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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tory -7- sid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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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4, 2013 00:47에 작성됨.

961프로에서 흠씬 두들겨 맞고 쓰러진 후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떴더니 내 눈 위에는 새하얀 조명만이 있었다. 

P:여긴...어디지...

고개를 겨우겨우 돌려 여러 곳을 확인해보니 날짜는 내가 쓰러진 후 이틀이 지나있었고 내가 지금 누워있는 데가 병원이란 것도 알았다.

P:그렇구나...그 때...

그 일은 더 이상 생각하기 싫었기에 이내 잊어버렸다. 난 일어나려고 했지만 복부에 강한 통증이 덮쳐왔다.

P:흐어억...!

난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다시 쓰러져버렸다. 약 20분 뒤, 간호사가 찾아와서 나를 휠체어에 앉히고 치료실로 갔다.

간호사:당신 같이 무모한 짓을 한 사람은 극히 드물 거에요. 뭐 여하튼...치료는 좀 빡셀 테니 각오해두는 게 좋을 거에요.

간호사의 말이 걸렸지만 일단 치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치료의 내용물은 그다지 특색 있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힘들긴 했었다. 치료가 끝나고 약을 받아들고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다시 내가 누워있던 병실로 들어갔다.

간호사:약 먹고 푹 주무셔야 돼요?

P:네...

나는 허리를 침대 뒷부분에 걸친 뒤 약을 먹었다. 약은 엄청나게 독한 걸 증명하듯 그걸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나른해져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밤이 되었다.

누군가가 크게 소리치는 목소리...비통한 울음소리...난 그 소리에 눈을 떴다. 눈을 떴더니 거기엔 치하야가 눈물범벅이 되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치하야:.......난 왜 당신들 때문에 항상 소중한 걸 잃어야 되는 건데! 이제 됐어, 이 세상 따위...

그 말을 듣고 나는 고통이 사라지지도 않았지만 어떻게든 해서 겨우 말을 꺼낼 수 있었다.

P:그만해...치하야...난 아직 죽지 않았으니까...다 나 때문이야...

하지만...그 이후로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다만 맹세에 대한 것만 빼고는...

다음날, 치하야가 내 손을 잡고 울먹이며 자고 있었다. 난 일어나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상처투성이인 손으로 치하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P:치하야...나 때문에...흐윽...!

복부에 강한 통증이 몰려왔다. 극심한 고통이 전해져 오는 배를 움켜잡고 나는 고통을 버티지 못해 다시 쓰러져버렸다.

P:제...젠장!

내가 지른 소리에 치하야가 깼는지 눈물 자국이 잔뜩 남은 얼굴을 비비며 일어났다.

치하야:프로듀서...?

P:아,아무 것도 아냐...! 그, 그나저나 어제 맹세에 대한 것 말인데...오늘 말해줄게...

난 안 아픈 척을 하며 치하야를 안심시켰다. 치하야는 부어있는 눈으로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치하야:다행이에요...정말로...

그 후 간호사에게 연락을 해서 휠체어를 빌려 병실 바깥에 있는 휴게실에서 치하야에게 나의 모든 걸 말하기 시작했다. 맹세를 지키기 위해서...

어릴 때의 일들...그리고 히비키를 만난 것과 처음 여기에 온 이유 같은 걸 말이다. 물론...며칠 전에 있었던 일들도 포함해서. 

치하야:프,프로듀서...

치하야는 내 과거사에 경악한 듯 손을 입가에 대고 울기 직전까지 갔다. 아마도 며칠 전 일도 그렇고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생이었을 테니...

치하야:왜 그런 걸 지금에야 말씀해주시는 거에요...! 전 항상 프로듀서에게 도...

난 치하야의 말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P: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런 소리 하지 마, 치하야는 이미 나에게 있어서 살아가는 이유...뭐 그런 비슷한 존재니까 말이야. 치하야는 언제나 나를 걱정해 주었잖아? 며칠 전에도 말했다 시피 난 이 일을 하는 게 정말로 즐거워. 처음에야 물론 이런 사무소가 다 있나 싶었지만...치하야를 처음 만나고 화를 내고 그 뒤에 내가 사과했을 때...

난 순간 말문이 막힌 채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난 눈물을 흘리면서 치하야에게 말했다.

P:난 조금이나마 성장한 걸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어...치하야에게 사과하고 치하야와 조금씩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난 손을 잡으며 말했다.

P:나...도 누군가에게...도움이 되는구나...란 감정을 처음 알게 되었었어...

치하야:......

치하야는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P:들었었어...오디션...합격 했다며...? 이틀 후에 리허설 및 본방이니까 열심히 힘내줘...알겠지?

치하야:...흐윽...네...

P:그리고...한 가지만 더 말할게...히비키를 만나면 절대로 화를 내지 말아줬음 해...히비키에겐 잘못이 없으니까 말이야...그저 우연이었고 거기에 어떻게 하다 보니 내가 이런 꼴이 돼버렸으니까...히비키를 만나더라도 웃으면서 인사를 해줬으면 좋겠어. 부탁할게.
 
치하야는 나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치하야:그런 거...납득할 수 없어요...! 히비키에게 어째서 잘못이 없는 거죠? 히비키의 오빠가 저지른 일이라면서요!

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P:어릴 적에도 그 녀석은 성격이 뒤틀려 있었다고 들었었어. 히비키에게 들은 거니 정확한 거겠지. 내가 처음 봤을 때에도 히비키를 괴롭히고 있었고 말이야.

치하야는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나는 한동안 말없이 그 눈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P:치하야...내가 한 가지만 약속할게...대신에...

치하야는 내 말을 듣자 울면서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말을 이어갔다.

P:치하야도 나랑 한 가지만 약속해줘.

치하야:약...속이요?

난 새끼손가락을 내밀고 치하야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P:반드시 리허설 및 본방에는 간다! 란 약속이야. 어때 간단하지? 그럼 치하야는...

치하야도 조심스럽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내 손가락에 건 뒤 울먹이며 말했다.

치하야:프로듀서도 빨리 나아서 꼭 제 데뷔 무대를 구경해주시는 거에요...

P:응!

치하야,P: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안 지키면 바늘 10000개 삼키기!

난 약속을 한 뒤 뭔가 개운해져서 웃었다.

P:하하핫...이렇게 꼬맹이 같은 약속 방법은 어릴 때에도 자주 못했었는데...그나저나 치하야.

치하야:...네?...

P:약속 반드시 지킬게. 걱정 말고 돌아가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려줘. 알겠지? 그리고!

난 치하야의 볼을 가볍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P:자꾸 울면 울보귀신이 치하야를 확 잡아먹어 버릴 거라고? 그러니까 울지 말고 웃어! 언제라도 힘들 때에도 괴로울 때에도 웃으면 어떻게든 극복해 나갈 수 있어. 

치하야:정말요...?

P:바로 그 산 증인이 나라고! 하핫...! 힘든 막노동 가운데 계속 인상이 찌푸려져 있으면 기분도 덩달아 다운되더라고. 그러니! 울지 말고 웃어! 활짝!

나도 웃을 처지는 못 되지만...어찌됐건 지금은 그런 말이라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에...

치하야는 내가 가르쳐준 대로 활짝 웃었다. 비록 눈물자국이 곳곳에 묻어 별로 화사하진 않았지만. 

P:돌아가기 전에...한 가지만 부탁해도 괜찮을까?

나는 고개를 긁적이며 말했다.

P:치하야를...다르게 불러도 괜찮을까 싶어서...말이야...하하핫...

난 치하야가 아무 말도 안 꺼냈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해서 손을 저으며 다시 말했다.

P:그,그러니까...나중에 치하야랑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선...그, 그게...

우물쭈물하는 나를 보며 치하야가 웃으면서 말했다.

치하야:프로듀서가 정 그러고 싶다면 그러는 것도 괜찮겠지요...

P:치-쨩...괜찮으려....나?

부끄러운 얼굴로 말한 나를 보며 치하야는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치하야:그럼 저는 프로듀서 대신 미나토라 불러도 괜찮을까요?

나는 순간 내 몸에 있는 고통과는 다른 색다른 고통이 온 몸에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얼굴이 뜨거워져서 손을 저으며 말했다.

P:여, 역시 이런 거 그만 둘래...!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치하야는 무릎을 꿇고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치하야:미나토는...정말로 귀여워...

P:우....아아아아아앗!!!

난 순간 휠체어 뒤쪽으로 넘어갈 뻔 했다. 난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헛기침을 한 뒤 말했다.

P:역시 그만둘래.

치하야는 아쉬운 듯 내 손을 잡은 채로 계속 미나토, 미나토라 불러댔다.

P:역시...그만 둘래!!!

치하야는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치하야:역시 다쳐도 미나토...가 아니라 프로듀서는 힘이 넘치시네요..하핫...제가 프로듀서에게 있어서 삶의 버팀목이 된다면 프로듀서도 저에게...

치하야는 한 템포 쉰 뒤 말을 이어갔다.

치하야:삶의 증거가 돼줬으면 좋겠어요...하핫...저에게 있어서 다양한 감정이란 새로운 걸 찾아내줬으니까요...

P:그래, 그래주지. 나도 치하야가 없는 건 지금에 와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니까. 나도 치하야에게 삶의 증거가 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겠지.

치하야는 눈을 감은 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치하야:언젠가는 반드시...

치하야:프로듀서에게 있어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그게 반복돼서...

치하야:연인이 되고...언젠가는...

치하야는 부끄러운지 그 이후로는 얼굴이 붉어져서 말을 잇지 못했다.

P:결호....

치하야:역시 그만 둘래요!!!

치하야는 부끄러운지 뒤를 돌아본 후 가슴에 손을 댄 채 말을 이어갔다.

치하야:아무리 그래도 저보다 더 나은 여자도 많을 테니까...가,가슴도 그렇고...
 
난 웃으면서 치하야에게 말했다.

P:난 솔직히 여자를 사귀어 본적이 없어서 그렇지만...난 가족 같은 사람이 정말 좋아. 얼마 전에 오디션 회장에서도 난 치하야에게 우리 엄마보다 더 엄마 같단 생각도 들었거든. 그리고 가슴 같은 건 어차피...

그 말을 잇지 못하고 나도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였다. 난 치하야를 바라보며 조금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P:어차피 가슴 같은 건...

다시 한 번 쉬고 눈을 질끈 감고 있는 힘껏 크게 외쳤다.

P:빈유는 스테이터스다! 희소가치다아아아아아아아!!!!!

병원 내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 집중됐다. 나는 멋쩍게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변명했다. 치하야는 얼굴이 빨개져서 나에게 들러붙었다. 치하야는 휠체어에 앉아있는 나에게 맞추기 위해 일부러 무릎을 굽히고 앞에서 껴안았다. 격통이 찾아왔지만 이내 왠지 모를 편안함에 눈을 감고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10분 뒤, 치하야가 일어서며 말했다.
  
치하야:역시 프로듀서는 용감해요...저도 그런 용기를 가지고 있으면 좋을 텐데...하핫...그, 그리고 아까 껴안아서 죄송해요...아팠지 않았어요?

난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P:으응....아니 전혀 안 아팠어. 오히려 치하야가 더 가까이 있었단 사실이 정말 기뻤어. 근데 이, 이런 말하면 내가 꼭 선수 같이 보이려나...?

치하야:하핫...그.래.요!

난 손을 상하좌우로 흔들며 부정의 표시를 보냈다. 치하야는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치하야:프로듀서도...힘들 때는 언제나 저에게 먼저 말해주세요. 감추지 말고요!

치하야의 그런 말에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를 보냈다.

치하야:그럼...저는 먼저 돌아가 볼게요. 프로듀서, 오늘 한 약속...그리고! 맹세도 꼭 지키셔야 돼요!

P:응. 꼭 지킬게.

돌아가는 치하야의 뒷모습을 보며 치하야가 한층 더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신체적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지만 정신적으로 좀 더 강해졌다란...느낌이었다.

그로부터 이틀 후, 내 몸이 그럭저럭 호전이 돼서 외출허가가 떨어졌다. 실제로 퇴원을 하려면 2~3일 정도는 더 입원을 해야 된다고 한다. 뭐 외출허가가 떨어졌으니 갈 수 있단 사실만으로도 기쁘지만. 나를 현장에 데려다주려고 오토나시 씨가 직접 찾아왔다.

코토리:죄송해요, 많이 늦었죠?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P:아니요, 별로 안 늦었어요...하핫.

코토리:오늘 원래 히비키가 오고 싶다고 했었는데...스케줄이 잡혀서 말이죠. 제가 대신 왔어요.

P:뭐 히비키한테는 제가 나중에 따로 알려주면 되겠죠. 자, 가보죠.

며칠 전에 갔던 오디션 회장은 이미 팬들로 가득 차있는 상태였다. 난 오토나시 씨와 함께 치하야의 대기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대기실에 들어갔을 때, 치하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한테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

P:좋은 아침이야, 치하야.

치하야:저,정말로 와주시다니...생각도 못했어요...

코토리:며칠 새 상태가 호전돼서 말이야...다행이지...정말.

치하야:오토나시 씨...며칠 전에 제가 했던 행동 용서해주실 건가요...?

오토나시 씨는 치하야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코토리:물론, 치하야의 그 때 상태가 어땠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그나저나 전 먼저 돌아가 볼게요. 아직 일이 남아있어서...

치하야,P:그럼 먼저 돌아가세요!

메이크업을 마친 치하야는 평소와는 다르게 매우 예뻐 보였다. 화장을 안했을 때에도 상당히 예뻤는데 화장을 하니 그 미모를 더 밝혀주는 것 같았다.

치하야:어,어때요...제 모습?

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P:최고야! 오늘 그럼 열심히 하고 와!

치하야:네! 열심히 하고 올게요!

아쉽게도 치하야의 말에 따르면 리허설은 이미 끝났다고 한다. 나는 아쉬운 맘을 달래고 본 무대를 대기실에 있는 TV로 확인했다. 그 때였다.

P:으응...? 내가 저런 곡을 선택했던가...

전에 골라준 포지티브! 랑은 전혀 다른 곡이 흘러 나왔다.

곡목을 자세히 보니 안녕!! 아침밥이었다...

P:그렇단 말은...

내가 줬던 CD는 전혀 다른 곡이 담긴 CD였단 것이다...

P:그나저나 저렇게 한 음절씩 끊어서 부르는 노래도 다 있던가...?

무대에서의 4분은 짧으면서도 길었다. 치하야가 모든 걸 마치고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P:수고했어. 그나저나 그 곡...내가 잘 못 준 거려나...?

치하야는 웃으면서 말했다.

치하야:어차피 곡을 받은 이상 무슨 곡을 받더라도 연습은 제대로 해둬야 하는 게 기본이니까요. 잘못 줬더라도 별로 신경은 쓰지 않아요. 그나저나 제 노래 어땠어요...?

난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P:훌륭했어. 최고의 무대였어. 

치하야:에...프로...가 아니라 미나토! 거짓말 하면 못 써!

치하야가 내 머리를 손날로 가볍게 쳤다.

P:아얏! 어떻게 파악한 거야?!

치하야:그야, 반응을 보고 알 수 있었죠. 아무래도 영 이상하더라고요.

P:무대의 반응만 보고도 무대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거야? 대단해...

치하야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치하야:가수로써 무대의 반응을 읽지 못하면 그 가수는 자격미달이라 해도 되려나요...? 어찌됐건 무대의 반응을 읽지 못하면 자신을 향한 호응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게 사실이니까요.

난 치하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치하야:그나저나 오늘 밤이 기대되네요...하핫. 

P:오늘 밤?

치하야는 한숨을 한번 쉰 뒤 나에게 말했다.

치하야:전에 말했던 아이돌 랭크 말이에요...벌써 잊어버린 거에요?

P:아, 그게 밤에 발표하는 거였어?

치하야:네, 특정한 조건을 만족하면...아이돌 랭크가 올라가는 거죠. 그리고...

치하야는 눈을 감고서 진지하게 말했다.

치하야:모든 아이돌들이 노리는 건 단 한 가지에요. A랭크가 되어 IU(아이돌 얼티메이트) 본선에 진출하여 톱 아이돌이 되는 것이죠. 저같이 아직 데뷔도 하지 않았던 아이돌들은 데뷔 오디션 하나만 따도 F랭크로 올라갈 수 있다지만...나머지 랭크를 올리기 위해선 IU의 예선전을 뚫고 올라가야 된다고 들었어요.

P:....복잡해...!

머리를 박박 긁으며 치하야에게 말했다.

P:한마디로 다른 애들을 안 밟으면 올라갈 수 없단 소리지?

치하야:네, 그렇단 소리죠. 그리고 오직 한 사람만이 IU의 정점에 오르는 거죠.

P:그럼 IU인가 뭔가 하는 것만 1등을 하면...

치하야:외국에도 참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단 거겠죠.

P:그래...? 갑자기 후끈 달아오르는데!

난 주먹을 불끈 쥐며 치하야에게 말했다.

P:그럼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 그리고 오디션 합격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내가 맛있는 거 쏠게!

치하야:정말요? 고마워요!

일정이 모두 끝나고 나와 치하야는 사무소에 잠깐 들렀다.

타카기:아, 오늘 하루 수고 많았네. 자네들의 활약은 TV에서 잘 봤다네. 그럼...으흠! 아이돌 랭크 발표시간이라네. 어디보자...F랭크! F랭크로 상승했다네. 축하하네.

치하야,P:고맙습니다!

타카기:그럼 오늘 하루 푹 쉬도록 하게. 피로는 건강의 주적이니 말일세.

P: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그 후 치하야를 데리고 간 곳은 고깃집이었다. 돈이 없어서 소고기는 못 시켰지만 돼지갈비를 시켰다. 나는 그와 더불어 맥주도 한 캔 시켰다.

P:여기 내가 자랑할 만한 고깃집이야! 돈은 그럭저럭 있으니 먹고 싶은 만큼 실컷 먹어도 돼!

이윽고 돼지갈비가 나오고 맥주도 시원한 김을 뿜으며 나왔다.

P:그나저나 맥주라...오랜만에 먹는 것 같네. 하핫...

사무소에 들어오기 전에도 그랬지만 약 2달 정도 술을 마시지 않았었다. 마신다 해도 가볍게 마시는 편이었지만. 치하야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보며 물어봤다.

치하야:그나저나 다친 사람이 술 같은 걸 마셔도 괜찮은 거에요?

P:괜찮아, 괜찮아! 한 캔 정도야...뭐 어떻게든 되겠지...하핫...!

치하야는 맥주 캔을 빤히 쳐다보며 물어봤다.

치하야:그나저나 맥주란 건...보리로 만든 술 맞죠?

P:응, 시원해서 엄청 맛있어. 물론 치하야는 아직 안 돼.

치하야:저도 한 모금만 마셔 봐도 돼요?

P:아서라...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목 다 상한다고?

그 때였다. 치하야가 손가락으로 누굴 가리키며 말했다.

치하야:알겠어요...근데 프로듀서 저기 누군가 오는데요...

P:누구?

뒤를 돌아본 후 아무도 없다는 것에 황당해하며 고개를 다시 돌렸을 때...

치하야:꿀꺽...꿀꺽...

P:우아아아앗!!! 뭐, 뭐하는 거야?!

치하야가 맥주를 들이 키고 있었다. 나는 치하야의 손에 있는 맥주를 뺏으면서 말했다.

P:안 돼! 크으...벌써 반이나 마셨잖아?!

캔을 보며 낙담한 후 고개를 들었을 때 치하야는 엄청 기분 좋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치하야:미...나...토...

P:으...벌써 취한 건가...

치하야는 술에 취한 건지 그대로 뻗어버렸고 결국 남은 돼지갈비는 내가 다 먹을 수밖에 없었다...남은 맥주는 그냥 내가 마셨다...

집에 돌아가는 길. 결국 나는 치하야를 집까지 데려다줄 수밖에 없게 되었다...몸에 아직 고통은 남아있었지만 어떻게든 업고서 집까지 향했다. 

치하야가 자고 있었기에 할 말도 딱히 없었고 기분 좋게 늘어져서 자고 있는 치하야를 업고서 집에 도착했다. 

P:그나저나...나 이 집 열쇠가 없는데...아앗...!

뒤늦게 깨달았다...치하야는 이미 술에 취해 잠이 들어버렸고 함부로 몸을 뒤질 수도 없으니...

P:어쩔 수 없나...내 집으로 가야겠다...

약 20분을 걸어 내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 며칠 전 청소했던 그대로 깨끗한 상태의 방이 펼쳐졌다. 

P:하기야...며칠 째 내 집에 못 들어갔었지...뭐 일단은...

치하야를 들고서 침대 위에 눕혔다. 옷도 불편하지 않게 외투를 벗겼다. 그리고 기타 불편한 옷들도 벗겼다.

P:그나저나...옷에 술 냄새가...우우...

난 벗겨낸 옷을 가지런히 정리해 구석에다 놓고 방에 있는 지저분한 것들을 청소했다.

P:으으...피곤해...그나저나 샤워도 하고 싶은데...

샤워는 할 수 있긴 하다...상처에 물이 안 들어간다는 조건 하에서 만이지만...사실상 샤워를 못하기에 어쩔 수없이 난 옷을 벗고 샤워실로 들어가 바구니에 따뜻한 물을 담아 목욕용 스펀지로 몸을 구석구석 닦았다. 상처가 조금 쓰라리긴 했지만 몸이 찝찝한 것 보다는 나을 테니까..

P:읏쌰...여기도...그리고 여기도...

드르륵...

갑자기 샤워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뚜벅...뚜벅...

그리고 이쪽을 향해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P:무, 무슨 소리지...?

드르륵!

치하야:여기가...화장실이구나...

치하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난 당황해서 황급히 몸을 숨겼다. 치하야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난 재빨리 아랫도리에 수건을 걸치고 치하야를 말렸다.

P:안된다고! 여긴 화장실이 아니야!

치하야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바지를 내리려고 했다. 치하야는 바지를 계속 내리려고 했고 나는 반대로 계속해서 올리며 말렸다.

P:화장실은 저 쪽이야! 

그 때였다. 치하야가 몸을 못 가눈 건지 바짓단을 밟고 미끄러졌는지는 몰라도 휘청거리며 나와 함께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내가 받아놓은 물바가지도 같이 쏟아졌다.

P:아파라...아야야...으...응?! 에에에엣!!!!

정신을 차리니 치하야가 내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물에 홀딱 젖은 채로...난 당황해서 몸을 반대로 뒤집어 기어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그 순간.

치하야:가지마...!

턱!

발목을 잡혔다. 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치하야는 내 발목을 더욱 더 세게 잡을 뿐이었다.

P:우아아앗!!!!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목욕타월까지 벗겨지려 하고 있었다.

P:이,이렇게 되면! 

난 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치하야의 손가락을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목이 있던 부분에 목욕타월을 놔두고 재빨리 빠져나왔다.

P:후...아...! 그나저나...

아랫도리가 텅 비어있었다. 이대로는 어쩔 수가 없기에 몸을 닦고 옷을 걸치고서 다시 들어왔다.

P:치하야 이러다간 감기 걸리겠는걸...

순간 얼굴이 화끈해졌다. 

P:내가...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신통일! 번뇌는 사라져라!

눈을 질끈 감고 치하야의 옷을 한 겹씩 벗긴 뒤 몸을 닦은 후 들고 나와 집에 있는 티셔츠와 반바지를 하나씩 꺼내 와서 입혔다.

나는 누워있는 치하야를 보면서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쉬었다.

P:아휴...그러게 술은 왜 마셔서...

난 한동안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서 치하야를 다시 침대 위에 눕히고 나도 깔아놓은 이부자리에 누웠다.

P:하지만...이런 시끌벅적한 생활도 나쁘지는 않겠다...하핫...

자기 전에 쓴 웃음을 지으며 혼잣말을 한 뒤 잠들었다. 이렇게 또 다시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다... 

====잡설=공간====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에피소드.
그나저나 죠죠 올스타 배틀 5차 PV를 봤는데 오우...
나란챠 길가 역의 성우가 산페이 유코 성우님이었더군요 ㄷ;
원래 소년 역을 많이 맡으신다는 건 알고 있었다만...
신선한 충격...! 다른 성우들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는 게 쿨럭;

그나저나...
히비키와의 보트 전개는 너무나도 막장으로 흘러가기에 충분하니...적당히 얼버무렸습니다.
저는 순애물 파이니까요. 뭐 프로듀서를 NTR 한다면 역시 히비키가 제 1순위..그리고 보트(...)

이번에는 밝은 전개를 생각해내서 다행이네요. 여러모로...밝습니다(...)
신사게시판으로 이동 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수위는 지켜서(...)

역시 술은 인간의 본성을 깨우는 겁니다...
저는 술을 안 마시지만요...ㅎㅎ;
그리고 주사란 건 역시 무섭습니다.

이번 편은 프로듀서의 번뇌 극복 특집편이 되버린 듯 하군요...쿨럭;
프로듀서 힘내라! 아직 치하야와 이어지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결국 기승전주(酒)(...)
여하튼 치하야편에서도 잘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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