

기사가 검을 흙바닥에 박으면서, 손잡이위에 손을 올려놓았습니다.

그 행동에, 적잖이 당황한듯 하였지요. 그 행동의 의도는 물론 하나였습니다.

접근금지.

귀족들은 당황했지만, 곧 투덜거리면서 욕을 하면서 빠져나가더군요.

 

‘여...역시 제국놈들이란!’

 

‘쳇...!’

 

제 기사의 손이 부들하고 떨렸지만, 그 이상의 일은 없었습니다.

 

“미안하군. 볼크마.”

 

“아닙니다. 저 더러운 날파리들을 공자님께 접근시키느니, 저들의 더러운 피를 제 검에 묻히는게 나을정도입니다.”

 

“후후.... 고맙군. 볼크마.”

 

저의 감사인사에 기사는 씩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하하... 이제 마음놓고 독서를 하시면 됩... 음?”

 

저벅. 저벅. 저벅.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의 여자아이. 붉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저희를 향해, 똑바로, 망설임없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벅. 저벅.

 

이윽고, 소녀는 제 기사앞에 섰습니다. 그 모습은 방금전의 귀족처럼 비굴하거나 아첨하는 모양새가 아닌, 당당함이 깃든 모습이었습니다.

 

‘저런 어린아이가?’

 

어린아이의 순진함이 아닌, 당당하고도 자신감이 깃든 모습으로 저와 기사를 똑바로 쳐다보는 그 기개에, 저와 기사는 무심코 넋을 잃고 그녀를 쳐다보았습니다.

 

“...감히, 왕궁에서 칼을 꺼내다니.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있습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완전히 어린아이였지만, 그 이상으로 기품있고 위엄있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기사에게 말을 이었습니다.

 

“제국의 손님이라고 하여, 대공작의 후계자라 하여 예외가 있을줄 아셨습니까? 이곳은 미시로 왕궁. 이곳의 병사, 기사를 제외한 그 누구도 칼을 뽑아서는 안되는곳. 아무래도 공자께서는 기본적인 예의에 대해 모르셨나 보군요?”

 

“뭣...? 이 꼬맹이가...!”

 

기사의 분노어린 말에, 그녀는 차갑게 냉소하면서 답했습니다.

 

“제 말이 틀린곳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기사. 그리고 공자?”

 

“므... 므읏...”

 

그녀의 말이 옳았습니다. 왕궁은 본디 귀족이라 할지라도 검을 뽑고 다닐수 없는곳. 하물며 타 국가사람이 칼을 뽑고 다니는것은, 큰 결례였지요.

 

“...실례했습니다. 레이디. 볼크마. 검을 집어넣어주게.”

 

“...알겠습니다.”

 

볼크마가 검을 집어넣자, 저는 그녀에게 허리를 숙여, 사과의 말을 하였습니다.

 

“레이디. 저의 결례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저는 순간의 판단으로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길.”

 

“...”

 

그녀는, 저의 사죄를 바라보더니, 빙긋 웃고는 그녀 역시 허리를 숙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저 역시, 공자에게 주제 넘는 말을 하였습니다. 저 역시, 용서해주시기를 원합니다.”

 

“...”

 

순간, 확신했습니다. 그녀는 평범한 귀족과는 전혀 다르다는것을. 그녀는 어린 용모였지만, 분명히 그들보다 훨씬 성숙했음을.

 

“게다가... 저는 공자에게 감사의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의 말씀이라뇨?”

 

“예... 이 정원에 찌꺼끼들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만, 공자님덕분에 그들이 사라졌으니까요.”

 

“레이디 역시 이곳에서 쉬시는 중이셨습니까?”

 

“아뇨. 저는 공자께서 이곳에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와봤을 뿐입니다. 제국의 공자는, 찌꺼기들과는 얼마나 다른지 궁금했거든요.”

 

“네... 네놈!”

 

기사가 한발짝 나서자, 저는 그를 제지했습니다.

 

“흠. 그렇다면 레이디께서는 저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공자같은 귀족이 우리나라에 많았다면, 저희는 제국을 멸망시키고도 남았을테지요.”

 

“호오. 과분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 기사가 분노를 억누르는것을 보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볼크마. 나는 괜찮다네. 잠시 휴식이라도 취하고 오게나.”

 

“...공자님.”

 

“두시간 정도 후에 찾아오게나. 그정도면 재무대신이 올법하니.”

 

“알겠습니다.”

 

기사는 저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잠깐 노려본뒤 뒤를 돌아 떠났습니다.

 

“...충성스러운 기사로군요.”

 

“모자란 저를 보좌해주는 충실한 자입니다.”

 

“...아차. 소개가 늦었군요.”

 

그녀가 치마의 끝자락을 살짝 잡고, 예법을 취했습니다.

 

“저는 사쿠라이 모모카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허리를 숙여 예법을 취했습니다.

 

“저는 하라다 토시. 저 역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렇군요... 공자께서는 혹시 말벗이 필요하신지요?”

 

“말벗이라면?”

“예. 저 역시 마중나와줄 사람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공자께서 역시 무료하실테고, 저 역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으니, 서로 대화를 하는것도 괜찮다 생각됩니다만?”

 

“...레이디의 말벗이 되는 영광을, 제가 거절할수는 없지요.”

 

제가 제 옆의 의자를 가리키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 의자에 앉았습니다.

 

“사쿠라이라면... 꽃을 파는 귀족가문이라 들었습니다만.”

 

“...네. 저희는 꽃을 팔고 있습니다.”

 

그녀는 ‘귀족’이라는 말에 잠깐 입술을 깨물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제 이해가 가는군요. 이 정원의 꽃 역시, 레이디의 꽃밭에서 났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이셨던 겁니까?”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요. 꽃은 그저 꽃일뿐. 그리고 저에게는 돈일뿐. 아무것도 아닙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그들을 제 눈앞에서 보기 싫었을뿐.”

 

순간,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온것은 독기. 그것도 아주 흉흉하다못해 끔찍한 독기였습니다. 그녀는 그들을 증오하고 있던겁니다. 동시에 저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건이 그녀를 그렇게나 증오하게 만들었는가를.

 

“아차. 그렇군요. 공자께서는 어떻게 이곳에 오셨는지요?”

 

그녀는 급하게 독기를 거둬들였지만, 저는 눈치챌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건드릴 이유는 없었기에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전쟁기간동안, 저희 가문의 광산을 미시로 왕국이 멋대로 유용했기 때문에, 확인차 이곳에 왔습니다.”

 

“아아. 광산... 이 나라도 썩을대로 썩었군요. 외국인에게 광산을 팔다니.”

 

본디, 광산같은 것은 당연하게도 국가, 혹은 그 국가안의 누군가가 소유하기 마련입니다만... 저희 가문은 그 제한이나 규제를 뇌물, 혹은 거대한 자금으로 회피하거나 돌파하죠.

물론 그렇다고 할지라도 불가능할때도 많습니다. 가니슈카같이 나라가 안정되어있다면, 규제자체가 강력하여 시도하는게 불가능하죠. 하지만 두캇 공화국이나 미시로 왕국같이 불안정한 국가들은, 침투하는것이 특히 쉽습니다.

 

“예. 한순간의 이익에 눈이멀어, 앞으로의 이득을 버리다니. 동물조차 후일을 대비하여 음식을 저장해놓습니다만.”

“후후... 그 외국의 광산의 주인께서 그런말을 하시다니, 참 묘하군요.”

그녀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저희는 귀족이라기 보다는 장사꾼이니까요. 어머니도 늘 말씀하십니다. 돈을 버는데엔 가능한 모든 것을 이용하라고. 단, 절차를 간소하게 하게하는 것 이외에는 절대로 불법적인 일을 하지 말라고.”

 

“그것은 양심인가요?”

“고귀하게 말한다면 그렇습니다만. 실은 다릅니다. 불법은 언제나 꼬리가 밟히니까요. 살인, 강도. 불법적인 깡패고용등. 편해보이는 수단입니다만 실은 들켰을때의 리스크가 크니까요.”

“...일 리가 있군요. 도의적으로 보이면서, 실은 철저히 계산적인.”

 

“깨끗한 돈입니다. 그 누구도 싫어하지 않지요.”

 

“돈... 공자께서는 돈을 모아 무엇을 하려하시지요?”

 

“...?”

그녀가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돈.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죠. 하지만 돈은 어디까지나 ‘수단’일뿐. 목적 그 자체가 될수 없습니다. 돈은 씹어먹을수도 없고, 집을 지을수도 없고, 옷을 해 입을수도 없으니까요. 공자께서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돈을 그리 버시는 것입니까?”

 

“...저는, 돈을 투자하는것을 좋아하니까요. 레이디.”

“투자라면?”

“저희 가문은 수많은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병기. 광산. 비행선... 심지어는 빈민사업에도 말이죠... 저는 어머니와 같이 돈을 투자하는것을 좋아합니다.”

 

“호오. 공자께서 자선사업가인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지금와서는 관련 사업이 저희 가문 없이는 굴러가기 힘들지경에 이르렀지요. 저는 그런것이 좋습니다. 저희 가문으로 인해 살아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지요. 그뿐입니다. 그를 위해 돈을 벌고 있고요.”

 

“흐음...”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이번엔 제가 묻겠습니다. 레이디. 레이디가 돈을 버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그건, 비밀로 하겠습니다. 공자.. 레이디에게는 비밀이 한두가지 있는 법이니까요.”

 

“이런. 불공평하군요. 레이디.”

 

“대신에 다른걸 물어보시죠. 답해드릴테니...”

 

“그렇군요... 흠. 레이디가 귀족들을 증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가볍게 말했지만, 그녀는 잠깐 동요하는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말 알고싶은가요?”

 

“네. 정말 궁금하군요.”

 

“...”

 

그녀는 잠깐 입술을 달싹이며, 말을 꺼낼지 말지 망설이는듯 했습니다.

 

“굳이 이야기 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아뇨. 그럴필요 없어요. 알려드리죠... 저희 가문이 몰락하려던 때가 있었죠. 그때, 벌거지들은 마치 과자를 뜯어먹으려는 개미새끼처럼 조각조각 먹어가고 있더군요. 제국이 저희 나라를 먹어 삼키려는 그 순간에도. 그때는... 낮에는 머스킷을 쏘아대는 제국군들에게서 머리를 숙여가면서 총알을 피했고, 밤에는 돼지같은 귀족들에게서 무릎을 꿇었죠...”

 

“...”

 

“열심히 그들의 비위를 맞춰줬지요. 예. 끔찍하게 아팠어요. 하루는 납탄에 어깨가 맞았는데, 그날 밤. 그놈들중 하나가 말하더군요.

 

‘흥. 더러운 전장에는 왜 가는거지? 나처럼 이곳저곳에 연줄을 만들어두면 누가 이겨도 상관이 없는데.’

 

그 피가 거꾸로 치솟는듯한 말을 들었는데도, 저는 실실 웃을수밖에 없었죠. 그놈에게 깔려서 제가 무엇을 당했는지 아시나요? 공자께서는 모르시겠죠. 전장의 납탄의 냄새도. 그 놈들의 향수냄새가 얼마나 역했는지... 그들은 제 몸에 상처를 주고, 영원히 지워지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줬죠.... 아침까지 그들과 같이 있고, 작전회의에 나갈 때 허벅지에 타고 흘러내리는... 후후... 가끔은 꿈까지 꾼답니다. 작전회의를 하던도중 갑자기 그들이 쳐들어와 저를... 아.“

 

“...”

 

그녀는 조곤조곤 말하고 있었지만, 중간에는 거의 완전히 자제력을 잃고 내뱉듯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그녀가 제 얼굴을 보자, 다시 자제력을 찾은듯,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자... 머리에 열이올라...”

 

“괜한걸 물어봤군요. 레이디. 죄송합니다.”

 

“아뇨... 제 잘못입니다. 적당히 끝내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갑자기 머리에 피가 돌아서...”

 

“이 이야기를 하신것은 제가 처음인가요?”

 

“...”

 

레이디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녀의 치명적인 실수였지요. 부끄럽기도 한.

 

“제가 만나는 사람들중, 다른 이의 불만을 들어주는 이가 있지요.”

 

“...그런 사람도 있나요?”

 

“네. 그의 역할은 간단합니다. 그가 저에게 오면, 저는 그에게 많은 불만과 고민을 털어놓죠.”

 

“그가 해결방안을 내놓나요?”

 

“아뇨.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고, 제 말을 들어줄 뿐입니다.”

 

“흥. 편한 직업도 다 있군요.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돈을 챙긴다니...?”

 

“그럴까요? 인간은 고민을 묵혀두고 혼자 가질수록, 곪아 병이들기 마련입니다. 원망. 증오. 갈등은 혼자 가지고 있으면 결국 썩어버리고,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병들게 만들죠. 가끔은 그런 것들을 다른 누군가에게 이야기 한다면, 상당히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단지 그것만으로 풀어질만큼, 인간이 손쉽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그것만으로 풀어질만큼, 인간은 손쉽습니다.”

 

저와 그녀사이에 침묵이 돌았습니다.

 

“안심하시길. 레이디. 저는 이 이야기를 미시로 왕국의 귀족들에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할 이유도 없고요. 그대가 복수를 이루건 말건, 저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그대가 무엇을 할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응원하겠습니다.”

 

“...”

 

그녀가 눈을 내리자, 동시에 제 기사가 들어왔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공자님. 재무대신이 지금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군요. 그럼 가시죠. 레이디. 만나뵙게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네. 저도 영광이었습니다. 공자... 아차. 공자. 혹시... 이가라시 쿄코라는 사람을 알고 계십니까?”

 

“...? 아뇨. 처음 듣는 사람입니다. 혹시 귀족인지요?”

 

“...아닙니다. 그럼, 다음에 또.

 

그녀는 스커트의 양끝을 들어올렸고, 저 역시 허리를 숙여 예법을 취했습니다. 그제서야 보이더군요. 그녀의 발목사이에 있는, 마치 채찍으로 만들어진듯한 흉터가.

 

그 이후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뻔한 사업이야기니까요...

 

 

.

.

.

.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도 괜찮은 것이냐?”

 

“네. 저는 ‘미시로 왕국의 귀족’에게만 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물론 이 이야기를 다른곳에서 더 꺼낼일은 없겠지만요.”

 

“흠... 사쿠라이... 사쿠라이... 아. 배상금을 상당수 받은 가문이었지. 음. 기억이 나는군.”

 

“사쿠라이 모모카는... 확실히 다른 날파리들과는 달랐습니다. 언젠가 그 날파리들을 잡아먹을 파리지옥이라면 모를까. 하지만, 그녀의 복수가 그녀 자신을 삼키게 되지 않기를.”

 

 

.

.

.

 

그와 모모카가 만났던 날의 밤.

 

모모카는 실로 오랜만에 꿈이 없는 단잠을 잤다.

이가라시 쿄코도 없었고, 살찐 귀족도 없었고,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는 전장도 없는, 깊은잠.

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했기 때문에? 단지 그것 때문에? 그녀가 말한것은 그녀안의 끔찍함의 극히 일부임에도...?

모모카조차 알수없었다.

 

‘나란 존재는, 이리도 단순한 존재였던가?’

 

다음 날 아침. 그녀는 상쾌함을 느낌과 동시에 모모카는 작게 자조하였다.

흉터도 욱신거리지 않고, 머리도 아프지 않은 상쾌한 아침이었다.

 

 

 

 

짧지만 이곳에서 끊겠습니다.

모모카양은 거대한 어둠을 혼자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그걸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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