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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tory -6- side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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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2, 2013 23:16에 작성됨.

어제 프로듀서의 손을 잡고 잔 다음날, 미묘하게 허전함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자는 동안 몸이 붕 뜨는 기분도 들었던 것 같다.

치하야:으하암...어...라?

미묘하게 허전했던 건 프로듀서가 집에 없어서였다. 나는 실망을 했지만 프로듀서가 가기 전에 차려둔 밥상을 보고 이내 미소를 지으며 식탁으로 갔다.

치하야:응? 이게 뭐지?

식탁에는 메모가 하나 놓여져 있었다. 난 메모를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아침 일찍부터 나가서 정말 미안해. 꼭 해봐야 할 일도 있고...여튼, 아침은 차려놨으니까 맛있게 먹길 바랄게. 그리고 나중에 할 일이 딱히 없으면 사무소에 놀러 와도 괜찮고. 뭐 어찌됐건 앞으로도 파이팅이야! -프로듀서- 아,아참! 문은 꼭 잠그고! -프로듀서- 아, 아! 약도 식탁위에 올려놨으니 꼭 먹어! -프로듀서-]

치하야:프로듀서, 나에게 걱정을 안 끼치려고 사무소에 먼저 갔구나...그나저나 여러 번 겹쳐 썼구나...하핫...

난 식탁에 앉아 젓가락을 들고 합장을 했다.

치하야:프로듀서, 그럼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재료의 한계여서 그런지 몰라도 어제랑 비슷한 죽이었지만 맛은 상당히 좋았다. 달걀말이도 그릇 위에 예쁘게 올려져 있었다. 물론 달걀말이도 맛있었다. 

치하야:나중에 놀러가 봐야겠다...

그렇게 결심하고서 밥을 마저 다 먹고 난 뒤 프로듀서가 올려놓은 약을 먹었다. 씁쓸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워나갔다. 

치하야:약을 먹었더니 역시 졸리네...하지만 밥을 먹고 바로 누우면 안 좋을 테니까 30분 정도만 TV나 보면서 보낼까...

TV를 틀었더니 홈쇼핑이 하고 있었다. 홈쇼핑 내용은 양복과 넥타이였다.

치하야:그러고 보니 프로듀서가 입고 있던 양복 어째 좀 작아 보이던데...항상 등 부분이 꽉 끼어서 움직이기 힘들어 하던 것 같기도...

하지만 나한테는 양복 같은 걸 살 돈의 여유 같은 건 없다. TV를 끄고 문을 잠근 뒤 다시 침대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한동안 잠을 자고 난 뒤 눈을 떴을 때, 시계는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난 일어나서 거실로 나갔다.

치하야:하아암...생각 외로 별로 오랫동안 자지는 않았구나...샤워를 하고 프로듀서나 만나러 갈까...

땀에 절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새 옷을 바구니에 넣은 뒤 샤워실 바깥에 놔두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치하야:그나저나 해봐야 할 일이라니...나한테는 그런 거 말 안했는데...

프로듀서의 메모가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프로듀서를 만나는 것만 생각했다.

치하야:자, 이걸로 외출 준비는 완료. 머리카락도 안 흐트러졌고...

평소와는 다르게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보았다. 

치하야:프로듀서, 분명 놀랄 거야...헤헷...

부끄러움을 감추고 사무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겼다. 밖에 나가고 난지 얼마 안돼서 누군가가 날 불렀다.

??:치하야~언니!

뒤를 돌아보니 아미와 마미가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나에게 안기면서 말했다.

아미:와앗!

마미:치하야, 넌 내 꺼야!

치하야:아미,마미 좋은 아침.

아미,마미:이미 아침은 아닌데...그나저나!

아미와 마미는 내 머리스타일을 보고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미,마미:응흐흣~치하야 언니,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긴 거야? 설마...

난 아미와 마미의 입을 막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치하야:그, 그럴 리가! 아직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또...

아미,마미:혹시 전에 만났던 그 오빠야 생각하는 거지?

정곡을 찔렸다. 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모든 걸 인정했다.

아미:그나저나 그 오빠야는 엄청나게 선수인걸까...?

마미:안 그러면 엄청난 순둥이인걸까...?

난 아미와 마미를 제지하며 말했다.

치하야:프,프로듀서는 나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녔다고! 어제도 내가 아파서...

아미:아파서?

치하야:병원에도 직접 데려다 줬고 약과 식사도 자기 돈으로 부담했고...그리고 어제...

마미:어제? 어제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난 부끄러움을 잊으려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치하야: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나저나 너희는 여기 뭐하려고 돌아다니고 있었던 거야?

아미와 마미는 들뜬 듯이 나에게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미:실은 말이지!

마미:야요잇치와 함께 이오링의 깜짝 파티에 서프~라~이이이이이이이즈 게스트로 참여하기로 했어.

치하야:그래? 하지만 나는 오늘 일정이 있어서 먼저 가...

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미와 마미는 매우 아쉬운 듯 날 쳐다보며 말했다.

아미:그래...?아쉽다. 하핫.

마미:그러게, 오늘 야요잇치가 깜짝 선물을 들고 온댔는데...아마도 코스튬 이었던가...

아미:정말 조금도 시간을 지체할 여유도 없는 거야?

마미:치하야 언니가 온다면 분명 더 기쁠 텐데...

순간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나는 조금 망설이며 가겠다고 말했다. 내가 가겠다고 말하자 아미와 마미는 기쁜 듯 손뼉을 마주 치며 기뻐했다.

아미,마미:작전 대 성공! 그럼 안내할게!

아미와 마미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어떤 건물의 런칭파티였다. 거기엔 타카츠키 씨가 홀로 멍하니 서있었다.

아미,마미:야요잇치! 치하야 언니 데리고 왔어!

야요이:와아! 치하야 씨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그럼 이오리의 에...뭐였더라?

난 타카츠키 씨에게 살짝 귀띔을 해줬다.

야요이:아, 그래요! 깜짝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러고 난 뒤 바로 옆 빌딩의 화장실에서 아미,마미와 타카츠키 씨가 각자의 가방에서 의상을 꺼냈다.

아미:치하야 언니에게 잘 어울리는 건 역시...

마미:이거다! 양 갈래 머리에도 잘 어울릴 거야!

아미와 마미가 내민 것은 하늘하늘 거리고 리본이 달린 원피스였다.

치하야:아무리 생각해도 나까지 이런 걸...

아미,마미:오라앗!

아미와 마미는 나에게 달려들어서 순식간에 내 옷을 벗긴 뒤 아까 그 옷을 던져주며 말했다.

아미:응흐흣~이 옷을 되찾고 싶다면 그 옷을

마미:입는 게 좋을 것이다! 

난 머리를 정돈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옷으로 갈아입었다. 갈아입은 모습을 보니 머리에는 아까 내가 묶고 왔던 리본보다 더 화려한 리본이었고 모자도 같이 있었다. 반면에 아미와 마미는 그다지 특색 있지 않은 무대용 의상 같은 의상을 입었다. 타카츠키 씨는...

야요이:이, 이 정도면 괜찮나요? 치하야 씨...

학교 수영복을 입었다. 물론...난 괜찮긴 하지만...타카츠키 씨...난 아미와 마미에게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

치하야:그, 그래도 그렇지 저건 경범죄라고?!

아미:응흐흣~저 의상은 우리가 입던 수영복이야. 물론 다른 의상도 있어!

아미가 가방 안에서 주섬주섬 꺼낸 것은 유치원 복이었다. 정확히는 동물원 완장이 달린 분홍색 옷이지만 말이다.

마미:우리가 아무리 장난꾸러기라도 수영복을 입고 밖에는 못 나가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아미:응, 나도 알아.

아미가 새로 꺼낸 의상을 입은 타카츠키 씨의 모습은 그야말로 유치원생보다 더 귀여웠다. 의상을 모두 다 입자 아미와 마미는 큰 소리로 외치면서 말했다.

아미:그럼 제 1회!

마미:깜짝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갈아입은 의상은 건물 내에 있는 락커룸에 맡겨놓고 런칭파티가 열리는 빌딩으로 다시 향했다.

치하야:그나저나 파티...굉장하다...하나같이 전부 다 부자들뿐이잖아... 

아미:신경 쓰지 말고!

마미:렛츠고!

야요이:그럼 가봐요, 치하야 씨!

야요이가 내 손을 이끌고 빌딩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오리가 누군가에게 툴툴거리는 표정으로 계속 말을 하고 있었다.

아미:그럼...

마미:몰래 숨어서!

야요이:치하야 씨, 여기에요!

뒤로 몰래 숨어서 꼭 도둑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잠입을 한 뒤 이오리의 뒤로 돌아갔다.

아미:3...

마미:지금이다!

아미와 마미는 이오리의 눈을 가리고 킥킥 웃어댔다. 이오리는 당황한 듯이 팔을 붕붕 휘두르고 있었다.

아미:제 1회!

마미:깜짝파티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이오리는 눈이 가려져 있었지만 목소리를 듣고 누군지 알아챈 듯 큰 소리를 질러댔다.

이오리:장난 치지 말라고! 하여튼...빨리 얼굴에서 손이나 떼 줘.

얼굴에서 손을 떼자 뒤를 돌아보며 이오리가 우리의 의상을 보고 놀라면서 말했다.

이오리:화를 내려고 했는데...그나저나 치하야와 야요이는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모든 얘기를 들은 이오리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오리:그랬구나, 여하튼 야요이도 왔고 오늘 정말 기뻐! 이 파티에 너희들을 초대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아빠와 엄마가 절대로 부잣집 아닌 사람들은 들여보내지 말라고 하셔서 말이야. 아까도 그것 때문에 싸우고 있었어.

이오리가 우리들에게 식탁 위에 있던 오렌지 주스를 한 잔씩 따라주며 말했다.

이오리:그럼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다 가길 바랄게! 난 여기 계속 있어야 돼서 말이야...아휴...뭔 일 있으면 나에게 연락 줘.

그러고 난 뒤 나는 아미와 마미, 그리고 타카츠키 씨를 끌고 다른 데로 갔다.

치하야:미안하지만...이제 가도 되려나?

아미:으응...

마미:오늘 즐거웠었어! 치하야 언니 덕분에 더 즐거웠던 것 같아!

야요이:치하야 씨, 고생 많으셨어요. 자 헤어지기 전에 그거 해요!

타카츠키 씨가 손을 높게 뻗어 내가 쳐주길 기다렸다. 난 치기 전에 아미와 마미에게도 한 마디씩 했다.

치하야:너희들도 고생 많았어. 그럼 해보자! 자 하이~터~치!

각자의 손바닥이 맞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먼저 인사를 하고 옆 빌딩에 있는 락커룸에 있는 의상을 꺼내 갈아입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시간은 1시 34분. 꽤나 늦었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치하야:하아..하아..

사무소에 도착하고 문을 열었을 때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사장님과 오토나시 씨도 외출했는지 없었다.

치하야:어라...아 그래.

프로듀서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신호만 가고 받지는 않았다.

치하야:......

순간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전화를 안 받을 리가 없을 텐데 라고...

치하야:이,일단 오토나시 씨한테...

프로듀서와는 달리 오토나시 씨는 금방 전화를 받았다.

코토리:여보세요, 아 치하야구나. 무슨 일이야?

치하야:실은 말이죠. 프로듀서와 연락이 안돼서...그건 그렇고 지금 어디 있는 거 에요?

코토리:아, 오늘 876프로랑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려고 876프로에 와있어. 그나저나 치하야 너무 걱정하지 마. 나중에 내가 전화를 걸어볼 테니 치하야는 편하게 쉬고 있어도 괜찮지 않겠어?

치하야:그,그럴게요...그럼 잘 부탁할게요...

난 사무소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집에 돌아가는 도중 가나하 씨를 만났다.

치하야:가나하 씨! 지금 어딜 그리 급하게 가는 거야?

히비키:아, 런..런닝 중이었어! 그럼 내, 내일 보자!

가나하 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빠져나갔다. 골목길에 접어드니 이번에는 미키와 시죠 씨가 거기 있었다.

치하야:무슨 일이야? 가나하 씨도 아까 만났는데.

미키는 왠지 모르게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미키:아,아무것도 아냐! 자, 타카네 가는 거야!

미키와 시죠 씨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리를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두 사람 다 그다지 표정이 밝지 않았던 것 같다.

난 그 두 사람을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와서 생각해봤지만 그다지 짐작 가는 데가 없기에 그냥 평소와 비슷하게 하루를 보냈다.

그 후 그런 나날이 오늘을 포함해 3일 동안 반복되고 3일 내내 프로듀서에게서의 전화도 한 통도 오지 않았다. 이상한 걸 느낀 나는 불안감을 느낀 건지 가나하 씨한테 연락을 했다.

치하야:여보세요, 가나하 씨 맞나요?

가나하 씨는 불안에 찬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히비키:아, 아니에요! 잘못 거셨어요!

뚝. 

그 후 미키와 시죠 씨한테도 아까랑 똑같이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마지막으로 오토나시 씨한테 전화를 걸어봤다.

코토리:여보세요.

치하야:오토나시 씨 맞죠? 프로듀서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 에요?

오토나시 씨는 얼버무리며 말했다.

코토리:아까 오디션 합격했다고 전화 왔었어. 프로듀서 씨한테 연락이 안 돼서 이쪽에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

난 감정이 격앙되어 소리치며 다시 물어봤다.

치하야:프로듀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맞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오토나시 씨는 당황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코토리:실은 조금 다쳤어. 계,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던가...

난 울먹이며 소리쳤다.

치하야:그렇다면! 그걸 솔직히 말해주셨으면 됐을 텐데! 왜!

울먹이며 화를 내는 나의 목소리를 듣고 오토나시 씨는 조금 곤란한 목소리로 말했다.

코토리:일단...사무소에 와보지 않을래?

오토나시 씨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난 가방을 챙겨들고 급히 사무소로 향했다. 사무소 문을 열자 오토나시 씨가 착잡한 표정을 짓고서 날 쳐다보며 말했다.

코토리:잘 와줬어. 일단은...병원에 가보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나의 손을 억지로 끌고서 오토나시 씨는 번화가의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치하야:어째서...종합병원에...?

코토리:....

아무 말 없이 그저 오토나시 씨는 병원에 도착하자 프론트에서 면회신청을 하고 나에게 돌아와서 말했다.

코토리:숨길 생각은 없었지만...일단 가보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원실인 5층에 도착한 후 어느 병실에 들어갔다. 거기엔 머리와 복부에 붕대를 감고 누워있는 프로듀서가 있었다. 난 순간 당황해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치하야:말도 안 돼...거,거짓말이죠?! 오토나시 씨!

코토리:애석하지만 현실이야. 치료가 고됐는지 치료가 끝나면 항상 저렇게 잠만 자고 있어...

난 힘이 풀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이끌고 프로듀서가 누워있는 침대로 갔다. 가까이에서 본 프로듀서의 모습은 온 몸에 멍이 들고 피부 곳곳에 피로 보이는 흔적들이 있었다. 나는 놀라서 뒤로 물러나며 오토나시 씨한테 물어보았다.

치하야:어,어떻게 된 거에요! 네?! 말 해봐요...! 으아아아아악!!!!

코토리:일단은 지,진정 좀 해, 치하야!

말리는 오토나시 씨의 손길을 뿌리치고 다리에 힘이 풀린 채 쓰러진 후 눈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난 한동안 진정을 하지 못하고 난 엎드려서 한참을 울고 말았다.

코토리:치하야...저, 적당히 좀 해!

정신을 잃고 계속 울고만 있는 나를 오토나시 씨가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난 저항을 하며 서럽게 소리쳤다.

치하야:다, 당신들 때문이야! 난 왜 당신들 때문에 항상 소중한 걸 잃어야 되는 건데! 이제 됐어, 이 세상 따위...

그 때였다. 프로듀서가 깨어났는지 날 쳐다보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P:그만해...치하야...난 아직 죽지 않았으니까...다 나 때문이야...

치하야:프,프로듀서! 

나는 깨어난 프로듀서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았다. 프로듀서는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P:오토나시 씨도 다른 모두도...잘못 하지 않았어...그건..그렇고 오디션...합격 했다며...하...핫...

치하야:오디션 같은 게 지금 중요해요?! 프로듀서가 이렇게나 다쳤는데...!

P:조금은 어른이 되는 건 어때...? 난 좀 있으면 퇴원 할 수 있어. 치하야에게는 이번 오디션이 정말로 소중한 거 아니었어...? 그건 그렇고 이제 맹세를 지킬 수 있게 됐구나...내일 치하야는 나한테...나는 치하야한테...감추는 것 없이 솔직하게 모든 걸 털어놓자...난...좀 피곤해서...쉬어야겠...

말을 다 잇지 못하고 프로듀서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런 프로듀서의 손을 잡고 나는 서럽게 울었다. 오토나시 씨는 그런 나를 너무나도 안쓰럽게 보고 있었다. 

코토리:이제 슬슬 돌아가자...면회 시간 끝날 때가...

치하야:싫어요...! 전 여기 있을 거에요! 최소한 내일까지 만이라도!

코토리:치하야가 그렇게 말한다면...내가 어떻게든 사정 설명을 하고 돌아갈게...그럼 프로듀서 간병 열심히 해줘...부탁할게.

치하야:....네...

오토나시 씨는 병실에서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면회시간이 끝났는지 모든 병실에 소등조치가 내려져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치하야:프로듀서...어떻게...됐길래...으흑...

나는 한동안 서럽게 울다 결국 지쳐서 프로듀서의 손을 잡고 그대로 쓰러져 잠들어버렸다. 어제와 똑같을 텐데...어째서 오늘은 이렇게나 차가운 손이 되어버렸을까 라는 슬픔 가득한 생각을 가지고서 말이다...

====잡설 공간====

초반에는 밝게 밝게. 후반에는 어둡 어둡.
원래는 정신적 충격 없이 프로듀서 사이드의 다음편에서 과일이나 깎아주는 전개를 생각했지만
역시 뭔가 아닌 것 같아서 멘붕전개로 노선을 틀었습니다.

물론 초반은 오랜만에 프로듀서가 없는 치하야의 삶을 그려봤습니다.
치하야가 입은 옷은 신데마스의 그 옷입니다...아미,마미,야요이도 마찬가지고요.

그나저나 나 너무 어둡게만 진행하는 거 아닌가 몰라...
보지는 않았지만 마법소녀 여럿 멘붕하는 그 애니의 각본을 쓴 사람이 생각나는군요...ㄷㄷ;

치하야의 정신 상태는 이미 엉망진창이 되었을지도...모르겠네요.
프로듀서가 얼마나 빨리 일어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번 두 사이드의 주제는 이거일지도 모르겠네요...
쿠로이 개객끼! 디오...가 아니라 쿠로이 사장님 덕분입니다. 이게 다!

번외편은 이번에는 스킵.
전개도 어두운데 밝은 전개의 번외편은 차마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뭐 여하튼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다음편에는 기필코 밝은 전개를 쓸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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