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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즈 "그 사람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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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2, 2016 20:59에 작성됨.

안즈 "그 사람의 바람"

 


모바P(이하 P) "하아...괜찮아, 안즈? 안 추워?"

안즈 "응, 난 괜찮아. 프로듀서야말로 그렇게 얇게 입고 안 추운 거야?"

P "하하, 난 걱정말라고. 이래봬도 튼튼하니까."

P (온천 로케로 인해 안즈와 둘이서 온천에 온 것까지는 좋았다. 촬영이 끝나고 돌아가는 도중, 산사태가 발생, 나와 안즈는 터널 안에 갇히게 된 것이다.)

P (산속의 터널이라서 그런지 낮에는 찔 것 같이 덮고, 밤에는 차가운 냉기가 우리들을 덮쳤다.)

P "그나저나 갇힌지 벌써 며칠 째지?"

안즈 "나도 몰라...미안해, 프로듀서. 갑자기 일할 의욕이 나서 프로듀서를 끌고 여기까지 와서..." 훌쩍

P "안즈..."

P (사실 이번 로케의 경우 안즈가 직접 하고 싶다고 자처한 것이다.)

P (안즈 입장에서는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으나 온천 근처의 마을에서만 파는 맛있는 사탕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P "그런 말 하지마. 자, 이쪽으로와."

안즈 "프로듀서..." 꼬옥

P "어이구, 아무리 터널 안에 갇혔다지만 너무 안 먹는 거 아니야? 이러다가 굶어 죽겠네."

안즈 "애초에 이제 식량도 얼마 안 남았잖아. 자동차에 넣어둔 애들 간식도 벌써 이틀 분 밖에 안 남았다고."

P "...그럼 나흘은 견딜 수 있단 소리네?"

안즈 "무슨 소리야? 이틀 밖에..."

P "안즈, 너 만이라도 먹어야지."

안즈 "그, 그런 짓을...!"

P "안즈. 난 남자야. 먹지 않아도 어느 정도 체력이 있기에 버틸 수 있어. 그리고 이런 상황일 수록 아이돌을 우선시 해야지."

안즈 "읏...시, 싫어...프로듀서도 같이...!"

P "괜찮아. 난 잠시 둘러보고 올게."

안즈 "으, 응..."

 

P "안즈에게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가장 이상적인 결론은 이틀 이내에 구조대와 만나는 것인데..." 슥

P "전파는...역시 안 통하나?"

P "린이랑 다른 애들이 걱정하고 있겠네..."

 

안즈 "어, 어떻게...내가 나쁘게 해서 벌 받은 건가? 니트 생활만 해서 벌 받는 건가?"

안즈 "만약 그렇다면...프로듀서만이라도 구해달라고."

투둑

안즈 "어...?"

투두둑

안즈 "...어!?"

P "어이, 안즈~ 잠깐 생각해봤는데..."

안즈 "프, 프로듀서!?"

투두두둑

안즈 "아, 안 돼, 프로듀서!!"

P "어?"

투과가가가가각

 


안즈 "...으윽...허억...프, 프로듀서!?"

안즈 "프로듀서!! 어디야!!"

P [아, 안즈!? 무사해!?]

안즈 (벽 넘어?! 그래도 목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걸로 봐서는 가까이 있어!)

안즈 "프로듀서, 괜찮아!?"

P [...난 어떻게든! 안즈 너는!]

안즈 "난 괜찮아. 그런데 남은 식량도 이제 없어..."

P [빨리 구출되길 바래야 되겠네...]

안즈 "그래야지."

안즈 "..."

P [...]

안즈 (한참을 말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이 느껴졌다.)

안즈 "...이거 벌 받은 걸까?"

P [응?]

안즈 "니트 아이돌로만 지내서...일하기 싫다고만 해서 벌 받은 걸까?" 주륵

P [......]

안즈 "이제 우리 어떻게 되는 걸까? 굶어 죽는 것이 빠를까? 아니면 산소 부족으로 죽는 것이 더 빠를까?"

P [그런 울적한 얘기는 하지마!]

안즈 "하, 하지만...!"

P [안즈, 넌 안 죽어. 톱 아이돌이 될 안즈가 여기서 죽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

P [넌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되야해. 그것이 내 바람이니까.]

안즈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없잖아!?"

P [살 수 있어. 믿는 거야. 살 수 있다고.]

안즈 "으, 응..."

P [반드시 살아남아서 같이 밥도 먹고 같이 자고 같이 톱 아이돌이 되야지?]

안즈 "뭐, 뭐야, 그거. 프로포즈?"

P [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안즈 "이,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 하지마!" 화악

안즈 (주변에 린이나 마유가 없는 것이 다행이다.)

P [자, 안즈. 대답을 해줘. 같이 톱 아이돌이 되자고.]

안즈 "응...! 그래! 나중의 니트 생활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톱 아이돌이...!"

투두둑

안즈 "어..."

P [안즈?]

콰가강

안즈 "꺄아악-!!"

P [안즈!!!!]

 

 

 

 

 

 

 

 

 


안즈 "...으윽...헉!?"

안즈 "여, 여기는...병원?"

사무원P "잘 잤어, 안즈쨩?" 사각사각

안즈 "사무원P! 으윽..."

사무원P "갈비뼈 두 개, 오른쪽 다리뼈, 허파, 왼쪽 안구와 심장까지...그 밖에 기타 등등 여러 군데가 안 좋았어." 사각사각

사무원P "그래도 수술은 대성공. 기증자가 아니었으면 위험할 뻔했어." 사각사각

안즈 "내, 내가 어떻게..."

사무원P "린쨩과 마유쨩 등 여러 사람이 도와서 겨우 구하는데 성공했어. 키라리는 너를 구하겠다고 삽 들고 굴삭기 처럼 땅을 파댔고." 사각사각

사무원P "나나 보스...나나씨는 과거에 관련된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했지. 분명 하기와라 뭐시기였던데?" 사각사각

사무원P "그 쪽의 아가씨가 키라리보다 땅을 더 잘 파더라." 사각사각

안즈 "그, 그렇구나...근데...여기 1인실?"

사무원P "응, 그래. 1인실."

안즈 "그리고 왜 나 양쪽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어? 그리고 그 수갑이 침대에 왜 묶여있고?"

사무원P "...자살 방지"

안즈 "뭐...?"

안즈 "자, 자살이라니...그, 그것보다 프로듀서는 어딨어? 프로듀서는 무사해?"

사무원P "...자, 사과 먹어." 슥

안즈 "사, 사과라니. 그것보다 프로듀..."

사무원P "형님, 사과 좋아하시니까. 먹어."

안즈 "...뭐?"

간호사 "사무원P씨?"

사무원P "네, 왜그러시죠?"

달칵

안즈 "저, 저 녀석 왜 저래?" 슥

안즈 "...응? 다, 달력이..."

20XX년 X월

안즈 "왜 3년 뒤 달력이..."

사무원P [자살 방지]

사무원P [사과 먹어]

사무원P [형님, 사과 좋아하시니까...]

안즈 "어...? 어...!?"

사무원P "안즈, 내일 붕대 풀고 퇴원할 수..."

안즈 "프로듀서!!"

사무원P "!" 깜짝

안즈 "프, 프로듀서 어딨어!! 빨리 말해!!" 울컥

사무원P "......"

안즈 "거짓말...이지!? 프로듀서 살아있지!? 살아있다고 말해!!" 주르륵

사무원P "...하아...형님은 죽었어. 3년 전, 너를 구할때."

안즈 "!!"

사무원P "그 때에 넌 위험한 상황이었어. 아니, 둘 다 위험한 상황이었지."

사무원P "형님은 선택하신 거야. 너를 구하라고."

안즈 "무슨 소리야...?!" 울먹울먹

사무원P "말 그대로. 그 때 형님은 낙석으로 인해 하반신이 완전히 갈려 나갔지. 이미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어."

사무원P "그 상황에서 너부터 구하라고 윽박지르더라. 누가봐도 형님이 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안즈 "그렇다고...그렇다고 프로듀서를 죽게 내버려둬!? 당신 동생이잖아! 그런데 어째서...!!"

사무원P "동생이라서, 네 눈 앞에 있는거야. 형님의 심장과 형님의 눈으로! 더 성장할 네 눈 앞에!!"

안즈 "혀, 형님의 심장? 프로듀서의 심장...?! 그, 그런...!"

사무원P "넌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되야해. 그것이."

 

 

 

 

사회자 "자칭 니트돌에서 최고의 톱 아이돌이 되신 안즈씨! 안녕하세요!"

안즈 "안녕~ 안즈에요~"

사회자 "이야~ 톱 아이돌이 되셨는데 기분 어떠신가요?"

안즈 "우선 기쁘고 슬프네요. 이것을 같이 느낄 남자가 옆에 없단 것이."

사회자 "오옷!? 그것은 연인?!"

안즈 "연인...이랄까..."

P [그것이 내 바람이니까]

안즈 "...그 사람의 바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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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단순 개그물이었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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